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티즘의 태동과 패러다임의 변혁
(The Emerging Internetism and Transforming Paradigm)
신 현종(영남대 교수)
Ⅰ. 서론
뉴 밀레니엄에 들어서면서부터 인터넷 접속, 인터넷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오프라인(Off-line)거래가 온라인(On-line)거래로 바꿔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언제부터인가 인터넷(internet)이라는 새로운 언어가 등장하더니 이제 사이버(cyber)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또한 'e'(electronics)자를 돌림자로 하는 어휘가 엄청나게 많이 쓰이고 있다. 예컨데 인터넷으로 시작되는 언어로서는 인터넷 전자상거래ㆍ인터넷 쇼핑몰ㆍ인터넷 방송ㆍ인터넷 신문ㆍ인터넷 뱅킹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사이버가 들어있는 용어로서는 사이버 스페이스ㆍ사이버 대학ㆍ사이버 카페ㆍ사이버 아파트ㆍ사이버 대출 등을 예시할 수 있다. 또한 'e'자를 돌림자로 하는 어휘는 e비지니스ㆍe메일ㆍe금융ㆍe출판ㆍe교육 등이 그 대표적인 것 들이다.
그 외에도 .com(닷컴)이라는 요상스런 언어가 등장하고 기업ㆍ경제ㆍ사회 등과 짝짓기를 하여 닷컴기업ㆍ닷컴경제ㆍ닷컴사회 따위로 쓰여지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인터넷관련거래를 그 대상에 따라 B2B, B2C 또는 B2G로 부르고 있는 것도 희한한 것이다. 인터넷시대를 맞이하여 신조어가 시시각각으로 우후죽순처럼 무성하게 돋아나고 있다.
이와 같이 인터넷이나 사이버 또한 e자ㆍ닷컴 따위를 돌림자로 하는 언어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갑작스럽게 사용됨에 따라 언어 사용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단순히 언어 사용에 혼란만을 초래시키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전통적인 이념이라든가 조직ㆍ질서ㆍ체제 또는 문화 등이 변혁되고 새로운 것들이 태동되어 나가는 조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정치ㆍ경제ㆍ문화ㆍ사회에서는 좀처럼 들어보지 못했던 이러한 언어들이 인터넷이 등장됨에 따라 함부로 난무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언어들이 출현되는 이 시대와 인류사회에서 무엇인가 갑작스럽게 태동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될까? 그것이 인터넷을 기본가치로 하고 있고 인터넷 접속,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이 초래시키는 것이라면 인터넷티즘(Internetism)이라고 명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서는 우선 인터넷티즘이란 무엇인가? 그 개념을 밝히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이것이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논술하려고 한다. 인터넷티즘의 태동이 패러다임 변혁에 미치는 충격을 논술하기에 앞서 패러다임의 정의에 대해서도 재조명해 보려고 하는 것도 집필 목적의 하나일 수 있다.
Ⅱ.인터넷티즘의 개념ㆍ특징ㆍ배경
1. 인터넷티즘의 개념
원래 사상(Ism)이란 어떤 독특한 교리나 관행(Distinctive Doctrine and Practice)을 말하기도 하고 혹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원칙이나 정책(Principle or Policy of achieving Some Goal)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컨데 중상주의(Mercantilism)란 상업을 중시하는 데 필요한 원칙이나 정책을 말하고 자본주의(Capitalism)란 생산수단의 사유화 인정, 사유재산 옹호, 이윤 극대화, 부의 축적, 시장 재패 등을 도모하는 데 필요한 원칙이나 정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인터넷티즘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터넷티즘이란 인터넷이 기본가치이며 인터넷 접속, 인터넷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원칙이나 정책을 뜻한다고 볼 수 있으며 혹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이념ㆍ조직ㆍ체제ㆍ질서 등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혹은 인터넷티즘이란 인터넷 접속, e비지니스 등이 초래시키는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터넷티즘이란 첫째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존재하고, 둘째 정보검색,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세째 사이버 공간의 경제적 가치가 크며, 네째 가상사회(Virtual Community)가 형성되어 있는 조직이나 체제 그리고 문화ㆍ질서 따위를 의미한다고 규정할 수 있다.
인터넷티즘은 어떤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사이버 스페이스 점유물, 사이버 주체, 사이버 수요자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사이버 스페이스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가상공간이며 이는 인공(컴퓨터)으로 만들어진 3차원 공간이다. 사이버 스페이스란 가상적인 생활공간을 의미한다. 사이버 스페이스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용자(예컨대 공급자와 구매자)들이 논리적인 3차원 공간에서 서로 만나서 생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이버 스페이스는 '가상현실'로 해석되기도 한다.
사이버 스페이스 점유물이란 가상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ㆍ사이버 쇼핑몰ㆍ가상대학ㆍ가상커뮤니티 등을 말한다. 사이버 주체란 사이버 스페이스를 상업적 또는 비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주체(기업, 개인 또는 정부기관이나 공공단체)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수요자란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정보ㆍ쇼핑ㆍ금융ㆍ보험ㆍ교육ㆍ엔터테인먼트 등을 이용하는 수요자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티즘은 초첨단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인 발달로 전자정보초고속도로(Electronic Information Super Highway)가 개통되어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인류의 보편적 이념으로 정착되어 나갈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티즘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티즘의 중요성이 노출됨에 따라 세계문명사의 시대구분을 인터넷 출현 이전과 그 출현 이후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도 하다. 세계경제사를 18세기 영국에서 발생된 산업혁명 이전과 그 이후로 구분하는 것과 좋은 대조를 보여준다.
인터넷티즘도 다른 이념ㆍ사상ㆍ문화 등과 마찬가지로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하고 부정적 효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우선 긍정적 효과로서는 정보 공유, 가치 창출, 후생 증대, 기회 제공, 진입장벽 철폐, 웹 교류 확대, 세계주의 촉진, 정보통신 네트워킹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부정적 효과로서는 정보 불균형(Information Divide), 빈부 격차, 자기가치 상실, 인간 소외, 연대성 붕괴, 대화 단절, 전통가치 붕괴, 전통사회질서 파괴, 메니아(Mania) 창궐, 사이버 종교 만연, 인터넷 중독 등을 예시할 수 있다.
인터넷티즘은 경제적 면에서는 거래 촉진, 재고 축소, 가격 인하, 효율성 증대, 생산성 향상, 고용 확대, 경기변동의 안정화 등의 이익을 가지다 준다. 그러나 인터넷티즘은 경제적면에서 빈부 격차, 전통적 상관습 파괴 등 불리한 영향을 초래시키기도 한다.
인터넷티즘은 경제구조를 변혁시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경제구조를 변동시키고 있는 것은 인터넷티즘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자상거래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루 24시간동안 실거래로 이루어짐으로써 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시키고 거래 패턴을 변동시키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논술한 바와 같이 뉴 밀레니움에 접어들면서부터 인터넷 접속,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새로운 이념ㆍ조직ㆍ체제ㆍ질서ㆍ정책 등이 창조되어 나가고 있다. 이를 가리켜 인터넷티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인터넷티즘의 개념을 이상의 경우처럼 내리기 위해 자본주의(Capitalism)를 비롯하여 중상주의(Mercantilism) 등 여러 이념이나 조직 그리고 체제와 참조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라면 자본이 유일한 기본가치이고 자본을 비롯한 생산수단의 사유화 인정 등을 도모하는 이념ㆍ사상ㆍ질서ㆍ체제ㆍ정책 등을 말한다. 자본주의가 표방하는 기본가치는 어디까지나 자본이다. 인터넷티즘의 기본가치는 인터넷이라고 볼 때 이는 상호간 좋은 비교가 될 수 있다.
자본주의는 물질주의에 입각하고 있으며 이 물질을 추구하기 위해 자유경쟁을 최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약육강식의 경쟁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개가 개를 잡아먹는 경쟁(Dog-Eat-Dog Competition)이라든가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잡아먹는 경쟁(Big-Fish-Eat-Small-Fish Competition)이라는 어휘가 자본주의 산업사회에서 난무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본주의체제하에서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면서 기업인수 및 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거대하고 맘모스화된 조직을 만들어 나간다. 자본주의는 그 거대한 조직으로 독립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자본주의사회는 마치 야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 비유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기업흡수와 파산이 다반사처럼 나타난다. 그래서 그래스맨(James Glassman)은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와 같다(Capitalism without Bankruptcy is like Cristianity without Hell)"라고 언급한바 있다.
이 말은 자본주의의 속성과 치부를 그대로 들춰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는 각국의 국민경제를 하나의 거대한 세계경제로 통합시켜 세계화를 초래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자본주의가 요상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티즘도 자본주의처럼 물질주의에 입각하고 있으며 이를 추구하기 위해 자유경쟁을 퍼스트 베스트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티즘하에서도 자본주의체제하에서처럼 약육강식의 경쟁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인터넷티즘은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자본주의체제하에서는 물질적 욕구를 추구하고 기업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초첨단과학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의 혁명이 초래되고 인터넷티즘이 태동되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티즘의 모태는 자본주의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터넷티즘과 자본주의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인터넷티즘에는 자본주의가 흠뻑 베어 있다.
최근 초첨단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자본주의는 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세계자본주의로 부상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인터넷티즘은 세계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 긍정적 영향으로서는 사유재산의 보장, 자유 방임, 기회 균등, 경제활동의 자유, 민주화 사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도 엄청나게 큰 것이 사실이다. 그 부정적인 영향은 경쟁 격화, 경제 독점, 빈부 격차, 인간 소외, 정경 유착, 환경 파괴, 가치관 왜곡 등을 들 수 있다.
인터넷티즘을 기반으로 하는 닷컴(.com) 경제체제하에서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경우와는 달리 상품 및 서비스의 과잉공급문제나 과소공급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공급된 만큼 수요되고 수요될 만큼 공급된다. 따라서 수급이 일치된다. 따라서 상품과 서비스 공급의 '부정부성'(不政府性)이 초래되지 않는다.
인터넷티즘하에서는 상품과 서비스 과잉공급에 따른 재고 누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터넷티즘하에서는 경기변동이 안정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티즘 하에서는 인터넷산업이 발달된다. 인터넷산업이란 인터넷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전자상거래업을 비롯하여 e비지니스와 이와 관련된 정보통신산업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터넷 벤쳐산업이 발달된다.
인터넷티즘을 기반으로 하는 닷컴 경제체제하에서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경우와는 달리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수요자가 사이버 쇼핑몰에서 만나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경쟁이 성립된다. 따라서 인터넷티즘하에서는 경쟁의 순수성조건과 시장의 완전성조건이 충족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순수경쟁조건이란 동일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급자와 구매자가 다수이고 그 중 어떤 한 사람의 매매량이 시장전체 매매량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조건하에서는 공급자나 구매자의 단독적 행동이 사이버 시장의 가격을 변동시킬 수 없기 때문에 사이버 시장가격을 주어진 가격으로 수용하고 그 가격하에서 수급량을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전시장조건이란 사이버 쇼핑몰에서 각 경제주체가 인위적ㆍ기술적인 장애를 받지 않고 누구나 시장상황에 대해 완전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조건을 말한다.
2. 인터넷티즘의 주체
인터넷티즘을 형성하는 주체는 닷컴기업ㆍ인터넷 벤쳐기업 등 인터넷관련기업과 네티즌 등 국민이다. 그리고 정부기관이나 공공단체도 인터넷티즘을 조성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닷컴기업ㆍ인터넷 벤쳐기업 등 인터넷관련기업은 인터넷과 그 관련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사업체를 설립하고 인터넷 영업활동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티즘의 태동을 촉진시키게 된다. 닷컴기업 등이 인터넷티즘을 만들어 내는 데 관련되는 업종은 제조업ㆍ서비스업ㆍ농수산업ㆍ광업 등 전통적 산업구조와 관련이 없는 것은 없다. 이 가운데서도 서비스산업이 단연 우세를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은 인터넷 뱅킹ㆍ 인터넷 보험ㆍ 인터넷 증권ㆍ 인터넷 유통ㆍ 인터넷 통신ㆍ 인터넷 방송ㆍ 인터넷 교육ㆍ 인터넷 의료ㆍ 인터넷 출판ㆍ 인터넷 광고ㆍ 인터넷 컨설턴트ㆍ 인터넷 엔지니어링ㆍ 인터넷 부동산ㆍ 인터넷 항공ㆍ 인터넷 해운ㆍ 인터넷 건설(아파트)ㆍ 인터넷 설계 등이 있다. 이러한 인터넷 뱅킹ㆍ 인터넷 보험ㆍ 인터넷 증권 등 인터넷 서비스는 e서비스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닷컴기업은 그 자체 인터넷티즘을 만들어 나갈뿐 아니라 금융ㆍ통신ㆍ애플리케이션ㆍASP 등 온라인분야와 오프라인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터넷티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시중은행이 통신ㆍ소프트웨어회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예대금 업무, 자금 이체, 각종 결제 등을 취급함으로써 고객들의 온라인 뱅킹을 도모한 것이다.
전략적 제휴를 도모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은 기본적으로 웹서칭ㆍ정보ㆍ뉴스ㆍ쇼핑ㆍ통신 등의 서버를 제공한다. 최근 인터넷 포털(Internet Portal)들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nternet Service Provider: ISP)나 인터넷 통신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나가고 있다. 인터넷관련기업이나 이 통신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는 고객을 대폭적으로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기관도 인터넷티즘을 초래시키는 주체이다. 그것은 정부기관이 네트워크ㆍ단말장비 등 정보통신 인플라(Infrastructure)를 구축하고 이와 더불어 디지털 콘텐츠산업(Digital Contents Industry)를 육성하는 데 각종 정책적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기관은 디지털 위성방송ㆍ디지털 지상파방송ㆍ인터넷 접속 및 전자상거래 등의 활성화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인터넷티즘을 태동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기관이 디지털 콘텐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의 권리 보호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산업화 유도를 목적으로 데이터베이스 보호법을 제정하는 등 인터넷이나 디지털 관련법령을 대대적으로 제정하는 것도 인터넷티즘 태동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일반 국민인 네티즌들이 인터넷티즘의 태동에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온라인 생활화기 정착되어 나감에 따라 인터넷티즘의 태동은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필요한 상품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사이버 쇼핑몰에서 구입한다. 이들은 온라인 구매에 전자화폐를 사용한다. 은행예금이나 대출도 온라인 뱅킹을 이용한다. 주식거래도 사이버 객장을 이용하고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사이버 공간에서 향유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경제적 유용성과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인정됨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는 사이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인터넷티즘의 확산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티즘 태동에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의 경우는 'e비즈룸'이다. PC방이라 불리는 이 'e비즈룸'이 인터넷티즘 태동에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이것이 초고속정보통신네트워크를 확충시킬뿐 아니라 포털 서비스ㆍe메일 서비스ㆍ정보제공 서비스 등 인터넷산업과 그 연관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인터넷의 가치를 높이고 그 이념을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000년 2월말 'PC방, 한국 인터넷 발전의 핵심'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17,000 여곳에서 성업중인 e비즈룸이 한국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인터넷티즘은 한국에서 확산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티즘은 인류의 정신적 가치에 엄청난 충격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인터넷이 주도하는 닷컴사회가 부ㆍ명성ㆍ권력에 대한 강력한 유혹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 성공회 수장인 로지 케리켄터베리 대주교는 2000년 4월 23일 부활절 예배에서 e비지니스의 폭발적인 붐이 인류의 정신적인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기업의 브랜드와 로고가 부와 명성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반면에 교회의 상징인 십자가는 굴욕ㆍ고통ㆍ무력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류가 물질적 유혹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터넷티즘의 분출력은 엄청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될 경우에는 그 가치창출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이며 부정적 효과가 초래될 경우에는 그 파괴력이 가공할만할 것이다. 그것은 인터넷즘의 분출력이 모든 부문에서 솟구치고 있기 때문이다.
3. 인터넷티즘의 특징
(1) 신속성
인터넷티즘은 신속성을 추구한다. 인터넷티즘을 초래시킨 정보통신기술이 정보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 속도는 광속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기술이 형성한 경제를 디지털 경제하고 부르거나 광속경제라고 하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원래 인터넷은 정보전달체계를 광속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서 최근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바꾸는 옵토칩(Opto Chip)이라는 것이 개발됨에 따라 속도의 새 장이 열리고 있다. 옵토칩이란 아무리 방대한 분량의 자료라도 다운로드를 받는 데 지체없이 순식간에 다루어지고 또한 실시간 통신이 가능토록 한 신호체계를 말한다. 옵토칩은 전화음성신호ㆍ컴퓨터 데이터ㆍTV신호라도 광파이버에 실어 손실없이 전송할 수 있는 신호체계이다. 그 속도는 초당 100GB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실용화되게 되면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전송이 혁신적으로 빨라지고 인터넷 TV를 일반 TV처럼 볼 수 있게 된다.
현실적으로도 인터넷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인터넷의 속도보다 약 1000배 정도 빠른 인터넷 Ⅱ가 정보 검색이나 상업적으로 활용될 날이 머지 않았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여 인터넷 Ⅱ 개발에 집중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의 속도보다 엄청나게 빠른 메가넷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경우 인터넷티즘의 신속성은 급진적으로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초에 10억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1기가 칩을 장착하는 PC가 나오고 팬티엄Ⅲ PC속도의 1000억배나 빠른 '분자 컴퓨터'가 출시하게 되면 인터넷티즘의 신속성은 경이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기가 마이크로 프로세스 (MPU)를 채택한 이 PC는 경이적인 속도뿐만 아니라 그래픽 처리가 생명인 게임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서버 등의 용도로 활용되어 그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양자 컴퓨터와 더불어 '꿈의 컴퓨터'라고 일컬어지는 분자 컴퓨터의 출현은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e비지니스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2) 창조성
인터넷티즘은 전통적 패러다임을 파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넷티즘 세계에서는 정보와 지식이 끊임없이 창조되고 이에 따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관련부문이 발달된다. 인터넷티즘 세계속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이 부단하게 창출된다. 새로운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도 하고 새로운 인터넷 솔루션이 개발되기도 한다. 그리고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SI)ㆍ전자상거래 솔루션ㆍ소프트웨어ㆍ멀티미디어ㆍ콘텐츠 등이 개발되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티즘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보안시스템ㆍ암호ㆍ인증 등 여러 분야의 새로운 기술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티즘 세계속에서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관련기술과 지식이 끊임없이 창출되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을 비롯하여 교육ㆍ문화 등이 발달된다.
따라서 인터넷티즘이 창조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티즘이 창조성을 구현하는 데는 반드시 낡은 각종 패러다임을 파괴하기 때문에 이는 파괴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인터넷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창출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이를 담당해 왔던 낡은 방식이나 패러다임이 파괴되어 나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상업적 면에서 활용됨에 따라 전통적 상거래 방식도 붕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티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없다. 정치분야에서는 선거제도와 선거방식의 일대 혁명을 몰고 오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사이버 공간의 상업적 활용의 유용성이 인정되는 경제의 사상ㆍ제도ㆍ관행 등에 엄청난 변혁을 초래시켜 나가고 있다. 사회분야에서도 복지ㆍ노동 등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문화부문에서도 사이버 문화라는 것을 창출하고 있다.
더우기 인터넷 혁명으로 사이버 대학이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20∼30년내에 전통적인 정규대학의 70∼80% 가량이 폐쇠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성급한 예언은 인터넷티즘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력과 낡은 패러다임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앞으로 인터넷티즘이 전세계에 만연되고 인터넷티즘의 주요 언어인 영어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100년 이내에 세계언어의 90%가량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 미래학자들의 예언이다.
(3) 정보성
인터넷티즘은 정보성을 띄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이 기본통신규약, 즉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에 따라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세계 컴퓨터 조직망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은 1969년 미국 국방성과 미국과학재단의 자금 지원으로 미국 국방성 연구계획처(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에서 만들어진 초첨단정보통신매체라는 것은 이를 말해 준다.
각종 인터넷 서비스는 마우스의 단순한 클릭만으로 상호 연계된 광범위한 영역의 멀티미디어와 하이퍼 텍스트(Hyper Text) 문서에 접속시켜 각종 최신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른바 '정보의 바다' 라고 지칭한 것도 인터넷이 엄청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계에서는 정보가 풍부하다. 산업ㆍ기술ㆍ교육ㆍ문화ㆍ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업가는 인터넷을 통해 최신의 가장 유용한 정보를 이용하여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여 합리적 구매활용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4) 개방성
인터넷티즘은 개방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개방성을 가진 것은 인터넷이 전자정보통신상 개방형 네트워크(Open Network)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개방형 네트워크는 기술적 요건만 갖추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 방식의 정보통신망을 말한다. 이 네트워크는 특정 정보통신서비스 공급자나 그 사업자가 소유하고 관리하면서 영업하는 폐쇄적 방식의 정보통신망인 폐쇄형 네트워크와는 대조적이다.
개방형 네트워크의 대표적 예로서는 요즘 그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인터넷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은 특정 통신 프로토콜의 조건을 갖춘 여러 정보통신망이 상호 접속된 광범위한 개방형 정보통신망이다. 개방형 통신네트워크하에서는 사업자와 소비자간 거래(B2C)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의 사이버 쇼핑몰을 통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뱅킹(On-Line Banking)이 성립된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와 연계된 e메일을 통해 직접적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한편 사업간 거래(B2B)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의 쇼핑몰 설치에 의해 마케팅이 가능하게되고 거래가 성립된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와 연계된 e메일을 통해 상담ㆍ주문ㆍ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최근에는 전화음성 솔루션이 개발되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전화상담이 가능해졌다. 개방형 네트웨크체제하에서는 종래 존재했던 진입장벽이 무너져 다수의 판매자와 다수의 구매자가 만나 장애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완전경쟁이 이루어지고 파레트 최적(Pareto-Optimum)상태가 성립되는 것이다.
(5) 경제성
인터넷티즘은 경제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사이버 공간이라고 하는 전면적 개방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이 사이버 시장에서 다수의 공급자와 다수의 구매자가 만나 거래를 하기 때문에 완전경쟁이 이루어져 경제적 이익이 발생된다. 따라서 사이버 시장에서는 공급자와 구매자의 이익이 극대화됨으로써 파레토 최적상태가 실현될 수도 있다.
인터넷티즘은 경제성장의 강력한 엔징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몇차례에 걸쳐 발간된 미국 상무성 보고서인 '디지털 경제의 도래'(The Emerging Digital Economy)를 보면 인터넷티즘의 핵심적인 전자상거래가 미국 경제성장의 견인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이 경기를 호전시키고 고용기회를 창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확대와 IT산업의 발달에 따른 생산성 향상, 인플레 억제, 정부재정의 흑자, 경기변동의 안정성 등의 긍정적 효과도 이 보고서에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IT산업은 수출 증대에 기여하여 국제수지를 개선시키는 것으로도 밝혀져 국민경제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되는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티즘에서는 정보와 지식이 일종의 자원으로 부상되고 있다. 이는 정보와 지식이 생산요소로서 지식생산함수가 되는 것을 말해준다.
4. 인터넷티즘의 배경
(1)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인터넷티즘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어 데이터 전송방식이 데이터 신호의 특성에 따라 아날로그 통신(Analog Communication)에서 디지털 통신(Digital Communication)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통신방식은 사람의 음성ㆍ오디오ㆍ비디오 등과 같이 연속적으로 변하는 신호형태의 데이터 통신방식인 아날로그 방식과는 달리 전압레벨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분리되어 불연속적으로 변하는 신호형태의 데이터 통신방식이기 때문에 양질의 데이터 전송기능을 갖춰 인터넷을 탄생시켰다.
인터넷은 기본통신규약, 즉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Internet Protocol)에 따라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를 다운로드 받거나 혹은 이를 통해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있는 세계 컴퓨터조직망이다. 인터넷은 당초 교육과 연구목적으로 이용되어 오다가 1980년 후반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인터넷 서비스는 놀라운 속도로 폭증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은 당초 국방 및 연구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최근에는 파일전송 프로토콜과 같은 다양한 컴퓨터 관련 서비스를 지원할 뿐 아니라 다른 컴퓨터 네트워크 및 컴퓨터 게시판에 대한 원거리 로긴이나 방송통신회사 및 전자우편에 대한 접속, 모자익(Mosaic) 및 넷스케이프와 같은 검색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은 이에 필요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자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어 인터넷이 개발됨에 따라 상품ㆍ서비스ㆍ자본 등은 세계 도처로 자유롭고 신속하게 이동되게 되었고 그 이동비용은 대폭적으로 절감되게 되었다. 그리고 전자정보통신기술은 '거리의 소멸'(Death of Distance)를 초래시켰고 세계 모든 정보와 자료를 국경이나 거리의 제한 없이 하루 24시간 광속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인터넷티즘이 확산되게 된 것이다.
(2) 세계화의 확대
인터넷티즘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세계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각국의 국가경제가 거대한 하나의 세계경제로 통합됨에 따라 경제적 의미의 국경이 소멸되고 있기 때문에 e비지니스에 따른 인터넷티즘이 도처에서 만연되고 있다. 세계화를 초래시키는 요인은 신자유주의의 대두, 초첨단정보통신기술 발달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 보다도 주요한 요인이 WTO(World Trade Organaization: 세계무역기구) 출범이다.
우루과이 라운드협정을 관리하고 세계무역을 자유화하기 위해 1994년 4월에 출범된 WTO체제하에서는 관세장벽ㆍ비관세장벽 등 모든 무역장벽이 완화되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무역장벽의 장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시장에 접근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고 자본도 들여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세계 어떤 나라가 설치한 사이버 쇼핑에라도 들어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사이버 캐쉬(Cyber Cash)로 결제하면 이를 물류회사를 통해 집안에서 가만히 받을 수 있다.
수입업자들도 가상전자공간(Virtual Electronic Space)의 인터넷 사이트에 구축된 몰에 접속해서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 교역거래에서는 전통적 교역거래의 경우와는 달리 주문ㆍ매매계약ㆍ결제ㆍ화물 인도 등이 간단하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나 국가간에도 e비지니스는 신속하고 간편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이에 따라 인터넷티즘이 만연하게 될 것이다.
(3) 소비주의의 만연
소비주의(Consumptionism)가 인터넷티즘을 촉발시켜나가고 있다. 소비주의란 소비를 미덕으로 보고 이 소비를 통해 최대의 만족과 극대의 효용을 추구하려고 하는 사고와 행위를 말한다. 인간은 소비를 하지 않고 살 수 없다. 생명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의식주가 필요하다. 옷을 입고 먹으면서 집에서 살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옷이 필요하고 식음료가 필요하고 주택이 필요하다. 인간은 필요한 이러한 것들을 시장이나 점포를 통해 구입해서 소비해 왔다. 그 외에도 금융ㆍ보험ㆍ교육ㆍ엔터테인먼트 등을 서비스시장을 통해 구매해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인류는 원시사회 이래 인터넷 혁명이 휘몰아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 시장에 의존하면서 이러한 소비생활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초첨단정보통신혁명이 도래하고 전자정보초고속도로가 개설되어 사이버 공간의 경제적 거래의 유용성이 인식됨으로써 인터넷 비지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인류의 소비시장이 사이버 시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이버 쇼핑몰에서 싸고 좋은 상품을 집안이나 사무실안에서 가만히 앉아 편안하게 구매하려고 하고 있다. 양질의 서비스를 값싸게 공급받기를 원하는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교육도 사이버 강의를 통해서 제공받고 엔터테인먼트도 웹 사이트를 통해 향유하고 금융ㆍ보험 등 모든 서비스도 웹 비지니스를 통해 받아 최대의 만족과 극대의 효용을 추구하게 된다. 상품ㆍ서비스ㆍ금융 등의 공급자들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과 관행에 따라 공급하게 된다. 따라서 사이버 쇼핑몰에서는 다수의 소비자와 다수의 공급자가 만나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그 결과 컨섬션니즘이 만연하게 되는 것이다.
컨섬션니즘은 인터넷티즘을 촉발시켜 왔지만 인터넷티즘이 다시 컨섬션니즘을 확대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인터넷티즘이 전자공간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가릴 필요없이 대량소비를 낳고 있으며 이러한 유형의 소비가 다시 인터넷티즘의 불길을 치솟게 하고 있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부문에 걸쳐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인터넷 접속은 인터넷티즘을 폭풍의 광야로 또는 광란의 도가니로 휘몰아 넣고 있는 실정이다.
4. 인터넷티즘과 패러다임
패러다임(Paradigm)이란 특정한 시대를 지배하는 이념·이론·가치·규범 등의 총체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시대에 만연되는 이념 등 이러한 모든 것을 통틀어서 패러다임이라고 한다. 패러다임이라는 언어는 미국의 유명한 과학철학자인 토마스 쿤(Thomas S. Kuhn)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정상과학의(Normal Science)의 지식이 고대로부터 어떤 발전과정을 거쳐서 생기는가를 규명하면서 패러다임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 후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자연과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인문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특정한 시대를 휩쓸었던 이념·이론·가치·규범 등을 언급할 때 빈번하게 사용되어 왔다. 뉴 밀레니엄에 들면서 인터넷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그 관련기술이 혁신적으로 발달됨에 따라 이것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분에 어떤 충격을 미칠 것인가를 두고 패러다임이라는 언어를 부쩍 많이 사용하고 있다.
쿤은 자연과학의 발전이 진화적 과정(Evolutionary Process)을 거치지 않고 전통적 이론과는 단절되어 혁명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던 것이다. 즉 그는 전통적 이론이 새로운 이론으로 발전되는 데에는 혁명적 과정을 거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쿤이 언급한 패러다임은 코페르니쿠스 패러다임, 뉴턴 패러다임, 그리고 아인슈타인 패러다임을 들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천문학 패러다임은 자연과학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지배적 이론이었다. 당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진리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지동설이 비록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비판을 받지 않았다. 이와 같이 그는 어떤 시대나 어떤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리로 인식하고 있는 이념·이론·가치·규범 등을 패러다임이라고 일컬었던 것이다.
쿤은 코페르니쿠스 패러다임에 이어 대두된 패러다임이 뉴턴 패러다임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 후에 형성된 패러다임이 아인슈타인 패러다임으로 보았던 것이다.
쿤이 지적한대로 새로운 이론이 진화적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혁명적으로 대두되는 바와 같이 인터넷티즘이 전통적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변혁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간다. 인터넷 혁명으로 전자상거래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이버 쇼핑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이것은 상거래에서 분명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조성되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디지털 파일 형태로 책이나 잡지를 다운로드받아 보거나 혹은 서적 크기의 전통 PC 단말기에 엄청난 분량(약 1천권)의 디지털 서적을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도 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틀림없다.
인터넷티즘은 전자상거래나 전자출판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분에 일시에 태동되어 하나의 거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뤄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 모든 인류의 전통적인 이념을 바꾸고 그 이론을 변경하며 가치와 규범을 바꿔 나갈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티즘이 조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인류에 엄청난 충격을 미치고 그 충격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쿤이 정상과학의 지식이 고대로부터 어떤 발전과정을 경과해서 탄생되었는가를 규명하면서 사용된 이 패러다임의 개념을 통해서 인터넷티즘이 전통적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또한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의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티즘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엄청난 충격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인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리고 경제구조, 세계화 등에 미치는 충격도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Ⅲ. 인터넷티즘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혁
1. 세계화의 촉진
인터넷티즘은 세계화를 촉진시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세계화(Globalization)란 각국의 국민경제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의미한다. 즉 세계화란 국가 및 지역간에 존재하던 상품ㆍ서비스ㆍ자본ㆍ 노동ㆍ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이 제거되어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되어 나가는 추세를 말하는 것이다.
인터넷티즘이 세계화를 촉진시키게 되는 것은 초첨단정보통신기술이 '거리의 소멸'을 초래시키고 지구촌(Global Village) 형성을 촉진시켜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보통신기술이 상품·서비스·자본의 이동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시키고 리스크를 극소화시킴으로써 이의 세계적 이동을 촉진시키는 데 이유가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상품·서비스·자본의 유통비용을 대폭적으로 감소시킨다. 요즘 전자정보초고속도로(Electronic Information Super Highway)가 개설되고 인터넷과 전자문서교환(Electronic Data Interchange: EDI)이 구축됨에 따라 상품 등의 거래비용이 현저히 절약되고 있다. 종래 국제적 경제거래에 이용되던 전화나 팩스는 e메일로 대체되었고 상품의 카달로그는 CD-ROM으로 바뀌었다. 국제거래의 가격, 지불방법 및 기간, 거래조건 등은 인터넷 쇼핑몰(Internet Shopping Mall)이나 웹 사이트 등 전자메체를 통해 공시되고 있다. 그리고 대금결제와 자본이동은 전자결제를 통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기술은 e비지니스에 수반된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적 전자정보통신망을 비롯해 각국 각 산업분야의 정보통신망이 구축됨에 따라 산업ㆍ 금융ㆍ재정ㆍ물가ㆍ주식ㆍ환율ㆍ국제수지ㆍ외화보유고ㆍ대외채무 등 각종 경제지표가 전면적으로 명확하게 노출되어 세계적 e비지니스에 따르는 리스크가 대폭 감소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전자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는 세계 도처로 자유롭게 이동되었다. 그리고 자본도 세계 모든 자본시장에 자유롭게 이동되게 된 것이다. 이는 전자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각국 경제의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전자정보통신기술은 각국간에 존재하던 경제적 의미의 국경을 붕괴시키고 또한 '거리의 소멸'을 초래시켜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빌리지로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구촌에서는 세계의 모든 정보와 자료가 국경이나 거리의 제한을 받지 않고 하루 24시간동안 광속으로 이동되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사실 전자정보통신기술은 상업적 거래비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에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시장을 확대시킴으로써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 전자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효과 때문이다.
예컨대 초첨단전자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고 많은 기업이 이 기술을 이용함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자와 구매자들은 장소나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가상전자공간(Virtual Electronic Space)에서 직접 만나 경제적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상환경에서 전자정보통신망은 시장으로서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 통신망을 통한 공급자와 구매자의 직접적인 접촉은 종래 중개인들에게 지불되던 정보통신의 송달·처리·해석 등의 비용을 엄청나게 줄여 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수단이 이미 지적한 인터넷과 EDI 등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자상거래(Internet Based Electronic Commerce) 등 e비지니스가 비용을 대폭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전자정보통신기술은 신국제분업을 창출하고 이 분업이 세계화를 촉진시켜 나가고 있다. 신국제분업을 창출하고 있는 전자정보통신기술이 원거리통신망이다. 원거리통신망이 발달됨에 따라 기업경영자들은 임금이 싼 해외 사무직 근로자를 찾아내어 이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그 사무직종은 원거리통신망을 이용하여 현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컴퓨터 자료 입력,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및 조사 연구 등이다.
이미 미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쿠폰 입력자료를 임금이 싼 해외에서 입력시키고 있다. 이 작업에는 오클라호마의 털사(Tulsa)에 있는 미국 중앙컴퓨터 지원위성과 전화회선이 이용되고 있다. 해외에서 항공쿠폰자료를 입력하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은 연간 수백만달러의 임금절약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드 데이터 센츄럴(Mead Data Central)사도 한국을 비롯하여 에이레, 필리핀 등 해외에서 각종 자료 및 문서를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여 데이터베이스에 입력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무직 고용의 세계화는 원거리통신망이 발달됨에 따라 더욱 더 촉진될 전망이며 이러한 현상은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사무직종의 매력적인 고용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나라들은 주로 영어를 공용으로 쓰고 있는 인도ㆍ필리핀ㆍ카라비안국가들이다.
2.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구축
인터넷티즘은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Global E-Marketplace)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란 불특정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공간의 시장, 즉 사이버 스페이스시장을 의미한다. 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를 글로벌 가상시장이라고 한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B2C, B2B, 보털(Vortal)에 이어 최근 새로 등장한 가상시장의 일종이다. 그동안 B2B 포털이나 산업별 B2B 포털인 보털 등이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위한 정보 제공에 주력을 경주한데 비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전자상거래나 e비지니스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상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사이버 쇼핑몰(Cyber Shopping Mall)이 대개 B2C가 이루어지는 가상시장이라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주로 B2B가 성립되는 가상시장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사이버 쇼핑몰이 특정 전자상거래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이버 시장이라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오프라인 대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버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징적 개념에 지나지 않거나 혹은 소규모 거래에 불과하던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확대되어 나가게 되었다. 그것은 종래 국내 상거래나 대외무역을 주도해 오던 기존의 오프라인 대기업들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를 업종별로 혹은 다업종별로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과 세계경제질서의 기본적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뒤집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성해 나갈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종래 오프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품·서비스·금융 등의 모든 거래를 온라인으로 변환시키는 세계 모든 산업계의 인터넷 적용을 도모하으로 제2의 전자상거래혁명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1999년경부터 미국의 기업을 중심으로 구축되기 시작하여 최근 세계적으로 이미 수만개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국내에서도 수백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관련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가트너그룹(Gartner Group)은 앞으로 3∼5년내에 대부분의 기업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게 되고 전체 기업간 거래의 20∼30%가 이 e마켓플레이스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는 모든 업종에 걸쳐 구축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 업종이 자동차·철강·항공·석유화학·유통·건설·의료·금융·농산품·전기가스·반도체·섬유·전자·엔징·식음료·전자제품·물류 등이다.
앞으로 글로벌 e마켓플레스상에서 이뤄질 B2B거래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트너그룹에서는 2004년 그 거래규모가 7조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내의 어느 조사기관에서도 그 규모는 6조 8,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오프라인거래상에서 드러난 복잡 불필요한 요건이나 과정을 한꺼번에 송두리째 제거함으로써 거래기간을 대폭적으로 단축시키고 거래비용을 크게 절감시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그 경쟁우위 (Strategic Advantage)를 제고시킬 수 있는 견인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비용절감효과를 분석한 어느 보고서를 보면 전자부품은 무려 29∼39%의 절감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기계·화물운송·컴퓨터도 각각 22%, 15∼20%, 11∼20%의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 철강 및 우주항공이 각각 11%, 화학 및 종이가 각각 10%, 석유가스 및 통신이 각각 5∼15%의 비용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 구축사례를 보면 미국의 기업이 단연 압도적이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인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가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을 참여시켜 세계 최대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인 오토익스체인지(Auto Exchange)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에는 전세계 3만여개 업체가 연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연간 거래규모는 무려 2,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에 못지 않게 부상되고 있는 것이 미국의 시어스와 오라클 그리고 프랑스의 카르푸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통분야의 글로벌넷익스체인지(Global Net Exchange)이다. 이 e마켓플레이스에는 세계 5만여개의 공급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연간거래액은 8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분야에서도 US항공·아메리컨에어라인·델타항공·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 미국 항공사와 영국의 영국항공, 그리고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공동으로 항공분야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항공기부품 조달비용은 연간 320억 파운드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내에서도 이미 삼성물산과 국내외 기업 30여개 화학업체가 함께 참여하여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주축으로 추진중인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업종 분야는 철강·의료·중공업·전자부품·건설·건설자재·섬유·엔진·소비재·식음료·전기전력·환경·물류·석유제품·컴퓨터 및 반도체 등이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오프라인거래의 온라인거래화, 거래시간 단축, 거래비용 절감, 거래의 투명성 제고, 거래절차의 간소화, 거래방법의 혁신화 등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초래시킬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경제단위나 경제체제에도 엄청난 충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가 정착되어 상품·서비스·금융 등에 대한 국내외의 거래가 점진적으로 증가되게 되면 기업단위·업종단위 등 전통적인 경제단위가 바뀌어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체제나 경제질서가 개편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전통적인 패러다임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확대로 일대 혁명적으로 개편되어 나갈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의 확대로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혁되어 나가고 있는 것은 이로 인해 기업경영 시스템에 일대 혁신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기업의 구매 및 공급관행, 구매 및 공급방법, 구매 및 공급절차, 구매 및 공급네트워크 관리, 제품 개발, 재고 관리, 대금 결제 등 기업경영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급속한 속도로 개편되어 나감에 따라 경제거래를 국내거래와 대외거래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외무역도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속으로 흡수되어 나갈 조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는 앞으로 상호간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가 독점자본주의의 세계화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 경제구조의 개편
패러다임의 개념을 통해 경제구조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구조란 국민경제나 세계경제에 기반이 되는 산업구조를 비롯하여 무역구조·고용구조·소비구조 등을 의미한다.
인터넷티즘이 전통적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개편시킬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인터넷 접속,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보통신산업 발달 등으로 말미암아 '굴둑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제조업의 비중이 낮아지고 정보통신·방송서비스·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조업 중에서도 반도체산업을 비롯하여 차세대 인터넷·무선통신·디지털 방송 등의 기기와 그 부품을 생산하는 정보통신산업의 비중이 증가되어 전통적인 '굴둑산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될 것이다.
또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보통신기술 발달 등 경제의 디지털화로 중공업이 산업구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의 디지털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광업·농업·수산업 등이 산업구조 중에 점유하는 비중을 낮추게 될 것이다.
한편 인터넷 접속,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말미암아 서비스산업이 산업구조 가운데 매우 높은 비중을 보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 산업이나 전자상거래에 따른 물류배송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높게 될 것이다. 결국 인터넷 이용의 폭발적 증가는 정보통신산업과 그 서비스산업의 비중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굴둑산업'을 비롯한 전통적인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나가고 이와 더불어 인터넷 전자상거래·e비지니스·정보통신 등 새로운 다양한 산업이 대두될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의 증가는 소비구조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접속과 전자상거래가 증가됨에 따라 컴퓨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소비패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e비지니스의 활성화는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컨섬션니즘(Consumptionism)을 만연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기업들은 전자상거래의 대상품목을 개발하여 사이버 쇼핑몰에 올려놓고 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소비패턴이 변동되고 소비지출이 증가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이용이 증가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컨섬션니즘을 만연시키고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이버 쇼핑몰의 전시효과(Demonstration Effect)에도 그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이버 쇼핑몰은 소비자들을 유혹하여 열광적 소비욕구를 촉발시킬 수 있도록 화려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컨섬션니즘에 빠져들게 되고 소비지출을 늘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최근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Wal-Mart)는 8만개의 다양한 상품의 온라인 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공급자의 마케팅전략과 구매자의 소비행태로 말미암아 인터넷티즘이 휩쓰는 사회에서는 소비성향(Propensity to Consume)이 높게 마련이다. 따라서 저축성향은 낮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티즘은 고용구조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인터넷관련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직업의 재배치를 초래시키고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이 증가됨에 따라 순고용이 증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업 전환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e비지니스가 발달되고 인터넷 벤쳐기업이 태동됨에 따라 '굴둑산업' 등 전통적 산업에 종사하던 지식기반 엘리트들이 인터넷관련산업이나 정보통신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된다. 이러한 대규모 엑소스트 현상은 모든 산업의 고용구조의 불안정성을 초래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인터넷 이용의 증가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이른바 '제3의 컬러'라고 하는 '옐로우 컬러'라든가 '골든 컬러'라고 하는 새로운 정보통신 관련 지식계층을 탄생시켜 고용구조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임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티즘은 전통적인 '굴둑산업' 등 제조산업이나 금융·보험 등 서비스산업의 구조조정을 강요하여 정리해고를 초래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통신기술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한편 인터넷 관련 소규모 벤처기업에는 노동조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운동에도 인터넷티즘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티즘은 국제노동이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정보통신 선진국은 외국의 우수한 정보통신인력을 국내로 유치시키려고 집중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은 까다로운 이민법을 고쳐서까지 외국의 양질의 골든 컬러들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골든 컬러의 부족현상은 정보통신선진국만이 아니다. 신흥시장경제국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의 골든컬러 유치정책은 결국 신흥시장경제국의 두뇌 유출(Brain Drain)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티즘의 확산으로 새로운 노동분업이 세계적으로 성행되고 있는 것도 매우 주목할만하다. 미국 실리컨 밸리에 있는 인터넷관련업체나 정보통신업체들은 영어가 능통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소프트웨어 등에 능숙한 나라 예컨대 인도의 정보통신종사자들에게 원격지 재택업무 방법으로 일을 시키고 있다.
인터넷티즘은 무역구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접속이 증가되고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e비지니스가 발달되어 이것이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대외무역에서도 그 구조상의 변동이 예상된다. 무역구조상 정보통신기기나 그 부품의 수출비중이 확대되고 이와 더불어 정보통신 서비스의 수출비중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굴둑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수출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보통신기술이 혁신적으로 발달됨에 따라 정보통신기기나 그 부품 그리고 정보통신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컴퓨터 프로그램·오디오 및 비디오 등 상품 및 서비스의 국가간 전자식인도(Electronic Delivery)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디지털경제의 대두
인터넷티즘은 디지털경제(Digital Economy)를 형성해 내고 있다. 디지털경제란 인터넷과 정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새로운 경제를 의미한다. 디지털경제라는 용어는 최근 미국 상무부가 '디지털경제의 대두' 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주요 경제어휘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 상무부는 몇차례에 걸쳐 발간한 이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인터넷 전자상거래 증가와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 IT)산업 발달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디지털경제는 광속경제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거래가 광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제거래가 빛의 속도로 성립되는 것은 초첨단정보통신망이 이용되기 때문이다. 전자정보초고속도로라고 불리워지는 이 초첨단정보통신망은 인터넷 쇼핑·인터넷 금융·인터넷 증권거래 등 모든 경제거래를 광속으로 신속 정확하게 처리한다. 인터넷 광고·인터넷 출판·인터넷 오락 등도 이처럼 처리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인터넷 비지니스는 초첨단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인터넷 비지니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물리적 장벽과 국경을 넘어 하루 24시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경제의 핵심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시장의 완전경쟁과 유사한 경쟁상태를 실현시킴으로써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유리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공급자와 구매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킴으로써 파레토 최적(Pareto-Optimum)상태를 실현시키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특징을 그 전자상거래의 고유한 특징과 파레토 최적상태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디지털 콘테츠산업이 디지털경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산업은 디지털 위성방송·디지털 지상파방송·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등 콘텐츠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정보서비스가 공급됨에 따라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되어 산업구조상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적 상거래는 한정된 물리적 영업장소에서 한정된 시간에 대부분 도매 및 소매 등 중간상인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루 24시간 사이버 쇼핑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 상거래는 신문·잡지·방송·옥외간판 등 물리적 광고매체를 통해 이루어져 왔으나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인터넷 마케팅이나 텔레마케팅을 통해 신속·정확한 시장 및 기업정보를 갖고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 상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든지 혹은 전화·팩스·우편을 통해 이루어져 왔으나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e메일이나 사이버 쇼핑몰의 전화상담 소루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 상거래에서는 물리적 장비나 시설이 거래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는 컴퓨터가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현금·수표·신용카드 등 전통적 상거래에서 이용되어 오던 결제수단을 전자화폐·사이버 캐쉬(Cyber Cash), 전자수표·전자자금 이채 수단 등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전통적 상거래에서는 점포·시장 개설에 필요한 토지·건물 구입비용이나 또는 임대차비용과 유통·물류비용 따위가 과다하게 드는 데 비해 전자상거래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서버를 활용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대폭적으로 절감된다. 전통적 상거래에서는 홍보·판매·관리담당요원이 많이 필요한 데 비해 전자상거래에서는 거의 필요하지 않다. 전통적 상거래는 거래대상을 시장조사나 영업사원이 확보하지만 전자상거래는 온라인으로 확보한다. 전통적 상거래에서는 재고품 파악이 어려워 이를 확보해야 하지만 전자상거래에서는 이의 파악이 쉬워 필요량만 확보하면 된다.
사실 인터넷 전자상거래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 상거래가 과다한 거래비용이 들고 긴 시간이 소요되어 불편한 점이 있는 것처럼 전자상거래에서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되거나 악용되기도 하고 반품처리가 곤란한 점도 있다. 지적재산권이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되어 디지털경제를 강화시켜 나가게 될 것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즉 B2C에서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인 B2B로 확대되어 나가고 있다. 더군다나 이는 기업과 정부간 거래인 B2G로 넓혀지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못지 않게 인터넷 금융과 인터넷 주식투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돈은 빌려 쓰거나 갚고 은행과 은행간의 자금이체도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인터넷 금융이다. 인터넷 뱅킹은 반드시 은행건물내에서 은행직원이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사이버 공간에 가상은행을 설치하고 은행직원 한명없이 예금·대출 등 뱅킹기능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인터넷 뱅킹의 획기적 전기를 가져오는 주요한 것이다.
웹대출·전자자금 이채 등 인터넷 뱅킹이 급속도로 확대되어 나감에 따라 전통적 은행의 구조도 변혁되어 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예금·대출마진에 의존하던 은행수익구조가 금융거래나 정보제공수수료 등으로 전환되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예금·대출을 전담해 오던 각 은행지점이 인터넷 뱅킹으로 그 역할이 대폭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조직 및 인력의 감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인터넷 증권거래도 마찬가지다. 사이버 투자자들은 증권회사 객장에 나가서 주식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집안이나 사무실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이 발달됨에 따라 길에서 걸어가면서 증권투자를 할 수 있고 버스·기차·승용차 안에서도 할 수 있다. 심지어 등산이나 여행을 즐기면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증권거래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공모하고 있는데 이는 사이버 증권시대를 맞이하여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와 같이 인터넷 비지니스가 폭발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디지털경제가 국민경제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증가되고 그 역할도 현저히 증대되게 되었다. 따라서 디지털경제가 전통적 경제구조를 변혁시켜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경기변동·대외무역·국제투자·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에도 커다란 충격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경제가 발달됨에 따라 사이버 공간의 경제적 유용성은 한층 더 높게 되었다. 이제 사이버 공간이 육지나 해양 등 물리적 공간과 마찬가지로 경제활동의 영역으로 유용하게 활용되어 나가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경제자원이 자본·노동·토지·원자재 등만이 아니다. 지식이 경제자원의 핵심으로 부상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5. 가치관의 변혁
인터넷티즘은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시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대두됨에 따라 경제적 부(Economic Wealth)에 대한 가치관도 새로 정립되어 나가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정보와 지식이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가치로 부상되고 있다. 이는 또한 부의 유일한 원천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이를 경제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바로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 관련 벤쳐기업가들은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기술을 부의 원천으로 확신하고 이를 마치 엘 도라도(El Dorado)로 인식하고 있다. 엘 도라도란 아침마다 금가루를 바르고 저녁마다 이를 씻어내는 왕이 통치하는 남아메리카의 신화적인 왕국을 말한다. 1541년 후란시스코 데 오레라나(Francisco de Orellana)가 이끈 스페인의 탐험대는 이 왕국을 찾아내어 금을 약탈하기 위해 애머존(Amazons)강 유역 깊숙이 들어간 바 있다. 오늘날에도 엘 도라도의 마술적 유혹은 그 당시와 다를 바 없다.
이 탐험대가 엘 도라도 왕국을 찾기위해 애머존 유역을 뒤졌던 시기는 중상주의가 태동하던 무렵이었다. 탐험대는 신비스런 엘 도라도 왕국을 찾기는 고사하고 손에 활과 화살을 들고 인디언 열명과 싸울 수 있을 만큼 용맹스런 여전사 무리를 만나 도망치면서 고전신화 중 무시무시한 애머존을 연상해서 이 유역을 애머존강 유역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경제적 부에 대한 가치관은 중상주의시대부터 뉴 밀레니움으로 접어든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변천되어 왔다. 중상주의시대에서는 금·은·화폐 등을 국가의 부로 여기면서 이러한 보화의 획득은 국가의 이익이고 이의 상실은 국가의 손실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상 중금주의 시대에는 식민지를 개척하면서까지 금·은의 획득정책이 국가의 주요한 정책목표가 되기도 했다.
중농주의시대에는 농업만이 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대표적 학자가 케네(F. Quesney)였다. 그는 국부의 원천이 토지라고 생각하면서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케네는 농업을 중시하고 곡물의 자유거래, 특히 곡물의 자유수출로 곡가를 인상하여 농민을 보호하고 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한편 영국의 고전경제학자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중상주의자들의 견해와는 달리 화폐 그 자체를 국부로 인정하지 않고 화폐를 가지고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국부로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분업을 통해서 상품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스미스의 이러한 견해는 토지가 부의 원천이라는 중농주의자들의 주장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에 자본주의가 발달되면서 부는 바로 자본이라고 인식되었다. 자본은 노동·토지와 더불어 생산의 기본요소이므로 자본만 있으면 상품의 생산이 가능하고 상품 생산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 축적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20세기 후반 소련 등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붕괴되자 자본은 유일한 부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자본이 핵탄두·미사일·탱크 등 무기 보다도 강력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인터넷티즘이 대두되기 전 우리가 겪은 바로도 자본이나 토지가 유일한 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1997년 한국이 금융위기를 겪기 전에 토지란 그 값이 엄청나게 높아 이는 바로 부의 상징으로 군림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토지를 많이 가질수록 부유하고 이것이 없으면 가난하다고 보았던 것이 이 시대의 지배적 사회통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의 개념은 최근 초첨단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어 인터넷티즘이 도래함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전자정보초고속도로가 개통된 21세기 뉴 밀레니움시대에서는 정보와 지식만이 절대가치이고 이것이 부의 유일한 원천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티즘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돈이 돈을 만들고 자본이 자본을 낳는다."는 전통적인 철칙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IT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르듯이 인터넷 벤쳐기업을 만들고 NASDAQ이나 KOSDAQ에 엄청난 돈이 전자정보통신네트를 따라 광속으로 들어갔다가 광속으로 빠져 나오는 사이버 증권거래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전자상거래와 IT는 고용창출의 원동력이고 경제성장의 엔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이것은 수출증대의 촉매제나 국제수지 개선의 주역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보와 지식이 부의 원천이라는 가치관이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팽배해지게 됨에 따라 기업에서는 종래 폐쇄적 네트워크기반의 기업전산시스템을 개방형 시스템으로 바꿔 오프라인 경영을 온라인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나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부에서도 국가·기업·국민의 정보화정책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통신기반시설 확충, 정보통신인력 양성, 기초과학 진흥, 정보통신 벤쳐기업에 대한 지원, 국민에 대한 정보통신교육의 강화 등 여러 정책적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민들도 정보와 지식이 부의 원천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의 습득과 활용에 집중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네트워크(Electronic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Network)가 확충되고 이에 수반된 지식이 발달됨에 따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전통적인 아시아적 가치(Asian Value)가 변혁되기 시작하였다. 아시아적 가치란 산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장유유서·연공서렬·평생고용·충효사상(애사심) 등을 존중하는 아시아 지역의 특유의 가치를 의미한다. 그런데 정보와 지식이 부의 원천이고 기업이 이 부를 획득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경영활동을 강화함에 따라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고 있는 신세대와 이를 가지고 있지 못한 구세대간의 위계질서가 붕괴되고 있다. 정보통신지식산업에서 노동구조가 불안하고 고용의 유연성이 확대되어 평생고용에 따른 애사심도 점차 소멸되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산업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금융계·학계·교육계·관계 등 모든 부문에서 대두되고 있다. 더군다나 사회 모든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티즘이 가치관을 변동시킴으로써 사회경제적 질서의 일대 변혁을 초래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온라인에서 상주하는 디지털 세대의 부상과 오프라인에서 머무는 아나로그 세대의 쇠락은 인터넷티즘을 특징지우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Ⅳ. 결론
인터넷티즘이란 인터넷이 기본가치이며 인터넷 접속, 인터넷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이념·조직·체제·질서 등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이념도 분명히 인터넷티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티즘은 인터넷 접속, e비지니스 등이 초래시키는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인터넷티즘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냐에 대해 강한 의문과 진지한 논쟁이 야기될 만도 하다. 더군다나 인터넷티즘이란 언어 그 자체가 아직까지 잘 사용되고 있지 않아 생소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문과 논쟁은 부단하게 제기될 만 하기도 하다.
그러나 인터넷티즘이란 언어가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인터넷 검색엔징에는 분명히 '인터넷티즘'(Internetism)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다만 그 개념이나 정의와 같은 내용이 다양하게 나타나지 않을 따름이다.
앞으로 초첨단정보통신기술이 경이적으로 발달되어 인터넷 접속, 전자상거래, e비지니스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될 경우 인터넷티즘은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처럼 인류의 보편적 이념·조직·체제·질서 등으로 정착되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티즘은 전통적 패러다임을 변혁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다. 즉 인터넷티즘은 세계화를 촉진시키고 경제구조를 개편하며 티지털경제를 조성한다. 그리고 인터넷티즘은 가치관을 변혁시키고 가상사회를 만들고 온라인의 생활화를 도모하기도 한다. 인터넷티즘은 초첨단정보통신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 효율 제고, 후생 증대, 정보 공유화, 기회 균등 등의 긍정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인터넷티즘은 물질주의를 부추기고 물신주의의 숭배사상을 낳아 인류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수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티즘은 부·명예·권력에 대한 유혹을 불러 일으켜 건전한 가치관을 붕괴시킬 뿐 아니라 인간성을 파기시킬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티즘은 정보 불균등, 빈부 격차, 인간 소외, 도덕적 타락 등과 같은 부정적 충격을 초래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인터넷티즘이 전통적 패러다임을 변혁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그 부정적효과를 극소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국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인터넷티즘이란 무엇이며 이것이 인류의 보편적 이념이나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연구와 토론이 추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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