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두더지 길에 같이 가볼까요?"
연이은 주말 비로 인한 등반 취소와 어이없게 얻은 오른손목 통증으로 인해 우울해 하던 참에 위와 같은 문자 한통을 받았다.
연수반을 마치신 78기 정규반 동기 시환님이 새남바위 두더지길을 가보자고 제안하신 것이다.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오케이를 하고 짐을 꾸렸다. 새남바위 두더지길은 양유석 교무 선생님을 비롯한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님들이 이번에 새로 전면 보수작업을 마친 크랙 위주 4피치 97m 길이의 따끈따끈한 새길이다. 최대 난이도가 5.9여서 우리 동기들끼리도 가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정규반 때도 수업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 주셨던 시환님이고 하니 더욱 든든했다.
혹시 선등을 하게 될 수 도 있으니 캠 설치 방법 및 하강, 탑로핑 시스템 구축 방법 등을 다시 한번 복습한 뒤 늦게 잠들었다.
출발 및 어프로치
아침 일찍 일어나 춘천 용화산 큰고개 주차장을 네비에 찍고 차를 몰았다. 점점 주변이 짙은 녹음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는 걸 보며 강원도에 온 것을 실감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환님이 먼저 와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지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필요한 짐만 챙겨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길이 비교적 잘 닦여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때는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중간중간 열심히 사진과 영상을 찍어 두었다.(이것은 하산할 때 꽤나 도움이 되었다)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가니 20분도 안 되어 도착했다. 도착하니 바위 한켠에 시든 국화 몇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바위에 왠 꽃인가 싶었는데 최근에 이곳 새남바위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을 추모하기 위해 놓아둔 조화라고 설명해 주셨다. 잠깐 상념에 잠겼다가 곧 짐을 풀고 등반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등반은 강사선생님이나 선등경험이 많은 선배가 없이 이제 막 등산학교를 졸업한 2명이서 오롯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이 긴장이 되었다. 혹여 우리 둘 중 하나가 실수를 하더라도 체크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나 최근에 새남바위에서 사망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다고 들어서 더욱 겁이 났다. (주변 사람들만 알음알음 알고 넘어가는 사고사례도 상당히 많았다) 되감기 8자 매듭을 매는 것부터 해서 매 단계에 평소보다 훨씬 주의를 기울이고 두번 세번 확인을 하였다.
1피치
시환님이 선등으로 1피치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좁은 크랙이 수직으로 뻗어 있는 구간이었다. 중간 중간 약간 망설이는 부분도 있었지만 발재밍과 손재밍으로 속도가 주는 일 없이 빠른 페이스로 1피치 앵커에 도달하여 자기확보를 하셨다. 첫 멀티 선등인데 어떻게 저렇게 과감하게 갈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역시 연수반 과정을 마치셔서 그런가 캠도 능숙하게 설치하셨다. 로프를 사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2주째 오른손목이 안 좋아서 손목에 부하가 안 걸리게끔 노력하면서 올라갔다. 다행히 발재밍과 손재밍이 잘 걸리는 크랙이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1피치 확보지점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때부터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고 훨씬 더 어려운 2피치에서부터 고생길이 열린다.
2피치
두더지길 4피치 중 단연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크랙이 점점 더 넓어지는 바람에 위로 갈수록 발재밍은 물론이고 주먹재밍도 안 들어간다. 그렇다고 다리를 넣고 걸기에는 크랙이 너무 깊었다. 선등자인 시환님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무스하게 올라갔지만 나는 이곳에서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갔다. 발재밍이 안되니 좌향 레이백으로 올라가는데 금방 체력이 바닥이 나 2m 마다 휴식을 외쳤다. 6월 말의 뜨거운 햇빛은 이미 바닥을 친 내 체력을 깊은 지하로 끌고 내려갔다. 칸테를 잡고 가파른 슬랩을 오른다는 느낌으로도 해보려고 했으나 내 수준에는 거의 페이스에 가까운 벽이라 이마저도 어려웠다. 또 중간 중간 설치된 캠들을 회수하면서 가야 하는데 체감상 거의 1시간은 걸려서 올라왔는데 등반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피치 중에서 가장 힘들었다. 온 몸의 에너지원이 다 빠져나가서 체력은 물론이고 집중력까지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 오른 손목을 최대한 안 쓰느라 동작이 제대로 안 나왔다기에는 이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어려운 난이도였다. 이온음료를 한참 마시고 햇빛에 80퍼센트 쯤 녹은 초코바를 힘겹게 입에 욱여넣은 후에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탈진 직전 상태까지 갔던 것 같다. 내가 크랙에서 특히 기술과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피치였다. 집에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도 2피치 윗부분을 어떻게 돌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르겠다.
3피치
디에드르가 자리잡은 전형적인 스태밍 구간이었다. 정규반 실습 때도 스태밍으로 연습 코스의 반도 못올라갔던 나인데 손목까지 말썽이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어떻게든 시환님이 4피치까지 선등으로 완등하게 해 드리고 싶었고 양 고관절 부위에 쥐가 나기 직전까지 기를 쓰고 스태밍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볼트가 3개가 박혀 있는데 매 볼트마다 한참을 앉아서 쉬었다. 끝 부분에는 경사가 조금 완만해져서 슬랩을 오르듯 걸어 올라갈 수 있었다. 체인에 자기확보를 하고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기력 회복을 했다. 3피치 확보 지점은 작은 바위 지붕이 위에 있어서 햇빛을 가려주어 뜨거운 한 여름 낮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쉴 수 있었다. 바닥 역시 경사가 가파른 앞의 1,2피치 확보지점과는 달리 작지만 2명 정도는 편하게 서서 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벽에 기대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쉬었다.
4피치
곧 이어 시환님이 줄을 달고 마지막 완등 지점을 향해 앞으로 출발했다. 근데 이상하게 줄이 70m 로프의 중간지점을 넘어 계속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5m 이후로는 시야에서 등반자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어떤 상황이 알 길이 없이 그저 줄만 내주고 있을 뿐이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완료 구호를 들었고 나 역시 곧바로 출발 준비를 했다.
무난한 경사의 슬랩 바위가 이어지는데 양쪽에 잡을 곳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앞에는 마치 창문처럼 작은 개구멍이 있었고 이곳을 내려가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왼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새로운 슬랩 바위가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지형의 변화에 저절로 "에?" 소리가 나왔다. 시환님은 오른쪽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확보를 하고 계셨다. 7~10m 쯤 되려나. 근데 확보 지점까지 볼트가 없었다. 슬랩 경사가 세지는 않지만 바닥에 김가루 같이 작은 풀도 중간중간 덮여 있고 만약 여기서 슬립이 나서 추락한다면 저 아래로 처박히게 되니 선등으로 가려면 상당한 담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하지만 후등인 나는 비교적 편안하게 확보지점까지 가고 마침내 두더지길 4피치를 완등하는 기쁨을 누렸다.
첫번째 하강
많은 등반 사고가 올라갈 때보다 하강할 때 발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지어 강사 선생님이나 경력자도 없는 만큼 더욱 신중한 자세로 하강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 개념도를 보며 하강포인트의 위치를 확인했다. 장수길을 따라서 3번에 나누어 하강해야 하는데 자칫 하강앵커를 못 보고 지나쳐 버리면 상당히 골치 아파지니 더욱 신중하게 위치를 가늠했다. 70m 로프를 하강링에 걸어 로프 양 끝에 외줄 8자+옭매듭을 한 뒤 좌우로 나누어 던졌다. 그런데 슬랩 바위의 경사가 그렇게 세지 않아 로프가 끝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았다. 둘다 atc 가이드와 오토블럭 매듭을 로프에 연결한 뒤 서로 확인한 다음 내가 먼저 하강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첫번째 하강포인트는 시야에 바로 들어와서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곧바로 이어서 시환님이 하강을 한 다음 위의 하강링에 걸린 로프를 회수했다.
두번째 하강
로프가 완전히 세팅이 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로 먼저 던지는 바람에 다시 한번 줄을 끌어 올려서 사리는 수고를 더하게 되었다. 두번째 하강 역시 내가 먼저 시작했다. 이때 로프가 서로 엉키는 바람에 나는 중간에 멈춰서서 오토블럭에 체중이 걸려서 정지된 것을 확인한 다음 두 손을 써서 꼬인 로프들을 풀고 다시 하강을 하였다. 아래쪽에 앵커가 보여서 접근하는데 로프 길이가 딱 맞아 보였다. 문제는 개념도에는 하강 길이가 25m인데 우리가 가져온 로프는 70m 로프라는 것이었다. 즉, 개념도와 다른 하강 포인트로 내려온 것이다. 돌아와서 개념도를 다시 보니 아마 2번째로 하강한 지점은 아기장수 길 첫번째 확보 지점 같았다. 만약 60m 로프를 가져왔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세번째 하강 및 하산
마지막 하강은 시환님이 먼저 내려가고 그 다음으로 내가 내려갔다. 이렇게 하강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야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성취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출발지점에 남겨둔 음료와 조각 수박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여유를 즐겼다.
어떻게 그렇게 크랙을 쭉쭉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해서 시환님에게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예전부터 오랫동안 검도를 한 것이 이유 같다고 하셨다. 손의 근육이 단련되어 크랙에 손 재밍을 걸고 주먹을 쥐면 체중을 실어도 왠만해서는 안 빠진다고 하는데 시환님의 두툼한 손을 보니 바로 납득이 되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 짐을 정리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중간에 헷갈리는 길이 2~3군데 있었고 한번은 잠깐 길을 잘못 들기도 했지만 올라가면서 찍어둔 사진과 영상들 덕분에 많이 헤매지 않고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원한 생수로 등목을 하고 탄산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날려버렸다. 시환님은 선약이 있어 먼저 내려가시고 나는 10여분 정도 남아 숲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강원도에 온 기분을 좀 더 내고 차를 몰아 내려갔다.
소감
등반 초보는 팀의 리더에게 심리적으로 많이 의존을 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등반 리더가 되는 강사나 대장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신뢰가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등반 경력이 일천한 두 명이 팀을 꾸려 간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등산학교에서 정석의 방법을 제대로 익혔다고 해도 등반은 수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기에, 암벽에서 내 목숨줄을 나 자신, 그리고 내 동료에게 온전히 맡기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강사님이나 등반대장에게만 의지해 산에 따라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등반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알피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도적 등반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비록 후등이었지만 오늘의 등반은 의미가 깊다. 더구나 성공적으로 첫 멀티피치 선등을 해낸 시환님에게는 더욱 특별한 날이었을 것이다. 나같은 초보에게 목숨줄과 같은 첫번째 선등 빌레이를 믿고 맡겨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비록 후등이었지만 마음의 선을 한 발짝 넘은 날이었다.
반성할 점, 깨달은 점
-캠을 많이 차고 가다보니 시간이 지나며 하네스 허리벨트 부분이 살짝 느슨해졌다. 확실한 고정 방법을 생각해 볼 것
-3피치 부터 로프가 전화기 줄처럼 꼬이기 시작했는데 꼬인 원인을 분석해 볼 것
-유사시를 대비하여 조금 무겁더라도 70m 로프가 더 낫다는 생각
-꼬인 로프를 푸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3번째 하강시 하강링이 좀 많이 녹슬어 있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레이백, 스태밍 자세를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2인 등반 시 하강 시스템에 퀵드로우를 활용한 백업을 하는 것이 좋을까?
-혹시라도 발생할 비상상황에 대비해 내가 언제 어디로 누구와 등반을 가서 몇시까지 하산할지를 제3자에게 문자나 유선으로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강 중에 조난을 당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고 전화기도 안 터진다면 밤 사이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으므로)
-하강할 때 로프가 엉키지 않게 던지는 방법을 알아볼 것
-햇볕이 강해 기온이 높으면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체력이 소진된다 이점을 감안하여 등반 계획을 짤 것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등 빌레이를 맡겨주신 시환님과 저희가 오른 두더지길 루트를 깨끗하게 보수해 주신 우석주 선생님 등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첫댓글 사려깊고 배려해주시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져서 감동받았습니다. 겸손하고 따뜻한 심성으로 인하여 어딜가나 환영받고 사랑받는 등반가가 되실거에요. 함께 해냈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등 빌레이를 믿고 맡겨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시환님이 멀티피치 첫번째 선등임에도 불구하고 등반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셔서 더 안정적으로 등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저에게도 이번 두더지길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항상 안전을 추구하며 발전해 나가는 78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산에서 만나요!
하루 전날 사전 답사 혼자 가서 솔로로 등반하고 내려온 것은 아는 사람들은 아는 비밀… ㅋ
평일 화요일에 아무도 없는 적막한 용화산에 혼자 솔로로 첫 등반하던 그 느낌도 잊을 수 없는 느낌이었어요. 첫 선등이 빌레이 없는 첫 솔로였죠. 몇일 동안 지속되는 느낌. 최고!!
첫 선등 축하합니다.^^
용화산 두더지길 후기를 보니 저도 예전에 인수봉 취나드b 첫 선등하던 때가 떠오르는군요.
세세히 기록하고, 사전 답사하고 향후 두분다 멋진 클라이머가 될것같군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새자일 로프푸는 방법 - 코등출신 울트래블러 채울님 블로그 참조해보세요.
(요즘 70m 자일이 대세라 저도 직구로 베알 조커 드라이 로프-70m 배송중)
https://blog.naver.com/wooltraveler/223082256796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새 로프를 구입할까 생각중인데 첨부해 주신 영상 참고해 보겠습니다~
@강동규(78기) 드뎌 보름만에(6.14일주문) 베알 조커 9.1mm 70m 자일 받았어요.^^
딸려온 메뉴얼에 첫 자일푸는법이 나와 있네요.
베알 자일은 메직팩으로 되어 있어 하드포장지 매직홀에서 한줄씩 빼면되네요.
자일 구매시 메뉴얼 꼭 보세요.
@김학준(하이락총무) 저도 같은 모델 사려고 하는데 꿀팁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프 색깔이 넘 예쁘네요~
연수반 졸업 후 첫 등반, 온사이트 로프 솔로. 첫 볼트에 로프 한쪽 끝 고정하고 출발.
캠 박고 로프 걸고
빌레이루프의 그리그리가 잘 잡아주는지 작동 확인
쭉 쭉 전진
저 아래 캠 2개 치고 쭉쭉 전진. 1p 도착하면 로프 픽스하고 하강해서 첫 볼트에 고정한 로프 풀고 주마로 올라가서 로프 끌어 올려서 회수하고 2p 시작 볼트에 로프 고정하고 다시 2p 전진 시작. 그것을 반복하며 계속 전진.
당일 사용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