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과 부산역 철도 재배치 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초량천은 어떤 형태의 자연하천이 될까? 부산 동구청에서 나온 자료에서 그 답을 찾아 보자.
먼저 북항재개발 지역과 부산항의 수질을 결정하게될 하수관로 개선사업이다.
부산 동구 원도심 지역은 초량동, 범일동, 수정동, 좌천동 어느 하나 제대로 된 하수 관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비가 오면 생활하수가 그대로 초량천과 부산천, 동천을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최근 운영을 시작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바로 옆으로 초량천이 바다로 흘러간다. 부산의 첫 관문으로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어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가 분류식하수관거 공사다.
분류식하수관거 이전에는 합류식 하수관거가 깔려있었는데 빗물과 생활하수가 함께 흘러가는 구조로 된 하수관거다.
물론 합류식 하수관거 또한 제대로 깔려 있지 않다. 하수관거가 없는 곳도 많고 그냥 바로 초량천과 부산천으로 흘러가는 곳도 부지기수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빗물이 흐르는 관과 하수가 흐르는 관을 따로 두는 게 분류식하수관거 공사다.
빗물은 자연그대로 하천으로 배수되고, 하수만 따로 분리해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서 정수처리하면 되는 거다.
지금까지는 하수에 빗물이 섞이면 하수처리장이 아니라 그냥 바로 바다로 나갔다. 하수처리장의 용량이 빗물을 모두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결과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역이 동천이다. 동천이 비만 오면 똥물이 되는 이유가 이런 하수시설의 부재탓이다.
시급한 사업임에도 부산시와 동구에서 돈이 없으니 우선은 민자를 끌어와서 사업을 진행한다. 물론 민간자본이라 투자비에 대한 수익을 오랜 기간에 걸쳐 돌려줘야 한다. 북항1단계 상류지역 BTL 사업이 그것이다. 해당지역은 초량동 지역과 중앙동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재정구간은 부산시나 동구청이 가진 돈으로 하는 사업이다. 초량동과 수정동 지역을 중심으로 설계용역이 진행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초량천과 북항재개발 1단계의 수질이 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재개발2단계 상류지역은 BTL 사업으로 진행된다. 주로 부산천 상류지역에 대한 하수 분류관거 공사로 자성대 부두 앞 부산항의 수질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다. 현재 부산천의 심각한 상황을 확인하려면 부산진역 뒷편 부둣가 곰표밀가루 공장 옆을 흐르는 부산천과 부산항의 합류지점을 보면 된다.
현재 부산천은 하천이 아니라 끔찍한 악취를 풍기는 거대한 하수관이다.
북항재개발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되었다. 바다를 부산시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슬리퍼를 끌고 부산사람 누구나 부산바다를 즐길 수 있길 바라던 그 꿈 그대로 이루진 못했다. 4대강 사업에 22조원이 낭비되는 동안 북항재개발에는 제대로된 국비지원이 없었고 불가피하게 공공성을 버리고 상업성을 추구하게 됐다.
위 그림은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개념도다. 현재는 부지조성만 완료된 상태며 북합항만지구에 국제여객터미널 겸 크루즈터미널이 들어와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아쉬운 건 애초설계에 쿠루즈여객선의 대형화를 반영하지 못해 크루즈터미널이 반쪽 짜리가 된 점이다. 크루즈부두의 길이도 짧게 만들어진 데 더해 부산항대교 통과높이가 60미터에 불과에 초대형크루즈선은 이곳에 접안 하지 못한다.
복합항만지구 뒷편 빨간색 부지는 상업업무지구로 쇼핑센터와 호텔 등이 들어올 예정으로 조만간 토지분양에 들어간다.
해양문화지구는 수변공원과 리조트, 호텔, 워터파크, 놀이기구 등이 들어오는 지역이다.
마리나 시설은 원래 추진 중이던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새롭게 국제공모에 들어간 상황이다.
개념도상 가장 높은 건물이 그려져 있는 곳은 북항의 랜드마크 시설을 유치할 곳인데 현재는 롯데에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 허용하기로 한 카지노 허가권 2개 중 하나를 놓고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장은 외국인 전용카지노지만 제한적으로 내국인 카지노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도심지구는 북항재개발 지역내 유일한 주거시설이 들어온다.
이곳의 분양가는 아마도 해운대의 최고급지의 분양가와 비슷하지 않을까?
주변에 학교 등 주거편의를 위한 시설은 부족하지만 북항재개발 지역내 바다와 인접한 유일한 주거단지라는 독점성과 부산의 대표적 관문에 위치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IT영상지구에는 MBC 부산방송의 본사 이전이 이야기되고 있으며 제2벡스코 건설 후보지도 거론되고 있다.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은 1단계 보다 훨씬 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는 기존 부산역 주변 중심 상권의 확장의 의미를 가진다면 북항재개발 2단계는 북항과 배후 도심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성대 부두에 이어 순차적으로 우암부두, 8부두, 감만부두, 신감만부두, 신선대부두 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북항재개발 2단계의 착공은 기존 컨테이너 부두의 시대의 종막을 알리는 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성대 부두의 성격이 바뀌면 그 배후에 있는 55보급창 또한 재편이 불가피하다.
북항은 유사시 미군 병력이 배를 타고 증원되는 양륙항이다. 과거에는 8부두나 기존 부두시설을 활용하고 부산역, 부산진역의 철길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는 작전 전개가 가능했지만 북항재개발 2단계가 이루어지고 부산역 철도가 재 배치되면 미군증원작전은 실행불가능한 상황에 처한다. 사실 이미 그런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게 55보급창과 북항재개발 2단계가 공동운명으로 연결되면 동천변을 따라 문현금융단지와 서면 그리고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선상도심이 형성될 수 있다. 그 핵심적 역할을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새누리당 의원과 부산시에서는 이 부지를 해양플랜트 공장으로 활용하자는 안을 추진해왔다.
부산의 산업구조를 6-70년대로 돌리고, 이미 도심이 된 북항주변에 공단을 조성하자는 과거만 바라보는 생각들이다.
북항재개발 2단계는 현실적으로 허치슨터미널의 계약이 만료되는 2019년 이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전에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해야 할것이다.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몰락이 현재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그 전이라도 운영사 통합을 거쳐 자성대부두의 기능이 신항으로 이전될 수 도 있다. 그럼 북항재개발 2단계는 더욱 빠르게 추진 될 것이다.
북항재개발 2단계지역은 1단계 지역과 달리 매립할 필요가 없다. 이미 컨테이너 부두로 매립이 끝나 있기에 용도변경을 하는 순간 바로 새로운 용도로 활용가능하다. 그래서 1단계 2단계 동시 개발론이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부산역 철도 재배치 사업으로 부산은 다시 바다를 가지게 된다. 부산항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가까이에서 바라본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산업시설로 보안구역에 속했기에 일반인은 접근이 불가능했다. 또한 철길에 막혀 사실상 바다를 볼 수도 없었다. 과거 부산항은 조용한 시골 어촌이었다. 동해 연안의 작은 어촌 하나를 상상하면 된다.
일제시대 그 어촌마을을 현재의 항구로 개발했다. 현재의 중앙대로 아래는 과거에 모두 바다였다. 기찻길도 매립해서 만들고 부산역도 매립해서 만들고 충장대로와 항구 모두 바다를 매립해서 만들었다. 자성대부두, 우암부두, 신선대부두 모두 같은 역사를 지닌다. 어쨌던 과거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지역에 철도가 생기고 이 철도가 항구와 연결되어 물류중심도시 부산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신항이라는 대체항이 생겨 물류의 대부분은 신항으로 이전중이다. 이미 신항은 바닷길과 철길이 연결되었고, 하늘길도 연결되어 있다. 가덕신공항이 생긴다면 완벽한 육해공 삼위일체를 이룰 것이다.
지금 부산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는 구포방향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산진역 앞에서 깊은 지하터널 금정터널을 통해 부산을 빠져나간다. 대한민국의 주력 기차인 KTX 만 본다면 부산진역에서 서면도심 가야에 이르는 철도시설은 사실상 필요가 없다.
컨테이너 화물 또한 신항으로 향하게 되니 화물열차의 운행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철도환경을 반영한 계획이 부산역 철도부지 일원 종합개발계획이다. 일명 부산역 철도 재배치 사업.
부산진역의 주요 철도시설은 신항 또는 다른 곳으로 재배치되고 부산진역 뒷편이 상업지대 등으로 개발된다. 2023년 정도면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55억의 예산으로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역 철도부지 일원 종합개발계획의 범위는 중앙동 조차시설부지에서 좌천역 뒷편 수정터널 아래, 좌천동 두산위브 아파트 뒷편까지다. 이 사업 진행과정에서 일반열차의 부전역 이전이 결정된다면 부산진역과 범천동에 이르는 철길에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고 이곳 또한 도심숲길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동해남부선 이전으로 인해 해운대 지역에 철길공원을 추진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다.
북항재개발이 진행되면 동구 지역은 해운대 센텀시티보다 큰 규모의 신흥 도심을 가지게 된다. 부산의 중심이 해운대 센텀으로 이전했듯이 새로운 도심이 생기게 되면 사람들의 주활동 무대 또한 북항재개발 현장으로 변할 것이다. 현재 부산역과 북항재개발 지역을 지나는 큰 도로가 충장대로인데 이 구간이 지나치게 넓어 사람들이 횡단 보도 등으로 건너기가 불편하기도 하며 북항재개발로 인해 늘어나는 차량 수요도 감당해야 해서 나온 사업이 충장로 지하사업이다.
북항재개발 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 차량만 지상으로 다니고, 이곳을 경유지로 삼는 차량은 지하차도로 교통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이면 충장로 지하차도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일보 자갈치 아줌마가 들려주는 명품북항 - 충장로는 우찌 돼 가노 참고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515000074
[자갈치 아지매가 알려주는 명품 북항] 1. 충장로는 우찌 돼 가노 - 부산일보
부산 사람이라카믄 다 알끼다. 부산항 북항이 재개발 중인 거 말이다. 근데 오래된 집 허물어 가꼬 아파트 짓
news20.busan.com
무려 3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초량천 복원사업.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계천 복원이 모범이었으니 전국에 청계천 같은 하천을 만들라는 계획에 따라 부산에서는 초량천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청계천 같은 하천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청계천은 원래부터 인공하천이다. 배산임수의 풍수지리에 따라 왕이 계신 자리 뒤에 인왕산과 북한산이 자리잡았지만 앞에 강이 없다보니 인공적으로 만든 게 바로 게 청계천이다. 인공하천이다 보니 원래 부터 반듯하게 일자로 된 강이었고 평지를 지나는 강이니 경사도 급하지 않았다.
반면 초량천은 다르다. 가파른 계곡을 흘러내려와 바다로 바로 빠지는 계곡이다. 초량천 상류에 가보면 알겠지만 정말로 가파른 계곡에 졸졸졸 아주 적은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다. 평소엔 그러다가 폭우가 오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는 특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울 청계천 주변은 그래도 하수 처리시설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서울답게 홍수조절을 위한 시설을 제법 잘 갖췄다. 그럼에도 청계천은 비만 오면 수시로 출입금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초량천은 더욱 심할 것이다. 콘크리트 벽에 갖힌 정말로 어항 같은 계곡의 모습을 가질 것이다.
동구에서 예산 300억원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 많은 돈이 제대로된 생태하천도 아닌 보여주기에 가까운 사업에 낭비되고 있다. 22조원을 써가며 우리의 소중한 강만 망쳐버린 4대강 사업과 초량천 사업이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부산역과 지하철 부산역을 연결하는 통로 개설사업은 올 겨울이면 마무리된다. 무빙워크도 설치되니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보행테크는 북항재개발 사업의 첫번째 가시적인 결과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보행테크가 완공될 즈음에 북항재개발지역에 계획된 수변공원도 함께 완료되어서 부산시민공원같은 명소로 태어날 날을 기다려본다.
제 블로그에 올리려고 정리한 글인데 혼자보기 아까워서 이곳에 공유합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green_panda/220470546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