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일.
교회는 요한복음 6장을 무려 4번이나 주일 복음으로 묵상합니다. 생명의 빵, 같은 내용이지만 그만큼 소중하니 하신 말씀이겠죠?
1. 빵은 우리 신앙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주제.
그토록 기다려왔던 구세주의 성탄이 자리에 구유에 누워계신 하기 예수님은 바로 빵이시다. “빵굽는 집” 베들레헴 (집‘Beit’와 빵‘Lehem’이 합쳐진 베들레헴은 “빵집”) 에 태어나셨고 4주동안 계속 말씀하시는 가르침도 우리를 위한 생명의 빵과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물을 먹고 마셔라 하시며 마침내는 사랑의 만찬을 행하시고 십자고상위에 화해를 위한 희생제물로 자신을 봉헌하시는 사랑의 제관이 되셨다. 그리고 그러한 당신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날마다 바치시는 사랑의 희생제사를 봉헌하라고 하신다.
2. 이를 깨닫지 못하는 교우들은 먹을 것에 관심이 많다. 어느 성당은 뷔페를 근사하게 먹었고 어디는 매일 아이스크림을 주신다고.. 마치 당신은 무슨 기적을 행할것이요? 하고 묻다가 혼나는 분들을 닮은...
이렇게 네 번씩이나 묵상해도 먹고도 죽어버릴 음식에 대한 논쟁은 끊임 없다. 오늘 독서는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그리고“지혜의 길을 걸으라” -지혜 9.1 먹는것과 지혜를 병행해서 말씀하신다. 그저 먹기만 하지말고 슬기를 얻으라는 말씀.
3. 그립고 그리운 밥상.
누구나 단 한분, 가장 마음속에 그립고 또 그리운 음식이 있다면 누구의 밥상일까? 나는 지금도 어머니의 보잘것없던 그 식탁이 그립다. 넉넉했을때는 기억에도 없던 식탁이 어머님이 직장을 다녀야했던 곤궁했던 시절 그 노곤했을 직장에서 퇴근하시면 차려주시던 음식이 너무나 그립다. 된장찌개, 오이냉국, 신김치, 수제비, 콩나물 밥,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을 것 같은 정구지부침개에 오뎅무침.. 가끔은 오이 냉국이 먹고싶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오이를 두 개 사오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좋아하시면서 마술같이 금새 한상 차려주셨다...
누구나 그리울, 이런 어머니의 밥상.
아버지는 땀흘리며, 때로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묵묵하게 봉급봉투를 건네고 어머니는 이 정성으로 식탁을 차려내며 점점 나이가 들고 노쇠하며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정성껏 식탁을 차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식탁에서 사랑을 또 배우고 이제는 또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식탁을 차릴 줄 안다.
생명을 배우는 학교, 우리 예수님의 식탁이 그러하다.
4. 밥먹고 누우면 ( ) 된다?
어릴때 자주 듣던 이야기. “밥먹고 누우면 소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요한6.
베들레헴에서 만난 아기 예수님, 만찬의 식탁, 십자가의 예수님을 엠마오의 길에서 사랑으로 기억하듯 우리는 날마다의 미사성제에서 주님을 알아보는가? 예수님의 다함없는 사랑을 기억하고 나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한끼의 식사,
그러나 다시는 죽어버리지 않을, 썩어버리지 않을 귀한 식탁을 준비해야지...
이런 실천에 대하여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권고한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형제 여러분,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 에페소. 5,15ff.
우리 모두의 가정에서도 사랑의 식탁이 넉넉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나누고 행복한 사랑이 학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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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녀님들의 성물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성심시녀회 수녀원, 남대영 기념관에 마련된 까페에도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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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강론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시니 먹거리도 생각케되고 진정 나를 위하여 영원한 양식이 되어주신 그분께 눈물이 나도록 감사드리고 찬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엄마가 해주던 오이냉국이 좋은데 요즘 애들은 싫어하더군요 ㅎ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혜로운사람'으로
살아가고싶습니다~~
성령이신 하느님
도와주세요~~~아멘.
신부님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