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구회모임날이다. 어제와 다름없이 개기고 있다가 우엉조림이나 해보까 하다가 빨리 해치우자 해갖고 후다닥 간장,맛술,설탕,물엿,챔기름,참깨,생수 이래가꼬 완성한 우엉조림.
삼삼하니 개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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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은 누부야 가따주야 되겠다면서.
한숨돌리는데 바깥에서 확성기소리가 들린다. "공판장 개업관계로 공짜로 계란한판하고 밀가루한통 11시40분까지 새마을금고 앞으로 오면 드립니다" 시간을 보니 11시30분이다.
후다닥 챙기입고 금고로 가니 35분이다. 5분을 더 기다려야된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어설렁거렸다. 쪼매 짧은 거리를 왔다갔다하면서 42분이 되서야 트럭한대가 도착했다.
"자 금고옆으로 세줄로 서세요" 열댓명정도의 노인위주로 인원은 별로 없었다.
다행히 오래 안기다리고 받아갈수있겠구나 속으로 안도했다. 계란한판공짜는 정말 알찬공짜아닌가 ! 꺼먼봉다리와 안내장을 먼저 한장씩 나누어 준다. 빨리 안주고 머하노.
봉다리를 벌씨라 하면서 미역을 일단 나누어 준다. 이것은 예정에 없던 선물인데. 야! 개안타! 그다음에는 또 소금을 나누어 준다. 어라! 벡스코에 공판장을 4월에 개장하는데 제발 선전좀 잘해달란다. 예! 대답했더니만 고맙다고 미역을 하나 더주네. 그다음부터는 모인사람들이 전부다 대답도 잘한다.요새말로 리액션이라카지 아마.
그런데 너닷없이 TV를 켜면서 천마의 효능으로 들어간다. 혹시 사라카는거는 아닌지 슬슬사짜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먼저 천마로 만든 우황청심환을 하나씩 준다. 그다음은 본격적인 천마의 효능. 중풍,고혈압,당뇨,고지혈증,관절염,전립선에 특효란다. 그러면서 시음용으로 다섯포씩 나눠주는데 계속 묵어야 효과가 있다면서 오늘 만큼은 아예 한박스씩 세사람에게몰아준다면서 본인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란다. 시판가는 한박스에 6근 \396,000 인데 공짜로 준다고 하니 전부다 난리다. 이어지는 이야기! 본래 두박스를 묵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박스더 준다네. 이거 와이라노. 다이가 커지는데...
지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40분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다. 실실 다리도 아프고.
그라면서 또 탈모와 무좀.습진에 효과가 있다면서 비누를 하나 또 준다.
이어지는 천마선전. 오늘은 무조건 3박스에 삼십만원이라카네. 열달 할부로. 일시불로 하모 네박스준단다. 비누.청심환,미역,밀가루,소금 집히는대로 주니까 노인네들이 혹 한다.
눈앞에서 네사람이 신청을 하고 계속 내보고 눈짓을 한다. 안살거냐고. 다음에 살거라면서 밀가루나 한통주소 했더만 한참을 뜸 들이더만 마지못해 준다. 보니까 계란은 아예 있지도 않은데 요새끼들 사기치고 있구마. 천마박스는 주도 안하고 계란도 안주고 결국은 천마팔러 댕기는 놈들 아이가. 원가 삼만원도 안되는거를 삼십만원에 팔아 쳐묵고.
그래도 솔솔하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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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이지 않고 공짜로 받은 미역두개 밀가루,소금,비누,우황청심환두알!
50분동안이나 할애하고 받은 것들이다. 농어촌노인네들이 요런거에 낚이가꼬 피해보느거를 욜마들이 인자는 초량골목까지 침투해가꼬 요라네. 그래서 세상에 공짜는 없는기라!
저녁따베 보입시더!
첫댓글 우리는 노인 축에 안드는기 맞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