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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게도 내 아침은 엄마 잔소리로 열립니다.
세수해라, 밥 먹어야지, 옷은, 양치질은, 준비물 챙겼어……. 그런 말 뒤에는 반드시 ‘빨리빨리’가 붙어 있지요. 만날 똑같은 그 소리를 빼먹으면, 엄마는 아침에 할 일이 없어 잠을 자야 할 것입니다.
세수할 때 물장난 좀 하고, 밥을 꼭꼭 씹느라 조금 늦게 먹고, 또 옷 입을 때 꾸물거리면 왜 안 되죠? 그런데 엄마는 지치지도 않고 날 쫓아다니면서 딴 짓 하지 마라, 꾸물거리지 마라, 빨리빨리!
너무 싫습니다. 그 말을 집에서만 들으면 이렇게 지겹지는 않을 겁니다.
오늘 받아쓰기 시간이었죠. 선생님 눈이 교실 한 바퀴를 빙 돌아 자꾸 나한테서 멎는 거예요. 내가 글씨를 다 쓰고 머리를 들면 선생님이 꼭 날 보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동무들까지 곁눈질을 했어요. 난 자존심이 상해서 쉬는 시간에 따졌어요.
“선생님, 왜 감시하세요? 저 나쁜 짓 안 해요.”
선생님은 빙긋이 웃었어요.
“그건 오해야, 상욱아…… 그러니까, 상욱이가 다 쓰면 우리 반 모두 썼다는 신호거든.”
난 눈이 뚱그래졌습니다. 결국 반에서 제일 느린 나에게 받아쓰기 속도를 맞춘다, 뭐 이런 얘기니까요. 창피하고 또 억울했어요. 느린 것 때문에 차별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잊어버릴 만하면 앞으로 불려 나가 바닥에 엎드려서 칠판을 베끼고, 친구들이 집에 간 후에도 남아서 과제를 끝내야 하고……. 별명까지도 ‘깜북이’잖아요. ‘까만 거북’이요.
수업이 끝나자 교실이 갑자기 살아났습니다.
삐거덕 탕탕 책걸상 소리, 웃고 떠드는 소리! 공부할 때 숨죽인 아이들일수록 싱싱해졌어요. 난 책가방 채기랴 아이들 보랴 바빴어요. 벌써 의자를 책상 위로 올려 놓는 아이도 있지만, 전 빠진 게 없나 다시 살폈어요. 어제 읽기책을 잃어버려서 야단을 맞았거든요. 그런데 한순간 귓가로 더운 입김이 훅 스쳤습니다.
“따라와, 빨리!”
지호였어요. 지호는 내가 입을 뻥긋하기도 전에 벌서 요리조리 교실을 빠져 나가고 있었어요. 난 줄 달린 강아지처럼 바로 따라갔어요. 다행히 교실은 소란스럽고, 선생님도 책상 정리를 하느라 우리 둘쯤 사라져도 모를 것 같았어요.
“지호야! 같이 가, 너 혼자 갈 거야?”
지호는 빠르게 교문을 나선 후에야 걸음을 늦추었어요. 나는 지호 옆에 착 달라붙었어요.
“무슨 일인데, 나 왜 불렀어?”
“집에 가자고……. 내 덕에 줄 안 섰잖아, 고맙지? 꼬맹이처럼 선생님 따라 줄 맞춰서 나오는 거 싫더라. 다른 반은 안 그런데, 우리 선생님 너무 심해, 응.”
지호 말이 다 맞지만, 난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졌어요. 그래서 지호와 조금 떨어져서 걸었어요.
학교 담벼락 끝에 병아리 장수가 보였어요. 병아리와 오리, 메추라기를 파는데, 하얀 비닐 봉지에 작고 귀여운 고것들을 담아 들고 가는 아이가 꽤 많았어요.
“나도 살 거다! 오백 원 있어.”
비상금을 꺼내려고 난 가방을 더듬었습니다. 그런데 손이 허전했어요. 걸머지고 있어야 할 가방이 없는 거예요. 난 錚撰?지호를 쳐다보았어요. 지호는 처음에는 관심을 갖는 척 하더니, 동네 친구가 오자 그대로 가 버렸어요.
‘나쁜 새끼. 무슨 친구가 저래?’
가면서 한 번이라도 뒤돌아보았으면 욕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눈만 흘겼을 거라고요.
‘너랑 이제 안 놀아. 의리 없는 앤 내 친구가 아냐.’
가만히 서 있으니 몰려 나오는 아이들 때문에 이리 밀리고 저리 부딪쳤어요. 만일 책가방이 땅에 떨어졌다면 단박에 찌그러졌을 겁니다. 난 퍼뜩 뒤돌아섰어요. 교문으로 다시 들어가 운동장 바닥을 훑으면서 교실까지 되짚어 갔어요.
교실은 텅 비었습니다. 마루가 아닌데도 바닥을 딛는 내 발소리가 무척 컸어요. 하지만 내 자리에도 가방이 없었어요. 어디 갔지? 이제 어떡하나?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긁어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지요.
지호가 가장 원망스러웠어요.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는 신발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가방 때문에 받은 충격은 엄마가 더 심했습니다. 두 눈을 흡뜬 얼굴이 당장 폭발할 것 같았어요.
“세상에! 너, 엄마 인내력을 엄마 시험하는 거야? 며칠 전엔 우산 해 먹더니, 어제는 책 꿀꺽, 오늘은 책가방이야? 도대체 너 누구 닮았니?”
엄마는 한숨을 푹푹 쉬다가 매섭게 노려보곤 했어요. 가슴 졸여서 너무 숨쉬기가 불편했어요. 그런데 울음이 터지지 않았어요. 눈물을 뚝뚝 흘리면 위기를 넘길 것만 같은데,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거예요.
“멀뚱멀뚱 서 있을 거야? 당장 가서 가방 찾아와! 못 찾기만 해 봐라.”
엄마는 딱딱하고 차갑게 날 밖으로 내몰았어요.
20 분 넘게 걸리는 학교 길을 난 주먹을 쥐고 정신없이 달렸어요. 진땀이 나고 얼굴이 확확 달아올랐어요. 다행히 선생님이 교실 문을 잠그기 전이었습니다.
“선생님! 가방이 없어요.”
“가방이 없어? 왜?”
“그냥…… 없어요.”
“가방에 토끼발이 달렸나?…… 찾아 봐라.”
선생님은 턱으로 내 책상을 가리켰어요. 심드렁한 선생님 대꾸에 너무 실망했어요. 난 할 수 없이 자리를 살피고 사물함과 청소함까지 뒤졌습니다. 놀랍게도 잃어버린 우산이 우산통에 멀쩡하게 있었어요.
“상욱아, 물건 보관서 한 번 가 봐. 누가 주웠으면 거기 있을 수도 있어.”
내가 우산을 들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자 선생님이 귀뜸했습니다. 별 관심 없는 말투였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교실을 나섰지요.
물건 보관소에는 아주 많은 물건이 있었습니다. 연필과 지우개는 셀 수도 없고, 우산, 책, 가방, 신발 주머니, 심지어는 옷과 시계도 보였어요. 새 건데, 비싸 보이는데……. 기가 막혔어요. 물건 임자들이 누군지 참 한심했어요. 파란색 내 가방이 나오면 얼른 데려갈 거라고 단단히 마음먹었지요. 하지만 내 가방은 없었어요.
운동장에서는 형들이 공을 뻥뻥 찹니다. 가방이 어디 갔을까? 누가 내 가방을 저 공처럼 멀리 차 버렸을까?
난 천천히 걸었어요. 집 앞에 다다르자, 정말 겁이 났습니다. 목이 타고 배까지 꼬르륵거리고, 무엇보다 슬펐어요.
엄마는 팔짱을 낀 채 쏘아보다가 거울 앞에 날 세웠어요. 거울 속에 불쑥 거지 왕자가 비쳤습니다. 엉덩이에 걸린 바지와 쑥 빠져 나온 윗도리 그리고 얼룩덜룩한 얼굴이며 주눅든 눈빛……. 나는 괜히 내가 불쌍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상욱아, 앞으론 절대 안 잃어버릴 거지? 네 것은 네가 잘 챙길 거지.”
눈물은 때론 약입니다. 엄마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웠어요.
난 머리를 끄덕였어요.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힘을 주어 흔들었어요. 그러자, 식탁 아래에서 엄마가 가방을 꺼내 놓았습니다. 앗! 난 눈이 튀어나올 뻔했지요.
“선생님이 동재편에 보내셨어.”
“동재가? 에이, 자식, 빨리 갖고 왔으면 내가 고생 안 했잖아.”
“배상욱! 가방이 너 보다 먼저 왔어. 너, 오늘은 그냥 넘어가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집에 못 들어 올 거야!”
엄마 표정이 한 순간 엄해졌습니다.
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아직 어린 나를 일부러 고생시키고, 꾀죄죄한 이 꼴을 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니! 내가 얼마나 가슴 졸이고 속상했는데 그걸 몰라 주다니. 난 엄마를 괴롭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집에 못 들어오면 엄마는 속 편할 테니까, 그럴 수는 없다고. 그럴 일은 절대 만들지 않을 거라고!
<‘깜북이 가방 안에 토끼발’(문원 펴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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