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안타까운 톱 배우의 죽음은 참으로 나를 슬프게한다.
동변상련이랄까? 나는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없는 악성 루머가 그들의 생을 초토화 시킴은 물론 고귀한 목숨까지 앗아갈수 있다는 걸 모를리 없을진대......
악플러는 보이지 않는 살인마 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무거운 마음으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갈마터널을 빠져나와 성남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맨 뒷자리 좌석은 "너와나 산악회"소속 회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운동화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젊은 친구도 눈에 띄었다.
운동화 차림이 짐짓 직벽이 많은 오늘 산행에 걱정이 앞선다.
우리 진실이로부터 함께가지 못하는 회원들이 많아 아쉬움이 가득한 채 당포에 도착했다.
성주봉은 직벽과 협곡이 많은 남성 다우면서도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이것으로 통째 깎아 돌로만 이루어진 시가지를 만든다면 과연 어떨까?
당포 1리에서 등산화를 졸라매고 약간은 상기된 채 오른 성주봉은 산안개 구름에 휘둘러 쌓인 좌우 주흘산과 운달산을 벗삼아 아담하지만 제법 뽐내고 있었다.
이 시간쯤 서쪽 주흘산에서 산행하고 있을 친구가 보이는 듯하여
아쉬움은 더 컸다.
준수한 외모에 산행 초짜인 운동화맨이 후미에 합류했다.
평지를 잘 달리라 만들어 놓은 운동화는 예상대로 암산의 직벽을 타는데는 그리 훌륭한 물건이진 못했다.
후미대장을 맡은 나로선 여간 불안하지 않았지만 내내 입가에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어!어!어!어! ....^ ^
미끄러지며 내뱉는 그의 외마디 비슷한 소리는
하산길 내내 성주봉 계곡을 울리고 있었다.
남한산성만 다녔다는 타 산악회의 또다른 여성 한분도
산행 내내 얼굴은 사색이 되어 바위에 배를 붙인채 기어 다니는등,
후미진에서는 이미 그 광경들을 즐기고 있는듯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오늘 무거웠던 마음들을 이들로 하여금 성주봉 계곡물에 흘려버리고 오게 되어 제법 홀가분 해진 듯하다.
마젠타색을 머금은 채 도토리 나무를 휘감아 올라간 넝쿨 일부는
이미 가을 깊숙히 와 있는듯 하여 한달 후인 다음 산행이 기다림반 걱정반이다.
산행후 잘 차려진 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난 뒤 직접 따서 먹은 잘 익은 사과........
그건 바로 디저트의 진수라고 해야만 어울릴 말일까?
아마도 그 향은 산행의 즐거움과 함께 한동안 나의 몸과 마음을
아름다운 추억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할것 같다.
아뭏튼 성주봉 산행을 함께한 나의 산벗들,
님들이 아니었다면 산행의 즐거움이 이만 했으랴.
그들에게 늘 좋은 일만 생기고 하는일마다 일취월장하시길
기도 해 본다.
2008.10.6 요이~땅.
첫댓글 요이땅님은 얼굴만 잘 생기신줄 알았더니 글도 잘 쓰시네요 ㅎㅎㅎㅎ함께못한 수기를 위해서 .후기 감사감사히 잘 봅니다..요이땅님 멋져부러요
특별히 수기님 만큼은 못 가셨지만 늘 좋은 일만 생기도록 기도 할께요.
감사합니다..요즘 요이땅님 덕분에 좋은일이 자꾸 생기나봐요 ㅎㅎㅎㅎ땅님도 늘 좋은일만 함께하시길 두손모아 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감탄과 감동이 넘쳐나는 산행이었슴니다.성주봉의 시골 학교 운동장 만큼이나 넓게펼쳐진 바위마당과 군대시절 유격훈련을 받던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직벽 하산후 과수원에서 따던 싱그런 사과등등 영원히 잊지못할 산행이었답니다.
감자님 아니었음 심심 할뻔 했어라우...
함께 한 산행이 몇번 안되지만 그 때는 정신없이 지나고 집에 와서 눈 감고 떠올리면 새록 새록 생각이 납니다.한 컷 한 컷 추억의 저장고에 기름칠을 하면서 랑이가 안보이게 슬며시 웃음도 지어보고 흐뭇하게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 산행을 기다리면서~
그렇죠? ^L^*
쭉쭉뻗은 글씨체가 눈에 먼저쏘오옥들어오면서 정이 넘치는형님의 마음이보이고.사진을보고 글을 읽으니 한치의오차도 없는 2만개이상의 부품을 조립해놓은완성된 자동차작품같이 훌륭하십니다.후기란것이잠깐 읽기는쉬워도 쓴다는것이 보통일은아니라는것을 님들도 아시겠죠.형님흰머리가락 좀낫겟어요. 수고하셨고 잘보고갑니다
환상적인 비유의 댓글은 천부적이야. 글쟁이 뺨쳐 // 쌩유 !! ^L^
하하하 요이땅님?????????쌩유 !! ^L^......넘 귀여워요 (죄송)
요이땅님 고맙습니다. 산행을 못했어도 산행을 한것같이 눈에선하네요. 같이 산행에 참가못해 죄송합니다. 다음 에는꼭 참석할께유~~~
꼭이요?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