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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 신현창
2018 어울문학동인지 원고
[동시]
시작노트
문득 내게 오는
단어 한 개
문장 한 줄로 동심을 찾겠다는 몸부림
동시랑 논다.
동시랑 산다.
한국아동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인천문인협회, 서해아동문학회,
남동구예술인회, 남동문학회, 감자꽃동인. 동시빵가게
월간문학 신인상 등단 [아동문학 동시부문]
중학교3교과서(우리말 우리글) 현대시 "입맞춤" 게재
2014 문화예술지원사업 지원금 수혜 동시집 『황금똥』
꿈 이야기
긴 긴 겨울
잠만 자더니,
밤낮으로
꿈 이야기 한다.
개골 개골
개굴 개굴
공룡의 부활
비닐을 만들고
플라스틱을 만들고
물에 젖지 않는다고 좋아했지
가볍고 튼튼하다 좋아했지
100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공룡이 부활했지
지구를 조금씩 먹어 치우고 있지
요점정리
논현고잔역에서 내려시면
홈플러스가 있고
뉴코아아울렛이 보여요
왼쪽에는 힐스테이스 아파트가 있고
오른쪽에는 휴먼시아아파트가 있어요.
디지털프라자를 지나
하이마트를 지나면
스타벅스와 롯데리아가 있어요.
조금 걷다보면
메가박스라는 극장이 있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공원을 지나면
거기가 바로
에코메트로 5,6,11,12단지에요
학교 옆에
GS25라는 편의점이 보이면 거기서 전화해요
파란 간판이에요.
공원이 있는 사거리
학교 옆 파란간판 편의점
한글 없는 거리
할머니는 그렇게
요점정리 하셨다.
좋은 말로 할 때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
스마트폰 그만해라.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
텔레비전 꺼라.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
숙제해라.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
시험공부 해라.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라고 하시면
눈빛이 무서워진다.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라고 하시면
하고 있는 것은 그만해야하고,
엄마가 좋은 말로 할 때라고 하시면
싫어도 해야 한다.
좋은 말로 할 때보다
좋은 말이 좋다.
그런데
커다란 트럭이 빠르게 달린다.
닭들이 사는 아파트 두 개 동이 실려있다.
달려서 무서운건지
멀미를 하는건지
새로운 곳으로 이사 가는게 두려운건지
눈을 감고
몸을 움츠리고
주먹 쥐듯 발을 쥐고 있다.
닭들이 불쌍해 보인다.
그런데
치킨은 정말 맛있다.
리사이클링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려고 쓰레기장에 갔는데 리사이클링 (Recycling)이라고 쓰여 있다.
스마트폰 사전에서 찾아보니
'환경오염의 방지나 자원 절약을 위하여 필요 없는 물건이나 폐품을 재생하여 이용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내가 버리려고 가져 온 쓰레기
자세히 보니
페트병, 노트, 빈병, 깡통, 스티로폼
낡은 옷에 종이상자까지
여러 가지다.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재료가 된단다.'
'따로 분리해서 모아 놓으면 자원이 된단다.'
말씀해주신 쓰레기장을 관리하는 할아버지는 교장선생님이셨다고 했다.
쓰레기장이 아니고 재활용장소라고
말씀하시고
'나도 재활용중이란다.' 하시며 웃으셨다.
능소화
담
밖이 궁금한 꽃송이들이
고개 내밀고
밤새
구경하다가
바람이 불어올 때
톡
도독 도독 도독
탈출 했지.
한참을 놀다가
옹기종기 모여서
담
위쪽만
쳐다보고 있지.
비 온 날
함께 쓴
우산 속
너무 좁아
쿵닥쿵닥
가슴 뛰는 소리 들릴까봐
한 쪽 어깨가 다 젖어도
괜찮은 날
어깨가 살짝 닿아도
가슴이 천둥 치던 날
하현달이 뜨는 밤
밤의 여신이
왼쪽 젖가슴을 물리고
잠투정하는 세상을 재우고 있다.
새똥
자주빛깔이다
오디를 잔뜩 먹은게 분명하다.
뱀
어디든 미끄럼 타지
너로 인해
따뜻한
네가
내게로
와
너로
인해
늘
봄
눈 오는 날
얼굴을 맞아도
엉덩이를 맞아도
신나는
이겨도
져도
즐거운
눈싸움 하는 날
일주일
일주일 지났는데
일주일 남았는데
엄마
아빠
우리집
내 방
집 앞의 돌
집 앞의 풀
보고 싶은 날
집에 가고 싶은 날
붉은 달
해님에게 무슨 말을 들었기에
지구 뒤에 숨어서
붉게 물들었을까?
첫댓글 동시 예쁘다
동심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