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규
보성 촌놈이 골프를 시작한 지는 미 지휘 참모 대학 무관 연락 장교 시절이다.무작정 골프 채 전시용을 싸게 사서, 인도어장 연습 없이
필드에 나가 미군 장교들과 그저 필드를 도는 것이 골프의 시작 이었다.미국은 골프 보다는 테니스가 더 귀족 운동이던 시절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골프가 귀족 운동이어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도 마찬 가지이지만, 규정된 복장을 갖추고,적당한 룰과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기본 예절이 있다. 젠틀맨쉽이 요구되는 운동이다.규정을 모조리 다 언급하기는 그렇지만,볼을 터치한다거나 잃어버린 볼을 주머니 공으로 대치한다거나. 등등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일수록 양심적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귀국하여 예편 동기생 들과 군 골프장에서 어떤 때는 주 4일을 치던 때도 있으나,그들만의 엄격한 규정으로 그들의 규정을 어겨 혼이 난 적이 많았다.그들은 그 때는 그냥 그들만의 문화 원칙주의자 였다.
거평에 취직하여 당시 그룹에서 골프 하는 임원은 나 뿐이라서 주로 접대를 많이하는 데, 공무원들은 자주 골프를 대하지 못하다 보니
초보자에다 너무 규정도 모르는 그 시절 이었다.
회장과 같이 라운딩할 때는 규정에 없는 페어웨이에서 티를 꽂고
여려 번 휘둘르는 그런 우리 회장 골프 문화도 여러 번 보았고,
군대와는 사뭇 다른 융통성 규정 적용이라고 할까....
그 당시는 일부 골퍼들이 소문에 의하면 캐디와 공을 찾으러 숲속에 들어가 농담을 하고 .... 당시 상황은 그져 융통성이 통하는....
요즈음은 성희롱이라고 하여, 문제가 된다.
그러나 18홀을 도는 동안 과거 얘기, 사업 얘기가 끝나면,
농담 따먹기가 또한 골프의 하나의 추가된 락일 것이다.
원칙을 추구하는 저들 세계와는 너무 다른 그런 광경이다.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접대 골프라는 것이 있어,새벽에 집집마다 방문하여 모시고, 골프장에 가는 일이 허다했다.
골프를 하면서 기본 률을 어긴 친구들이 더러 있어 언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볼을 터치해 치기 좋은 곳에 갖다 놓고 치는 사람, 스코어를 속이는 사람,돈 내기를 했는데, 돈을 주지 않는 사람,중간에 화를 내고 깽판을 치는 사람여러가지 개인들의 성격과 감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공간이 골프장이고,18홀 도는 동안 본인의 성격과 신상이 공개 된다고 봐야 한다.
이제 그 살벌했던 골프 경쟁 시합도 인생도 마찬가지, 70 중반을 넘으면서그린에 올라가면 투 뻣더 오케이 이지만 스코어도 파를 제외한 모든 스코어는 보기이다.승부욕이 사라지고, 우정만 남아 있다.
내 사전에는 따불 보기가 없다.시작 전에 캐디에게
오리(2)는 그리지(따불보기) 말라고 다짐을 받는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제 너무 옳다,그르다, 따지기 싫다.
세상은 공짜도 없고, 비밀도 없고, 정답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아이젠하우어 대통령은 평일 날 골프를 치다가 기자들에게 강력한 질문을 받고, 국민들의 비난이 대단하였다.그러나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나는 대통령으로서 훌륭한 참모를 적재 적소에 잘 고용하고 있고,나의 중요한 판단이 필요하고 결심하기 좋은 시간은
내가 골프를 하고 있을 때이다.
이렇게 솔직한 자신 있는 답변으로 세간의 잡음을 잠재웠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렇다! 시인은 담배 연기 속에서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
시상이 떠 오르고,시골 농부는 새참에 막걸리를 한잔해야 힘이 난다.
나는 술이 한 잔 들어 가야 골프가 잘 맞는다.
이런 것을 가지고 왈가 왈부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런데 최근에 폭우로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골프를 치다가 된 통 혼이 난 모 시장을 보면서 그 분의 말 한마디에 인간성과 도덕성 그리고 공감 능력을 엿 볼 수 있어서 몹시 씁쓸한 생각이다.
정리해야 할 인물이라고 벼르던 차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잘 걸린 것이다.중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과하 지욕 이라고,하면서
윗 분에 대한 무례까지 범했다. 자신의 과오를 변명하는 것이다.
한신은 과하지욕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한 장수이며,
한나라를 통일하는데 일등 공신으로서 장군의 긍지를 감추고
백정의 바지 가랭이 밑을 기어 가는 치욕을 행동으로 참으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였지만 그 역시도 욕심이 과해 결국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고,잃고 말았다 황제의 아녀자에 의해....
기껏 장화 신고 피해 농가에 가서 삽질하는 것이 과하지욕 인가.
목 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대권주자라면...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이 점지 한다고 했다.....
지도자는 거안사위(居安思危) 해야 하고,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가끔 공감 능력이 없어, 상가에 가서 폭탄주로 위하여를 종종하지만...... 지도자는 그러면 안된다.
우리가 상가에 가는 것은 죽은 사람을 살리러 가는 것이 아니다.
폭우로 사태가 심각한데, 우리 지역이 아니니까...내가 현장에 가본들 상황이 바뀌겠나! 현장에 경찰과 공무원을 배치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다른 곳을 보느라 미처 한 두 명이 죽은 줄 알았다.등등..현장에서의 복장과 표정도 그저 가봐야 되니까.....마지 못한 표정...
내가 생수 공장을 운영하면서 규정을 어겼다 하여 영장이 청구됐다가 풀려나서 친구들 술자리에 갔더니, 무슨 독립 운동하다가 온 사람 처럼 그렇게 의기 양양하느냐고 농담 아닌 농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탄핵이 기각 되었다고, 감옥에서 풀려 나온 사람 처럼,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의기 양양하여 나는 할 바를 다했다.정쟁에 더 이상 시간을 소모하지 말자.
내가 없는 동안 업무 공백으로 또 다른 참사가 생겼다는 느낌이고,
일부 극우파들은 희생자들의 울부짖음에 대고, 야지를 놓고,
어떤 젊은이는 세상이 박대한다고,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정신병자들이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산다.각자도생이란 말이 실감난다.
군인과 검찰을 비교해 볼 때, 검과 총을 든 것은 비슷하다 할 것이다.
군인은 적과 싸우고, 검찰은 내부의 범죄와 싸운다.
군인은 전쟁에서 실패하면 죽음이지 잘못했다고 용서가 없다.
검찰도 칼을 들고 범죄와 싸우는 직업이기 때문에 죄인 들에게
잘못했다고 고백할 수 없는 직업이다.
아마 율사 출신 들이기 때문에 군인이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인가....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검사 출신 국회의원은 눈물이 많고, 공감 능력이 넘치는 그런 친구도 있다.
제갈공명은 조조와의 대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써서, 만약에 전투에서 지면 목숨을 부지하지 않겠다는 상소를 올리고,상세하고도 세밀한 계획을 관우에게 지시하면서도, 도덕적인 면까지 걱정을 하면서 전투는 과거 의리를 생각하면 안되는 데, 걱정을 했지만 결국 전투는 성공했지만, 관우가 조조를 포위하여 잡아 놓고 서도, 과거의 정리로 풀어주는 우를 범하여,유비 앞에 애도를 놓고 죽여 주라고 한다.
그런 참모가 필요한 지금의 대한민국의 시국이다.
100만 명만 쓸어버리면 정권 유지에는 문제 없습니다라고 건의한
수석 참모가 있었던 시기도 있었다.
각하가 방귀를 뀌니까 각하 시원 하시겠습니다고 하면서
전선은 이상 없습니다고 보고 하고, 전방 군인들의 1/3을 외츨을 보냈다가전쟁이 발발했고,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다.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장관이 변명하기 급급하고, 책임져야할 일에 진실을 왜곡하고,
야당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반대 만 일삼고,이권 카르텔이라고 하면서 어떤 카르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조직들을 보면서, 세상은 정답이 없구나, 정답이 없구나......읊조리게 된다.
7월은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날이다.
전쟁을 하다가 잠시 쉬고있다가 이렇게 세월이 흘렀다.
파투성이가 남북 양 쪽 간에 오가다가 포성이 멈춘지 70년 째이다.
이때면 '비목'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비목'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 가
그리워 마디 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 빛 타고,달 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러운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전쟁터에서 전사한 동료를 묻고, 나무 비석을 세웠다
가끔 나타나는 노루의 울음소리가 옛 친구의 추억을 더듬게 된다.
국민들은 지도자의 그늘에서 그의 행실을 보고 배우며 삶을 살아 간다.
각자 도생의 야만인 국가가 되지 말기를 기원해 본다.
날씨가 폭염 수준에 가깝다. 폭우 골프를 치면서 신선 노름이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던 내가 부끄럽다.폭염속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더 이상 사고가 없길 바래 본다.
책임에 대한 부끄러운 줄 아는 사람이 진정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지도지가 되었으면 한다.나 부터 부끄러움을 알아야겠다.
친구들 사랑해! 한백
사진; 비목과 필자의 연합군 총장 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