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산의 아침
佳泫/김미남
새벽을 깨우는
뻐꾸기 소리가
나를 봉서산으로 이끈다.
여름 감기에 땅바닥까지 늘어진
산양벚나무의 치렁한 머리카락이
나를 닮았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는
계절마다 다르고 숲은 숲이 아니라
도심의 넋두리다.
떡갈나무
때죽나무
쥐똥나무
작년 가을 떨어진 낙엽이
말을 걸어 온다.
집 뒤에 네가 있어 고맙다.
턱까지 닿은 숨을 몰아 쉰다.
내 유년의 초록 꿈이 소녀의 성긴 머리카락 사이로
햇볕에 반짝인다.
이 아침이
정겹고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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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남 시인
봉서산의 아침
천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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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
24.06.23 07:5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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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봉서산의 아침이
시인의 붓끝에서 용틀임합니다.
"턱까지 닿은 숨을 몰아 쉰다.
내 유년의 초록 꿈이 소녀의 성긴 머리카락 사이로
햇볕에 반짝인다."
방점을 찍고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