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하은 |
실습일자 | 2023년 7월 28일 금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10:00~10:4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학습 |
10:40~12:40 | 사례관리 실천 사례 발표 | 실습생 전체 | 마을주민 A의 사례관리 실천 사례 | 경청, 학습 |
13:00~14:30 | 점심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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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18:10 | 비전 워크숍 | 실습생 전체 | -개인 비전 발표 -동료 격려 | 발표, 경청 |
18:00~20:00 | 나눔 | 실습생 전체 |
| 교제, 식사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사례관리 실천 사례 발표(10;00~10:40)
: 슈퍼바이저 선생님의 사례관리 실천 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발달 장애를 지닌 당사자는 부친의 과도한 보호로 인해 마을 내 주변 관계가 거의 없었다. 가족들이 연로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이웃 관계가 필요하겠다 판단한 복지사 선생님은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서를 작성하여 본격적으로 사례관리에 들어갔다. 당사자를 관찰하고 강점을 찾으며 함께 산을 오르거나 마을을 돌아다니는 등 당사자와 유대를 쌓는 시간에 공을 들였으며, ‘구시네마’, ‘구삼촌과 놀자’ 등 마을 주민과 함께 어울릴 자리를 고민하고 당사자를 지지했다. 일 년 반이 지난 지금 당사자는 갖은 마을 활동에 참여하고, 다음 프로그램은 언제하냐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전과는 대비되는 여러 이웃과 함께 지내고 있다.
-비전 워크숍(15:20~18:10)
: 아마 우리들과 비슷한 길을 밟으셨을 사회사업가 선배 선생님과 함께 비전 워크숍을 진행했다. 열다섯 명이라는 적잖은 동료 선생님들의 개인 비전 발표를 중심으로 흘러갔는데, 제각기 가진 고민이나 포부, 얻고 싶은 것들이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실습하면서 이루고 싶은 것, 실습을 마친 후 학교에 돌아가 해보고 싶은 것, 졸업 후 인생 목표를 차례대로 발표했고, 다른 선생님들이 그 비전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그 선생님을 응원하는 말을 남기는 식이었다. 동료 선생님들이 이곳으로 발걸음하게 된 이유, 꿈을 함께 다뤄 개인을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터져나오는 칭찬세레에 결국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선생님들도 계셨다. 추후 있을 강점 워크숍도 기대된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복지요결 공부, “돕는 방식이 가장 중요”
: 사회 사업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사회복지사의 돕는 방법이었다. 자꾸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보면 자연스레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걸언은 사람의 본성이라 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당사자의 자주성,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공 복지가 자칫 악영향을 끼쳐 되레 하느니만 못하는 복지가 될 수 있음을 다시 상기하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당사자 회의에서 구체적 실천 사례를 되짚고 있는데, ‘관계’에 대해 조금 더 공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논과 부탁, 다른 의견 제시에서 자칫 잘못하다간 당사자가 부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수동적인 존재로 돌변할 수도 있다. 걸언을 위해서는 충분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며, ‘때’가 되지 않을 때는 말을 아끼라는 문장을 계속 기억해야겠다.
-소소한 글쟁이의 소소한 비전: 사람살이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신림동 칼부림 사건, 초등학교 교사의 자살 사건…. 뉴스와 SNS에는 사회의 멍든 모습이 드러난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피해자의 신상을 뽑아내는 뉴스 제목,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박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 아래에는 욕 섞인 비난조의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그저 몇 단어에만 꽂혀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믿고 공격할 대상(허수아비)를 만들어내는 ‘허수아비의 오류’ 현상도 잦다. 다들 심신이 지쳐 화를 뱉을 수 있는 공통된 적과 악인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근래엔 드문 손편지를 들고 가면 “우표로 붙여드릴까요?” 물으며 예쁜 우표를 고심하여 고르는 우체부 직원, 아기가 막 태어나 시끄러울 거 같다며 쓰레기봉투를 들고 온 위층 부부에게 그저 축하한다고 휴지 12롤을 선물로 올려준 아파트 주민. 이런 이야기를 보며 사람들은 ‘힐링’을 한다. 사람다움을 느끼고, 그래도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돌아간다며 한마디씩 거든다. 아직도 정과 사람다움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실은 이런 이야기가 덜 드러나서 저런 허수아비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닐까.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사람이 부족한 건 아닐까?
강감찬 복지관에서 들은 훈훈한 이야기만 해도 이미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실천 현장은 생생한 소재가 넘쳐나는 장소였다. 나는 인내심이 크지 않고, 피로를 잘 탄다. 사람도 은근히 가리고, 조금씩 꾸준히 타오르기보단 일정 순간 화르륵 타올랐다가 갑자기 훅 가라앉는다. 들쭉날쭉한 내가 사람을 상대하는, 더구나 더 예민하게 촉을 세우고 있을 사람들을 상대했다간 어떤 참사가 벌어질지 모르기에 아직은 현장에서 일해야겠다는 각오는 선뜻 할 수 없었다. 아직은 직업을 찾고 있지만,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은 나는 이 현장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또 무엇이 있을지 알아볼 예정이다.
비전을 나누는 시간, 나와 비슷하게 여전히 진로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는 동료 선생님이 있는 한편,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겠다는 대단한 포부의 선생님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함께 박수치고 이룰 수 있을 거라며 좋은 말을 곁들이는 큰 틀은 변함이 없었다. 나의 경우 아직 사회사업가가 되어 삶의 터전을 바꾸겠다는 등의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 그저 지켜보고, 느껴보고, 글감을 찾아보고 싶다고만 했는데도 진지하게 응원해주신 동료 선생님과 슈퍼바이저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특히 글을 잘쓴다 추켜세우는 분위기가 너무 부끄러운 한편 내 꿈을 향해 등을 떠밀어주는 큰 응원이 되었다. 이젠 글을 예쁘게 쓰는 방법보다는 글에 담을 것, 읽을 독자가 느낄 것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비전 워크숍은 이정표를 되돌아보는 시간뿐 아니라 강점을 보는 눈을 기르는 훈련 시간이기도 했다. 장점과 강점은 다르듯,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의 이런 행동과 말이 너무 도움이 되었다, 나는 선생님의 이런 부분이 너무 좋다, 이미 서로가 서로의 강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책이라도 한 권 뽑을 기세였다. 추후 있을 장점 워크숍을 대비해 나 또한 부지런히 선생님들의 강점을 메모해야겠다는 위기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어제 1통 통장님의 말씀이 자꾸 생각난다. “예쁘게 보려 하면 예쁘게 보입니다.” 그리고 비전 워크숍에서 배운 것이 덧붙으니 더욱 사회사업가에게 필요한 말처럼 보인다. “예쁘게 보면 나도 행복해집니다.”
2) 보완점
-부탁하는 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인만큼 우리의 입장으로선 제안이나 부탁이 귀찮은 잔소리나 숙제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어 반성하게 됐다. 더불어 나와는 달리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고 게임 등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던 채원 선생님의 판단과 능력이 대단하다 느껴졌다. 다음 모임에서부터는 이를 유의하고 혹 목표를 다 마치지 못하더라도 친목을 쌓을 시간을 남겨두어야겠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복지관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이 책을 집필하신 것으로 압니다. 혹 그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가 있으실까요? 쓰는 도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삶 이야기를 출판물로 뽑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당사자 분들은 이를 쉬이 허락하셨나요?
첫댓글 글을 사랑하는 하은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