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가르치기

[14신철주]

캄보디아에 온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낮기온 33도를 오르내립니다.

한국은 눈이 오고 춥겠지요.

여기에서 8,9학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재는 서울대교재를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선생님들께서 가르쳤지만 다 무시하고 교재대로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장을 만들어 말할 줄 모르는 것은 여전합니다.

그이유를 생각해보니 그동안 한국어를 가르치신 분들이 전문가과정 교육도 없었고

교재도 어려운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니 가르치는 일도 힘들 수 밖에 없었고

학생들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선생님들은 짜증을 내고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다고 화를내고.....

학생들은 한국어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학생들이 모두 한국어를 배워야하는 당위성도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국선교사가 하는 학교이기에 배우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기 싫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 받으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한국어교육 전문가과정을 수료하고 결혼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보니

언어란 억지로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사실과

필요에 의;해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쉽게 스트레스 받지도 주지도 않으면서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또 저에게 한국어 수업이 유익한 것은 한국어를 가르침과 동시에 캄보디아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에게 캄보디아 글을 쓰게하고 글자도 익히고 발음도 익히니 일거양득입니다.

내년 1월부터 프놈펜대학에서 캄보디아어 1단계를 수강하려고 합니다.

각 단계가 3개월로 4단계라고 합니다. 가능한 1년 동안 언어과정을 하려고 계획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방학 중에 한 달과정 캄보디아에 오실 수 있는 분이 계신다면

제가 있는 학교에서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쁀 아니라 영어, 음악, 미술과목으로도 봉사하실 수가 있습니다.

중학생은 한국어를 조금 알아듣고 고등학생은 꽤 알아듣습니다.

초등학생은 현지어를 좀 해야 겠지요.

하여튼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추운 겨울 모두 건강 조심하십시오.

[14기 김미희]

벌써 한 달이 지났군요.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미애]

벌써 한 달!!! 시간 정말 빠릅니다. 캄보디아어 어렵지 않으세요? 여기는 정~~말 추워지고 있답니다. 항상 힘내시기 바랍니다!!

[14신철주]

캄보디아어 발음이 쉽지 않네요. 캄보디아사람이 한국어 발음을 어려워 하듯이 말입니다.
문자도 인쇄체는 그나마 알겠는데 학생들이 쓴 글씨는 30%도 알기 힘이 듭니다.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고마워요. 미희 선생님, 미애 선생님.
이곳에서도 한국사람 자주 만나지만 멀리 계신 두분이 더 보고 싶네요.ㅎㅎㅎ

[14기 김미희]

캄보디아 글자..암만 봐도 그림 같던데요..
열정이 정말 대단하세요... ^^

[안미애]

히히. 저도 선생님들 보고 싶습니다! 요즘 왜 이리 바쁜지 여유가 없네요. 얼마전 인영쌤을 정신없을 때 스쳐 보낸 게 왜 이리도 아쉬운지!

[곽 진]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어가 활짝 꽃이 피기를 기대합니다.
아시죠?
한글날이 드디어 공휴일이 되었어요.

[14신철주]

새해부터는 한글날이 모두 즐겁겠습니다.

[14기_문은지]

멋진 신철주 선생님^^ 멀리서 소식을 나눠주시니 반갑고 기쁘네요, 상대를 이해하는 소통의 수단으로 언어를 바라보시니 강요가 아니라 참 따스합니다. 캄보디아어를 배우는 열정적인 선생님, 선생님이 학생들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보시는 관점이 좋으네요, 배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