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는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어머니의 사랑은 땅에 견주고 아버지의 은혜는 하늘에 비기니 하늘 땅의 은공이 균등하듯이 부모님의 은혜도 그러하여라. 두 눈이 멀었어도 개의치 않고 팔다리 절더라도 싫어하지 않나니 내 속에서 태어난 자식이기에 종일토록 아끼시고 귀여워하네. 일곱째는 더러운 것을 씻어주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지난 날 예뻣던 몸매 퍽이나 풍만했으니 눈썹은 버들 잎 같고 두 뺨은 연꽃보다 붉었는데, 깊은 애정으로 얼굴엔 주름살 늘고 잦은 빨래로 손거울 녹슬건만 오로지 아들딸 사랑하는 정성으로 어머니는 비로소 매무새를 추스리네. 여덟째는 멀리 떨어져 있으면 걱정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죽어서 이별함도 잊을 길 없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더욱 슬픈 일이니 자식이 집을 떠나 타관에 있으면 어머니의 마음도 타향에 가 있다. 낮이나 밤이나 마음에 되씹으며 흘리는 눈물은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가 새끼 찾아 슬피 울듯이 자식 생각 구비구비 애가 끓는다. 아홉째는 자식들을 위하여 궂은 일을 하신 은헤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부모의 은혜는 강산보다 중하니 깊으신 그 은혜 보답키 어려워라. 아들의 괴로움을 대신 받기 원하고 아들이 괴로우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멀리 집 떠난단 말 들으면 집 나간 밤부터 단잠을 설치나니 자식들의 수고는 대수롭지 않아도 어머니의 마음은 오래도록 쓰리네. 열째는 끝까지 사랑하신 은혜이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부모의 은혜는 깊고도 무거울사 예뻐해 주는 정 잠시도 끊임없네. 앉았거나 섰거나 마음에서 안 떠나고 가깝거나 멀거나 생각 항상 따라가네. 부모 연세 백 살이 넘어도 여든 살의 자식을 걱정하나니 간절한 그 애정 언제나 끝날꼬 두 눈을 감아야 비로소 다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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