일자;2005년08월6-7일(무박) 날씨; 내내 흐리고 오후에 약간 갬 코스;토골고개(03시10분)-큰산-돌고개-보현산-소속리산-21번국도(15시40분) 시간;12시간30분)
울 회장님은 어제 백두산 다녀 오시고 바로 한남금북정맥에 임하시는 자세가 좋게 보인다. 건방진 생각인가 모르지만 회장님을 몇년간 지켜 보니 그나름대로 일장일단도 있지만 그래도 뚝배기 보단 장맛이란 느낌이 온다.
대부분 휴가철 끝 주말이라 한번쯤 땡땡이도 칠 만도 하지만 낙동 골수 정맥꾼들을 아량곳 없이 다들 참석이다. 서형은 백두산 산행땜에 부득히 불참이고 우리의 호프 희중이 새이는 뒤꿈치가 고장이라 불참이다.
다들 그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산이 어디 가나? 사람나고 돈나지…. 돈나고 사람났나?
"갈길은 먼데 시간은 없고 갈곳도 많은데 인생은 짧고"라는 간간히 붙혀진 시그날도 있듯이
인생 살이 다 그런것 아이가? 아무쪼록 자아의 성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단 오거리에 집결하니 회장님,총무님,오대장 포함하여 15명이다. 나의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고 생각이 쓰친다.
춘자 누부는 교통사고의 휴유증도 있을텐데…….일행분과 참석이다. 그리고 불참시에도 꼭 정맥 회비를 내신다 한다 선진국 사고를 가지신것 같아 중년 아줌마 치고 이쁘고 멋있게 보이신다.
다들 이래 저래 휴가 안부를 주고 받으며 진영 휴게소에서 1차 휴식을 취하고 곧장 토골고개로 갔다.
버스바닥에 매트리스를 갈고 한숨 자고나니 03시쯤이다. 내리 퍼붓는듯한 잠에 정신이 없다. 비몽 사몽으로 배낭 챙키고 내리니 지난 번 고목나무 아래다. 산우들 란탄 불빛이 마치 야생 동물도 움직임 같다. 회장님 총무님만 빼고 이내 고다.
초장부터 잡목 구간이다. 밤새 비가 왔는지 나뭇잎과 풀잎에 물 흠뻑 먹음코 있다. 이내 바지 가랭이는 엉망이다. 어둠에 잡넝쿨에 길이 없다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였다. 10분 이상 전진이 안될 지경이다. 그리 그리 헤매고 뚫고 하니 조그만 임도가 나온다. 고추밭인지 옥수수밭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올라서니 길이 없다. 오대장이 선두로 올라서 헤매다가 "길 없다" 하며 빠구도다. 사방으로 흩어져 길을 찾으려고 다들 한참이나 헤맸다.
천천히 지도를 펼치고 독도 해보니 처음 올란 길이 맞을것 같아 러닝 같은 반팔로 산딸기 능쿨을 헤치니 어렴풋이 길이 나왔다. 모가지며 팔뚝은 개판 되었다. "길 찾았다" 소리치며 일행들을 모우고 전진 시키고 후미로 쳐지니 괜실히 짜쯩이 난다. 이 구간은 지난번 호남 정맥구간하고 엇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여름철 잡목과 능쿨은 대단하다. 밉다고 야간 산행이라 고생은 곱절이다.
박재상 행님은 "우와 길 더럽다"하며 껄쭉하게 한 욕 하신다. 그 옛날욕이 얼마나 재미있게 들린는지 나는 내내 따라 짖으대니 "신겁운것 가르켜 줘 아 하나 배리 났다"고 큰 형님은 말씀 하신다.
그리 그리 05시 50분쯤되니 한금령 휴게소다. 아직 어둠이 채 벗겨지지 않아 어둑하다. 다들 새벽부터 온빡 젖고 잡목에 고생을 한지라 다들 펴지고 앉아 일어 날 생각을 하지 않는것 같았다. 다행히 자판기 따뜻한 커피로 새벽속을 데울수는 있어 그나름대로 좋았다. 그리 한참을 쉬고나니 흐리하게나마 여명이 밝아 오는듯 했다. 붉은 빛은 아예 없고 그냥 날이 새는듯하다.
또 다시 고다. 그리 고도도 없는 구간이지만 시간에 비해 거리는 줄지 않는듯 했다. 밉다고 습도도 높아 비오듯 땀이 난다. 구역 구역오르니 정상에 송신탑이 보인다 삼각점이 있어 큰산인듯 싶다.
아래쪽으론 비 온 뒤라 하얀 운무가 보기좋게 갈려있어 조망이 그런대로 좋은듯 했다. 06시20분 이른 시간이지만 조망이 좋아 즐기며 아침을 하자고 빡빡 우켜 다함께 아침을 하니 꿀맛이다. 이실장이 가져온 하모 횟감과 결들어 먹으니 새콤한 초장맛에 이내 입맛이 도는듯 했다. 재상 행님이 가져온 풋고추에 조선된장,멸치와 고추장으로 결들어 한입하니 밥이 모자랄 지경이다. 다들 아침을 잘 드시는듯 했다. "누가 여기서 아침 안 묵는다고 했노?" 라고 농담하니 아무도 안 그래다고 하신다. 경치 좋은곳에서 운무를 발밑으로 내다보며 시원 바람 맞으며 조식하니 정말로 대길이였다. 산우들과 다 함께 아침을 하고 아래쪽 운무를 배경으로 한방씩하고 내림길을 내려섰다.
또 다시 잡목지대라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능성을 넘고 넘으니 낙동 애마가 보인다. 돌고개에서 중간 대기를 하고 있었다. 밤새 잠도 못 자고 중간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는 최기사를 보니 고마움과 미안감이 교차 한다.
회장님은 중간 들머리 지점을 확인하고 오신다. "아이고 회장님 오늘 죽다가 살았다". "이번 구간은 완전히 좆도 테라 마이신이다".하니 영문도 모른 체 빙긋이 쪼개신다.
무더운 여름날에 무리 하기 싫은지 원직이형,춘자누부와 일행은 돌고개에서 끝을 낸다고 하신다. 유달실이 땀을 많이 흘리시는 원직이형은 자기몸은 방수가 되지않아 땀에 벅겁다고 하신다. 벌써 1.8L 두병 해치우다고 하신다. 위옷 아래옷 온통 젖어 마치 물에 빠진 생쥐 꼴이다. 신기한 체질이라 생각이 들었으며 잘 판단 하신것 같다.
이리저리 노닥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절개지를 올랐다. 09시 정도된것 싶다.
한40-50분정도 걸으니 보현산 입구가 나온다.
그곳에 낙동애마가 또 대기 중이다. 식수 보충하고 신작로 같은 등산로 길을 오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열기가 높다. 산길이 아니라 장난이 아니다. 이런 길을 질색이다하시며 신대장도 죽겠다고 하신다.
아침부터 지열이 올라와 찡그럽다 느끼며 오르니 보현산 약수터 입구다. 다들 그곳에 내려가 한모금하니 물 맛이 보통이 아니다. 새롭게 물을 보충하고 몇 바가지씩 머리에 뒤집어 써니 정신이 돌아오는듯 했다. 서로 서로 바가지를 물을 뒤집어 씌어주니 다들 어린아이모양 그대로 다 응한다. 얼마나 더우는지 과히 짐작이 갔었다.
넓은 임도길 끝자락에 아담하게 보현 산신 제단이 꾸며져 있다.
이곳부터 숲길이다.
신대장님은 작은 영지버섯 하나 케어 오신다. 지금부터 영지가 나는 철이라 하신다. 나는 술 좀 담게 영지버섯 좀 따달라 하니 오늘 책임지고 따 주겠다고 하신다. 마지막 능성고지를 취고 오르니 정상인듯 싶어서나 어디가 어디지 정상 구별이 힘들었다. 조금 더 능성길을 오르니 삼림초소 막사가 나온다 그길부터 좌측으로 우회하는듯 싶은 길이다.
다소 잡목이 없는듯한 능성길을 돌고 도니 시장기가 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오대장에게 무전 쳐 "가다가 반듯한 곳이 있으면 점심을 하자"하니 "알았다" 하며 자리 잡겠다고한다.. 무더위에 허기까지 지면 안좋을것 같아 조금 이른 시간이 있지만 점심 제촉 아닌 제촉을 했다. 능성 8부쯤되는 곳에 도착하니 선두들이 자리 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도시락을 펼친다. 오늘은 유달실이 시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슴속으로 흐르는 뜨끈한 땀줄기 느끼면서 점심을 해도 꿀맛이다. 좀 늦게 올라 와 자리 잡은 이창실장님도 온통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하게 맺혀있다.
울 선두님들은 그와중에 식사를 끝내자 말자 고다. 멋이 없는듯 싶은 마음이 든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알수가 없다. 오늘 구간도 멀고 날씨도 무더운데 식사 후 충분한 휴식과 몸을 식히고 여유롭게 출발하면 좋으련만…….
"마사장과 이창실장님과 난 한숨 자고 간다"고 오대장한데 일러 두고 15분정도 자리 갈고 누워니 상큼한 기분이 든다. 열기가 식는듯하며 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12시쯤되어 일어나 출발이다.
간만해 마사장과 발 맟추니 그대로 재미가 있다. 자꾸만 이창 실장님은 뒤쳐지는듯 하다. 중간 중간 낙동! 낙동! 소리치며 걸으니 뒤에서 힘빠진 소리도 대답을 한다. 능성길을 취고 올라와 낙동! 낙동!이라고 몇번을 불려니 바로 뒤에서 낙동!이라 대답을 한다. 대답을 확인하고 능성길이라 길이 좋아 아무 걱정없이 곧장두봉을 거쳐 걸으니 애매한 길이 나온다. 아무래도 이길을 해맬 수가 있어 마사장과 난 기다리자하고 한참을 낙동! 낙동! 소리치니 대답이 없다.
10여분을 그렇게 기다리니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이창 실장님한데 전화가 와서 헤매고 있다 한다. 헤맬 길이 아닌데 싶은 마음으로 낙동! 낙동! 소리치니 대답이 없다. 할 수없다 싶어 배낭 두고 넘은온 두봉을 거슬려 가서 이창한데 전화하니 길이 이상하다하며 무덤가에 있다 한다. 내가 지나온 길에는 분명히 무덤가가 없었는데……. 시그날 찾아 보고 천천히 시그날따라 오라하고 조금 더 백하여 낙동! 낙동! 하고 소리치니 대답을 한다. 그리 우여곡절로 토킹하여 마사장과 합세하니 오대장도 백한다 한다.
그리 한시간정도 지체 하고하니 선두들에게 민폐 아니 민폐가 될가봐? 걱정이 앞선다. 밉다고 젖은 등산화땜에 발가락이 부르트서 양쪽 새끼 발가락에 통증이 오는듯 했다. 등산화를 벗고 양말을 벗어보니 허옇게 부풀은 발이 예사롭지 않았다. 늘 비상용 양말을 가지고 다녀는데 일전 우중 산행시에 사용하고 그 이후에 챙기지 않아 낭패를 보는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창 실장님은 붕대로 가바하라 하며 붕대 뭉치를 건내준다. 그리 재정비하고 오대장과 합류하고 능성을 넘으니 임도가 나온다. 차량이 간간히 지나간다. 투기꾼같은 어떤이들이 차량에서 내러 땅이 좋다며 서로 의논하며 산세를 살피는듯 했다. 담배도 떨어져 주제없이 한대 얻어 피고 있으니 오대장과 실장님이 오신다. 실장님도 담배가 앵코라 한모금 달라 한다. 그리 꼬발이 돌림방하며 절개지를 오르니 송신주가 나오며 꽃동네 전경이 들어 온다.
소나무 그늘 밑에서 또다시 휴식을 취하며 독도해보니 소 속리산 능성 입구인듯 싶다. 회장님 전화 해보니 선두들이 막 도착했다고 하고 그곳에서 도착지까지는 시간반에서 두시간정도라 한다. 그런 사항을 들으니 이곳에서 탈출하는것이 맞을것 같아 "알았다" 하고 절개지를따라 영성원길로 내려섰다. 그곳 음성 장애인 재할원의 규모는 대단한 규모 같았다. 무슨 목사가 이곳을 만들어서며 일전 메스콤에서 기사가 났다는데 통통 나로썬 무슨 소리인지 감이 없었고 아무튼 잘꾸며져 있고 대규모라는것 밖에 들어 오지 않았다.
천사의집 입구 팻말이있는 입구에 앉아 있으니 이윽코 낙동 애마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 선두들에게 민패를 끼치기 싫은 마음에 오늘 마무리 산행을 접었고 그래도 무더운 여름 산행을 12시간30분를 하지라 그런대로 위안이 되었다.
총무님이 건네주는 수박 화채로 갈증을 해소하고 목욕 하려고 음성으로 가니 음성에 목욕탕은 휴업이다. 동네 사람들에가 물으니 진천까지 가야된다 한다. 부득히 진천 IC 입구까지 가서 금수정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8월 첫째주 한남금북 8차 정기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