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10분, 대전역에 6학년 아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권민정선생님과 이소희선생님도 배웅하러 나오셨습니다.
6학년 아이들은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권민정선생님과 이소희선생님께서 한 명 한 명 안아주시며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이제 진짜 우리끼리 떠나는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6학년 아이들과의 여행이라니. 내가 보호자라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이번 여행이 버거운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 혼자 이끄는 여행인 것처럼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구나. 아이들을 믿고 돕기만 하면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7시 30분, 신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지윤이 어머니께서 차로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지윤이 어머니 덕분에 '게스트하우스 프랜드'까지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체크인하기로 예약했는데요. 혹시 체크인 하기 전에 미리 짐을 맡겨도 될까요?"
숙소담당 세영이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기 전 미리 전화로 문의해주었습니다.
세영이 덕분에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가벼운 몸으로 우엉김밥을 먹으러 갈 수 있었습니다.
#성동시장
교통담당 지윤이의 손에는 메모지와 핸드폰이 항상 들려있습니다.
지윤이가 메모지에 타야 하는 버스 번호와 가는 경로를 정성스럽게 적어서 코팅해왔습니다.
"선생님! 우리 저기로 가야 해요!"
지윤이를 따라 성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지윤이가 성동시장까지는 잘 인도해주었는데, 초보 교통담당에게 성동시장은 너무 복잡한 곳이었습니다.
"분명히 여기 근처인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거지?"
지윤이를 따라 좁은 시장 골목을 기차처럼 줄줄이 따라갔습니다.
지윤이가 멈추면 우리도 멈추고 지윤이가 출발하면 우리도 출발하는 기차
우리가 같은 곳에 또 돌아오자 우리를 지켜보시던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찾는 우엉김밥집이 있는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신효섭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김밥이다!"
"매일 얇고 아삭아삭한 우엉만 먹어봤는데, 이건 또 새롭네?"
옛날 젤리처럼 달고 맛있는 우엉을 김밥에 올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이제 황리단길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지?" 우리 모두 지윤이를 쳐다보았습니다.
#황리단길
황리단길에서 인생네컷을 찍은 후 십원빵을 먹으로 갔습니다.
오래 기다리던 십원빵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십원빵을 바로 먹을 수 없습니다.
"십원빵을 가운데로 모아봐"
기록담당인 연우가 사진을 찍습니다.
황리단길을 걷는 친구들의 뒷모습, 대릉원, 우리가 가는 식당 간판…
연우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예쁘게 담아주었습니다.
연우가 보이지 않아 뒤를 돌아보면 연우는 우리의 뒷모습을 찍고 있습니다.
#에밀레종
대릉원을 보고 첨성대를 보았습니다.
이제 지윤이를 따라 경주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예랑이가 보고 싶어하던 에밀레종이 있었습니다.
20분 40분마다 에밀레 종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뎅~ 뎅~”
“엥? 이게 아기 울음소리야?”
“원래 아기 울음소리가 났는데, 아기를 위한 제사를 지내고 아기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대”
경주여행을 위한 문헌조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주박물관
경주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물을 보는 게 신기했는지 천천히 연우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연우가 지윤이에게 신라시대 유물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옥을 이런 모양으로 만드는 게 정말 어려운 기술이었대요.”
연우 덕분에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주박물관 카페
경주박물관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다리가 아팠습니다.
잠시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쉬기로 했습니다.
“예랑아 우리 여기서 한 사람당 얼마까지 사용할 수 있어?”
회계담당 예랑이가 핸드폰으로 예산을 확인했습니다.
“한 사람당 5,000원씩 쓰는 것으로 할까요?”
예랑이가 간식비를 계산해준 덕분에 모두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1994 다이닝
저녁 식사를 하러 황리단길에 있는 1994 다이닝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1994 다이닝에 왔습니다!’
연락담당 세영이가 부모님들이 초대되어 있는 단톡방에 우리가 온 식당을 올려주었습니다.
세영이는 우리가 이동할 때마다 우리가 있는 장소를 부모님들에게 알려드렸습니다.
세영이가 우리가 주문한 파스타와 리조토 사진도 올려주었습니다.
세영이가 카톡을 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들이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우와 맛나겠다~’
‘맛나겠다~~’
세영이 덕분에 부모님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여행했습니다.
#격려의 글
아이들과 모여 격려의 글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격려의 글을 적어주셨습니다.
이선아 선생님께서 6학년 아이들을 위해 격려의 편지와 격려금을 주셨습니다.
정경희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추울 때 따뜻한 차라도 마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격려금을 주셨습니다.
주은 선생님과 민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격려의 편지를 적어주셨습니다.
격려의 글을 읽고 아이들이 연우가 준비한 스케치북에 감사글을 적었습니다.
예랑이가 감사장을 예쁘게 꾸며주었습니다.
격려와 감사의 순환. 6학년 졸업여행으로 마을의 관계와 생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배웠습니다.
#긴급회의!
예산담당 예랑이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늘 하루 예랑이가 예산을 계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 소식에 환불한 루지월드 이용권 금액이 이틀 후에나 들어온다는 것과 예랑이에게 격려금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얼마를 받았는지는 전달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예랑이와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루에 지출 수 있는 여행비를 계산했습니다.
“우리 아직 루지월드에서 환불받기로 한 돈이 아직 안 들어와서 간식비를 아껴야 돼”
예랑이의 말에 아이들이 탄식했습니다.
어서 환불금이 들어오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첫댓글 앗 우엉김밥에서 끊겼어요ㅜ 우엉김밥의 맛이 .... .....
!!
아침드라마 수준으로 컷!! 그래서 우엉 김밥은??
하하하 저도 궁금해요~
아침에 더 적었는데 글이 날아갔어요...
뒷이야기도 어서 올리겠습니다!
광주여행에선 김밥먹는 예랑이
경주여행에선 우엉먹는 예랑이^^
새벽기차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태워주신 이소희선생님
응원메세지와 격려금 주신 이선아 정경희선생님
아이들과 1년동안 가장 가깝게 지내셨던 담임선생님의 편지
아이들 여행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교통팀 지윤이 메모지 덕분에 이동하고, 연락팀 세영이 연락덕분에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기록팀 연우 덕분에 사진이 풍성하고, 회계팀 예랑이 덕분에 부족함없이 다녀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