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화상9-2,-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2008.1.6. 첫째주말 법문.
대중이여! 저 황면노자의 얼굴 가죽의 두께가 얼마인지 볼지어다.
이러 하므로 운문선사가 이르기를 ‘내가 당시에 만약 보았다면 한 방망이로 패죽여 개에게나 주어 먹여 버려서 천하를 태평케 했으리라’ 하였으니
자! 말해보라. 운문의 이러한 말이 이 무슨 마음행위인가?
곧 부모가 나에게 친함이 아니니 누가 곧 가장 친한 자인가? 모든 부처님이 나의 도가 아니니 누가 이 가장 도인가? 하는 연고가 아닐까?
보지 못하였는가? 법안스님이 처음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온 몸에 땀을 흘리며 가까스로 이르기를 ‘운문이 부처님을 비방했다’ 하였다가 이십년 후에야 살펴 증득하고서 몸과 마음이 크게 즐거워서 높은 자리에 올라 (이말을)들어 이르기를 ‘운문대사의 氣宇가 왕과 같아서 장차 불법도리마저 없애려 하였도다 하였다.
나는 말하노니 ‘法眼이 비록 다소 운문을 살펴보아 깨뜨리기는 하였으나 요컨대 또한 저 운문을 도와 일으킴은 얻지 못했다’ 하노라” 하고 문득 자리에서 내려오다.
또 탄일에 상당하여 이르기를 “하늘이 상서러운 기운을 드리우고 땅이 상서러운 기운을 뿜으니 천강이 맑아 너른(萬頃) 연기가 파도치고 사방은 요,순왕의 바람에 경축하노라. 산은 하늘(碧漢)에 잇땋고 나무는 맑은 바람을 일으키나 바람은 가지를 울리지 않고 비는 흙덩이를 부수지 않으며, 옥빛 숲과 아름다운 땅에는 꽃을 피우고 버들은 황금을 흔들도다. 별들은 대궐(자미성의 별자리를 임금의 자리로 삼음)에 나열하고 땅끝(辰)은 천륜(해마다)에 함께하며, 온나라(三韓)가 성인의 탄생일을 경하하고, 모든 백성이 남산의 장수를 축하하니 곧바로 산천이 옹위하고 바다와 절벽도 상서로워졌으니 황금닭은 하늘 밖의 소리를 알리고 옥의(?는 임금이 치는 병풍)는 천추의 존귀함을 받았도다. 모든 인자들이여! 정히 이러한 때를 당하였으니
자! 말해보라. 군신의 도가 합한 태평일구를 어떠하게 말할 것인가?
양구했다가 이르기를 ‘도는 넉넉하나 천자의 영을 전하지 않으니, 때는 맑아 태평가를 부르지 않는구나.
또 넉넉하여 君臣이 우주를 청정케 하며 맑은 때이니 순요의 해를 일제히 경하 하도다” 하였다.
지계팔만겁 하고 송경삼천재 하여도 나~
불여한식경 동안 단좌염실상 이로다 나~
팔만겁동안 계율을 지키고
삼천재 경전을 달달 외워도
밥먹는 반식경 동안
단정히 앉아 실상을 참구하는 것만 못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