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선종사를 아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다 하는 말인데,
어째서 다른 종은 얼마 안 가 다 끊어져 버리고 조동종은 있다고 해도 미미하고,
임제종 하나만이 그대로 융성해서 송나라, 원나라,명낙라,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임재종 일색으로 풍미하게 되었는가 말입니다.
어째서 그러냐 하면 임제스님 종풍이, 누가 보든지 도저히 어느 종파든
따라갈 수 없는 독특한 종풍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도인이 나도 천하에 제일등 대종사들이 나지 시시한 종사는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제스님 위로 보아도 마조, 백장, 황벽스님과 같이
천하 일등 대종사들이 계계승승繼繼承承해 임제스님에게 법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렇게 대종사들이 끊이지 않고 법을 이어 대대로 내려왔으니
그 종파가 성장해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냥 어찌하다 보니 임제종이 성한것이 아니고
종풍이 근본적으로 천하를 지배하고 불교 생명을
이어나갈 만한 실질적인 특징을지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천하가 다 공인하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임제록*은 우리 불교에서만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사대귀서四大貴書에 들어갑니다.
좋은 책 중에 가장 좋은 책 네종을 꼽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임제록*입니다.
어느 종교자나 철학자가 보든지 간에
*임제록*은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어록입니다.
그러니 임제종이든지 조동종이든지 무슨 종에 속하든지 간에
우리 선가禪家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임제록*쯤은 알아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임제록*이 널리 보급ㅇ리 잘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임제록*을 좀 설명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