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요 4대 컬렉션
패션모델예술학부 최정은 교수
1. 파리컬렉션
파리 컬렉션(그림1)은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는 타 컬렉션의 모태라고 평가받고 있고 이점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컬렉션은 크게 오뜨꾸띄르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프레타포르테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프랑스의 경우 기존에 강세를 이루던 오뜨꾸띄르가 다소 쇠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오뜨꾸띄르 패션쇼를 모태로 시즌별 컬렉션을 개최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 프레타포르테는 기성복산업에 패션디자이너를 고용하여 패션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으며, 대중화를 통한 산업의 확장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점에서 파리컬렉션이 프랑스의 패션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상당한데, 이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본 논문의 주제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것은 컬렉션 근저에 깔린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패션산업은 파리를 중심으로 섬유업체, , 디자인회사 등 섬유관련업체 그리고 유통업체들 사이에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춘 지역적 집적화 특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 위에서 파리컬렉션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고급 리테일 매장(소매점) 바이어, 패션 전문가 및 저널리스트들과 최종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안정적 유통구조는 컬렉션의 중요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고 컬렉션 행사 자체의 발전이 필요함을 인식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464A0D4B711B5894)
2. 밀라노컬렉션
밀라노 컬렉션(사진 2)은 높은 수준의 창조력과 적절한 트랜드 반영, 지역별 특성에 맞춘 역할 분담과 소재 업체의 협업, 전문적인 인재 육성으로 파리컬렉션과 함께 세계 2대 컬렉션으로 불릴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밀라노컬렉션은 파리의 시크함과 뉴욕의 실용성을 겸비한 컬렉션으로 실용적이면서 소재의 고급스러움으로 우아함과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밀라노컬렉션은 여타의 유럽국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이탈리아 특유의 유통시스템 속에서 패션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국가와는 달리 백화점 등 대형 판매점 보다 독립소매점의 비율이 높으며 단일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점주가 선별하고 주문하여 판매하는 복합매장으로 구성하여 판매한다. 이러한 형태는 소비자의 욕구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데 강점이 있다. 바로 이점이 밀라노컬렉션이 패션산업의 중심으로 기능하도록 한 주요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464A0D4B711B5895)
3. 뉴욕컬렉션
대량생산 기술을 통한 기성복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미국의 뉴욕 컬렉션(사진 3)은 뉴욕섬유패션진흥회(New York Fashion Council)가 주최하고 뉴욕시와 패션, 영화부분 대기업의 후원으로 뉴욕 브라이언트 공원 내 가설 텐트 홀에서 매년 3월과 10월에 개최된다. 뉴욕 컬렉션은 파리와 밀라노에 비해 영향력이 저조하고 실험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듯이 기능적이며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이면서도 판매 지향적인 특성과 연예산업과 연계되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 및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들을 컬렉션으로 끌어들인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에 대해 파리 컬렉션과 미국의 패션 비즈니스가 접목된 결과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뉴욕컬렉션은 강력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통한 접근 그리고 100여개 이상의 기성 브랜드가 참여하는 판매위주의 상업적 접근을 전략으로 하여 컬렉션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패션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고 이 또한 전술한 파리, 밀라노 컬렉션과 더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64A0D4B711B5896)
4. 런던컬렉션
오랜 오뜨 꾸띄르의 역사를 지닌 영국은 2차 세계 대전까지 남성복으로 유명했으나 오늘날은 그 전통의 계승·발전과 비즈니스 양 측면 모두에서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그 유명세가 상당부분 희석되었다. 영국은 일찍이 산업혁명으로 섬유산업의 선두위치에서 50년대 모즈(Mods), 60년대 미니, 70년대 펑크(Punk)의 세계적인 확산을 통해 스트리트 스타일의 본거지로서 독창적인 패션을 구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패션의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느데 실패하여 그 영향력을 적절하게 계승․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런던 컬렉션(사진 4)은 파리와 밀라노에 비해 영향력이 부족하며 유통과의 연계가 부족한 것 또한 큰 문제라는 평가가 없지 않았으나 최근 파격적인 아방가르드, 드라마틱함 등을 추구함으로써 신인 디자이너들의 전위적이며 신선한 시도를 이끌어 패션계의 재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최근 런던 패션 위크의 급성장, 바이어와 취재진의 증가 등은 영국의 패션산업의 급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패션산업 내재적으로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국내의 패션계에 이러한 런던컬렉션의 전략은 주목할 만 하다할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464A0D4B711B5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