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00지형도= 평촌,장성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구름조금(-3.7~5.8도) 평균풍속1.5m/s 평균습도45%
일조시간9.7hr 일출몰07:12~18:16[도상 5.47km, 4:21분 소요]
코스 : 수락주차장~수락폭포~730봉~대둔산~삼선계단~구름다리~케이블카 매표소~주차장
동행 : 부산메아리 산악회
충남 논산과 금산, 그리고 전북 완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둔산(878m)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노령산맥 북부에 우뚝 솟은 대둔산은 수십개의 봉우리가 기암괴석과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완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둔산 겨울산행의 묘미를 맛보려면 오로지 두 발로 걸어서 정상인 마천대까지 오르는 논산 수락계곡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눈이온다면 대둔산 산행 기점인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일대는 동화 속 설국을 연출한다. 진입로는 가로수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눈꽃터널로 변신했다. 한국전쟁 때 대둔산에 은신한 빨치산을 섬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경찰관 등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대둔산 승전탑’을 지나면 실핏줄 같은 대둔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군지골 등산로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절경은 나신이 부끄러운 듯 울창한 숲 속에 몸을 숨긴 선녀폭포. 선녀의 옷자락처럼 흘러내리는 폭포수는 몽환적인 풍경을 그린다. 이어 등산로는 수량이 한껏 줄어든 수락폭포에서 발 아래로 군지계곡을 내려다보며 능선을 탄다.
수락폭포에서 군지능선을 타고 오르면 군지계곡을 가로지르는 군지구름다리가 소나무 가지 사이로 아찔한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 45m, 폭 1m, 높이 47m의 구름다리는 깔딱고개를 거쳐 마천대를 오르는 대둔산의 명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흔들리는 구름다리의 스릴과 군지계곡의 아찔한 풍경이 더해져 겨울 나그네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군지능선에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가파른 능선과 220개의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숨이 턱에 닿는다. 그러나 8부 능선의 장군바위에서 만나는 건너편 계곡의 낙조대 풍경을 비롯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마천대 풍경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장군바위에 뿌리 내린 잘생긴 노송 한 그루는 독야청청의 표상.
장군바위에서 마천대 턱밑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등산로는 남태평양의 산호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논산에서 올라온 등산로는 완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금강구름다리를 건넌 후 삼선철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등산로와 만나 마천대에 오른다. 마천대(摩天臺)는 대둔산 북쪽 기슭의 태고사를 창건한 신라의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 정상에는 10m 높이의 개척탑이 우뚝 솟아 있다. 개척탑은 완주 쪽 등산로를 개척한 완주군이 1989년 세운 철구조물 기념비로 정상의 조망을 해쳐 철거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맑은 날에 북쪽의 계룡산과 동남쪽의 덕유산, 그리고 서쪽의 군산 앞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마천대는 세상을 조망하는 창(窓)이다. 마천대 아래 완주 쪽으로는 임금바위 동심바위 삼선바위 등이 섬처럼 솟아 저마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기암에 소나무가 뿌리를 내려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다.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극찬하고 이규보가 ‘산이 지극히 높아서 들어갈수록 점점 그윽하고 깊다’고 한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대둔산은 ‘두 얼굴의 산’으로 불린다. 완주 쪽은 기암괴석이 수직의 전율을 느끼게 하는 골산(骨山)이지만 논산 쪽 능선은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넉넉하고 완만한 육산(陸山)이기 때문이다. 골산과 육산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그리는 대둔산은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군사 요충지라 유사 이래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는 등 골짜기마다 역사의 애환이 서려 있다.
백제와 신라가 마지막 혈전을 벌였던 황산벌 전투를 비롯해 권율 장군이 1000명의 군사로 왜군 1만명을 격퇴시킨 배티재 전투, 동학농민군 전투, 그리고 한국전쟁도 모두 대둔산과 주변 지역을 무대로 펼쳐졌다. 군지골이라는 지명도 수많은 병사들의 원혼이 서린 ‘군지옥골’에서 비롯됐다. 벌곡면(伐谷面)의 ‘벌’도 창칼로 친다는 뜻이니 예로부터 이곳이 군사 요충지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마천대의 일몰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매력을 품고 있다. 섬처럼 솟은 크고 작은 산들의 능선이 중중첩첩 겹쳐 보이는 산그리메가 해질녘에는 마치 수묵화를 펼쳐 놓은 듯 아스라하다. ‘그리메’는 그림자의 옛말로 산그리메는 산그림자를 말하나 요즘은 아스라이 보이는 산봉우리들을 뜻한다. 산그리메를 감싼 옅은 운무가 오렌지색으로 채색되면 마천대 서북능선은 황금색으로 변신하기 시작한다. 이어 잿빛으로 가라앉은 설산 위로 보름달이 둥실 떠오른다.
마천대에서 일몰을 감상한 후 낙조산장과 낙조대, 그리고 석천암과 선녀폭포를 거쳐 하산하는 야간산행도 운치 있다. 대둔산 8부 능선에 위치한 낙조산장은 산행객들이 쉬거나 자고 갈 수 있도록 논산시에서 설치한 무인휴게소이다. 이곳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 후 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나목 가지 사이로 보이는 초롱초롱한 별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상적이다.
대둔산 야간산행의 참맛은 겨울 산의 괴괴한 정적을 깨는 아이젠의 리드미컬한 마찰음 소리가 아닐까.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어둠 속으로 침잠한 대둔산 등산로의 거친 질감을 가늠하다보면 어느새 능선을 넘은 보름달이 뒤따라와 포근하게 어깨를 감싼다.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75670&code=14170000&cp=nv
▼ 부산 동래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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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주차장에 11:20분쯤 등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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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락폭포옆 계단으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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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선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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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갈매기 산행대장님이 준비하신 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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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둔산 정상에 있는 개척탑(開拓塔)
대둔산 도립공원 이 탑은 등산로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70년 11월에 완주군민 및 공무원들이 자재를 직접 운반해서 설치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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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선계단은 1985년 가을 9월에 만들어졌으며 127계단으로 51도 경사면으로 전체 길이는 약40M랍니다. 좁아서 일방으로 올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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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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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바위
신라 문무왕때 국사 원효대사가 처음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이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속에 지금도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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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는 카메라로찍은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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