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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천북면을 지나면서,
2011년이 밝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새 해가 밝았다는
들뜬 마음을 아직은 간직할 때쯤인 1월3일,
불현듯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는
나의 절친한 친구 순복이가 보고싶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F48484D259BEF25)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맨삽지수산앞에서 본 천수만,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안면도다.
내가 태안이나 안면도, 서산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을 때에는 으례히
순복이를 보러가곤 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D50484D259BFC1C)
청양을 지나면서
순복이가 있는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바닷가는
안면도가 저 먼 황해바다의 파도를 막아주는 천수만
안 쪽에 있는 곳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33D484D259C070D)
고추의 고장 청양에서
아마,
내가 알고 있기로는 그곳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었던 것도 족히 이십 여년은
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697484D259C1937)
천북면에서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언제라도 항상 찾아가면 반겨주고
여행에 지친 몸을 편안하게 밥 한그릇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721A484D259C260E)
청양 칠갑산 정상에는 천장호라는 호수가 있다.
그런 인연이 아마도 13년 이상은
이렇게 지속되어지고 있으니 이 또한
머리 다 굵어 만난 사람들 중에서도 진솔한
마음을 서로 가지고 있는것은 나로서는
큰 행운이 아닌가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93B484D259C3523)
청양을 지나며,
작년 연말에,
불현듯 친구 순복이가 생각이나서
전화를 해 보았더니, 동생이 간암수술을 해서
서울에서 간병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5B4F4B4D259C4023)
얼어붙은 산정호수인 천장호
평소에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밝은 성격과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니고 있는
그 착한 동생이 그런 병이라니...
![](https://t1.daumcdn.net/cfile/blog/185E8D4B4D259C4F1A)
천장호 흔들다리 가는 길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 동생을 간병하고 있을 순복이가
불현듯 보고싶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55F94B4D259C5C31)
천장호 입구
보령으로 올라갈까하고 출발은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전화를 해 보니 아직 서울 병원에 있다고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61634B4D259C6813)
천장호 구름다리 입구
부산에서 출발하는 날,
밀양을 지나니 그때부터 고속도로에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뉴우스에 나왔던 포항에 몇 싶년 만에
처음으로 2~30cm폭설이 내렸다는
바로 그날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55E44B4D259C762F)
천장호 구름다리
그래도 무사히 서울 강남의 카톨릭병원에
도착하여 순복이와 동생을 보니 그저 안스러운
맘만 가득가득 생기는 듯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FF24B4D259C8519)
구름다리
어서빨리 쾌차하라는 위안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늦은 것 같아서 보령으로 일이 있어
내려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61054B4D259C9015)
얼어붙은 천장호
보령에서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산으로 향하자니
이내 하늘은 또 찌뿌두둥~해 지는 것이
이내 곳 눈이 퍼 부을 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6453484D259CA132)
산 위에서 내려 본 천장호
이제는 눈길 다니는 것도 이력이 나서인지
눈이 오든지 말든지 무관심한 생각으로 일은 마치고
부산으로 향했지만 돌아오는 길 창 밖으로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은 온통 눈 밖에 보이지 않았다.
참말로 부산사는 촌놈,
1박2일의 여행동안 본 것이라고는 눈만 실컷
보고 내려가지만 그래도 눈은 그저 아름답기만하였다.
아니,
보고싶었던 친구 얼굴을
보고 갈 수만 있었던 것이 마음에 큰 위안을
가득가지고 내려왔었던 그런 여행이었다.
나뭇잎사이로/조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