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새마을금고를 둘러싸고 시끄러운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뱅크런'입니다.
뱅크런이란 쉽게 수많은 예금자(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입니다.
만약 뱅크런이 발생하면, 고객의 돈으로 사업을 하는 은행의 입장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면 더 이상 자금 운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기에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의 수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새마을금고 본점을 방문하여 6천만원의 예금 상품을 가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마을금고 예금자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모든 조치가 이뤄질 것이며, 재산상 손실이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예금자들의 불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 같았던 '크레디트스위스'가 몰락하고, 미국의 여러 중소은행들이 파산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과거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리만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에도 미국 당국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IMF가 오기 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또 다른 문제는 잇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경영진의 상태가 해이하다는 것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8년 박차훈 중앙회장 취임 후 부동산 PF와 기업금융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는데, 이 과정에서 부실 대출과 투자 담당자의 뇌물수수 등 각종 비위 행위가 만연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차훈 회장의 운전기사 출신인 최 부사장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 3370억원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에 출자하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임직원의 횡령과 배임·사기·알선수재 등 각종 사고는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총 85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새마을금고 경영진의 무능함과 비리가 뱅크런을 발생하게 만든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현재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인 약 77조원 정도 되기에 자금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의 예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개별 지역금고마다 최근 불거진 부실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한화오션 새마을금고는 안전성을 내세우거나, BIS비율 건정성을 지표를 보여주며 예금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