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純度 높은 대간 길 揷唐嶺에서 九龍嶺까지
(백두대간 산행일기 [6] 오대산권)
◆ 산행개요
♣ 산행목표 : 백두대간 종주(대관령 - 구룡령)
♣ 산행기간 : 2010. 1. 7 ~ 2010. 8. 19)
♣ 산행회수 : 총 4 회
♣ 산행거리 : 총 76.4 km / 대간 거리 76.4 km
♣ 참여회원 : 연 인원 181 명
♣ 산행시간 : 총 28.2 시간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산행일정
산행 권역 | 산행 회차 | 산행일자 | 산행구간 | 산행거리(km) | 참여 인원 | 산행 시간 | 비고 |
기점 - 종점 | 중요 산명 | 전체 구간 | 대간 구간 |
오대 산권 | 54 | 10.06.17 | 삽답령-닭목령 | 석두봉 | 14.2 | 14.2 | 48 | 5.0 | |
43 | 10.01.07 | 닭목령-대관령 | 고루포기산 | 13.0 | 13.0 | 47 | 5.2 | 폭설 |
55 | 10.07.01 | 대관령-진고개 | 노인봉 | 25.7 | 25.7 | 46 | 7.8 | |
58 | 10.08.19 | 진고개-구룡령 | 동대산 | 23.5 | 23.5 | 40 | 10.2 | 무박 |
소 계 | 4 일 | | 76.4 | 76.4 | 181 | 28.2 | |
■ 설원을 누비며 2010년 산행 길을 열다.
<2010년 1월 7일(영하의 포근한 눈길)제 43일차 닭목재-대관령>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고루포기산(1,238 m) 능경봉(1,123 m)
♣ 산행날씨 : 영하 10˚의 포근한 날씨
♣ 소 재 지 : 평창군 도암면 강릉시 왕산면
♣ 참석인원 : 47 명
♣ 산행코스 : 닭목재 → 제 1쉼터 → 제 2쉼터 → 고루포기산 → 대관령 전망대 → 행운의
돌탑 → 능경봉 → 대관령 쉼터
♣ 산행거리 : 13.0 km
♣ 산행시간 : 5시간 10분(11 : 00 ~ 16 : 10)
♣ 뒤 풀 이 : 떡국 홍어무침
◆ 산행후기
▶ 지난 연말에 출범한 중앙산악회의 신 집행부가 2010년 새해를 맞아 처음 주관하는 산행
길이다. 모든 조직과 단체가 집행부 교체로 겪는 후유증은 다소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예외
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재 까지 성남 중앙 시장을 시발로
경부고속도로 죽전간이정류장으로 일주하던 산행버스 운행코스를 신임 임원진의 산행준비
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종전의 역순으로 과감하게 변경한 첫 번째 업무는 대다수
회원이 찬성하는 성공작이다.
수도권의 100년만의 폭설로 전국의 산간 도로가 통제되는 가운데 기존에 계획한 고치령 -
국망봉의 대간 길도 막혀 백두대간 오대산권 2번쩨 산행 코스 닭목재 - 대관령으로 대체하
고 예약방 좌석을 체크하면서 공을 들인 결과 지정좌석을 초과한 47명의 산우를 태우고 모
란시장을 빠져 나가는 산행버스 속에는 훈훈한 바람이 감돈다.
타잔 회장의 매끄럽지 못한 첫 인사말씀도 격려의 박수 속에 파묻히고 총무와 산행대장의
행보도 낮 설지 않게 진행되었다. 10시 50분 백두대간 삽당령과 대관령의 중간지점 415번
지방도를 타고 앉은 해발 680m의 닭목재에서 새로 산 아이젠과 스펫치를 착용하고 설원의
대간 길에 산뜻한 새해 첫걸음을 내딛는다.
▶ 닭목재에서 2010 새해 첫 산행을 축하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곳의 산세가 천상의 금계가 알을 품고있는 금계포란형이고 이 고개마루는 鷄項 즉 닭목
에 해당 한다는 풍수지리설에 근거하여 고개 이름을" 닭목재"라 불려지게 되었다 한다.
▶ 무릅까지 차오르는 눈길을 힘차게 걸어가는 모습은 중앙산악회의 창대한 앞날을 기약하
는 서곡인양 정겹다. 닭목재에서 고루포기산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목에는 기상대 예보와
는 달리 포근한 날시 덕분으로 한줄로 길을 열며 나아가는 산우들
▶ 설경에 덮혀있는고루포기산 능선 .
▶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여유있는 모습들.
▶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내려오는길 쌓인 눈위로 썰매타기를 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 능경봉 4.2km 지점 대관령 전망대에는 발아래 넓게 펼쳐진 도암리의 전경과 영동고속도
로 대관령 터널이 숨차게 이어지고 지척을 분간 할 수 없는 운무에 동해바다가 가려있다.
▶ 능경봉을 올라까는 고개마루에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한점 한점 쌓아 올린 행운의 돌
탑은 눈속에 파묻히고 나무 울타리 앞에 안내문이 조용히 지키고 있다.
▶ 길고 힘든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능경봉 정상에도 풍성한 눈밭이다.
▶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눈송이는 하늘에서 춤추고 무겁게 설화를 뒤집어 쓰고있는 구상
나무 가지가 보기에 안쓰럽다.
▶ 우람한 기개로 대관령을 굽어보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는 그 시절 개발도상국
의 징표인양 당당했지만 오늘날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상이나 했을까 ?
소중한 추억을 반추하는 심정으로 그 아래 선다.
☞사진은http://cafe.daum.net/jungang4050 에서 퍼옴
■ 양탄자 깔린 닭목재 길 철 이른 무더위로 넘고
<2010년 6월 17일(맑고 흐림)제 54일차 삽당령-닭목재>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삽당령 - 닭목재 (화란봉 1,070m)
♣ 소 재 지 : 강릉시 왕산면
♣ 산행코스 : 삽당령 → 석두봉 → 삼각점 → 화란봉 → 닭목재
♣ 산행거리 : 14.2km(14.2km)
♣ 산행시간 : 5시간 (10 : 50 ~ 15 : 50)
♣ 뒤 풀 이 : 닭목재에서 닭백숙, 닭죽
◆ 산행후기
▶ 연일 강행군으로 몰아치는 백두대간 길은 오늘은 어프로치 없는 순수한 대간구간이다.
보이지 않은 굵은 거미줄이 처진 곳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도 죄를 짓는 일임에는 분명 한
데 깊이 세겨보지 않고 무작정 들이대는 것도 떳덧하지 못하지만 무거운 법 보다는 가벼운
발길을 따라 나서고 만다. 산행 코스는 오대산권 초입 삽당령 부터 시작하여 지난 정월달
새해 첫 산행을 시작한 닭목재까지 낙엽과 고운 흙바닥으로 양탄자를 깔아 놓은것 같은 포
근함이 계절의 순서를 거슬러 찾아온 답답한 무더위를 식혀 주기에 알맞은 길이다. 대간
길 양편 마다 일정한 구간으로 수목을 베어 내고 파란 풀밭을 조성하여 오가는 산행객들에
게 팍팍하고 지루함을 잠재우고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소나무 가지에 표식판을 메어 놓은
석두봉을 지나니 산죽 밭이 자욱하게 산길을 덮고있는 품으로 해발1000m를 오르내리는 고
도로 짐작이 가는데 한 겨울 눈밭 속에 질긴 생명을 이어오다 마침내 6월의 개화기를 맞아
포기마다 꽃대를 밀어 올려 절절이 피어난 산죽꽃을 보면서 질긴 생명력과 종을 보전 하려
는 본능에 대하여 경탄한다. 높지도 않은 지척의 화란봉을 지나쳐 오니 내리막길이 이어지
고 수백 년의 풍상을 딛고 하늘 로 뻗은 금강송이 민족의 정기를 이어가며 도열하고 있
어 존경 스럽고 심산유곡을 배경으로 가지를 접었다 펴기를 끊임없이 반복하여 마침내 거대
한 분제로 변신한 노송의 끈질긴 삶을 조명하는 셔터를 내밀어 본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세벽은 온다는 어느 분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듯한 닭목재의 편편한 주
차장에 자리를 깔고 타잔회장이 공들여서 준비한 약닭 백숙에 막걸리를 돌리고 계곡물에 단
체 알탕으로 심신을 다스리며 2002년 화려하게 피어 올랐던 대한국민의 긍지를 재현 하려
는 월드컵 2차전 TV방송 시간을 대려고 양기사를 다구처 새운 보람도 없이 광주로 부텨 지
체를 거듭하다 9시가 다되어 메스콤의 호들갑이 무색하게도 현격한 실력차이를 증명 이라
도 하듯 1 : 4 라는 알젠티나와의 월드컵 2차전 경기 결과를 씁슬하게 확인한다,
▶ 싱그러운 6월의 풀밭 향기를 심 호흠으로 취하면서 한가롭게 걷는다.
▶ 산죽밭을 지나서 가지가 잔인하게 잘려나간 노송 몸뚱이에 걸린 석두봉 정상에는 해발
1000m 를 넘기지 못하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 수백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가지를 뻗어 잎을 피우고 풍상을 이겨낸 거대한
송림 분재 앞에서 지혜로운 인생살이의 좌표를 그려 본다.
▣ 부산의 진보적인 산악시인 권 경업이 1990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지은 "닭목재"를
옮겨 본다.
닭목재
권경업
백두대간 닭목재에
새벽닭
홰치는 소리 들리지 않음은
이땅에
아침이 밝으라고 울다
목이 잠긴 때문이겠지
아직 새벽이
오지 않은 때문이겠지
우리 어메
烏水鏡 알 두터워져 간 세월
지금이라도
산넘어 대관령으로 오신다면
토하는 피 삼켜가며
목놓아 울리라
이번 산행은 어두움과 숲에 가려 그리고 긴 산행시간에 지쳐 오대산의 아름다움을 감
상하
고
여유를 부릴만한 거시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산행을 마친 후가 그러하
듯 좋았고 기분 좋은 피로가 밀려오는 느낌 또한 좋았습니다. 이런 느낌이 같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산행 때 즐거움을 기대하며 수고 많이 했습니다..
레테 10.08.20. 16:35
저두 메아리님처럼 대단하단 말로 칭찬을 올리고싶습니다. 이 무더위에 끼니 대충
떼 워 가 며 .. 고 생 을 사서 하시며...그래도 산에만오면 싱글벙글 하시다니...여러 선배님
들의 산에 대한 열정에 어떤 표현으로 칭찬을 올려야할지??? 여하간에 대단하십니다!!
우해현 10.08.20. 22:06
음 ~
올리브 10.08.20. 16:11
56번 국도 길가에서 고된? 산행을 다 마친후 아예 드러눕거나 제일 고생한 발을 내 놓고
들 있어 요 ㅎ ㅎ .. 누가 시켜서 밤새 걸으라면 아무도 안할텐데.. 꽃이름에 며느리가 들어
가면 왠지 못된 ? 시어머니가 연상되고 이름에 얽힌 사연이 궁금해지는군요. ㅋ~
원조산신령 10.08.23. 11:47
정말로 무박산행 수고들만앗습니다 가도 가도 정상이 안나오는 약수산 그래도 결국에는
나오대요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든다는 겉을 느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