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이였다.
소변이 마려워 새벽 3시정도에 텐트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저 멀리 따궐의 설벽에 줄지어가는 한줄기의 헤드렌턴의 점선이 보이는것이 아닌가~
1~2시경의 여성의 목소리와 발자국소리는 따궐을 향해가는 6~7명의 클라이머들의 소리였다.
그들은 아마도 전날 저녁 코스믹 산장의 식사자리에서 우리팀의 옆에 앉아서 식사를 하며 떠들던 그들임이 틀림이없었다
순간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이 있었다.
온난화로 알프스가 더워져서 알프스 등반의 전지역이 폐쇄 됐다고~~
온난화로 인해 낙석과 산사태의 위험으로 해떠있을때는 설질이 안좋아 등반이 어려운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벽 1시경에 출발을 한것이다.
어제도 따궐 중반부까지 고소적응을 위해 등반할때 유난히 진이 빠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설질이 좋지않아 걷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로컬들은 이점을 알아 새벽에 눈이 크러스트화 될적에 등반을 하는것이다.
이후에 해뜬직후 정상 등반후 해가 중천에 오기전에 눈이 녹기전에 하산을 하는것이다.
한가지 팁을 알았지만 우리는 길을 모르기에 새벽 출발은 너무도 무모하고 위험한 짓임이 틀림이 없었다.
저 멀리 멀어져가는 헤드렌턴의 재잘거림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잠을 청하며 내일 코스믹릿지의 등반을 되뇌이고 있었다.
새벽 6시 잠에서 깨었다.
일출은 언제나 장엄하지만 발레 블랑쉬의 하얀 설원에서의 일출은 한줄기 따뜻한 커피의 향과도 같았다.
은은한 따스한 커피향의 그 느낌~~
ㅋㅋ 나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친구가 이렇게 물어봤다
선자령의 설원에서의 일출과 많이 다르더냐고~~
똑같다고 얘기했다~~다만 고요하고 광활한 느낌은 조금 차이나더라고~~
아침 7시까지 대원들과 코스믹산장에서의 아침식사 약속이 있어서 나는 텐트의 침구류를 정리하고 등반 장비를 점검후 코스믹 산장으로 향했다
원정대원들과 아침인사 후 아침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우리는 코스믹릿지 등반을 위해 스타트 지점을 찾기 시작했다.
종명형님은 예전에 코스믹릿지를 등반하였다고 했는데 스타트 지점을 전혀 기억하지를 못했다.
아니나다를까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전에는 코스믹릿지가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지금과 전혀 다른 상황이였던것이다
예전에는 크램폰과 피켈를 이용해 등반을 했다면 지금은 얼음이 없어서 그냥 중등산화로 가볍게 등반이 가능하다.
물론 사람의 발자국을 찾을수 없어서 중간에 릿지길을 찾아 한참 고생하기도 했다
코스믹릿지등반도중 당뒤제앙쪽의 꿀루와르에 산사태가 나는것을 직접 내눈으로 보게되었다
굉장했다.. 폭음과 동반한 산의 한사면이 흘러 내렸다.
저 지점에 우리가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면 썸찟함을 지울수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전에도 들은 얘기들이지만 첫날 숙박을 했던 바가본드 호텔의 지배인과 코스믹산장의 스텝들도 하나같이 몽블랑 등반에 회의적이고 폐쇄 되었다고 극구 등반을 하면 안된다고 하는 실정이였다.
오늘 코스믹 등반후 내일부터는 어떻게 되는걸까?
여하튼 코스믹등반은 한국에서 대원들끼리 미리 여러합을 맞춰 봤기에 별 어려움은 없이 끝나고 에귀디미디 전망대까지 무사히 등반을 마칠수 있었다
이후에 전망대 관광을 잠깐하고 2차 케이블카를 타고 어제 봤던 2,300m지점의 카페에서 우리는 맥주한잔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곳에서의 마지막 풍광을 즐겼다
바가본드 숙소에 도착하였다
저녁식사로 와인과 김치찌게 꿀맛이였고 피곤했는지 일찍 잠에 들게 되었다
물론 내일의 몽블랑 등반은 진행하는걸로 했다
대장님왈 할수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위험하지 않은 한도내에서 등반을 해보자고~
위험하지 않은 등반이 어디있으랴~
밀어 붙여보자~
아님 말고~~
내 인생의 기준점 아님 말고~~
첫댓글 4편까지 재미있게 잘봣습니다
내가 갔다온듯 하네요
종철씨 필력이 대단한걸요
점점 더 기대가 됩니다^^
종철씨
화보집 만들어 나눠주세요~^^
나도 저런풍경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다 안되는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