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치아 가꾸려면...
자료제공 : 중앙일보헬스케어
환한 미소의 매력. 하지만 마음껏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드러내는 데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깨끗한 치아의 색깔은 피부색만큼이나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백을 강조한 치약과 구강용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치아 기능시대에서 치아 미용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치아 미백과 관련한 궁금증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잘못 알고 있는 치아 상식
'황니가 더 튼튼하다?'누런 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위안이 되는 속설이다. 하지만 이 말은 잘못된 정보. 치아의 구조는 바깥층의 법랑질(에나멜)과 안쪽의 상아질로 구성된다. 법랑질은 투명하다. 때문에 치아의 색은 상아질의 노란색이 밖으로 투영된 것이다. 사람마다 색의 농도가 다른 것은 상아질과 법랑질의 두께가 다르기 때문. 상아질은 두꺼울수록, 법랑질은 얇을수록 색의 농도가 짙어진다. 송곳니가 유독 누런 것은 상아질이 두껍기 때문. 이가 튼튼하려면 법랑질이 두껍고 단단해야 한다. 따라서 법랑질이 얇아 누렇게 보인다면 오히려 치아가 튼튼하지 않을 수 있다.
'레몬즙으로 이를 문지르면 하얗게 될까?'여성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이 속설은 절대 따라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상식. 법랑질은 96%의 무기질과 4%의 유기질.수분으로 구성된다. 무색투명한 무기질 결정체 틈새에 단백질 성분의 유기질이 존재한다. 치아를 변색하게 만드는 색소 물질이 바로 이 유기질을 착색시킨다. 레몬즙은 산성이 강하다. 따라서 치아의 표면이 녹아 일시적으로 하얗게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치아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녹는다는 점이다. 레몬즙으로 이를 문지르고 난 뒤 침을 닦고 만져보면 표면이 거칠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백은커녕 치아만 망가뜨리는 셈이다.
*** 하얀 치아 가꾸려면
이를 착색시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우선 외부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음료나 음식의 색소가 법랑질 틈새에 침착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음료는 콜라.홍차.와인.커피 등이다. 담배의 니코틴과 치석도 한 원인이다. 내부적 요인은 안쪽의 검은 색이 밖으로 투영되는 경우다.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또는 아이의 치아형성기 때 테트라사이클린(항생제)을 먹거나, 불소가 다량 함유된 물을 섭취하면 이가 시커멓게 변색된다. 충치나 출혈도 원인이다. 외상으로 치아 속의 모세혈관이 터져 혈액이 고이면 이가 검게 보인다.
이를 하얗게 유지하려면 어릴 때부터 자주 이를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음료나 음식 색소가 침착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청량음료는 가능하면 빨대로 먹는다.
미백 치약이나 미백 구강용품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치약에는 탄산칼슘이나 일산일수소칼슘과 같은 마모제, 그리고 과산화수소 등의 산화제가 들어 있어 벗겨내고 녹여낸다. 하지만 안전성 때문에 이들 성분의 함유량을 극히 낮춰 치료 효과는 크지 않다. 잘 때 끼는 미백틀에도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다. 역시 농도가 낮아 하루 6시간 이상, 2~4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미국치과의사협회에선 치아미백제를 자가 처방할 경우 치아 신경 손상이나 치근 세포 변질 등을 경고하기도 한다.
*** 치과에선 이렇게
일반적으로 치아 변색은 4단계로 나눈다. 보통 3단계 이상이면 가정에서 미백 효과를 얻기 힘들다. 치과의 미백 치료 목표는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따라서 과산화수소의 농도를 높이고 여기에 빛을 쪼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약을 치아에 도포한 뒤 가시광선의 청색파장 광선이나, 열 또는 레이저 광원을 쏜다. 1시간30분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부적 요인일 경우엔 법랑질 청소만으론 불가능하다. 이때는 치아를 얇게 벗겨낸 뒤 인조손톱 모양의 라미네이트라는 얇은 판을 떠 붙인다. 이를 깎는 문제가 있지만 심미적인 결과는 우수하다. 치료기간은 1주일 정도. 이 시술보다 치아를 더 많이 깎는 치료법을 울세람 치료라고 한다. 치아색이 고르지 않거나 치열이 심하게 비뚤어진 사람에게 적용한다. 치아 삭제량이 많을 때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잇몸이 시커먼 사람도 불만이 많다. 여성의 경우 담배를 피운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잇몸이 검은 것은 멜라닌 색소, 또는 철분을 함유한 헤모글로빈이 많이 축적됐기 때문. 과거엔 페놀과 같은 약품, 잇몸 이식술, 치은 절제술 등 수술을 했지만 통증이나 색깔 부조화 등 부작용 때문에 기피하고 있는 실정. 최근 등장한 시술법이 물방울 레이저 치료다. 물방울과 레이저를 이용, 열을 내지 않으면서 상피조직 아래에 축적돼 있는 색소를 제거한다. 마취하지 않고 시술할 정도로 간단하고, 1주일이면 조직이 회복돼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도움말 : 강남UIC시카고치과 노병현 원장, 강남이지치과 이지영 원장
*** 하얀 이를 유지하려면
(1) 어렸을 때부터 음식.음료를 먹은 뒤엔 빨리 이 닦는 습관을 들인다
(2) 이가 약한 사람은 칫솔질을 부드럽게 하고, 강도 높은 미백치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3) 소금.민간요법으로 이를 문지르는 행위를 삼간다
(4)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줘 치석을 제거한다
(5) 치아가 형성되는 태아 시기부터 8세까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피한다
(6)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7) 치아가 변색됐을 때는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병원을 찾는다
*** 미백치아 만들려면
(1) 구강검사를 해서 미백치료 대상자인지를 결정한다
(2) 필요에 따라 스케일링을 먼저 한다
(3) 미백제가 잇몸에 닿으면 좋지 않으므로 잇몸보호막을 붙인다
(4) 치아 표면에 미백제를 바르고, 10~15분 광원을 비춰 미백효과를 촉진시킨다
(5) 이를 깨끗이 닦아내고 잇몸보호막을 제거한다
(6) 시술 시간은 1회에 30~40분 걸리며, 횟수는 상태에 따라 3~5회 시행한다
[중앙일보 고종관 건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