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보고 듣지도 못하던 벌레가 있습니다.
Cucumber beetle이라고 오이딱정벌레 라고 합니다.
오이류에 치명적인 해충입니다.
우선 요놈이 어찌 생겼냐하면...
미국에 총 6종이 있다고하는데 크게는 두 가지 종이 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서는 줄무늬오이딱정벌레만 관찰이 됩니다.
점무늬오이딱정벌레(Spotted cucumber beetle)와 줄무늬딱정벌레(Stripped cucumber beetle)입니다.
요놈들이 왜 무섭냐하면 오이류(박과식물) 입을 갈아먹는 것은 그래도 봐줄만한데
이들 몸 속에 세균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서 식물이 말라죽는 푸른잎마름병(bacterial wilt)이나 바이러스성(mosaic virus) 질병을 일으켜 식물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이 질병에 걸린 식물은 시들시들 말라가다가 결국은 죽어버리고 맙니다.
저의 경우 지금 사는 집에 이사와서 한국오이를 심었는데 엄청나게 잘 열리고 늙기까지해서 노각도 해 먹곤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해부터 지금까지 오이, 참외, 호박 등 식물이 이유도 없이(이유가 있었는데 모랐지요) 시들시들 말라죽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오이는 몇 개 따 먹다가 하나 둘 죽어나가고 드디어 모두 죽고
참외도 한참 익어가다가 말라 죽고
호박도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가다가 열매가 열리만하면 말라죽고...이게 무슨 조하???
참으로 희안하다
땅 속에 발레가 있나? 하는 의심을 갖었습니다.
작년에도 오이를 심어서 잘 키우다가 대여섯개 따 먹고는 죽어버렸습니다.
줄무늬가 있는 벌레를 발견하긴 했는데 그냥 오이잎이나 갉아먹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요 놈이 오잉류의 식물을 말라죽게하는 질병을 퍼뜨리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러나 조선호박 2 포기는 끄떡없이 서리올 때까지 풍성한 열매를 제공해주었지요. 아마도 내성이 있는 품종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같은 품종의 씨를 심었는데 아직 피해는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 중에도 오이, 침외, 호박, 메론, 가지 등이 이유없이 말라 죽으면 바로 요놈의 소행인 것을 아시고 미리 대비하십시오.
올해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데 이번 주부터 요 몹쓸놈이 출현하기 시작해서 오이와 가지잎에 앉아있는 게 발견되어 보이는 족족 잡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오이딱정벌레를 없애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물리적인 방법
1. 포터블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2. 아침에는 행동이 좀 느리다고합니다. 넓적한 그릇에 물비누를 조금 넣고 요놈이 앉아있는 잎 근처의 밑에 대고 있으면 이 놈이 밑으로 떨어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빠져 죽게 한다.
3. 저녁에는 노란 셔츠를 입고 있으면 몰려온다고하네요(어제 테스트 해봤는데 실패) 셔츠에 달라붙으면 마찬가지로 비눗물액에 빠뜨려 죽게한다.
4. 저의 경우 살며시 오이잎 밑에 손바닥을 대고 도 다른 손으로 잽싸게 내리쳐 죽인다.
5. 노란색 컵이나 병 등에 끈끈이를 발라서 유인하여 붙여서 죽인다.(이 놈이 노란색, 호박꽃색에 끌리나 봅니다)-끈끈이를 구하지 못해 시도 못해봄.
Youtube에서 캡춰한 오이딱정벌레 트랩
기타
1. 오이딱정벌레가 옮기는 질병에 내성인 품종을 심는다.
2. 고령토(규조토)를 잎에 뿌린다.
3. 망을 씌운다.
4. 멀치를 두껍게 간다.
5. 연작을 피한다.
6 기피 식물(무, 탄지)을 심는다
7. 고추가루물이나 마늘 추출물을 뿌린다.
8. 양파 껍질을 식물 주위에 뿌린다...등등
다양한 구제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되는지? 효과는 어떤지가 궁금합니다.
아무튼 위의 사진과 같은 벌레(파리 정도의 크기)가 보이면 경계를 하시고 무조건 없애야 합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Youtube나 검색을 통해서 나름대로 비법을 얻으십시오.
미국의 서쪽 지역은 피해가 별로 없는듯합니다. 미국의 중부, 동부 남부, 북부는 위험지역인 것 같습니다.
첫댓글 이쁘게 생긴놈이 .....나쁜놈이네요 ^^
제가 볼 때는 흉칙합니다.
밖에 나갈 때마다 보이는 족족 잡아없앱니다.
아마 시애틀은 이놈이 없을 수 있습니다. 없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생긴것은 이쁜데.... 하는짓이 고약하군요 ^^
메릴랜드도 요 주의지역입니다.
주의깊게 관찰해보시고 발견되는대로 없애야 오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럴 줄 알고 오이를 안키웁니다. 실은 몇년전에 시도해봤는데 stem borer 라는게 줄기마다 들어가 앉아 수액을 다 빨아먹고 말라죽이더라구요. 줄기 속에 들어가 있으니 보이질 않아 잡을 수도 없고. 그때 알았습니다. 장에서 파는게 얼마나 농약을 많이 쓰는 것인지. 집에서 작물 키우는 일은 해충과의 싸움인가봅니다.
그런 나쁜 놈이 또 있었네요.
그래도 상큼한 풋오이 맛에 끌려 올해도 심어서 해충과 싸우고 있네요.
그제 하나 다 먹고 오늘 또 하나 따 먹고 아직은 오이딱정벌레의 피해를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