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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스크랩 국민가곡 `가고파`의 김동진 선생
주바라기 추천 0 조회 13 12.04.16 15:2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국민가곡 '가고파'의 김동진 선생

파란만장 일생 96세로 영면



故 金東振 선생(1913~2009)



2009년 7월 31일 별세한 작곡가 김동진 선생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임진강을 건너 월남했다. 평양음악대학 교수로 평양교향악단의 전신인 중앙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창단하며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공산 치하에 염증을 느꼈다. 그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 헌병의 검문을 받았다. 아무런 신분증이 없었지만 자신이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하는 가곡〈가고파〉의 작곡가라고 소개하자 헌병은 아무 말 없이 놓아주었다. 삶과 죽음이 말 한마디에 갈리는 치열한 전시에도 '국민 가곡'의 힘은 그만큼 컸다.



'가고파' - 테너 이인범 (이 곡을 최초로 부름)


가 고 파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노래의 첫구절만 들어도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가슴이 시려오며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는 <가고파>는 1933년 선생의 약관 20세 때 작품이다. 양주동의 강의를 통해 이은상의 동명(同名) 시를 알게 된 그는 곧바로 곡을 붙였다. 그만큼 우리가 이 노래에 친숙해 있고 이 노래에 정이 들어 있는것 같다.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 널리 알려지고 사랑을 받게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故 테너 이인범씨가 일제 시대 <전 일본 성악 콩쿨>에서 우승하여 전 일본 도시를 순회 공연을 할때 어느 공연장에서나 그 당시 신곡으로 처음 선을 보인 이곡을 레파토리에 꼭 넣어 부르면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고 우리의 민족혼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 노래의 작곡자 김동진씨는 이인범씨 때문에 자기 노래가 유명 해지고 자기가 이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음으로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분은 바로 이 분이라고 故이인범씨 장례식장에서 弔辭를 읽을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고 한다.

<가고파>는 이은상의 실제 고향인 경남 마산 앞바다를 그리며 지은 노래이다. 파랗고 잔잔한 고향 바다와 그 위를 날고 있는 물새들 그리고 같이 뛰어 놀던 어릴적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구구절절히 그려내고 있다. 鷺山 李殷相의 시에 金東振이 곡을 붙인 10절의 가사를 가진 通節形式의 이 노래는 1933년 김동진씨가 평양숭실전문학교에 다니던 학생시절에 작곡, 광복뒤 널리 알려졌다.

한국 가곡의 형태가 아직 정립단계에 이르지 못했던 당시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타는 심정을 낭만적인 표현으로 잘 그린 시와, 이 시의 정서를 잘 담아낸 이곡은 노랫말과 선율이 맑고 아름다워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불리는 가곡의 하나가 되었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젊은 시절의 김동진씨가 지은 이 가곡은 한국 가곡의 역사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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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4.16 15:29

    첫댓글 국민가곡 - 가고파, 이은상 작, 김동진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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