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뉴질랜드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호주와 뉴질랜드 북섬만 보는 일정이었고, 뉴질랜드 북섬에서는 짧은 시간에 패키지 관광의 필수 코스인
오클랜드와 로토루아 등만 둘러보고 왔는데, 그때 잠시 본 뉴질랜드의 자연 경관이 너무 좋았고
특히 아름답다는 남섬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꼭 다시 오겠다고 마음 먹었다.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는 남,북섬을 꼭 함께 볼 것을 추천합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가을이었는데 다시 찾은 이번은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철의 뉴질란드 봄과 가을을
모두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먼저 북섬 중에서 최북단에 있는 지역을 돌아보고 오클랜드 시내를 구석 구석 돌아본 후에 남섬으로 건너가
명소들을 관광했는데, 뉴질랜드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북섬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였다.
지난번의 패키지 투어와 달리 이번 여행은 보다 자유롭게 둘러보고 싶은 곳들을 찾아 여유있게 다닐 수 있었다.
(제1일)
북섬에서의 첫날은, 뉴질랜드 북섬의 지도에서 맨위쪽으로 길게 뻗은 곳의 최북단에 있는
케이프 레잉아(Cape Reinga)를 목적지로 하고 밴차량으로 오클랜드를 출발하였다.
일행은 밴 차량 소유의 기사겸 안내인과 우리 부부 포함 4명이다.
우선 북섬의 최북단으로 가늘게 뻗어나간 지역인 Northland의 90마일이나 이어지는 해안을 자동차로 질주한 후 땅 끝마을까지 가 보고,
다음에는 원주민인 마오리 족이 마침내 나라를 내어주는 조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며, 휴양지로도 유명한
와이탕이라는 마을이 있는 Bay of Islands 지역을 다녀오는 것이 이번 북섬 여행의 핵심이다.
오클랜드를 벗어나면서 뉴질랜드의 시골마을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목장과 초원지역에 비해 너무 한가함이 느껴진다.
지구상에 또하나의 축복받은 나라가 있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서쪽 해안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바닷가 또는 해변이 나올 때 마다 잠시 들러서 사진도 찍고
쉬면서 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우리 일행 말고는 거의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첫날은 Northland 조금 못미쳐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하루밤 쉬어 갔다.
호텔은 일행이 함께 묵을 수 있는 소형 콘도와 같은 시설이었는데, 가격흥정을 해보니 뜻밖에 DC를 해주는 것이었다.
다음 날에도 그 일은 내 담당이었다.
취사시설도 되어 있어서 그 지역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음식과 맥주, 와인으로 여행 첫날 저녁의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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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에서 멀지 않은 곳의 거북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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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바위가 거북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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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만난 또 다른 해변, 우리 일행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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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 90마일 모래 해변의 질주
아침을 간단히 끝내고 서둘러 목적지로 출발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도로 양편으로는 넓고 시원한 목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뉴질랜드의 시골 풍경이 계속된다.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유명한 "Ninety Mile Beach"로 해변의 길이가 90마일(144km)이나 된다. 모래밭이 단단하여 물이 빠졌을때 90마일 해변의 풍경을 보면서 자동차로 달리는 투어는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바닷물이 들어와 있을때는 차량진입을 통제한다. 관광안내 센터에서 만조(High tide: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때) 시간과 간조(Low tide:물이 많이 빠지는 때) 시간을 알아보니 1시경이 되어야 해변투어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 도로를 따라 최북단인 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로 먼저 갔다.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 육지가 끝나는 곳인 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의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해변이 내려다 보이고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산책길을 따라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니 등대가 있고 그 앞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시간이 되자 90 Mile Beach 투어에 나섰다.
바닷가 언덕에는 높은 모래언덕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바닷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언덕 위에서 썰매 같은 것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아직 물기가 채 빠지지 않은 해변은 미세한 모래로 다져져 있었는데 대형 버스가 달려도 빠지지 않을 만큼 단단했다.
촉촉히 젖은 모래밭을 물보라를 일으키며 1시간 이상 질주하는 것은 또하나의 새로운 경험이다.
귀로에는 반대편인 동쪽 해안을 따라 내려왔는데, 오늘의 목적지인 "파이히아.와이탕이"에 도착한 것은 저녁이 다 될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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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의 모습.
우리의 목적지는 이 섬의 맨 위(북)쪽 끝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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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쪽으로 길게 뻗은 90mile beach와 땅끝의 Cape Reing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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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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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에서 바라본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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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의 땅 끝에 있는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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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 Reinga(케이프 레잉아)에서도 이곳이 맨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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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ty Mile Beach" 앞에는 커다란 모래언덕이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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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ety Mile Beach" 투어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모래언덕 위에서
스노 보드 같은 것을 타고 내려오는데, 빠른 스피드로 내려와
얕은 개울에 쳐박히는 놀이를 하는데 스릴도 있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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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144km나 계속되는 "Ninety Mile Beac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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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모래로 된 해변은 워낙 단단해서 물이 미쳐 빠지기 전에
대형 버스로 달려도 바퀴자국만 나는 정도인데,
물보라를 일으키며 모래위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첫댓글 멋진여행 즐감했쑤이~~~용환아! 뉴지랜드의 박사 다 됬어~~~~
말을 타고 물가를 질주하면 얼마나 멋질까, 이런 모래아니면 힘들지..파도 물보라가 환상이다. 미국도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florida 의 daytona beach 가 이런 모래로 끝도 없는 beach 인데 주로 차들이 차지하고 바다는 파도가 높아 surfing 하는 젊은사람들이 차지, suntan 하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더군...
말을 타고 물가 질주... 근데 왜 갑자기 애마부인이 떠오르는건 왤까 ?
Florida라면, 올란도에는 가 본적이 있는데, 미국은 워낙 큰 지역이라 거기선 먼곳인가. 올란도에서는 월트 디즈니 랜드만 보고 왔지.
90마일이면 144km 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서... 대전 ? 아무튼 엄청난 모래사장이다.
용환이가 여행을 자주하는구나. 나도 2-3년전에 호주와 뉴질랜드 남섬,북섬을 다 다녀온적이 있다. 남섬은 자연 그대로 때묻지 않은 섬으로 남아있다.크라이처치(남섬의수도)에 도착해서 퀸스타운(10시간) 에 가면 호수로 형성된 아름다운도시,거기서 옛날에는 밀포트사운드까지 6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터널이 둟려 아주 빨라졌음. 정말 아름다운 호수겸 바다 그리고 폭포, 정말 환상적인 경치가 나타난다. 맞다.남섬은 꼭 가봐야한다.
그렇구나, 너도 세계 안가본 데가 별로 없을 만큼 많이 다니는 편이지. 나는 처음에 호주와 뉴질랜드 북섬만 가는 그룹투어를 쫓아 가는 멍청한 짓을 해서 결국은 또 간거야. 이제 남섬 다녀온 이야기를 준비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