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왕이 나에게 박씨를 주기에 내가 그것을 심었더니
다섯 섬이나 담을 수 있는 박이 열렸다
그러나 여기에 물을 담으면 무거워 들 수가 없기에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너무 납작해
아무것도 담을 수 없었다 박이 크긴 하지만
나는 그것이 무용하다 생각해 부숴버리고 말았다네
장자가 말하였다
여보게 자네는 큰 것을 쓸줄 모르는군
송나라에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고
그 약으로 빨래하는 일을 대대로 해 오고 있었는데
어떤 이방인이 그 말을 듣고 금 일백 량을 줄 테니
그 약 만드는 비법을 팔라고 하자 약 만드는 사람은
빨래를 해봐야 많이 벌지 못하니 팔아버렸는데
그 이방인은 그 약을 가지고 오나라에 가서
수군을 이끌어 월나라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하자
오나라 임금은 그 이방인을 수군 대장과 영주로 삼았다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의 효능은 동일 했는데
사용 용도에 따라 하나는 영주와 대장이 되고
하나는 빨래꾼에 머물렀다
자네는 어찌 다섯 섬을 담을 수 있는 박을 가지고
술통을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워 즐긴 생각은 못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고만 걱정하는가
자네는 아직도 쑥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소요유)
이 이야기를 인생의 궁극적 정답은 무엇이고,
나는 누구이며, 온전한 참음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 철학은
분별의 쳇바퀴을 끝임없이 돌리므로
문화와 문명을 발전과 발달시키는 철학서 등을 만들고
불교는 싯달타 등이 부처나 불법이 정답이라고
불경 등을 만들고, 유교는 공자 맹자 등이
도덕천의 인이 정답이라고 사서삼경 등을 만들고,
도교는 노자 등이 유무상생의 도가 정답이라고
도덕경 등을 만들고, 기독교는 모세와 바울 등이
야훼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가 정답이라고
성경을 만든 것처럼
장자를 대단한 선생이나 정답으로
이미 결론을 내어놓고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말들로 분별하여
장자를 도구로 스스로 대단한 선생이 되는
무례한 오지랖을 펼치고 있지만
이 이야기의 본질은 큰 박과 손 약의 사용처와
용도의 유불리를 세상의 가치 기준을 따라
분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만물의 온전한
사용처와 용도의 온전한 분별이나 정답이 없다란
넉두리로 바로 알 때
참이 없고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에서
세상의 가치 기준을 따라 원인이나 이유나
결과 등의 유불리를 분별하여 연합이나 야합하여
상생이나 공생하려고 정답처럼 철학서나 종교의
경전 등을 만들어 스스로를 속이는 삶이나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수행하는 삶은
바른 정답의 삶이 아닐 뿐 아니라 우리란 이념을
진짜 나로 착각하여 내가 원하는 너로 변화시켜
정복하여 다스리려는 감탄고토의 연기인
무례한 오지랖이 된다
따라서 온전한 지혜는 무분별 지혜이고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기쁨과 평안과 자유가
온전한 조화를 이룬 행복을 소유하여 누리는
사랑으로 혼자서는 불가능하고 또 너와 내가 아닌
스스로 거듭난 온전한 우리만 가능한 것으로
그 실상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이 가능한 어린 아이의 삶이나
야훼 하나님 없이 가능한 에덴동산 아담과 하와의 삶으로
결국 스스로 만든 나만의 에덴동산에서만 온전한 행복을
소유하여 누리는 무주상의 삶인 진짜 사랑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