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시대, 교육의 방향
인공지능을 갖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격돌은 전 세계에 큰 반향과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알파고가 선을 보인 이후 ‘쇼핑봇’이라고 하는 인공지능 통역 로봇이 국내 백화점에 등장했습니다.
이제 창조적 능력이 인간 고유의 기능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습니다.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죠.
미래 학자들이 예측하기를 2029년이 되면 인공지능을 가진 안드로이드가 인간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고 2056년이면 인조합성 바이오인간이 탄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미래학자들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오늘날의 사회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게 확장 변화되고 있어 2020년에는 73일마다 현재 지식의 2배씩 증가할 것이고, 2050년에는 현재 지식의 1%만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학교 졸업장은 18개월 후에는 그 효용 가치가 거의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지금 초등학생 중 65%는 현재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에 종사할 거랍니다. 역으로 말한다면 지금 초등학생이 성인이 될 즈음에는 현재 직업의 65%가 사라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기업은 인공지능 컴퓨터를 사람이 앉았던 책상에 앉힐 것입니다. 전문 지식 업종이라 불리었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의 직종도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전 세계 미래 예측 기관과 학자들의 전망을 담은 「유엔미래보고서 2040」에서는 2030년에 사라지는 것들 10가지를 열거했는바 그 중 한 가지는 공교육과 교실, 교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이별로 같은 학급에서 교육을 받는 공장형 교실이 아니라 스마트시스템이 지식 습득 수준, 학습의 품질 분석에 의해 개별화된 수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 되면 교실 수업의 90%는 개방형 온라인 교육으로 넘어가는 큰 변혁이 올 것을 예고합니다.
지금까지의 시대는 경쟁자들보다 지식이 많은 아이가 우수하다고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시험이나 평가를 통해 지식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점검받아왔습니다. 이제 단편적 지식은 정보의 바다에 허다합니다. 따라서 단편적 지식을 머릿속에 많이 외우고 있는 사람을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암기력으로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핵심은 지식을 외우는 ‘암기형 인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인재’ 육성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문제를 수동적이고 기계적으로 잘 풀어내는 사람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관점과 시각, 비판적 사고력, 독창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추고 동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과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창의 융합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입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대비한 가정과 부모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만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로 인해 능동성이 부족합니다. ‘헬리콥터 맘’이나 ‘캥거루 맘’, ‘알파 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의 리모컨이 된 부모들이 많습니다. 내 아이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부모는 자녀의 재능을 찾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navigator)가 되어야지 해결사인 터미네이터(terminator)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에 의하면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이 바로 아이만의 독특한 인재성입니다. 공부만 잘하면 실력 있는 인재라고 여기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분야와 상관없이 아이의 독특함, 곧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갖춘 인재, 협력할 줄 알고 공감, 소통하는 인간성을 갖춘 인재, 그것이 바로 실력 있는 인재며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일 것입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의 독특함을 찾아 스스로 즐거워하며 행복한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관점을 리디자인(redesign)할 때입니다.
2018. 02. 16.
(c) 김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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