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와이 슌지 (岩井俊二)"의 소설 "러브 레터"가 1999년 영화로 만들어지자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호흥을 얻었습니다.
그 후 2013년 소설 "러브 레터"의 개정판 재출간에 이어 영화도 재개봉되자 여러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러브 레터"의 내용은 몰라도 여주인공이 외치던 "오겡끼데스까 ~ " 라는 한 마디는 들어 보았을 것 입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유행어 였으니까요.
설원에서 여주인공이 죽은 옛 약혼자를 생각하며 눈밭에서 외치던 "오겡기데스까 ~ " 라는 명장면은 한 때 쎈세이션이 되었습니다.
"오겡끼데스까 ~ ? 와따시와 겡끼데스........(잘 지내시나요 ? 저는 잘 지냅니다....)"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 모두 "오따루" 입니다.
"오따루"는 100 여년 전 홋카이도 개척 당시, 금융과 무역항으로 크게 번성하기도 하였으나, 그 후 쇄퇴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옛 운하와 운치있는 당시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지금은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 하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이르러 "이와이 슌지" 감독의 감성영화 "러브 레터" 가 흥행에 성공하며 "러브 레터"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죽은 약혼자 "이츠키"의 직장 도서관으로 나오는 곳은 구 일본 우편물 집중국 건물,
영화의 첫 장면 눈밭은 오따루 역에서 주오버스를 타고 15분 쯤 가면 나오는 "텐구야마 (天狗山) 스키장" 입니다.
"아끼바"의 친구 "요시다"가 일하던 공방은 오따루 운하 공예관이고, 히로꼬와 아끼바가 이 곳을 찾아 걷던 길은 오따루 시 박물관 앞이며,
"이츠키"가 고열로 실려간 병원은 이 곳 오따루 시청 건물..........등 등........... 촬영지가 모두 "오따루" 였다는군요.
"오따루" 를 찾는 사람들 중에는 그 영화의 감흥을 잊지 못하고 < 영화 "러브 레터" 촬영지 따라 잡기>로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을
하나 하나 찾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어 모르는 저도, 딱 한 마디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감사합니다)" 와 더불어 "오겡기데스까 ~" 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나............영화와 상관없이 볼거리 찾아 다니는 저로서는 "오따루"가 유명세 만큼 그리 볼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따루 시내에 아직도 남아있는 고색창연한 창고들과 빛 바랜 건물들은 소박하다못해 허름하게까지 느껴지나,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일본인들의 자상함과 꼼꼼함,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자세와 정교한 손길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함 속에 멋이 있고 여유가 느껴지며 재미가 느껴지는 도시 입니다.
JR 오따루 역에서 중앙도로를 따라 운하쪽으로 가다보면 이런 표시 있는 곳이 보입니다.
홋카이도 최초의 열차 노선인 "테미야센 (手宮線)"이 있는 곳 입니다.
일본에서는 요코하마, 도꾜에 이어 1880년 세번째로 놓인 철도로, 삿포로 인근에서 생산된 석탄을 오따루 항구까지 옮기던 철길 이었습니다.
석탄은 오따루로 옮겨진 뒤 다시 배를 이용해 일본 전국으로 수송되었습니다.
1985년에 폐선되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역사적 의미를 담고 여전히 보존되고 있습니다.
구 테미야선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고 그 밑에는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사진으로 붙여 놓았습니다.
오따루 시내 중심에 산책로처럼 남아 있는 옛 철로 "테미야센 (手宮線)".
호텔 노르드 오따루 (Hotel Nord Otaru), 오따루 역에서 도보로 약 8분 정도로 호텔 위치가 아주 좋네요. 외관도 멋스럽구요.
오따루의 인력거. 1인 20분에 4,000 ¥ 정도이니...........선듯 타기에는 만만치 않은 요금 입니다.
호텔 노르드 오따루 (Hotel Nord Otaru) 앞 길 건너에는 운하를 건너는 다리 "주오교(中央橋)" 가 있습니다
"주오교(中央橋)"에서 바라 본 오따루 운하.
왼쪽의 "키타이치 창고"앞에서는 오타루 운하를 돌아보는 크루즈 선착장이 있습니다.
"주오교(中央橋)"에서 바라 본 반대편 오따루 운하
1914년부터 1923년까지 9년에 걸쳐 바다의 일부를 메워 만들어 낸 운하 입니다.
하류로 갈수록 운하의 폭이 넓습니다. 바다와 만나게 되는 지점 입니다.
근래에 들어 항만시설이 확충되자 운하의 기능은 점점 쇠퇴해 일부가 매립되고 길이도 줄었다고 합니다.
"주오교(中央橋)"에서 시내 중심가쪽이 아닌 반대 외곽 항구쪽으로 향했습니다.
"호텔 노르드 오따루" 앞 대로 "중앙통(주오도리)" 건너편에 있는 옛 오따루 창고를 이용한 "운하 플라자" 입니다.
"운하 플라자" 안에는 기념품이나 해산물, 과자 등을 파는 쇼핑몰과 관광 안내소가 있습니다
"운하 플라자" 안의 기념품 쇼윈도.
옛 오따루 창고로 "운하 플라자"와 "오따루 시 박물관" 건물이 이어져 있습니다.
옛 창고 건물을 "운하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따루 시 종합 박물관 운하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창고 건물.
"오따루 운하 공예관" 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유리 공방으로 등장한 곳 입니다. 실제로 유리 공방을 운영하며 유리 공예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오따루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창고 건물.
오타루 시 지정 역사적 건축물인 "구 오야 창고"
1891년에 이시카와현 출신의 해산물 상인이었던 "오이에 시치헤이"가 지은 건물 입니다.
2층 외벽 윗부분에 "仑(야마시치)"라는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삿포로 연석을 사용하여 지어진 이 건물은 운하 지역의 석조 창고를
대표하는 건물 중의 하나 입니다.
오타루 시 지정 역사적 건축물인 "구 오야 창고"
2층 외벽 윗부분에 "仑(야마시치)"라는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항구에서부터 길게 이어져 있는 운하.
운하를 따라 걸으며.......................
운하를 따라 난 길에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운하에 세워져 있는 선박들.....................
"오따루 운하 라이브 극장" 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창고 건물.
운하에 세워져 있는 조각상. "갈매기 부르는 소녀" 란 제목이 붙어 있네요.
오따루 운하
오따루 운하, 오른쪽으로 멀리 노르드 오따루 호텔이 있고, 더 오른쪽으로 붉은색 건물 "오따루 운하 공예관"이 보입니다.
운하 건너편으로 보이는 "오따루 운하 공예관"
외곽부터 둘러보다가...............다시 시내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역시 옛 창고 건물을 상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색창연한 이 건물은 식당 입니다. 겉모습만 보고는 선뜻 들어서게 되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옛 창고 건물을 이용한 "오따루 운하 식당"
오따루 상가 밀집지역인 "사카이마치" 로 접어 들었습니다.
보라색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이 건물은 1907년도에 세워진 목조 건물로 오타루시 지정 역사적 건축물 입니다.
<"구 쿠보 상점"으로 일용품 잡화 도매상을 하는 쿠보 상점 점포 였습니다.
현재는 일본식 상점의 정취를 남기면서 찻집으로 재이용되고 있으며 사카이마치 거리의 역사적 경관을 형성하는
주요 건물이 되었습니다.> 입간판에 쓰여있는 한글 설명 중 일부 발췌.
옛 건물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식당. 스시, 북해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 이군요.
옛 가옥을 이용한 악세사리 가게.
소박한 가게의 겉 모습과 달리 내부는 많은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작은 브롯지, 머리핀 하나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요.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젊은 가게 주인................
각종 면세품들을 팔고 있는 가게. 도시의 많은 상점들이 옛 항구의 창고 건물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공예품 상점들이 몰려있는 오따루 중심 거리 입니다.
"VENINI" 는 현대풍의 예술작품과 유리 장신구 등을 파는 베네치안 유리 숍 입니다.
오따루 중심 상가 거리.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 입니다
"기타이치 글라스 (北一硝子)"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생산된 세계적 명성의 유리 공예품을 전시하고, 18세기 베네치아 귀족들의
생활양식을 재현해 놓은 미술관 입니다.
건물의 외관은 베네치아의 18세기 귀족 저택인 그랏 시궁전을 모델로 지었습니다.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 안의 모습.
아래 곤돌라는국빈용으로 촬스 황태자,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비롯한 세계의 국빈들이 베네치아를 방문 했을 때 탔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18세기 스타일의 베네치아 드레스나 카니발 의상을 차려입고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특별 기획전으로 베네치아 유리 공예 전시회가 있고, 5층 전시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유리 모자이크 그림들도 전시하고 있구요.
오따루의 유명한 초콜릿 점 "르 타오" 입니다. 시식이 풍성해서인지.........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초콜릿 뿐 아니라 초콜릿을 이용한 케익들도 있었는데, 너무 달고 목이 메이는 것이............제 입맛은 아니었어요.
바닷가 도시 답게 해산물을 이용한 각종 스넥류들을 팔고 있는 가게 입니다.
오따루의 중심 상점 거리
옛 건물들을 개조해서 만든 각종 기념품점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는 오따루 거리 입니다.
오따루 시내는 크기가 작아 걸어서도 실컷 쉽게 다닐수 있습니다만, 줄줄이 이어져 있는 기념품점들을 구경하려면 마냥 시간이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