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t Jansch - Strolling Down the High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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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MlLlwVk9eI?list=PLEjD5gC6S-fBkyZjobjJyiUO63X4Ol6q7
Bert Jansch - Jack Orion (Full Album)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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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 Jansch - One for jo http://youtu.be/JGR_u4DhCrc
Bert Jansch - Travellin man http://youtu.be/dBVxFV_O56Y
Bert Jansch - Lady Nothing http://youtu.be/8_plFPPWbKY
Bert Jansch - Anji http://youtu.be/a5j6KWfqvGA
Bert Jansch - Fresh as s Sweet Sunday http://youtu.be/jf9jC9yh1Bw
Bert Jansch - Blacksmith http://youtu.be/tvVGgAeq7gU
Bert Jansch - In The Bleak Winter http://youtu.be/ys60k_Hgxaw
버트 잰쉬는 브리티시 포크의 여명기를 다진 개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은 1940~1960년대 사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포크 리바이벌을 겪었다. 양쪽의 포크는 상당히 달랐다. 블루스와 컨트리라는 자국의 민요와 유럽 이주민들에게 한 다리 건너 배운 민요를 바탕으로 형성된 미국의 모던 포크와 켈틱 고유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국의 브리티시 포크는 이후 상당히 다른 음악을 양산해 냈습니다.
브리티시 포크는 보다 미학적인 발전을 이루며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으로 대변되는 일렉트릭 포크를 비롯해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 브래드 러브 앤 드림스(Bread, Love And Dreams)와 같은 아트/프로그레시브 포크 등 실로 다양한 가지로 뻗어나간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브리티시 포크 신에는 너무나도 많은 아이디어들이 난무했다. 그중에서도 버트 잰쉬는 단연 도드라지는 위치를 점했습니다.
버트 잰쉬와 존 랜번의 연주 스타일은 매우 달랐다. 하지만 둘은 공통적으로 블루스, 스키플, 재즈 등에 대해 잡식성의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펜탱글은 바로 이 잡식 취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펜탱글은 동시대 활동한 페어포트 컨벤션,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Incredible String Band), 스틸리 스팬(Steeleye Span)처럼 브리티시 포크의 고즈넉함을 간직했지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재즈의 리듬과 즉흥연주의 적용입니다.
버트 잰쉬는 특이하게도 재즈 연주자들인 드러머 테리 콕스(Terry Cox)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대니 톰슨(Danny Thompson)을 펜탱글의 리듬섹션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여타 포크 밴드와 달리 즉흥 잼세션을 즐겼으며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 마일스 데이비스(Miled Davis)의 곡을 커버하기도 했다. 펜탱글이 포크의 전통적인 질감에 재즈의 어법을 대입시키자 그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요술 같은 음악이 탄생했습니다.
Bert Jansch & John Renbourn - Bert And John (1966)
Tracklist
01. East Wind
02. Piano Tune
03. Goodbye Pork Pie Hat
04. Soho
05. Tic-Tocative
06. Orlando
07. Red's Favorite
08. No Exit
09. Along The Way
10. The Time Has Come
11. Stepping Stones
12. After The Dance
13. The Waggoner's Lad
14. Lucky Thirteen
15. In This Game
16. Dissatisfied Blues
17. Hole In The Cole
18. Bells
British folk의 거장인 "Bert Jansch"와 "John Renbourn"이 Pentangle 결성 이전인 66년에 발매한 음반으로.. 절묘한 트윈기타의 앙상블과 바로크적 터치, 환각적인 사운드와 이지적인 색채가 공존하는 acoustic folk rock 앨범입니다.
Pentangle - The Pentangle (1968)
Credits
Bass – Danny Thompson
Drums – Terry Cox
Guitar – John Renbourn
Guitar, Vocals – Bert Jansch
Vocals – Jacqui McShee
Design [Cover] – Osiris (Visions)
Photography By – Robert Dowling
Tracklist .
01 Let No Man Steal Your Thyme
02 Bells
03 Hear My Call
04 Pentangling
05 Mirage
06 Way Behind The Sun
07 Bruton Town
08 Waltz
09 Poison
10 Travelling Song
11 Koan
12 The Wheel
13 The Casbah
14 Hear My Call (Alternate Version)
15 Bruton Town (Edit 1/5/3)
16 Koan (Alternate Take)
17 Way Behind The Sun (Alternate Version)
18 Way Behind The Sun (Instrumental Version)
60년대말을 수놓았던 수퍼 포크락 그룹들 중에서도 브리티쉬 포크락British Folk-Rock을 대표하는 밴드를 꼽으라면 단연 Pentangle과 Fairport Convention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두 밴드를 비교하자면 Pentangle이 좀 더 트러디셔널하다는 느낌 입니다. 60년대중반은 Bob Dylan과 Byrds를 중심으로 한 미국계 포크락과 영국의 대학생들을 축으로 만들어진 신진 밴드들이 생산해내는 신선한 브리티쉬 포크락이 새로운 물결을 창조해내던 시기이었다. 물론, 오랜 전통에 바탕을 둔 탓인지 (신선하지만)묵은 맛이 나는 브리티쉬 포크락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훨씬 인기가 높았지만, Bob Dylan과 Byrds를 필두로 한 Lovin' Spoonful, The Mamas & Papas, Buffalo Springfield, Youngbloods와 Crosby, Stills, Nash & Young 등이 이끈 어메리칸 포크락의 기세도 대단했으며 대중적으로는 더 인기를 끌고있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음악적 아이템들을 상업적 또는 대중적으로 만드는 힘은 미국 쪽에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Pentangle 은 1967년 결성되었지만, 밴드의 중심이 되는 Bert Jansch (버트 잔스) 와 John Renbourn (존 랜본) 은 이미 영국 포크씬의 저명한 뮤지션이었습니다. 1960년대 초부터 여러장의 솔로 명작을 발표한 바 있는 두 사람은 1966년 Bert And John (버트 앤 존) 이라는 이름으로 [Bert And John (1966)] 을 내어 놓으며 런던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John Renbourn 과 또다른 듀엣으로 활동 하고 있던 여성 보컬 Jacqui McShee (재퀴 맥쉬) 는 트래디셔널 포크를 노래 했었고, Danny Thomson (대니 톰슨) 과 Terry Cox (테리 콕스) 는 재즈에 심취해 있었으며, John Renbourn 은 고대 음악, Bert Jansch 는 블루스/컨템포러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밴드를 포크락으로 분류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성 멤버는 하나 같이 자신의 고유한 관심사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것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1968년 영국 Transatlantic (트랜스어틀랜틱) 과 계약하고 데뷔작 [The Pentangle (1968)] 을 발표한다. 이 즈음을 기점으로 점차 포크클럽에서 hall (홀) 로 무대를 옮겨갔고, 런던의 Royal Albert Hall (로얄 알버트 홀) 에서 가졌던 기념비적인 공연은 2집 [Sweet Child (1968, half Studio/half Live)] 에 실리게 됩니다. 밴드 멤버간의 조화를 중점으로 한 어프로치와 Bert Jansch 의 작곡력의 진전을 보여 준 앨범은 높은 창조성을 보여준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69년에 발표된 3집 [Basket Of Light (1969)] 는 음악성으로도 밴드의 최고작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상업적으로도 꽤나 성공한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Light
Flight' 이 BBC TV드라마 'Take Three Girls' 의 테마로 사용되면서 히트 하고, 더불어 'Sally Go Round The Roses' 와 'House Carpenter' 도 방송을 타면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듬해인 1970년 영국의 또다른 포크락 밴드, Fairport Convention (페어포트 컨벤션) 의 활동에 자극을 받고 최상의 편곡력을 가동하여 만든 [Cruel Sister (1970)] 를 발표. 전 곡을 트래디셔널 곡으로 구성하고, Bert And John 듀오로 활동할 당시에 녹음했던 'Jack Orion' 의 20분짜리 롱버전을 수록하면서 각광
을 받습니다. 다음 음반 [Reflection (1971)] 에서는 다시 트래디셔널 곡의 오리지날 믹스를 내세웠던 밴드 초기의 양식으로 되돌아 가는데 '전기악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라고 했던 암묵적인 룰을 깨고 전자기타가 다시 등장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Solomon's Seal (1972)] 까지 이어졌으나 이듬해에 Bert Jansch 가 밴드를 떠나면서 Pentangle 은 해산하게 됩다. John Renbourn 은 자신이 이끄는 John Renbourn Group (존 랜본 그룹) 을 통해서 Pentangle 사운드의 명맥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됩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Jacqui McShee 와 Bert Jansch 가 주축이 되어 밴드가 재개되고, [Open The Door (1986)], [In The Round (1986)] 등의 음반을 발표하게 됩니다. 1987년에는 Fotheringay (포더링게이), Cat Stevens (캣 스티븐스), Jethro Tull (제스로 툴), Richard Thompson (리처드 톰슨), John Martyn (존 마틴) 등과 함께 활동을 했던 명 드러머 Gerry Conway (게리 콘웨이) 가 합류하고 [So Early In The Spring (1989)], [Think Of Tomorrow (1991)], [One More Road (1993)] 등의 음반을 꾸준히 내어 놓습니다. 1995년에는 Pentangle 명의의 마지막 음반이자 라이브 실황 [Live 1994 (1995)] 를 발표하면서 다시 해체 하게 됩니다.
1995년, Jacqui McShee 는 Gerry Conway, Spencer Cozens (스펜서 코젠스) 와 트리오를 결성하고 [About Thyme (1995)] 을 발표했고, 이후 Jerry Underwood (제리 언더우드), Alan Thompson (알란 톰슨) 을 영입하여 5명을 만든 후 Jacqui McShee's Pentangle 로 이름을 바빠고 새로 출범한 밴드는 [Passe Avant (1998)] 를 내놓고 정기적으로 공연 투어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 Chipping Norton (치핑 노튼) 에서의 공연실황 [At The Little Theater (2000)] 를 릴리즈, 재즈와 포크의 융합과 절묘한 밴드의 즉흥연주로 골수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냅니다. 2002년 지병으로 사망한 섹소포니스트 Jerry Underwood 를 대신하여 Gary Foote (게리 풋) 이 참가,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한편 오리지널 Pentangle 은 2008년에 다시 모여 12일간의 영국 투어를 벌인 바 있습니다.
[The Pentangle (1968)] 은 당시 전자악기를 사용한 포크락이 점차 주류가 되어갈 무렵의 영국에서 순수 어쿠스틱 악기로만 음악을 만든다는 기조로 녹음된 작품입니다. 두대의 어쿠스틱 기타와 더블베이스, 드럼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보컬을 이용한 자연적이고 순수한 소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Jimi Page (지미 페이지), Paul Simon (폴 사이먼), Donovan (도노반), Al Stewart (알 스튜어트) 같은 명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또 수많은 기타 매니아들의 본보기가 되어 왔던 Bert
Jansch 의 기타소리가 특히나 주목 되는 음반입니다. 당시엔 세컨 기타로서만 활약했던 John Renbourn 의 기타도 꽤나 매력적이고, 화려한 Danny Thomson 의 베이스라인과 Terry Cox 의 재즈 드럼 솔로도 환상적이고 트윈기타를 메인으로 한 고도의 Improvisation 에 Jacqui McShee 의 순수한 보컬이 절묘하게 결합된 재즈/포크락 앨범으로서 전체적으로 아주 잘 정리된 느낌을 주는 앨범입니다. 여러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맛이 올라오는 데뷔작으로서 1988년에 처음으로 CD화 됩니다.
Pentangle - Sweet Child 1968
Tracklist
A1 Market Song
A2 No More My Lord
A3 Turn Your Money Green
A4 Haitian Fight Song
A5 A Woman Like You
A6 Goodbye Pork-Pie Hat
B1a Brentzel Gay
B1b La Rotta
B1c The Earl Of Salisbury
B2 Watch The Stars
B3 So Early In The Spring
B4 No Exit
B5 The Time Has Come
B6 Bruton Town
C1 Sweet Child
C2 I Loved A Lass
C3 Three-Part Thing
C4 Sovay
C5 In Time
D1 In Your Mind
D2 I've Got A Feeling
D3 The Trees They Do Grow High
D4 Moon Dog
D5 Hole In My Coal
Burt Jansch, guitars & vocals
60년대초반부터 브리티쉬 락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던 인물로서, Donovan에게 작곡과 연주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뮤지션입니다.
John Renbourn, guitars & vocals
John 역시 밴드 결성 전 이미 브리티쉬 락계의 거물로 대접받던 인물이며, 어커스틱 기타 연주의 달인으로 볼 수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Terry Cox, drums
Danny Tompson, double bass
Terry와 Danny는 결성 전 재즈 뮤지션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둘은 같이 Alexix Corner's Band에서 같이 연주한 경험이 있어 Pentangle에서 리듬 파트를 책임지기에는 환상의 복식조로 볼 수 있습니다.
Jacqui McShee, vocals
이 분, 하우징은 조금 밀릴 지 모르지만 보컬은 기가 막힙니다. 범접하기 어려운 기상이 있는 Joan Baez의 목소리에 대영제국(大英帝國)의 더 높은 자존심과 기상까지 더해졌으니 말입니다. 어떤 때는 귀신이 흐느끼는 듯한 보컬을 들려주며, 또 어떤 때는 방 안을 깨뜨려버릴 듯한 공명의 절정으로 청아함을 드러내는 Jacqui McShee의 목소리는 오래 전 영국의 한적한 마을에 머무는 듯한 마법(魔法)의 세계(世界)로 듣는이를 이끌고 가는 듯 합니다.
Pentangle은 공식적으로 1967년에 결성되었다. 하지만, 개개인들은 이미 60년대초반부터 브리티쉬 뮤직 씬에서 명성을 얻고 있었거나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태이었다. 밴드명 Pentangle에서 알 수 있듯이 멤버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자는 의미에서 '오각형의'이란 뜻의 밴드 명을 지은 것이 아니가 싶다.
The Pentangle, 1985
Terry Cox, drums
Bert Jansch, acoustic guitars & vocals
Jacqui McShee, vocals
Mike Piggott, violin & acoustic/electric guitar
Danny Tompson, double bass
1967년 5월 27일, 런던의 Royal Festival Hall에서 가진 첫 단독 콘서트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데뷔LP 발표 전부터 팬들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Pentangle은 1968년 아래의 데뷔작을 공개한다.
Pentangle - Hunting Song
The Pentangle_ the pentangle (1968) full album
http://youtu.be/mlETEjtFDu0
Pentangle_ Basket of light (1969) full album
http://youtu.be/l2cBT8--7tA
The Pentangle_ Reflection (1971) full album
http://youtu.be/6VlrV4LNagg
The Pentangle_ Solomon's Seal (1972) full album
http://youtu.be/Ftwutyl-XBI
포크와 고음악, 블루스, 재즈의 매혹적인 퓨전
Pentangle
한때 국내 음악광들 사이에 프로그레시브 록의 붐이 인 적이 있다. 물론 그 시기는 짧았다. 기껏해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몇 년간 반짝하고 사라졌을 뿐이다. 소규모에 불과했지만 그러한 뜻밖의 유행이 생겨날 수 있었던 바탕에 시완레코드라는 프로그 전문 레이블이 자리한다. 70년대 영국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반을 재발매하며 충성도 높은 팬층을 만들어 낸 시완레코드에서는 영국 포크 록의 전성기에 등장한 여러 양질의 작품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내가 ‘브리티시 포크’가 주는 특별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 게 그 무렵이다. 마그나 카르타와 스파이로자이라, 어메이징 블론델, 트레이더 혼, 스프리건스, 그리고 멜로우 캔들 같은 밴드의 음악은 찬란함으로 가득한 신세계였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는 그 전까지 들어 왔던 밥 딜런이나 닐 영, 사이먼 앤 가펑클 등의 음악과 확연히 달랐다. 영국의 포크라는 건 마치 아서왕과 멀린, 캔터베리 이야기, 스톤헨지, 네스호 등이 품은 가슴 설레는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 미국의 포크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감정을 투영하며 친숙함을 안겨 주었다면 영국 포크는 마법과 주술이 횡행하던 저 먼 과거와 맞닿아 있는 듯, 전설과 신화와 상상의 세계를 떠올리게 했으며 낯설고 묘한 감흥을 불러일
으켰다. 늘 그렇듯 하나에 대한 애정은 금세 그 뿌리와 곁가지의 탐구로 이어진다. 영국 포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자 자연스럽게 도노반과 알 스튜어트, 닉 드레이크, 페어포트 컨벤션과 펜탱글,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스틸아이 스팬, 린디스판, 트리스, 그리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음반은 왜 그리도 구하기가 어려웠던지. 그나마 라이선스로 발매되어 있던 페어포트 컨벤션과 펜탱글의 80~90년대 앨범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야 CD로 이들의 초기작들을 제대로 들으며 그 둘도 없는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다.
안개 자욱한 숲과 음습한 동굴, 별빛 가득한 밤하늘,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푸른 들판에 어울릴 것만 같은 그들의 음악에는 유독 여성 싱어가 많았다. 샌디 데니(페어포트 컨벤션)와 재키 맥쉬(펜탱글), 바바라 개스킨(스파이로자이라), 실리아 험프리스(트리스), 매디 프라이어(스틸아이 스팬), 주디 다이블(트레이더 혼), 맨디 모튼(스프리건스), 앤 스튜어트(튜더 로지), 린다 피터스(더 번치), 셜리 콜린스(알비온 컨트리 밴드), 그리고 바시티 버니언, 브리짓 세인트 존, 클레어 해밀, 메
리 홉킨 등등. 간혹 나직한 중저음도 있었지만 영국의 여성 포크 가수들의 목소리는 대체로 높고 맑고 투명하고 예쁘고 아름다웠다. 여기 매료된 채 한동안 정신없이 이 시기의 영국 포크 신을 파고들다가 영국 포크 리바이벌의 중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밴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로 페어포트 컨벤션과 펜탱글이다. 록 음악에 더 가까이 있는 페어포트 컨벤션보다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려운 펜탱글의 어쿠스틱 사운드에 더욱 끌렸다.
펜탱글의 사운드는 여느 브리티시 포크・포크 록과 다르다. 고풍스러운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클래식(고음악)의 향취와 짙은 재즈의 색채가 실린 독특한 포크 음악. 특히 이들의 초기 음악은 흔히 포크 재즈 혹은 포크 바로크로 정의되는데, 멤버들의 기본적 음악 성향과 밴드 결성 이전의 커리어를 통해 펜탱글의 음악적 정체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버트 잰쉬는 10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뮤지션의 길을 걸었다. 영국 포크 신의 거장들인 아치
피셔와 데이비 그레이엄, 미국의 블루스 뮤지션 빅 빌 브룬지 등의 영향을 받은 그는 60년대 초반 런던으로 건너와 1965년 데뷔작 《Bert Jansch》를 발표하여 좋은 반응을 얻는다. 당시 런던 북서부 킬번에서 그와 아파트를 함께 쓰고 있던 존 렌번은 클래식 기타를 배웠고 고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다. 이 두 기타리스트는 1966년 함께 작업한 《Bert And John》에서 포크 바로크 음악, 즉 ‘켈틱 튜닝’으로 일컬어지는 DADGAD 튜닝 기반의 핑거스타일 기타와 선법(旋法)에 바탕을 둔 포크 음악 스타일을 드러냈다.
이들은 런던의 여러 포크 클럽에서 노래하던 싱어 재키 맥쉬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존 렌번의 두 번째 앨범 《Another Monday》(1966)에 참여하는 등 함께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브리티시 블루스의 아버지’인 알렉시스 코너의 밴드 블루스 인코퍼레이티드에서 연주하던 더블베이스 주자 대니 톰슨과 드러머 테리 콕스는 이미 재즈 신에서 잘 알려진 연주자들이었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1967년 펜탱글을 결성했다. 그룹명인 ‘펜탱글’은 존 렌번이 무척 좋아했던, 아서왕의 조카
이자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가웨인의 모험을 담은 14세기의 시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에 처음 등장하는 단어다. 중세 영국 문학의 걸작 중 하나인 이 작품에서 가웨인의 방패에는 빨간색 바탕에 황금색 펜타그램(손을 떼지 않고 연속으로 그려 만들어지는 꼭짓점이 5개인 별)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을 펜탱글이라 칭했다. 잰쉬의 재즈 영향과 블루스 취향, 렌번의 고음악에 대한 관심, 맥쉬가 지닌 포크 음악 성향, 그리고 톰슨과 콕스의 재즈에 대한 애정은 각기 뚜렷한 개성의 오각 별을 이루고 있다.
펜탱글은 1968년 데뷔작 《The Pentangle》부터 1972년작 《Solomon's Seal》까지, 영국 포크의 전성기에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듯 펜탱글의 음악은 기존의 장르로 분류하기가 어렵다. 보통 브리티시 포크 록 밴드로 일컬어지긴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로큰롤의 구성 요소인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등 일렉트릭 악기가 배제된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존 렌번의 일렉트릭 기타가 네 번째 앨범 《Cruel Sister》(1970)에 와서 처음 등장하긴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두 기타리스트의 핑거스타일 기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가끔 글로켄슈필과 밴조, 시타르, 리코더, 덜시머 등의 민속 악기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특이한 부분은
역시 베이스와 드럼 파트다. 묘한 신비로움을 뿜어 내는 재키 맥쉬의 티 없이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 존 렌번과 버트 잰쉬의 우아하고 수려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만이라면 펜탱글에 ‘포크 재즈’라는 표현은 붙지 않았을 것이다. 전통 민요의 해석, 맥쉬의 부드러운 가창, 가끔은 블루지한 매끈하고 서정적인 기타와 록 비트에 더해 이들의 음악을 일반적인 포크 록과 차별되게 만들어 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건 대니 톰슨과 테리 콕스의 연주다. 데뷔작의 연주곡 <Bells>에서 펼쳐지는 콕스의 현란한 드럼 솔로나 <Hear My Call>, <Pentangling>, <Waltz> 등 여러 곡을 채우는 더블베이스와 드럼 연주는 재즈 트리오의 음악에서 친숙한 모습이다.
밴드의 두 번째 작품집 《Sweet Child》(1968)는 1968년 6월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가진 공연 실황과 스튜디오 녹음을 담은 더블 앨범이다. 음반 커버의 화려한 별은 영국 팝 아트의 선구자이자 비틀스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 커버 아트로도 잘 알려진 피터 블레이크가 디자인한 펜타그램이다. 여기엔 버트 잰쉬가 좋아했던 찰스 밍거스의 <Haitian Fight Song>을 대니 톰슨이 솔로로 연주한 버전과 수많은 퓨전 연주자들이 커버했던 밍거스의 대표곡
<Goodbye Pork Pie Hat>이 수록되어 있다. 복잡하지만 섬세하고 유려하게 전개되는 기타와 강한 재즈적 즉흥성을 표출하는 더블베이스가 돋보이는 연주곡 <Hole In The Coal>도 놓칠 수 없는 곡이다. 밴드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세 번째 앨범 《Basket Of Light》(1969)는 화려한 변박 리듬을 바탕으로 멤버들의 뛰어난 연주와 노래 솜씨가 담긴 <Light Flight>와 혁신적인 실험이 펼쳐지는 <Train Song> 등 물이 오른 밴드의 역량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분 가까운 러닝 타임을 지니는 《Cruel Sister》(1970)의 대곡 <Jack Orion>을 어찌 빼놓을 수 있을까.
전통적 포크와 켈트 음악, 블루스와 재즈, 팝의 요소가 이루는 절묘한 조화, 거기에 실린 달콤하거나 서늘한 서정성과 록의 역동성, 때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프로그레시브한 실험의 향기, 그리고 각기 능란하게 펼치는 연주와 가창의 역량. 적어도 펜탱글의 초기 앨범들은 지극히 매력적인 포크이자 포크 록・프로그레시브 포크이며 둘도 없는 퓨전이다. 악기와 목소리 하나하나가 세밀한 동시에 풍성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특징은 탁월한 녹음 덕에 음반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어쩌다 밤에 듣는 이들의 음악은 웬만한 사이키델릭 음악보다 더욱 강한 중독성을 지닌다. 저 먼 과거에서 수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와 현대의 옷을 입고 있는 듯한 펜탱글의 음악이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Bert Jansch
Bert Jansch - Bert Jansch 1965
Tracklist
1 Strolling Down The Highway
2 Smokey River
3 Oh How Your Love Is Strong
4 I Have No Time
5 Finches
6 Rambling's Going To Be The Death Of Me
7 Veronica
8 Needle Of Death
9 Do You Hear Me Now
10 Alice's Wonderland
11 Running From Home
12 Courting Blues
13 Casbah
14 Dreams Of Love
15 Angie
Bonus Tracks
16 Instrumental Medley 1964
17 Angie (Live) 1964
버트 잰시는 스코틀랜드에서 히치하이킹으로 런던까지 가서 1960년대 초 포크클럽을 무대로 포크와 블루스와 재즈를 자신의 스타일로 혼합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1965년 4월 런던 소호에서 (지금은 유명해진) 포크 클럽 ‘Les Cousins’가 개장하던 날, 그의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이 발매되었다. 빌린 기타와 휴대용 녹음장비를 가지고 캠든타운에 있는 프리랜서 프로듀서 빌 리더스의 아파트에서 만든 이 앨범은 트랜스애틀랜틱 레코드의 냇 조지프에게 로열티도 없이 100파운드(달러로 치면 180달러)라는 헐값에 팔렸습니다.
유연하고 완성도 높은 기타연주가 돋보이는 느릿한 첫 곡 ‘Strolling Down The Highway’부터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친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부른 ‘Needle Of Death’, 자기성찰의 모습을 그린 ‘Running From Home’까지 모두 잰시의 강한 개성이 각인되어 있다. 기타실력을 한껏 발휘하는 ‘Angie’는 데이비 그레이엄이 작곡했고 후에 사이먼 앤 가펑클도 리메이크 하기도 했습니다.
혁신적인 기타 테크닉과 개성적인 곡으로 가득 찬 이 앨범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노반과 줄리 펠릭스, 마리안 페이스풀 등 동시대 가수들이 많이 리메이크했고, 지미 페이지와 닐 영, 자니 마, 노엘 갤러거 같은 기타리스트도 잰시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앨범의 명성은 잰시의 음악성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그의 서정적인 가사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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