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1,915m)
산행일자 : 2017년 05월 01일 월요일 맑음
산행위치 : 경남/함양,전남/구례,전북/남원
산행코스 : 백무동 주차장~하동바위~참샘~장터목산장~천왕봉(1915m)~중봉(1875m)~써리봉
~치밭목산장~새재갈림길~무재치기교~유평~대원사
천왕봉에서 대원사 길은 평생 한번으로 족할것 같다.
지루하고 험난한 여정에 아직도 너덜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트랭글은 18.2km를 알리고 있지만 유평정류소까지
아스팔트길을 2km 더 걸었으니 20.2km를 걸은 셈이다.
걷기를 좋아 하는 나지만 징그럽도록 걷고 또 걸은 날이다...
전날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백무동발 23:50 분 차에 몸을 싣는다.
새벽 3시 5분에 백무동에 도착을 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천천히 백무교를 지나간다.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아 있는
내 그토록 좋아 하는 지리품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어 딛는다.
낮익은 이정목이
장터목대피소가 5.8km라고 상기시켜준다.
오늘 백무동~장터목~천왕봉~중봉~대원사 산행코스중에서
아마도 제일 난이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체력안배를 잘 하고 오르지 않으면
남은 긴 여정이 힘들어 질것이다.
초반에 저질체력으로 힘겹게 이곳까지 오른다.
물론 제대로 한숨도 못자고 배도 살짝 고프고...
함양 땅에 있으면서도 산 너머 하동의 지명이 붙은 바위로서,
하동바위라고 불리게 된 것은
하동지방을 바라보고 있어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하동군수와 함양군수가 장기 내기를 하여
내기에서 이긴 하동군수가 바위를 가져가지 않는 대신 이름만을 붙였다는 설,
하동군수가 이곳에서 길을 잃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 가을쯤에 새롭게 단장한 하동바위앞
나무데크계단을 지나간다.
올해 초 신년 주능선종주때 이곳으로 하산을 하면서
인상깊게 인증을 남겼었는데...
그때를 추억하면서 지나간다...
나오기를 기다리며 오르던 참샘이 나타난다.
빈물병에 가득 샘물도 채우고
한바가지 들이키기도 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물맛이 시원하고 좋다.
지리산은 중간중간에 물맛 좋고 시원한 샘들이 있어
종주꾼들은 여름에 무거운 식수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좋다.
소지봉에 다달을 무렵에 트랭글은 울어대고
멀리 어디쯤에서는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백무동 코스에 망바위란다.
중산리에도 망바위가 있는데...
망바위에서 살짝 금줄을 넘어 들어가
제석봉과 연하봉사이 안부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장터목대피소를 올려다 본다.
망바위는 바위도 멋지지만
소나무 또한 명품이다.
소지봉을 지나면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노고단과 반야봉에 이어 멀리 서북능선이 펼쳐져 보인다.
노고단과 반야봉앞쪽으로 장터목대피소를 향하는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다녀온 왕시루봉도 덤직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때 두바퀴나 구르는 사고로 아직도 얼굴에는 영광의 상처가 남아 있고...ㅠㅠ
드디어 3시간을 힘들게 올라 장터목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연하봉을 바라본 풍경...
아침햇살을 받아 붉게 물들어 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천왕봉을 만나러 떠난다.
제석봉을 오르며 연하봉을 내려다 본다.
연하봉과 주능선, 그리고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50여년 전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의 울창한
숲이 도벌꾼들에게 훼손되었다고 한다.
그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러 지금처럼 고사목 군락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제석봉은 현재 조림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등산로 양옆으로 나무 울타리로 둘러쳐져 보호를 받고 있다.
제석봉의 아픔을 뒤로하고...
짝궁뎅이 반야봉은 천왕봉까지 함께 할게다...
주능선에서는 늘 짝궁뎅이를 흔들며 자신을 과시하고 있으니...
황량한 제석봉 전경을 담아 본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주능선을 배경으로 인증도 해 본다.
올해 신년종주때 어느분이 알려주신
망부석바위를 또다시 담아 본다.
필경 먼 산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
바위에 통천문이라고 세겨져 있다.
통천문 철계단 아랫쪽에는 아직도 얼음이 있었다.
지나온 제석봉위로 여전히 반야봉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사목이 안쓰럽다...
어찌하여 생을 마감했을까...
이번 주말쯤 서북능선(성삼재~구인월)종주를 앞두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계속 마주보게 된다.
기다려라 내가 곧 가마...
천왕봉 전경을 올려다 본다.
오늘은 산객이 적어 천왕봉정상석에서
편안하게 인증을 할수 있을것 같다.
천왕봉/天王峰 (1,915m)
지리산의 최고봉 천주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지리산의 웅대한 기상을 상징하고 있다.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 보아도 아무 거칠 것 없는 천왕봉정상에서의 전망은 장엄하기 이를데 없다.
특히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석양낙조의 풍광도 좋거니와
새벽동녘하늘가에 끝없이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운평선에서 떠오르는 천왕봉 해돋이의 장관은
천지개벽을 보는 것 같은 천하의 장관으로서 지리산 최고 명소로 꼽힌다.<펌>
현 정상석은 1982년 경남도지사와 권익현의원(산청지역구)이 세웠다고 한다.
당시에서는 경남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라는 문구로 써 있다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반야봉부터 천왕봉까지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야봉부터 우측으로 서북능선도 흐르고...
천왕봉정상에서 중산리 하산길을 내려다 본다...
하지만 난 오늘 대원사로 날머리를 잡았다...
고생이 많을 거라 예상한다...
빠름으로 인증하고 대원사방향으로 내려선다.
11.7km~~~ 이제 죽었다...ㅠㅠ
중봉을 향하는 내리막길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있었다.
지난밤에 얼었던 흔적으로 보아
아직도 밤기온은 영하까지 내려가는 모양이다.
멀리 하봉도 조망된다...
벌거 벗은 제석봉의 안쓰러움이 아직도 전해 진다.
이제 이자리를 지나면
반야봉과 주능선, 그리고 서북능선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지나온 천왕봉을 배경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중봉오름길을 배경으로...
중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천왕봉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고봉다운 웅장함이 있었다.
전망터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다시한번...
중봉정상이 지척이다.
중봉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쉼을 얻고 간다...
중봉에서 진행하게 될
써리봉과 치밭목대피소의 모습을 담아본다.
아주 멀리 희미하게 웅석봉과 달뜨기능선도 조망되고...
그곳 또한 언젠간 밟아야 할테고...
중봉을 지나서 좌측으로 출입금지판이 걸려 있는데~
이곳이 하봉으로 내려 갈수 있는 입구이지만
출입금지로 지정되어 있다.
중봉에서의 하산길은 험난함 그 자체이다...
물론 아주 가끔 편안한 산길도 있다.
유평이 9km ...ㅠㅠ
된비알 너덜길도 한동안 지나간다.
내려온 중봉을 올려다 본다.
꽤나 많이 내려왔나 보다.
천왕봉과 중봉의 모습을 함께 담아본다.
넘어야 할 써리봉.
써리봉에서 천왕봉과 중봉을 배경으로...
곰이 살자고 할까봐 조마조마 하다.
오늘이 산방기간에서 풀린 첫날인데도 인적이 별로 없다.
치밭목대피소가 개방을 앞두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너덜길은 계속된다.
무재치기폭포.
조개골과 한판골이 합류되어 형성한 무재치기폭포는
넓고 높은 3단의 바위를 따라 물줄기가 떨어지며 만들어 낸 미세한 물방울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무지개치기폭포라고 부르던 것이
음운이 변천되어 무재치기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무재치기폭포로 금줄을 넘는 곳에 이제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꽃이 파란하늘과 함께 잘 어울린다.
세재갈림길에서 유평으로 향한다.
세재로 갈까 망설이다가...
드디어 너덜길에서 임도로 내려선다.
대원사 1.6km
유평탐방지원센터 3.6km
유평계곡을 따라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려간다.
발바닥에서 불이 나도록...
유평계곡에 들어가 시원하게 발이라도 담가으면 좋겠다.
방장산대원사 봉상루.
아스팔트길을 따라 1.6km를 내려오면
대원사 봉상루가 제일 먼져 반겨준다.
봉상루를 통해 들어서면...
대웅전.
대원사(大源寺)
지리산의 천왕봉 동쪽 아래에 신라 제 24대 진흥왕 9년(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평원사라고 했다. 그 뒤 1 천여년 동안 폐쇠되었던 것을 조선조 숙종 11년에 운권선사가 문도들을 데려와 평원사의 옛 절에 사찰을 건립, 대원암이라 개창하고 선불간경도량을 개설하여 영남의 강당이 되었다. 조선조 고종 27년에 혜흔선사의 암자가 무너져 크게 증건하 였다. 서쪽에는 조사영당을 보수, 동쪽에는 방장실과 강당을 건립하여 대원사라 개칭하고 큰스님을 초청하여 설교를 하니 전국위 수행승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1914년1월12일 밤에 다시 불로 절이 모두 타버린 것을 여러 스님들이 다시 중창하여 1917년 전(殿), 누(樓), 당(當), 각(閣), 요사채 등 12동 184칸의 건물을 지었다. 여순반란사건과 한국전쟁 등으로 폐허가 되어 방치되다가 1955년 9월에 비구니 법일(法一)화상이 주지로 임명되어 1986년까지 대웅전, 사리전, 천광전, 원통보전, 봉상루, 범종각, 명부전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펌>
범종각.
명부전.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십대명왕상이 봉안되어 있다.
대원사 안내판에는
대원사의 옛모습을 그려 놓았다.
대원사 일주문을 나선다...
일주문 현판에는 방장산 대원사(方丈山大源寺) 가 세글자씩 세로 두줄로 쓰여있다.
대원사계곡을 가로지르는 대원교를 지나...
대원사에서 유평정류소까지 또다시 아스팔트길을 2km더 걸어 내려와
4시 40분 버스를 타고 원지로 간다.(1시간간격)
원지에서 남부터미널 버스가 앞시간은 매진...
6시50분차로 서울로 상경한다...ㅎ
지헤로운 사람으로 만든다는 지리산에서
또다른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되어 멋진 산행으로 남을 것이다.
주말 서북능선(성삼재~구인월)종주를 기다리며...
또다른 지리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