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물어 가고
나의 꿈도 회한과함께 나래를 접는
참으로 슬프고 서러운 밤입니다
뇌중풍 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시작한 공인중개사시험공부
뇌중풍이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살아있음을 보여주고싶어서시작한 공부인데
1차한문제 차이로 아쉬움 을 남기고 떠나가고 있네요
오늘 수능을 마친 둘째 아들녀석이 아빠 내년에는 합격하실거에요 라고 말할때
그녀석을 보면서 또 울고말았습니다
올해 실패하신 동병상련의 친구들이여
내년에는 기쁨에 겨운 당신들의 웃음소리를 듣길 소망 합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수도 없었던 그런 나날이였습니다.
일하다 다친허리 산재보험환자였습니다.
학원비는 근로복지공단에서 다내주어서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어렵다고 하기에 3년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죽을힘을다해서 했습니다.
하루종일 앉아이쓴게 힘들어 강의실의자 4개 붙여놓고 누어서 있곤 했습니다.
눈치 봐가면서... 7시에 학원와서 밤11시에 집에 갔습니다.
하루 도시락 2개를 싸가지고 다니면서....
모의고사 점수가 안나올때는죽고 싶었었습니다.
남편회사도 계속 불황이고. 딸의병원비는 1달 100만원. 마지막 나의 희망이였습니다.
학원옥상에서 밑에 내려다 볼때는 나는 죽는 것도 마음데로 할수가 없는 사람이구나.
딱 1분이면 모든 고통이 사라질텐데... 이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제 남편도 잘되었고 저또한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피가 마르는 1달을 일하려 다녔습니다.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옛직장이였습니다.
일하고 오면 피곤해도 꼭이곳에 들러서
본글 또 읽고 신이 제발 나를 버리지 않기를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어제밤 목욕제게하고 모든신들게 빌고 또빌면서 인터넸을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정말로 제이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신이 저를 버리지 않았구나.
3년간 모든 고통을 견딘 보람이 있었구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고 익혀서 우리딸 병원비라도 벌어서 완치시켜주고 싶습니다.
이곳에 내글을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말을 아끼고 싶었습니다.
혹 부정타면 어쩌나. 혼자서 가슴만 졸이면서
올라온 글들만 몇번씩 이방 저방들만 기웃거렸던 1달이였습니다.
여러분들도 희망과 용기 잃지 마시고 꼭 승자가 되시길빌면서
계속 이 카페에 들어 올것을 약속합니다.
첫댓글 갑자기 숙연해지는군요.. 그래요 합격하신 분보다 떨어지신 분이 많은건 확실하니깐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왔으나 조그마한 실수 하나로 당락을 달리하신 많은 분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14회 공중사로 거듭 나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