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돌문학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며
이 동 복
서돌문학동인회(전 안양근로문학회)가 창립 20주년이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연고없이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가 20년을 유지 발전시켜 온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현 서돌문학동인회는 20년전 안양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근로문학상 수상자를 중심으로 발기인이 되어 안양근로문학회로 창립되었다.
당시에는 근로자들의 결성한 문학단체로는 거의 유일 했고,주목의 대상이었다.
문학적 수준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시기도 안양근로문학회(현 서돌문학
동인회)에 관여하였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나의 야심은 대단했었다.
근로문학을 문단사적 운동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었다.
그 일환으로 로고를 도안 했고,「근로문학의 태동과 지향」을 발표해 근로문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 하고자 하였다.
근로자에의한 근로자의 이야기,일하는 자들의 문학,그 시대의 중추인 생산자들의 문학,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80년대 당시의 사회적 예민한 문제였고,태생적 한계(상공회의소의 후원)등 여러 문제로 인하여 나의 야심을 접고 근로문학회의 중심에서 떠나야 했었다.
서돌문학의 중심에서 떠나 있지만 늘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
켜보아왔다.
나이 20이면 성년이고,성년이면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이다.
이젠 서돌문학동인회도 연륜에 맞는 성과가 있는지 한번 더 뒤돌아보고,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색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서돌문학동인회의 성년식을 축하하며,변화된 모습과 한층 성숙한 모습을 기대
하며 회원님들의 정진을 빈다.
오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