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계를 보고왔다 2 / 스웨덴보그(스베덴보리)
제3장 영계(靈界)와 인간과의 관계
12. 영계(靈界)와 현세(現世)의 차이점
영이나 영계에 관해서 나는 내 자신이 영의 세계, 사후(死 後)의 세계에서 보고 온 것을 거의 다 이 수기(手記)에서 썼다.
나는 수기의 마지막에 즈음하여 영계와 이 세상, 즉 영계와 자연계와의 관계, 영과 인간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관하여 설명하기로 하겠다.
나 자신으로서는 이 수기 전체가 내가 이 세상에 마지막 남기는 유서인 셈이지만, 여하튼 지금부터 내가 쓰려고 하는 영이나 영계와 인간이나 이 세상과의 관계가 나의 유서 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가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밝히지 못한 것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영계와 이 세상과의 관계
영계와 이 세상의 자연계 사이에는 대응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영계에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물질적인 형체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와 대응한 것이 존재하며, 이 세상에 없는 것까지 존재하리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영계와 이 세상의 공간이나 위치에 관한 관계에 대해서도 조금 전에 설명한 바 있다.
나는 여기에서 영계와 이 세상의 관계에 대하여 좀더 본질적인 것을 설명하기로 하겠다.
영계와 이 세상은 다른 세계이지만, 동전의 앞뒤처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게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수기의 앞부분에서 언급한바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수정을 가하고 좀더 정확하게 말하려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겠다.
영계와 이 세상은 실은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 영계와 이 세상은 이 두 가지를 포함한 하나의 큰 세계의 '두 가지 다른 부분인 것이다.'
영계와 이 세상은 별개의 두 세계가 아니다. 하나의 큰 세 계의 다른 부분인 것이다. 이렇게 다른 부분에 지나지 않는 양자 사이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연 다른 세계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나의 세계의 두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증거로 영계와 이 세상 사이에 사람들에게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다.
이 관계를 몇 번씩 나오는 동전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영계와 이 세상은 한 개의 동전의 앞뒤처럼 떨어질래야 떨 어질 수 없게 '굳게 맺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가 한 개의 동전의 앞뒤인 것이다........'
그러면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
영계의 태양에서 흘러 나오는 영류(靈流)가 영계의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이 영류에는 영계의 상·중·하의 세 세계에 직접 태양으로부터 흘러 들어가는 것
[직접영류(直接靈流)]과
태양 상세계(上世界)→중세계 (中世界)→하세계(下世界)의 경로를 거쳐서 각자의 세계에 흘러 들어가는 것
[간접영류]의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나는 이 영류에 관하여 설명했을 때, 영류는 영계 내의 하세계에까지 밖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처럼 일부러 말해 두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부터는 영류가 하세계에서 다시 인간 세계에까지 도달해 있다고 수정하겠다.
인간의 생명이 우주 공간에 홀로 떨어져서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그 근원에 있어서 생명의 원천(源泉)과 관계를 지니면서 목숨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러면 그 생명의 원천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다름 아닌 영계의 태양인 것이다.'
자연계의 태양은 열이나 빛을 자연계에 부여함으로써 자연계의 생명을 길러주고 생명의 활동을 도와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생명의 원천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계의 태양은 영계의 태양의, 이 세상에 있어서의 대응물(對應物), 이를테면 이 세상에 있어서의 대리인, 대용 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태양 자신의 원초(原 初)는 영계의 태양인 것이다.
여기서 사람들에게는 큰 의문이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 그 러면 인간은 어떻게 해서 영계의 태양으로부터의 영류를 받고 있는 것일까? 첫째 영계의 존재가 아닌 인간이 어떻게 영계의 태양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영류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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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문에는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겠다. 인간의 생명의 근원은 본래가 영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육체 안에 살고 있는 영이 영류를 자기 안에 흡수함으로써 인간은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나의 이 대답 자체가 아직 충분하게 납득되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의문이 일어 나겠지만, 이 의문은 내가 이 항에서 설명하는 것을 끝까지 읽으면 자연히 알게 되는 문제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의문에는 당장 대답하지 않고 이 의문 속에 여러분을 그냥 놓아 둔 채, 한 마디만 앞으로 나아가기로 하겠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육체 안에 영이 깃들고 있는 비밀은, 전에 영계의 공간과 이 세상의 공간을 설명한 곳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두 개의 성질이 다른 공간적인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데 있 다.
여기서 좀더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여러분이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어떤 축복의 말을 주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하지만 여러분이 단지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그 의사(意思)가 완결되고 완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이 완성되려면 여러분은 그것을 언어나 편지의 형태로 표현해야만 한다.
영계와 이 세상과의 관계도 실은 이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질계가 아닌 영계가 그 의도나 의사를 물질계에서 완성하려면, 영에게 인간이라는 물질적 형태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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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는 영계의 종극점(終極點)이며, 영계의 생명의 근원인 영류도 그 종극적(終極的) 수단인 인간의 육체 속에 영을 깃들게 함으로써, 이 영에게 자기가 이루고저 하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계의 태양에서 발한 영류는 그 종극점인 인간의 육체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흐름을 멈추는 셈이 된다.
이상의 설명으로 영계와 이 세상이 실은 하나의 세계의 다 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밝힌 셈이다. 이것은 영쪽, 즉 영계쪽에서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이 두 가지 다른 부분을 구별하는 것이 바로 하나의 분수령으로서 인간의 육체적 죽음이라는 것이다.
이 경계가 적어도 영과 영계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중대하게 여겨진다. 그 까닭은 인간에게는 사실 영계에 관해서는 잘 모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어떻게 인간이 이와같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만 언급해 두면, 영계와 이 세상을 구별짓는 육체의 죽음이라는 경계선상에는 이 세상이나 영계에게도 참으로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간이 영계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는 것은 이 경계선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죽음의 알림·영의 통지·유령 등 에 의해서인 것이다.
어떤 물체가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그 두 개의 부분은 서로 상대방에 대항하는 관계에 있거나, 또는 그 반대로 상대방을 보완(補完)해 주는 역할을 지니고 있다.
영계와 이 세상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영계와 이 세상과는 상대방을 서로 보완해 주는 '협력관계'에 있는 것 이다.
영계에서의 결혼을 설명했을 때 영계의 결혼은 영의 자손의 번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남녀 두 영이 영적인 결합에 의해서 서로 영적인 행복과 영적 이성이나 지혜의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반하여 이 세상에서의 결혼은 자손의 번식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결혼이라는 한 가지 사실만 보아도 이만큼 다른데 이것은 영계와 이 세상이 서로 '협력관계'에 있다는 것 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인간계는 영계에서 보면, 영계에서는 불가능한 '장래의 영'의 번식을 꾀하고 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계는 육체에 깃들어 있는 영에 의해서 영계의 태양의 영류를 인간에게 간접적으로 받아들이게 하여 인간의 생명의 지속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영과의 관계
인간계가 영계의 종극점(終極點)인 것과 똑같은 이유로 인간은 영의 종극점인 것이다. 또 인간의 생명의 계속과 영의 번식이라는 양면(兩面)에서 인간과 영이 '협력관계'에 있는 존재라는 것은 방금 살펴본 바와 같다. 그러므로 나는 여기에서 지금까지 이 수기 속에서 이야기해 온 것을 간단하게 간추려 보겠다.
인간은 물질계에 속하는 육체와 영계에 속하는 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육체, 즉 물질계에 속하는 것은 육체 자체를 비롯하여 눈이나 귀ㆍ코 등 육체적인 감각 따위가 있다고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가장 깊숙한 곳에서 지배하고 생명 그 자체를 육체에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은 인체의 태양의 영류을 받아들이고 있는 영인 것이다.
영의 활동이 인간에게 자각(自覺)되는 일은 보통은 별로 없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가끔 화제에 담는 자신도 그 까닭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영감'이라든가 '영적 지각'이라는 것은 영의 활동과 거의 같은 것이다.
육체의 인간과 영은 어느 쪽이 본질적인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이 수기를 지금까지 읽어온 사람 들에게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분명할 것이다. 육체적인 인간에게 생명 그 자체를 부여하고, 이것을 지배하고 있는 영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나는 각도를 약간 바꾸어 예를 들어가면서 사람들에 게 좀더 알기 쉽게 이것을 설명하기로 하겠다.
사람들에게 보다 알기 쉬운, 조금 전에 내가 말한 영계와 이 세상의 경계선상에서 일어나는 것을 예로 들겠다.
당신이 만약 유형을 보았다고 하자, 또 친한 사람의 죽음의 소식을 진귀한 꿈이나 한낮의 환영과 같은 것으로 알았다 고 하자, 이 순간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하면, 당신 자신은 내가 말한 생과 사의 경계선상에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유령이 '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또 죽음의 소식도 당신의 눈이나 귀라는 '육체적인 감각을 통하여' 감지(感知)한 것이라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디까지나 당신의 착각인 것이다. 당신은 유령을 본 순간이나 죽음의 소식을 들은 순간에는 '육체적으로는 이미 죽어서' 순간 적으로 영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영의 눈에 의해서 유령이 보이거나 죽음의 소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한 순간 영의 세계로 들어간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경계선을 반대로 영쪽에서 보기로 하자, 영계에서 물질계, 인간계로 들어올 때 영은 그 경계선상에서 '영적으로 죽는' 것일까? 만약 영적으로 죽는다면 영은 물질계의 존재 그 자체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있 을 수 없는 것이다.
영에게는 경계선도 없고 물질계에 속하는 인간의 육체 안에 머무르고 있다 하더라도, 영에게는 '그곳 역시 영계'인 것 이다. 경계선은 단지 인간이 육체의 죽음이라는 측면, 또는 마찬가지이지만 육체의 삶이라는 세계에서 본 경우에 존재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영이나 영계의 입장에서 보면 그와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간에게는 영이 그 본질적인 존재이며, 육체는 극히 예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알았을 것이다. 영계와 이 세상을 하나로 포함한 하나의 큰 세계 안에서는, 이 세상은 하나의 예외적인 것이며, 영계의 한날 변종 (變種)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째서 인간은 영에 관한 일을 알 수 없는가?
이에 대해서는 나는 이 수기 안에서 인간은 물질계 안에 있고, 그 생각도 물질계적이기 때문에 영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해 왔다.
확실히 이 말에는 틀림이 없지만, 나는 여기서는 한걸음 더 나아간 이야기를 두 가지 입장에서 하기로 하겠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새는 틀림없이 자기의 둥우리로 돌아갈 수가 있다. 꽃은 때가 오면 정확하게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또 약간의 지혜밖에 없는듯한 꿀벌이 인간도 미치지 못하는 정교(精巧)한 둥우리를 만들고 질서가 잡힌 집단생활을 한다.
이것은 잘 생각해 보면 크나큰 불가사의인 것이다. 거기에는 자연계의 지혜가 배후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누구나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 영계나 영에 관하여 잘 모르는 것도 실은 육체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연계의 지혜에 조정받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만약 인간이 영의 존재, 그 영원성을 정말 확신을 가지고 믿을 수 있게끔 모든 인간이 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조그마한 불행이나 좌절이 오더라도 그 육체적, 자연적인 생명을 완전하게 마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끓고 영계로 가버릴 것이다.
자연계는 그 불가사의한 지혜에 의해서 인간에게 자연적인 생명을 완전하게 마치도록 하기 위해서 영이나 영계의 존재와 영원성을 그 죽음의 순간에까지 인간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영에 관한 일을 모르는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또 이 이유는 동시에 영이 인간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것과 표리(表裏)의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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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과 육체의 두 가지 요소로 되어 있으나, 만일 인간이 항상 자신의 육체 안에서 깃들고 있는 영의 존재를 의식하고 그 영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떻 게 될까? 자유를 무엇보다도 원하고 있는 인간은 반드시 자신을 지배하려고 하는 영에게 대항하게 되고, 양자간에 투쟁 이 일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또 인간 안에 깃들어 있는 영도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에게는 자연계의 존재인 인간의 육체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 영은, 인간 그 자체도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영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전체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 다.
영은 인간의 내부에 깃들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모두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인간의 육체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 생각이나 사고(思考)를 무의식 중에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영계와 자연계 두 가지를 하나로 합친 큰 세계의 지혜가 작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영 중에는 흉령이라는 것도 있어서 이 영은 자기와 관계가 있는 것의 생명이나 사고(思考)를 파괴하려고 항상 노리고 있다.
만일 이 영이 인간의 육체에 깃들어 있을 경우에 흉령에게 그것이 자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의 육체임을 알게 되는 날에는 당장 그 육체에 해가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흉령이라 하더라도 인간을 그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은 역시, '그것을 귀중하게 여기고' 이 육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게 마련인 것이다.
첫댓글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책 231-240쪽을 옮겼습니다.
이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