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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소식 ♣ 스크랩 [미국이야기] 제목 : 저소득층 가정에게 대학의 문은 얼마나 높은걸까
하이젠베르그 추천 0 조회 48 15.04.26 14: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목 : 저소득층 가정에게 대학의 문은 얼마나 높은걸까
올해 대학 일반지원 합격자 발표가 시작됐다. 지난 주에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MIT, 시카고, 워싱턴-세인루이스 대학 등이 합격자를 발표했고 이번 주말에 라이스 대학, 캘리포니아대 등이 발표할 예정이며 다음 주말이면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 대부분의 대학이 합격자 발표를 마치게 된다.
전통적으로 파이데이(3월 14일)에 합격자 발표를 하고 있는 MIT는 올해 18,989명의 지원자 가운데 1,548명을 합격시켜 합격률 8.2%로 역대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MIT는 지난해 8.9%, 2011년에는 9.6%의 합격률을 보인 바 있다. MIT가 발표한 올해 합격자들의 인종 분포를 보면 9%가 흑인, 15%가 히스패닉, 1%가 인디안, 36%가 백인, 30%가 아시안, 8%가 해외 유학생으로 나타났다. 올해 MIT 합격자들이 다른 해와 다르게 특이한 점은 MIT, 하버드, 캘리포니아-버클리 등에서 주관하는 무료 온라인 강좌인 edX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MIT 입학처장에 의하면 edX 온라인 수업이 일반 고교 수업 과목들의 수준을 상회하기 때문에 MIT에서 요구하는 심도 깊은 학습 역량을 테스트하는데 좋은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다.
시카고 대학은 지원자 30,396명 중 2,676명을 합격시켜 8.8%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조기지원 합격률 13.38%와 합산한 것으로 실제 일반 전형의 합격률은 7%인 셈이다. 2017년 졸업 예정 신입생 규모를 1400명 정도로 감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시카고 대학은 올해 합격 대기자 명단에 몇명이 올라와 있는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합격자 중 입학을 포기할 ‘yield rate’를 52%로 예상하고 있기에 대기자 명단에서 몇명이나 추가로 합격시키게 될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미국 대학 합격의 문도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대학들의 재정 지원의 문도 점차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경제가 계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여러 명문 대학이 받는 후원금도 대폭 감소돼 대학들마다 재정 지원을 줄이고 있어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work study의 보조가 줄어들고 정부 지원 무상 보조인 FAFSA 또한 줄어든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지난 3월 16일자 뉴욕타임스가 ‘좋은 대학들이 재능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낸 바 있다. 이 기사는 스탠포드와 하버드대 연구진이 합동으로 미국 내 고등학교 시니어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미국 대학 순위 탑 238개 대학에 지원하는 저소득층 가정의 시니어는 단 34%에 지나지 않는 반면 부유층 가정의 시니어들 가운데 78%는 탑 238개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명문 대학들이 학비 보조를 약속하며 실력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영입하려고 하지만 실제 학교 성적이나 SAT 혹은 ACT 점수가 높음에도 저소득층 학생들 중 66%는 아예 이런 명문 대학 지원을 포기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나 집에서 가까운 주립대로 진학한다는 통계인 것이다. 이런 추세를 부추기는 이유에는 주변에 명문 대학 진학에 대한 정보나 재정보조를 알려주는 카운슬러도 부족하고 실제로 그런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적어 졸업 후 사회 진출에서도 불리하다는 점도 포함됐다.
 
미국의 5,000개 대학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탑 238개 대학에 지원하는 시니어들의 평균 성적은 전국적으로 탑 4%에 속하는 수준이며, 평균 학점 역시 A-, SAT나 ACT 성적은 탑 10%에 드는 수준이다. 이들 지원자들의 하위 25%에 해당하는 연수입 평균은 $41,472, 상위 25%에 해당하는 연수입 평균은 $120,776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이라도 다니는 대학에 따라 졸업이나 취업 성취도의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어 흥미롭다. 그나마 엘리트로 불리는 명문 대학에 진학한 저소득층 학생들 가운데 89%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이어 관련 직장을 갖는 반면 경쟁력이 낮은 대학을 선택한 경우 오히려 졸업 비율은 50%에 그쳤다는 것이다. 용이하고 경쟁력이 없는 대학이라서 더 쉽게 졸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동기부여나 취업 전망에서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중도에 그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저소득층 학생 가운데 대학이나 취업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 분포도를 인종별로 따져본 결과 6%가 흑인, 8%가 히스패닉, 15%가 아시안, 69%가 백인으로 나타났다.
 
물론 예년과 마찬가지로 2017년 졸업 예정(2013년 가을에 입학)인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을 겨냥한 일부 명문대학들의 학자보조금 내역은 여전히 놀랍고 고마운 수준으로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MIT, 콜럼비아, 다트머스 등의 대학이 이에 속한다.
하버드는 연수입 $65,000 이하의 가정에는 학비·기숙사·식비 포함 전액 보조를 해주고 $65,000 이상 $150,000 이하의 가정엔 수입의 10% 정도만 부담하게 한다. 프린스턴 대학은 연수입 $60,000 이하의 가정에는 전액 보조를, $60,000-$120,000 수입의 가정에는 학비는 전액 면제, 기숙사·식비는 가정의 수입에 따라 달라지는데 연수입 $80,000 가정일 경우 기숙사·식비의 34%를 부담시킨다.
예일 대학은 $65,000 이하 가정은 전액 보조를 하며 $65,000-$100,000 가정은 등록금 면제, 기숙사비나 식비 일부 부담(평균 $3,100)을 하게 한다. MIT는 $75,000 이하의 가정엔 등록금, 기숙사비 전액을 면제해 주고 식비로 $5,000 정도 부담하게 한다. 스탠포드와 다트머스 대학 또한 $60,000 이하의 가정엔 학비, 기숙사비 등을 전액 보조하고 $100,000 수입 가정 학생에게도 학비는 전액 면제, 기숙사나 식비 등에서 가정 부담금이 $10,000을 넘지 않게 하고 있다. 콜럼비아, 코넬, 브라운 대학들도 $60,000 이하의 가정에는 학비, 기숙사비 등을 전액 보조해 주고 유펜은 $40,000 이하의 가정에 학비, 기숙사비 등을  전액 보조해준다.
 
매년 대학 합격 발표가 끝나면 가정마다 환희와 흥분, 실망과 침울의 두 갈래로 극명하게 나눠진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대학 합격과 진학은 인생의 수많은 고비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 진학을 해서도 대학 졸업과 취업, 그리고 사회 일원으로서의 훌륭한 삶이라는 성취를 이뤄내는 경우에는 그 대학 합격이 다음 단계를 향한 좋은 밑거름이 되겠지만, 비록 당장 화려한 성취가 있다 해도 삶의 끝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가주지 못한다면 대학 합격이나 진학이라는 중요한 단계가 궁극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허망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하는 대학 합격을 얻어낸 자녀들에게는 그 성취를 발판삼아 끝까지 인생의 경주를 잘 달려가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또한 대학 진학에서 당장 원하는 결과를 못얻은 자녀에게는 이것은 인생 마라톤의 한 구간일 뿐이기에 역전의 기회는 얼마든지 많으니 포기하거나 실망치 말고 더 열심히 달려보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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