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10분 거리에 열리는 대회라 모든 조건이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서 열렸던 대회였습니다.
대회 전날도 푹 잘잤고 컨디션도 무척이나 좋았고요.
체중이 66.8kg 이었다가 전날 탄수화물 위주로 엄청나게 폭식을 해서 대회 당일 67.7kg까지 체중을 늘렸습니다.
대회 전 체중감량을 하지 않고 평소 체중이 66kg 이었기 때문에 연료를 채우기 위해서 1kg을 더 찌워서 나간겁니다.
잘 먹고 일어났더니 대회 당일 컨디션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에 날씨도 쌀쌀했고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회장에서 정헌형님과 주성남 형님 만나서 인사드리고 스트레칭과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9시 30분에 출발!!
오늘은 서브3 턱걸이가 목표가 아니고 249를 잡고 왔기 때문에 4분 페이스로 밀기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제법 빠른 페이스로 가다보니 얼마 가지 않아서 대충 따라가야 될 선배님이 보였습니다.
김성*님 이었는데 풀코스도 짧은 코스를 달리는 것 처럼 롱스트라이트 주법에 전족착지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저렇게 동작이 큰데도 풀코스를 완주하다니.. 그것도 후반은 더 빠르게.. ^^;;)
그분과 몇차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4분 페이스로 꾸준하게 달립니다.
21km 1시간 23분 48초..
원래 30km까지 중간발 착지에 피치주법으로 갈려고 했지만 반환하면서 허벅지가 굳기 시작해 얼른 전족착지에
롱스트라이트 주법으로 바꿔서 달립니다.
그런데 오늘 순천은 날씨도 더웠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앞으로 전진하기가 어려울 정도 입니다. ㅡ.ㅡ;;
하지만 열심히 달려서 28km까지는 그럭저럭 1시간 52분대에 지나갔는데 그 이후부터 점점 허벅지에 쥐가 올라오기 시작해
다시 피치를 숏피치로 바꿔서 악착같이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달렸지만 매 km 마다 조금씩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ㅠ.ㅠ
그렇게 34km쯤 지나가는데 배정식님이 휘리릭 지나갑니다. (앵?? 내가 엄청 천천히 달렸나??)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다시 롱스트라이트로 섬큼섬큼 달리면서 힘을 내보지만 배정식님과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때 붙어서 같이 달렸어야 됐는데.. )
249는 물 건너 갔고 2시간 55분대라도 뛰어보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마지막 4km 남기고 시계를 쳐다보니
2시간 42분.. 4분 10초 페이스로만 달리면 서브3 턱걸이..??
"내가 이렇게 퍼졌나??" 참..
그래서 열심히 페이스를 올려서 달렸는데 1km 남기고 시간을 체크해보니 2시간 57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1km를 3분에 달리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록 서브3는 물건너 갔지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 스퍼트를 해서
골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3시간 3분?? 앵?? 최소 4분 페이스 정도 이상은 달렸는데 6분이나 걸렸다니..
정말 이상합니다. 사기당한 기분..
3시간 3분이면 작년 삼천포 대회때 기록과 같은데 그때는 급수대에서 서서 물을 마시고 중간에 약간 걷기도 했는데
이번 대회는 정말 후회없이 잘 달리고도 서브3 턱걸리 조차도 실패하다니 분하고 화가납니다.
경남대회때와 비슷한 상황..
하지만 다 변명인 것 같습니다~
준비 더 독하게 해서 11월 30일에 진주대회때 다시 249 도전하러 갑니다.
제가 첫 서브3 한 곳이고 코스가 난이도가 좀 있기는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서브3 주자들이 많이 참가하는 대회라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주 창원대회에서 10km 35분대를 목표로 다음주 남원대회는 하프 1시간 17분대로 달려볼 계회입니다.
계속 신기록에 도전합니다.
힘!!
첫댓글 풀코스는 정말 어려워요. ㅠㅠ
마지막 3분 저 하고 같았군요. 저도 5분넘게 걸렸다는 것이 약간 사기처럼 보이지만
뭐 그래봐야 서브3리를 못하니 의미가 없었겠죠.
이번달은 꾸준하게 대회군요. 준비잘해서 멋지게 달리세요.
이번 하프코스에서 김보건동생과 송기산씨가 주로를 이탈했어,
나하고 기록이 8분여 차이가 나는데, 1km 이상 차이나지 않았거든...
하지만 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그들과 난 클래스에 차이가 나고,
형이 하고 싶은 얘기는
난 레이스가 끝나고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의 문제들에 대해서
크게 신경써 본 일이 없어, 거리가 길거나 짧은 것, 그리고 바람이 부나 날씨가 더우나 비가 오나 따위에....
내가 컨드롤 할 수 없는 부분에 신경쓰는 에너지로 내가 할 수 있는것을 하는거야.
예를들어, 바람이 부는데, 나는 페이스가 밀리는데, 고수들은 그것을 뚫고 페이스를 올리는데,
어떻게 하면 나도 그들처럼 바람을 극복할 수 있을까..
또 한가지는
난 기록이 업이 되면, 또 기록을 단축하는 것보다는 그 기록을 세이브하려고 노력하지.
그 이유는 세가지인데, 249을 달성했어, 또 249를 여러번 달성하면 완전한 249 주자가 되는 것이지.
두번째 이유는 근육이 발달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 모든 운동선수들이 운동을 해서 그것을
근육에 기억시키는데는 사람에 따라 3~6개월정도 걸린다고 하지.
즉 3~6개월동안 향상된 기록을 유지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부상도 방지하고,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
세번째는 마라톤을 즐기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매번 기록향상을 위해 달리는데, 기록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단축이 되는 게 아니다는
것을 알잖아. 실패를 거듭하게 되겠지. 물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만, 얼마든지 작은 성공을 엮어서 큰성공을 이룰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계속 즐겁게 달릴 수 있잖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가자고...
나도 가끔은 빨리 239주자가 되고 싶다고 느낄 때도 있고, 고철진 고수님, 김성철동생을 보면
239달성이 부럽기도 하지만...
난, 늘 자신이 있다네, 천천히 서두르지 않더라도 239는 달성할 수 있고, 한번 239를 달성하면
영원한 239주자가 된다라는 것을....
동생, 정말로 서두르지 말고 즐기면 노력하세^^
우리가 노력하는 한,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시간의 문제일 뿐.....
또,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잘달리기 위해 달리는 것은 아니잖아.
그저 달리기를 좋아해서 달리고, 더 재미있게 달리기 위해서 시합에 참가하고...
그러다가 기록을 단축해 내면 더 즐겁고...
순천대회 후 동생이 많이 흥분된 것 같아,
내 생각을 글로 남기네^^
정말 멋진 말씀 감사합니다 형님~ ^^
기회는 언제든지 있으니까 너무 낙심하지 않고 조금씩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풀코스를 달리면서 느꼈던 거지만 형님같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주자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잘 달리시는지..
저와 비슷한 형님을 보면서 나도 할수있다는 자심감을 얻고 있습니다.
계속 화이팅 하겠습니다~~ ^^
멋진 이야기 감사합니다.
저는 2007년에 다시 서브3리를 한 이후에 목표가 없었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죠. 그냥 재밌게 달리자 했지만 사실은 목표가 없으니 재미가 없더군요.
그리고 풀코스는 전혀 참가하지 않고 2013년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첫 대회는 2013년 11월 남원에서 3시간24분 2014년3월 동아 13분 어제 중마에서 3시간02분 계속단축하고 있습니다. 다음대회에 서브3를 달성이후에도 계속 도전 할 생각입니다. 마라톤 기록은 끝이 없으니까요.
항상 목표가 있고 도전하는 자세로 즐겁게 달린다면 못 이룰 꿈은 없다고 봅니다.
네~~ 형님~~ ^^
정헌님 정말 마라톤에 대한 철학이 깊군요 어제 봤을때 정말 단단해 보이면서 정말 강하게 보였습니다. 주관도 뚜렷하시고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는군요
형수씨 기달리다가 목이 빠져 버렸습니다. 울 어머니 힘드시니까 차에 계시라 하고 하염없이 기달렸는데 결국은 어머니 걱정되서 차에 한번 갔다 오는 도중에 뒷꽁무니 보고 쫓아 갔네요 ㅎㅎ 다음 대회인 진주 대회는 반드시 원하는 기록 낼수 있을거예요 화이팅 합시다!
죄송합니다~~ ^^;;
제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았는데..
어머님까지 고생을 시켜드렸네요.
이번주 창원에서 뵙겠습니다 선배님~~ ^^
정헌형님 말만 잘 들으시면 오래오래 즐거운달리기 할수 있을거예요ㅎㅎ
까짓거 뭐.. 남승룡..
내년에 또 뛰는겁니다..ㅋ
저는..평소에 첫239는 네거티브로 달리기가 불가능하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인데..
정헌형님은 가능하지않을까...
예외로 두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