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강좌 100문 100답(저자 :정승석)에 기복불교의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고 판단되기에 이 글을 올립니다‥(1) /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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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승석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에도 출강하고 있다.
저서에 <인도의 이원론과 불교>가 있으며, <대승불교 개설> <리그베다> <불교의 정치철학> <불교철학의 정수>등의 역서, 편저<불전해설사전>이 있다. 논문으로는 <공의 실천적 의의> <業說의 양면성 문제> <동남아 진보적 불교와 민중불교운동> <인간평등론의 두 양상> <원전해석학의 새로운 조명> <분배의 문제에 대한 불교의 기본인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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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라는 말은 행복이나 안녕이라고 이해할 때 복을 추구하지 않는 종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기복祈福이란 복을 빈다든지 구한다는 뜻이므로 모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기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복의 성격이 문제이다. 기복불교라는 말이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은 불교 본래의 이타적 입장을 도외시한 채 오로지 당장의 이기적 성취를 위해 불교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불교의 본질적 요소가 비본질적 요소로 전도된 입장을 취하는 것이 기복불교라 할 수 있다.
원래 기복불교는 불교가 만간신앙과 습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따라서 어떤 불교국가에서도 기복불교의 양상은 발견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이 불교는 포용의 종교이며 관용의 종교이다.
그래서 불교는 일찌기 인도에서부터 민간신앙의 요소를 흡수하여 왔다. 그것은 불교의 대중화 또는 민중화의 과정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은 고도의 지적수련이 요구되는 불교가 일반 대중 사이에서 생활하도록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인도의 불교지도자들로서는 민간신앙과 힌두교의 신들에게 뭔가 소원을 말하고 그의 성취를 비는 행위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방향에서 스스로의 생활을 바로잡는 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불안과 고뇌의 극복이 있다고 가르치는 불교로서는, 인간적 욕망의 성취를 직접적으로 기원하는 기복의례가 그 본의와 서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불교가 주술적 요소를 도입하긴 했지만, 그 근본입장은 이전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세간적 차원에서 여러 신들에게 소원의 성취를 비는 행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 불교경전은 여러 각도에서 불교도가 기복의례를 실시하고 있었던 실태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역시 불교 본래의 입장에서 보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맥에 나타나 있는데, 이는 여러가지 형태가 교리적 입장에서 용납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가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불교가 민간신앙의 요소를 흡수하고 기복적 의례를 도입했던 것은 불교를 민중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 따라서 민중을 위한 기복적 요소가,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본질적 요소를 능가하게 되면 그것은 이미 불교가 아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던 것도 여기에서 그 근본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민간신앙의 기복적 요소는 그로 인해 본래의 이념이 보다 확산되고 생활화될 수 있다는 한계내에서만 가치를 지날 수 있다.
대승불교의 경전에서 기복적 요소가 많이 도입되어 있음에도 그 경전자체가 대승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평가될 수 있었던 것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서는 관음보살을 지성껏 염불하면 일곱 가지 난을 당하더라도 그 화를 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즉 큰불과 큰물을 만나도 타죽거나 빠져 죽는 일이 없을 것이며,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바다 밑 귀신의 나라에 빠지는 한이 있어도 죽지 않을 것이며, 원수나 도적을 만나도 그들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등이다.
아미타불의 염불을 강조하는 정토교 계통의 경전에서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용납되는 것은 이들을 통해 이타적 자비와 구제라는 대승의 이념이 더욱 고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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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 관세음 보살 !!! 나무 마하 반야 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