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궁정 화가 서구방(徐九方)이 1323년(충숙왕 10년) 그린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불화"다. 수월은 물과 달을 의미하고, 소리를 듣는다는 뜻을 지닌 관음은 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구제하는 일을 하는 보살로 화엄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렸다. 그림 왼쪽 하단에 관음보살을 올려다보는 선재동자는 깨달음을 얻고자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인도 남쪽 바닷가에 있는 보타락가산을 찾았는데, 바로 이곳에서 관음보살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의 그림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고려 불화는 120점 정도인데, 대부분 일본에 있다. 1300년경 그린 "양류관음도" 역시 일본에 있는데 커다란 물방울 속에 관음보살이 서 있고 오른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쥐고 있어 양류관음도라 부른다. 법화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은 가장 자비심이 많은 보살로 알려져 있어, 열심히 받들면 악귀를 물리치고 원하는 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