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즉부터 생각은 했었던 것을 두려움 속에 용기를 내어 작은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딱 장소에 알맞을만큼 참석하셔서 알맞게 알차게 마무리되었습니다.
1부에는 현재 북경에서 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 4명의 이야기와 졸업 후 취업 중이거나 회사를 경영 중인 선배님들 3분의 이야기를 듣고 , 2부에는 즉석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니 발표 시간에 미리 질문을 답아 답변자를 정해 답변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1부에 나왔던 학생들은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대학 입시를 주로 학교 공부에 의지했던 학생들이었습니다. 아직은 공부하는 학생들이라 무대 경험이 미숙하고 입시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아 참석자들의 갈증 해소를 시원스럽게 해결해드리지 못한 부분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우리 유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엮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북경대는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내 제일의 명문대라 할 수 있으며 입학 방법이 시험을 통하는 법, 북경대 자체 예과나 한국에서 경희대에 있는 한중 지도자 연수 과정을 통하는 세가지 길이 있고 요즘에는 웬만큼 성적들을 갖추고 오기 때문에 중간 낙오자들 없이 거의 졸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최고 학과로는 경영에 해당하는 광화 관리 학원을 들 수 있으며, 국제 관계 학원은 한국 학생들이 선호도도 높으면서 많이 뽑는 과이기도 합니다.
청화대 또한 중국내 제일의 명문이라 할 수 있으며 이과 학생은 뽑는 인원이 늘 비슷한데(80여명) 문과는 점점 늘려가는 추세에 있으며(작년같은 경우 400여명 가까이) 영문과는 면접을 영어로 하지만 일문과는 중국어로 면접을 한다고 합니다.
인민대는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있으면 문과 중심의 법, 상경 계열에서 우수한 학교입니다. 시험 과목은 상경계와 비상경계가 비슷하고 상경계에서는 수학 과목을 더 본다고 합니다.
졸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경험과 인맥(현지 학생과의 교류)를 강조했습니다. 방학이나 5월 노동절, 10월 국경절 기간을 이용한 중국을 여행하고 경험을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번역을 하더라도 각 지방 사투리나 전문 용어 지식,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번역을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고, 본인이 간절하게 원하지 않으면 유학을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중국에 유학하는 것이 좋을 기회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 있는 것만도 못하게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목표 의식을 갖고 명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간섭이 아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엔 대부분 핸드폰을 쓰기 때문에 통화 중에 어느 장소에서도 학교에 있다고 거짓말할 수도 있고 돈만 있다면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부의 질의 응답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졸업후 중국 취업이 좋은가 한국 취업이 좋은가?, 입시 준비는 학원이 좋은가 학교가 좋은가? 영어와 중국어 어느 것이 경쟁력이 있는가? 등이 있었고 또 법대는 꼭 문과 수업을 들어야 하는가? 부모님이 주재원으로 가시는데 한국에 남을지 북경에 가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고 면접은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어느 정도 개개인의 목적에 따라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보여지는데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중 인상깊은 것이 대부분 한국 취업을 더 선호하는데 우선 당장을 보지말고 10년후, 20년 후를 보면 중국내 취업을 더 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취업을 우선 당장의 수입을 생각하지 말고 돈 벌면서 배운다 생각하면 지금 좀 덜벌어도 나중에 더 벌 수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시에 학교냐 학원이냐 하는 것은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대부분 학교에서 입시 준비를 한 학생들이라 별 다른 말은 없었지만 중국 유학이 짧아 언어가 부족하다면 학원에서는 한국말로 강의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하는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히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12명의 학생과 25분의 부모님께서 답변해 주셨는데 성실한 답변에 감사드리며 결과를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현재 학생들의 유학 기간은 1~3년이 6명, 3~5년이 4명으로 많았고, 중국에서 거주 형태로는 학교 기숙사가 8명으로 제일 많았으며 혼자 자취한다는 학생도 2명이 있었습니다.
둘째, 진로 희망 계열로는 중국어, 영어 등 언어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 (3), 경영(3),법학(2)의 순이었고 이과 전공을 희망한 학생은 2명뿐이었습니다. 아직 결정을 못해 응답을 안한 학생도 있었고 복수로 답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셋째. 유학 생활 중 힘든 점으로는 인간 관계, 수업, 기숙사 생활, 의식주 등을 얘기했고 대학생들 설문도 몇 문항 있었는데 답변자가 없었습니다.
넷째. 부모님들의 답변으로는 자녀 유학보낸 동기로는 자녀가 원해서가 13분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건 유학 중인 자녀 관리를 어떻게 하시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둔다가 14분이었는데 통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자녀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하는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그 외에 유학을 하고 와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아 보냈다는 의견과 유학 중 자녀 관리를 학교나 유학원에 맡긴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학교 선택은 유학원을 통하는 경우(5)보다는 현지 아는 사람을 통하는 경우(12)가 많았고
현지 답사를 하고 결정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참석하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참석해주시겠다는 의견이 많아(20) 아주 보람이 있었고, 원하는 활동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세미나나 정보 교류, 네트웍 형성을 위한 가족 모임을 많이 원해주셨습니다. 현지 학생 관리를 원하기도 하셨고 장학금 달라는 분은 한분도 안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 장학회가 아직 초보 단계라 기금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후원 부탁드리며 중국에 유학 중인 우리 자녀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여러분들 앞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행사 진행상 왔다갔다 하느라 차분하게 앉아듣지 못해 빠진 내용이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참석하셨던 분들께서 댓글로 표시해 주시면 정정 하겠습니다.
첫댓글 열심히 적으시더니 후기를 자세하게 잘 올려 주었네요. 저는 문지기 노릇하느라 좋은 내용을 듣지 못해 아쉬웠는데 살구님이 정리 해 준 것으로 많은 참고가 되겠으니, 참으로 고맙네요.
정리의 대가님이 문지기하시느라 잘 못하실거 같아 슬쩍했습니다.
꼼꼼한 후기를 읽다 보니 마치 세미나에 참석한 분위기가 그려지네여 잘 읽고 감니당 ^^
저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겠지요.
ㅎㅎㅎ 후기 글 속에 살구님 보여요~~ 장학금 달라는분이 안계서서 다행이라는 말~~~ 당일 세미나 분위기 상상해 가면서 살구님 후기 잘 봤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속보이면 안되는디..........아직은 장학회보다 카페에 더 익숙해서인듯하지요.
ㅎㅎ장학금 달라는 분이 안계서서 다행이라는 말씀에 혼자 웃었어요.우리 회원들도 염치가 있지요...ㅎ//차분히 듣지 못하셨담서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잘 하셨네요~
다음 모임에는 든든한 아드님하고 같이 오세요.
딸이 고3이라 궁금한점이 많았는데 세미나에 참석해서 여러 정보 잘들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운영진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살구님께도 감사합니다.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부모님들끼리 좀더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었음 좋았을텐데 아쉽기도 했고요.
중국에서 참석을 하지 못하여 못내 안타까웠는데 후기로나마 귀한 정보들을 읽을 수있는 기회를 주신 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북경엘 가면 꼭 뵙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