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새신자의 심리적 이해
새신자를 어린이부터 생각하지 않고 성인으로부터 생각할 때 새신자를 발달 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이해하는 것은 좋은 도움이 된다. 그동안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완전히 성장하는 청년 때 까지의 심리적 신체적 발달에 관해 연구했지만 그 이후의 삶에 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다가 에릭슨(Erik Erikson)이 사회심리학적 발달론에 근거하여 인간이 전 생애에 걸쳐 발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이후 융(Karl Jung)의 영향을 받은 헤비그 허스트(Havighurst), 레빈슨(Levinson) 등의 학자들에 의해서 성인 연령에 따른 삶의 발달 과제가 밝혀졌는데 그 중에 에릭슨의 발달론을 중심하여 새신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이해하려고 한다.
에릭슨(Erik Erikson)의 인생주기 이론으로 본 새신자
에릭슨의 말에 따르면 인생의 주기를 8단계로 나눈다. 에릭슨은 이 발달단계를 영아기(0-18개월), 유아기(18개월 -3세), 아동기(3-5세), 학령기(6-11세), 청소년기(12-18세), 성인초기(19-30세), 성인기(30-35세), 노년기(55세 - )로 설명하였는데 교회에 찾아온 새신자 가운데 성인으로 볼 때 새신자는 성인초기와 성인기, 노년기로 볼 수 있다.
1. 성인 초기 19-35세
이 시기는 인생의 여름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심리적 생리적 기능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의 사람들이 성취해야 할 일들은 대략 네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 꿈의 형성이요, 둘째, 직업 찾기, 셋째, 애정관계를 만드는 것, 넷째, 삶의 안내자와의 관계 형성이다. 이 네 가지를 잘 성취해야 성인 중기의 삶이 더욱 풍요롭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중 네 번째인 삶의 안내자를 만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안내자는 부모나 친구보다. 자기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학교선배, 직장선배, 스승, 목회자, 중에서 찾게 된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이 안내자를 통해 직업선택, 인격형성, 삶의 방향을 배우고 본받게 된다.
이 시기에 교회를 찾는 새신자도 이와 같은 성취덕목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은 이들은 삶의 안내자를 만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시기의 새신자들에게는 교회 안에 좋은 안내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새신자를 돌보는 사람은 새신자를 대할 때 자신이 속해 있는 속회나 선교회 또는 교회에 좋은 안내자가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하며 새신자에게 교회의 연장자 특히 영적 지도자인 담임목사에게 대한 존경심을 진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새신자가 교회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의 문제를 위한 안내자를 교회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해야 하고 교회를 통한 그의 문제를 찾아가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 시기의 개념적 특징은 “친밀감대 고립감” 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긍정적으로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가지게 되든지 아니면 고립감을 갖게 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청소년기를 넘어서면서 대인관계의 폭이 넓어져 이전에 겪지 못했던 여러 가지의 문제에 봉착한다. 배우자의 선택, 자녀 양육, 가정관리, 취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수행, 타인과의 사교관계 형성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잘되기 위해서는 친밀감을 가져야 한다.
이 시기에 새신자를 대할 때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러므로 이시기에 새신자에게는 각별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안내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서서히 교회에 정착하게 할 수 있다.
2. 성인중기 35-60세
이시기는 직업선택, 결혼, 아이 갖기, 등 외부 역활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성인초기에 비해 내부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때이다. 생리적인 변화, 그에 따른 심리적 변화, 세대간의 관계, 노년을 위한 준비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시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년의 위기라고 하는 중년의 과도기이다. 이 시기는 보통 40세 전후에 나타나 5-6년 간 지속되는데 이 때 수행해야 할 일들 중 중요한 일들은 과거의 삶에 대한 재평가이다. 성인초기에 이룩한 삶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제기하는데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은 어떤 것인가? ” 등의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응답을 통해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구조를 바꾸거나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새롭게 결단하고 교회에 출석하는 새신자의 의식 기저에는 대략 이러한 인생의 문제에 대한 심각한 물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에게 교회의 출석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뀔 수 있는 큰 사건이다.
이들을 위한 새신자 사역은 자기중심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관에 근거한 삶이 아니라 공동체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인 삶의 모델을 보여 주어야 한다. 새로운 삶의 모델에 대한 경험은 새신자에게 다가올 교회 생활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성인중기를 표현하는 특징은 “창출성 대 침체성”이다.
긍정적으로 창출성을 발휘하던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창출성이란 단순히 자신과 자기세대의 이익과 번영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손들의 세대 및 역사적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생산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세상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길 원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시기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소속단체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역할을 맡기를 원한다. 또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나 정치적인 관심이 많이지는 시기가 이 시기이다. 만약 이 시기에 이러한 면을 만족시킬 여건이 허락되지 않으면 그는 심각한 침체에 빠지게 되고 그래서 오직 자기 자신의 이익과 편안함만 추구하게 되고 삶의 의욕을 잃게 되며, 현실로부터 도피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령의 새신자를 대할 때는 그들의 창출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활동하고 있는 여러 가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며, 활발한 속회나 선교회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어 자신도 새신자 교육을 마치면 교회 내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성인후기 60세 이상
이 시기는 신체적으로 특히 시력과 청력이 감퇴되고 미각과 후각의 감수성도 둔화된다. 성격적으로는 불안이 많아지고 내향적이 되며 섭섭하기 쉽고, 고집이 세어지기 쉬우며 말이 많아지고 과거 지향적이 된다.
신체적 노화현상, 수입 감퇴, 소외감,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허무감 등이 나타내기 쉽지만 성인중기의 자아갱신을 잘 밟아온 사람들은 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이시기의 개념적 특징은 “자아통합 대 절망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지나간 인생에 대하여 그런대로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과거에 대하여 어떤 의미를 갖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감사할 줄 아는 긍정적 자아 상태를 자아통합이라고 한다면 지난날의 삶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절망하고 체념하는 것을 절망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동년배의 동성 간 유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새신자 사역은 그 또래집단이 되는 속회나 선교회사람들과의 연결에 신경을 써야한다.
이 시기의 새신자를 대할 때 사역자는 스스로 죽음과 부활, 영생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죽음이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익숙해져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내세에 대한 확신을 가짐으로 인해 살아온 인생이 매우 의미 있는 것이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 내세에 대한 확신은 새신자에게 지나간 인생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를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이것이 자아통합의 기초가 된다 또한 사회나 가정에서는 노인이 소외되지만 교회에서는 그 반대로 대접받고 존경받을 수 있으며, 이 교회에서 봉사해야할 일이 많으며, 일꾼이 많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성인에 대한 이러한 발달 심리적 이해는 교회를 찾아오는 새신자를 이해하고 그들과 친밀한 교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이러한 발달이 모든 사람에게 획일적으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너무 이러한 분석에 얽매이지 말고 중요한 것은 새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실한 사랑을 쏟는다면 새신자는 반드시 교회에 정착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과 관심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