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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고 난 뒤 이안과 은별...
급 마무리 짓는라 갑자기 연인관계가 되버렸는데 뭔가 둘 사이에 얘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또 주저리주저리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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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친구 일 땐 그저 웃으며 넘길만한 작은 일도 연인관계에선 섭섭함으로 작용한다. 더군다나 그 친구관계가 오래 동안 지속되었을 땐 더 심하다. 친구일 때는 서로의 사생활에 어느 정도 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애매하게 바뀌어버려 어떨 땐 지나친 간섭이라고 느낄 때가 많아졌다. 게다가 예전에는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훈련중이구나... 바쁘구나.. 생각하고 넘겼는데 지금은 처음에는 걱정했다가 나중에는 화로 변해버린다. 보통 화가 났다가 걱정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은별은 왜 자신은 반대로 되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충분히 자신에게 맞춰주고 있단 걸 잘 알고 있는 은별이지만 그래도 자꾸만 더 바라게 된다. 태광이 은비에게 하는 걸 보면 더 그렇다. 둘은 매일 보면서도 하루하루가 드라마가 같고 로맨스 영화 같다. 태광은 늘 은비를 감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 이런 거 배우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둘은 다르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마음 껏 데이트 할 시간 조차 없었다. 그는 훈련으로 바빠 늘 지쳐있고 자신은 공부에 늘 지쳐 있었다. 가끔 자신이 이렇게나 사랑을 갈구했나 싶을 정도로 변해버린 모습을 눈치챌 때면 자존심도 상하고 더 화가 나버린다. 그렇게 우리 사인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오늘도 연락 없어?"
"응... 훈련이 바쁜 모양이야..."
며칠 전 훈련 중인 이안과 간신히 짬을 내 통화했건만 결국 끝에는 싸우고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3일이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하지만 은비에게 이런 속내를 시시콜콜 다 말할 순 없어서 훈련이 바쁜 걸로 둘러댔다. 뭐... 은비는 이런 은별의 마음을 말 안해도 다 아는 듯 보였지만...
"훈련 중인데 숙소에 찾아가면 좀 그렇긴 해도 걱정하는 것보단 가보는게 낫지 않아? 저녁 시간에 살짝만 보고 와~ 어차피 선수들도 밥은 먹을 거 아냐... 저녁 같이 먹고 얼굴 보고 와... 이렇게 속 끓이지 말고..."
걱정하며 제게 말하는 은비였지만 은별이는 이런 것도 속상하다. 은비는 늘 웃는 얼굴인데 자신은 늘 찌푸린 얼굴이다. 은비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는데 자신의 휴대폰은 "과제하자"고 보내는 동기들의 문자 메시지 뿐이다. 은비에게조차 이런 질투를 느끼는 자신을 느낄 때면 더 비참해지고 자존심 상했지만 이런 얘길 털어놓지 못하는 것도 쌓이면 쌓일 수록 더 힘들어만 갔다. "지잉" 하고 울리는 휴대폰을 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동기들의 문자 메시지다. 얼른 학교로 돌아가서 과제 준비를 해야 한다.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건 맞지만 의대 생활이 이토록 고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좋아하는 책을 읽은지는 대체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바쁜 생활이 지속 될 수록 은별은 더 지쳐만 갔다.
"과제 준비 많이 했어? 아... 힘들다. 어째 그룹으로 해야 하는 과제가 더 많냐? 대학오면 이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 내 인생은 고등학교때처럼 공부 말곤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땐 서로 경쟁하느라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민준과 같은 대학에 진학하고부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절친이 되어버렸다. 동변상련이라고 서로 같은 처지에 있어서 그런지 서로에게 늘 힘이 되어 주고 있다. 2학기때는 수업까지 똑같이 맞춰버렸다. 어차피 다른 사람과 하는 그룹 과제보다는 민준도 그렇고 은별도 서로와 함께 하는게 젤 좋았다.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존재이고 성적도 당연히 따라 왔으니까... 물론 과에서는 여전히 둘이 상위 그룹을 다투고 있어서 나중에 전공을 정할 때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은 그 전이고 민준이 있었기에 대학생활을 견딜 수 있어서 그런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참... 한이안은 잘 지내냐? 곧 세계 선수권 대회지? 가끔 그 녀석이 고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워... 우리나라가 수영에서 빛 볼지 누가 알았겠냐?"
"...잘 지내지... 요즘은 좀 바쁜 모양이야...훈련에 여념이 없나봐... 이번 성적이 중요하기도 하고... 올림픽 본선이나 다름없이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나오니까... 준비 많이 해야겠지..."
"니네 참 대단해 이렇게 서로 바쁜데도 잘 사귀고 있는 걸 보면 말야... 나중에 경기 할때 같이 TV 보면서 응원하자... 니 동생이랑 공태광도 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다... 연락되는 애들 다 불러서 같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 그러자..."
학교 다닐 때는 친구보다 공부가 우선이더니 중요한 사건 하나를 겪더니 공부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단 걸 깨달아서 일까... 지금의 민준은 그 누구보다 친구를 소중히 여긴다. 어쩌면 민준이 변했기에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제를 하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적은 없었는데...제대로 토라져버린걸까...계속 화가 나서 과제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내가 뭘 어쨌다구? 지가 먼저 화내구선 끊어놓구... 나도 공부하느라 바쁜데 훈련이 아무리 바빠도 나랑 통화하는 시간만큼은 서로에게 집중해줬으면 좋겠는데 며칠 전 통화에선 이안은 계속 딴 이야기만 했다.
"너 꼭 그 수업 들어야 해? 심리학 한다는 애가 관심도 없는 교양 수업을 굳이 왜 들어?"
"오랜만에 통화인데 내 수업시간표까지 너랑 상의해야해? 어차피 내가 수업 짤 때나 수업 들을 때나 내 옆에 없을거면서 수강신청한 것 가지고 난리야?"
간만에 통화였기때문에 달달한 멘트하나 듣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이안은 은별이 자신이 없는 동안 어떤 생활을 했는지 하나하나 물어보더니 결국 수강 신청 한거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했다. 적절히 자신이 알아서 판단하고 고른 수업들 이었다. 교양 수업 선택하는 것까지 간섭하는 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자신도 버럭 화를 냈고 결국 이안은 별 대꾸 없이 더 얘기하면 진짜 싸울 것 같으니까 끊을게 하곤 끊어버렸다. 그리고선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 은별 자신도 한참 바쁠 때라 3일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데 조만간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해서 더 자주 볼 수 없고 목소리 조차 듣는게 힘들단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아깝게 시간을 버리는게 너무 싫었다. 그냥 먼저 굽히고 들어오면 안되나... 학교 때는 잘도 그러던 녀석이 대학에 입학 하구선 많이 변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사건건 은별의 일거수 일투족을 캐 묻고는 했다. 심지어 은비한테까지 전화해서 몇 시에 집에 오는 지 주말에 누구를 만나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됐어.. 이번에 연락 먼저 안하면 정말 끝이야... 나도 더 안참아...'
"휴~ 한이안... 언니한테는 연락도 안하고 대체 왜 내게 연락하냐? 둘은 정말 이상해 언니도 니 연락 무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절대 먼저 할 생각은 안하고... 너도 하고 싶은 말 잔뜩 있으면서 언니한테는 말안하고 대체 왜 나한테 난리야?"
"너밖에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까... 공태광은 전화하면 직접 알아보라고 하니깐..."
"아... 진짜 답답해...옛날에 안그러던 사람들이 대체 왜 이러는거야..."
은비는 언니랑 싸워놓고 자신에게 전화한 이안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태광과 자신은 서로에게 비밀을 가지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고 있다. 비밀 이란 걸 통해서 충분히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이 있었기에 서로 앞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자 약속했었었다. 지금도 그 약속은 지키고 있고... 하지만 둘은 비밀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잔뜩 있는 것 같은데 서로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그래놓고선 알아차리지 못한 상대에게 섭섭해하고 그러는 거다.
"그냥 지금 고은별 잘 있는지나 말해줘..."
"언니 지금 과제하러 학교에 있어..."
"아직도? 지금 10시가 넘었는데?"
"알잖아.. 너도... 언니 과제가 너무 많고 전공 공부할 것도 많아서 자주 도서관에서 밤새고 하는거..."
"걔도... 같이?"
"그렇겠지..."
"그래... 알았다."
그 말을 끝으로 이안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은비는 말할 수 없는 짜증이 솟구쳤다. 결국 전화버튼을 꾸욱 누르고 태광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악... 공태광... 나 성격 나빠지겠어... 답답한 언니랑 언니 남친 때문에..."
"또 왜? 또 둘이 싸웠냐? 그리고 전화 왔고? "
"응... 미치겠어.. 그냥 좀 싫다고 말했으면 좋겠어... 박민준이랑 수업듣는거 싫다고... 신경쓰인다고... 불안하다고...뭐가 무서워서 말은 안하는 거래?"
"흠.. 고은별 성격을 아니까? 왠지 그런 말 하면 좋아하기보다 더 화낼 것 같은데?"
"바보~ 그거야 친구일때나 그렇지... 연인사이에서 다른 남자에게 질투 느끼는 걸 알게 되면 싫겠냐? 자신을 못믿고 계속적으로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야 당근 싫겠지만 나.. 니가 좋은데 다른 녀석이 너 채갈까 두려워 라고 말하는데 언니도 당연히 좋아할 걸? 게다가 막상 다른 반응으로 화를 낸다고 해도 결국 언니도 신경쓰고 거리를 두겠지..."
"그런가... 아... 모르겠다... 남의 일에 너무 열내지 마... 요새 우린 맨날 고은별 한이안 얘기 밖에 안하는 것 같아..."
"남.. 아니니까... 언니잖아.. 하나밖에 없는... 그니까 너도 맨날 남이라 하지말고 언니한테 신경 좀 써줘..."
"알았어.. 그래도 처형인데 잘해야지..."
"뭐래.. 바보가... 나 끊을거야.."
"쑥쓰러워 하긴... 잘자~ 낼 학교에서 보자..."
고등하교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학을 들어오고선 닭살 돋는 멘트를 잘도 아무렇지 않게 날리는 태광때문에 오늘도 은비는 얼굴이 발개졌다. 휴... 자신은 은별을 만난 이후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한데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 처럼 위태위태하게 지내는 은별을 보면 늘 마음이 불편하다. 예전에 은별은 누가봐도 사랑받고 있는 존재이고 늘 당당했는데 요즘은 늘 지쳐있는 것 같다. 그리고 더 많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 것 같고... 대학을 입학하기 전까지는 그게 한이안이더니 지금 한이안이 바빠지니 그게 박민준으로 바뀐 느낌이다. 본인은 그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마음이야 확고한 은별이지만 그래도 자주 못보는 이안이 불안해하는 건 어쩜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문제는 서로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풀면 되는데 둘은 늘 얇은 유리벽을 하나 사이에 두고 남들이 보면 다 비치는데 둘만 알지 못하게 서로에게 거리를 두고 있었다. 사귄다는 건 그런게 아닌데...
며칠 뒤면 이안의 수영경기가 열린다. 다행히 그동안 이안의 성적이 좋아 TV 중계가 결정됐고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민준의 아이디어로 고등학교 동창 모임 겸 이안을 응원하기 위해 연락 되는 아이들과 술집을 빌려 모이기로 했다. 오랜만에 다들 만나는 거라 은비도 아침부터 잔뜩 설렌 듯 보였지만 오늘도 여전히 은별은 기분이 좋지 않다. 끝끝내 전화 한통 없이 출국길에 오른 이안 때문이었다. 축하메시지라도 보내고 싶은데 일주일이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아서 인지 내용은 다 써놓고 차마 send 버튼을 누르지를 못하겠다. 언제부턴가 한이안이라는 존재가 너무 커져버려 다른 것은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신경을 쓰게 되었다. 결국 자신은 모임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혼자 집에서 보기로 했다. 도저히 이런 기분으로 애들과 어울리지 못하겠다. .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시작 된 본선 경기..
카메라에 잡히는 이안의 얼굴과 함께 캐스터가 빠르게 그의 칭찬을 시작했다.
"한국의 수영 대들보죠... 한이안 선수... 어릴 때부터 남다른 수영실력으로 국내대회를 제패하고 이제 세계무대까지 접수하기 위해 지금 출발선 상에 서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많은 응원해주십쇼.. 한이안 선수가 금빛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TV로 보이는 이안의 얼굴을 보자 마자 은별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렇게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 적어도 이번만큼은 제가 먼저 굽히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경기에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 미안해... 그래도 잘해...
은별은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손에 땀이 흥건한 채로 옷을 세게 움켜쥐었다. 예전에 수학여행을 가면서 이어폰으로 듣던 국내대회와는 그 긴장감이 차원이 달랐다.
뚜뚜뚜 뚜
출발음이 울리고 6번 레인의 이안이 세차게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은별 역시 긴장감에 마른 침을 삼켰다. 수영은 이안이 하고 있지만 자신이 그 속에 있는 것처럼 긴장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제발... 제발...
피니쉬 라인이 다가오자 캐스터는 더 빠르게 중계를 이어갔다.
"한이안 선수.. 이대로만 들어오면 4등!!입니다. 조금만 힘을 내서 3등 선수를 제쳤으면 좋겠는데요..."
조금만... 조금만 더...
마지막 순간 이안이 터치패드에 손을 찍는 순간 캐스터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한이안 선수!!!! 동메달입니다.!!!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박태환 선수를 이을 차세대 수영스타가 배출 되었습니다.!!!"
캐스터의 환호성을 듣는 순간 은별은 온 몸에 힘이 탁 풀리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이렇게 넌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데 투정부려서 미안해...
TV 중계에선 이안의 인터뷰까지 방송해주고는 몇 번이나 동메달을 따는 극적인 순간을 재방송해주었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느끼며 은별은 친구들과 같이 보지 않았던게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친구들과 있었다면 이렇게 마음 껏 응원하고 마음 껏 울지 못했으리라...
그때 전화 벨이 울렸다.
"고은별... 나.. 동메달 땄어..."
락커룸에 들어오자 마자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아직도 숨이 약간 헐떡인다.
"응. 축하해... 너 진짜 멋있었어..."
축하인사를 건네는 은별의 목소리도 울음과 섞여 살짝 떨리고 있었다.
"너.. 울어?"
"응 너무 좋아서..."
"하.. 진짜... 미안해.. 연락안하고 와서... 니 목소리 듣고 혹시 싸우면 집중 안될까봐... 연락 못했어... 코치님이 연락 못하게 전화기를 압수하기도 했고..."
"아냐...내가 더 미안해..."
"보고 싶다.. 고은별.. 이번 메달은 금색은 아니지만 꼭 너한테 주고 싶어... 그때 줬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주지도 않고 너한테 제일 먼저..."
"치..."
"이걸로 그때 내가 한 잘못, 용서 해주는 거지? 이제 다 니 기억속에서 지울거지?"
"일단 먼저 주고 얘기해.."
그에게 이번 메달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는 은별인데 자신에게 준다니 더 감격스러웠다. 그래.. 연애하는 건 연인들마다 다 다른거니까...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우린 우리 둘만의 연애 방식이 있으니까...삐걱거린다고 생각했던 둘 사이가 뭔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빨리 한국 가고 싶다.. 좋아해 고은별.."
"나도..."
뭔가 일단락이 된 듯한 위기였지만 한국에 돌아온 이안은 수강신청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결국 은별은 화를 내며 대체 왜 내 교양수업이 싫은건데? 하고 되 물었다. 그러자 이안이 한참을 주저주저하다 에이 모르겠다면서 박민준이랑 가깝게 지내는거 너무 싫으니까... 너 너무 이뻐서 박민준이 너한테 반하면 어떡해... 하고 말해버렸다. 은별은 그 말에 깜짝 놀라 처음에는 멍하게 있다가 뒤에 한참을 깔깔거리고 웃었다.
"바보... 박민준 애인 있거든? 너도 아는 사람?"
"뭐? 내가 아는 사람 누구?"
"쿡... 이시진"
태광은 오랜만에 밝아진 은비를 보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왜 이리 기분이 좋냐?"
"뭐.. 언니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고나 할까?"
"아.. 다행이네... 참... 근데 너... 한이안한테는 대체 언제 말할거야?"
"뭘?"
"박민준이랑 고은별이랑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시진이랑 사귀잖아... 대체 언제까지 모르게 속 끓이게 할거야?"
"아.. 이제 알아 언니가 말해줬대..."
"아.. 그렇구만.. 근데 나 진짜 궁금한데 그동안 둘이 엇갈리는 거 보면서 왜 말 안해줬어?"
"내가 그 얘기 해주면 뭐해... 둘이 직접 풀어야지... 또 뭐... 쩔쩔매는 한이안이나 자기 속마음을 자꾸 숨기려 하는 언니가 좀 달라졌으면 하기도 했구...어쨌든 이번 기회에 둘다 좀 달라지겠지 뭐"
아무렇지도 않게 생글거리며 웃으며 말하는 은비를 바라보던 태광은 흠칫 놀랐다. 착하기만 해서 무조건 도와줄 것만 같은 은비였는데... 이럴 땐 또 세게 나가네... 앞으로 더 책잡히지 않게 잘해야겠다 다짐하는 태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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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강고로 돌아온 이후 마지막회보면 은별,이안 고3때 연인으로 발전된거 아니야!?
맞아요~~ 연인이 되고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고 보면 되요 ~~
@바보천사 ㅇㅎ 고등학교때 연인으로 발전된 이야기도 보고싶은 ㅠ
아 달달해서 너무좋아
감사해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어서 더 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