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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다’에 관한 고찰 Ⅳ : 힘 빼고 활 당기기
1. 이 글의 목적
정사론 제5 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합니다.
專無求力於兩臂而擧高者 좌우 팔에서 온전히 힘을 구하지 말고 높이 든다는 것은,
骨之所期節之所求也 뼈에서 기약을 하고 마디에서 구한다는 것이다.
정사론 제5 에서 처럼 팔의 힘을 쓰지 않고 활을 당기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이 글에서는 온 몸의 힘을 몸통의 힘과 팔의 힘으로 나누어 고찰하였습니다.
몸은 원래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찰은 우매하고 바보스러운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몸통의 힘과 팔의 힘에 대하여 고찰하면서 생긴 의문점과 연구과제를 정리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2행 2열의 행렬은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판단 도구입니다.
2. 2행 2열 행렬 : 몸통힘과 팔힘
편의상 몸통의 힘을 몸통힘으로, 팔의 힘을 팔힘으로 서술합니다.
1) 행렬 소개
2행 2열의 행렬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첫째, 사람의 힘을 몸통의 힘과 팔의 힘을 구분합니다.
둘째, 각각의 힘에 대하여 ON과 OFF 스위치를 설정합니다.
구 분 | 몸통힘 ON | 몸통힘 OFF |
팔힘 ON | 1행 1열 : 몸통힘ON, 팔힘ON | 1행 2열 : 몸통힘OFF, 팔힘ON |
팔힘 OFF | 2행 1열 : 몸통힘ON, 팔힘OFF | 2행 2열 : 몸통힘OFF, 팔힘OFF |
<표 1.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극단적인 경우>
사람의 몸은 하나이므로, 몸통의 힘과 팔의 힘은 서로 유기적으로 기능합니다.
그러므로 실제 상황에서 적용되는 행렬은 다음과 같은 1행 1열의 행렬이 될 것 같습니다.
구 분 | 몸통힘 활용량 % |
팔힘 활용량 % | 1행 1열 : 몸통힘%, 팔힘% |
<표 2.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일반적인 경우>
<표 2>는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몸통의 힘은 얼마나 쓰고, 팔 힘은 얼마나 씁니까?”
이 글에서는 몸통힘과 팔힘의 활용량을 50% 기준으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합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2행 2열의 행렬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구 분 | 몸통힘 % (51% 이상) | 몸통힘 % (50% 이하) |
팔힘 % (51% 이상) | 1행 1열 : 몸%팔% | 1행 2열 : 몸%팔% |
팔힘 % (50% 이하) | 2행 1열 : 몸%팔% | 2행 2열 : 몸%팔% |
<표 3.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2) 행렬 값의 표현
<표 3>의 행렬값 '몸%팔%'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몸 : 몸통의 힘
% : 몸통힘의 0%에서 100%
팔 : 팔의 힘
% : 팔힘의 0%에서 100%
힘의 %는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 영 : 0%
① 일 : 10%
② 이 : 20%
③ 삼 : 30%
④ 사 : 40%
⑤ 오 : 50%
⑥ 육 : 60%
⑦ 칠 : 70%
⑧ 팔 : 80%
⑨ 구 : 90%
⑩ 온 : 100%
가령 몸통의 힘을 50% 정도 사용하고 팔의 힘을 70%정도 사용한다면,
이 경우 ‘몸오팔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몸통의 힘
몸통힘은 몸통을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힘으로 정의합니다.
몸통힘에 속하는 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견갑 상방 회전 운동과 견갑 하방 회전 운동
② 견갑 상승 운동과 견갑 하강 운동
③ 견갑 내전 (후인) 운동과 견갑 외전 (내인) 운동
④ 몸통 상승 운동과 몸통 하강 운동
⑤ 몸통 내전 (후인) 운동과 몸통 외전 (내인) 운동
⑥ 상체와 하체의 좌우 회전 운동
⑦ 허리 전후좌우 숙이고 펴기 운동
4) 팔의 힘
팔힘은 팔을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힘으로 정의합니다.
팔힘에 속하는 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견갑 상방 회전 운동과 견갑 하방 회전 운동
② 견갑 내전 (후인) 운동과 견갑 외전 (전인) 운동
③ 상완의 회전운동
④ 손목의 회전운동
⑤ 손가락의 악력 운동
3. 몸통의 힘에 대하여
1) 견갑의 운동
견갑 하강 운동은 견갑을 아래로 수평 이동하는 움직임이고,
견갑 하방 회전 운동은 견갑이 위에서 아래로 회전하는 움직임입니다.
견갑 하강 운동과 견갑 하방 회전 운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리]의 동작 추정 : 견갑 하강 운동을 중심으로』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사항 : 『[리]의 동작 추정 : 견갑 하강 운동을 중심으로』, http://cafe.daum.net/kukmoonyun/UmYD/82
견갑 내전 (후인) 운동은 견갑을 등뒤로 모으는 움직임이고,
견갑 외전 (전인) 운동은 견갑을 몸앞으로 모으는 움직임입니다.
2) 몸통 상승/하강 운동과 밴드
밴드는 몸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밴드에 대한 설명입니다.
밴드는 몸의 앞쪽과 뒤쪽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전통적인 해부학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는다.
우리는 밴드가 피부 바로 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밴드는 몸이 움직일 때 표층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몸을 가로지르는 평면 구조로 바라볼 수 도 있다.
<그림 1. 7개의 밴드, 측면과 전면>
☞ 인용문과 <그림 1>의 출처 : R. Louis Schultz, Rosemary Feitis 저, 이정우, 최광석 역, 『엔들리스 웹, 바디워크 전문가를 위한 근막해부학』, 군자출판사, 2015년.
다음은 밴드 7개의 이름입니다.
① 치골 밴드 (pubic band)
② 서혜 밴드 (inguinal band)
③ 배꼽 밴드 (umbilical band)
④ 가슴 밴드 (chest band)
⑤ 쇄골 밴드 (collar band)
⑥ 턱 밴드 (chin band)
⑦ 눈 밴드 (eye band)
서혜부를 보통 사타구니라고 해석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혼동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혜 밴드는 골반뼈 윗부분에 형성되는 밴드이고,
치골 밴드는 골반뼈 아랫부분에 형성되는 밴드이다.
몸통의 하강 운동은 밴드가 아래로 이동하는 느낌으로 몸통의 힘을 쓰는 것을 의미하고,
몸통의 상승 운동은 밴드가 위로 이동하는 느낌으로 몸통의 힘을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도식화 하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그림 2. 몸통 하강 운동과 몸통 상승 운동>
<그림 2>와 같은 동작은 ‘목을 길게 하고, 어깨는 낮게 한다’라는 정사론 제21 의 표현과 매우 유사합니다.
④번 가슴 밴드의 경우, 몸통 앞쪽으로는 대흉근과 복직근이 'Y'자 형태로 상하로 연결됩니다.
몸통 뒤쪽으로는 광배근이 'V'자 형태로 상하로 연결됩니다.
②번 서혜 밴드의 경우, 몸통 앞쪽으로는 복직근과 치골이 연결됩니다.
몸통 뒤쪽으로는 천장관절이 있는 부위로서, 척추기립근과 대둔근이 연결됩니다.
다소나마 신비주의적인 언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봅니다.
① 몸통 하강 운동과 몸통 상승 운동은 몸통의 근육을 사용하게 할 수도 있다.
② 몸통 근육의 사용은 몸통의 긴장과 완화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창, 폐장, 신장을 의미하며, 육부는 대장, 소장, 위장, 담남, 방광, 삼초를 의미한다.)
③ 몸통의 근육은 많은 근육섬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있어 주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3) 몸통 내전(후인)/외전(내인) 운동
몸통 내전(후인) 운동은 견갑 내전(후인) 운동과 유사합니다.
단지 차이점은 몸통 내전(후인) 운동은 몸통 전체를 뒤로 당기는 느낌으로 힘을 쓰는 것뿐입니다.
몸통 내전(후인) 운동을 하면, 흔히 말하는 ‘분문을 조인다’와 비슷한 효과가 발생합니다.
몸통 내전(후인) 운동을 통하여, 견갑 내전(후인) 운동의 힘을 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4) 상체와 하체의 회전운동
상체의 회전 운동은 활의 장력을 감당하는 주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참고사항 : 『활쏘기와 상체 돌리기』, http://cafe.daum.net/kukmoonyun/JRJ3/11
그런데 하체를 상체의 회전과 반대로 해주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① 반대 방향의 하체 회전 운동은 상체 회전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도 있다.
② 반대 방향의 하체 회전 운동은 앞 방향으로 시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상체 회전 운동으로 머리가 회전하는 효과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허리 펴기와 활의 장력
만작이 된 활은 강력한 복원력을 유지합니다.
만약 만작이 된 상태에서 온몸의 힘을 풀어 버리면,
활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려 하면서 줌손과 깍지손을 안쪽으로 당기게 됩니다.
이러한 활의 복원력은 마치 다른 사람이 앞쪽에서 나를 당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즉, 몸이 앞으로 숙여질 수 있는 것입니다.
활을 당기며 허리를 곳곳이 하는 동작은, 허리를 펴는 동작을 수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허리를 펴는 동작은 활을 당기는 힘을 증가시키는데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 참고사항 : 『자세 꼿꼿히 세우고 힘쓰기에 대한 고찰』, http://cafe.daum.net/kukmoonyun/UmYD/63
4. 팔의 힘에 대하여
1) 견갑의 운동
어깨는 몸통에 속하기도 하고, 팔에 속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견갑 하강 운동과 견갑 상승 운동은 몸통의 힘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견갑 하방 회전 운동과 견갑 상방 회전 운동, 견갑 내전 (후인) 운동과 견갑 외전 (전인) 운동은,
상황에 따라 몸통의 힘과 팔의 힘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험과 증명이 필요하겠지만,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추정하여 봅니다.
① 좌측 견봉과 우측 견봉을 연결하는 직선을 어깨 수평선이라고 정의한다.
② 견갑 하방 회전이 어깨 수평선 위에서만 또는 아래에서만 이루어질 경우,
팔의 힘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③ 견갑 하방 회전이 어깨 수평선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질 경우,
어깨 수평선 아래에서의 견갑 하방 회전은 몸통의 힘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④ 이와 같은 구분 방식을 견갑 상방 회전 운동, 견갑 내전 (후인) 운동과 견갑 외전 (전인) 운동에 적용할 수도 있다.
2) 손목의 회전 운동과 중구미 엎기
중구미를 엎는 동작의 동인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① 상완 회전 운동
② 손목 회전 운동
③ 견갑 상방 회전 운동
④ 견갑 외전(내인) 운동과 견갑 하강 운동
손목 회전 운동의 경우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하여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두 팔을 앞으로 뻗는다.
② 왼팔 손목을 안쪽으로 회전시켜 본다.
③ 오른팔 손으로 왼팔 손목을 고정시키고, 왼팔 손목을 안쪽으로 회전시켜 본다.
위 실험에서 손목의 회전이 중구미를 안쪽으로 엎는 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힘은 상완을 회전시키는 힘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흔히들 벽에 손을 고정시키고, 중구미를 엎는 연습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신사들의 경우, 대부분은 손목을 회전시키는 힘을 같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때 보통 견갑 상방 회전 운동을 같이 사용합니다.
즉, 어깨가 위로 솟구치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들 ‘(앞쪽으로) 어깨를 넣는다’라고 표현하는 동작을 하기도 하는데,
이 동작은 견갑 외전(내인) 운동과 견갑 하강 운동을 동시에 수반하여 이루어집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실험을 해봅니다.
① 물 컵에 물을 채운다.
② 물 컵을 손으로 잡는다.
③ 물 컵의 수평과 수직을 유지하면서, 어깨를 앞으로 넣는 동작을 해본다.
위 실험에서 ‘(앞쪽으로) 어깨를 넣는 동작’이 중구미를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상완의 회전 운동과 전방요전
상완의 회전 운동은 윗팔뼈를 돌리는 동작입니다.
상완의 회전 운동은 자연스럽게 심담삼사요의 전방요전을 연상시킵니다.
전방요전의 잇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팔의 자뼈와 노뼈가 평행하게 된다.
② 윗팔뼈의 회전은 광배근과 대흉근의 사용을 실하게 한다.
③ 윗팔뼈의 회전은 복근과 하체 사용에 도움이 된다.
☞ 참고사항 : 『전방요전과 정사론에서의 궁실』, http://cafe.daum.net/kukmoonyun/UmYD/37
상완의 회전 운동은 팔힘을 쓰는 방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실험을 해봅니다.
① 왼손으로 책을 한 권 들고 앞으로 뻗는데, 정면 표지가 보이도록 든다.
② 오른손 손바닥을 펴고 오른팔을 뻗어, 책의 오른쪽 테두리를 잡아본다.
③ ②번과 같은 방식으로 책의 윗쪽, 아랫쪽, 왼쪽 테두리를 잡아본다.
④ 손목을 고정시키고, 상하좌우의 테두리를 잡아본다.
⑤ 손목의 회전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상하좌우의 테두리를 잡아본다.
위 실험에서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해봅니다.
① 손바닥의 방향은 힘쓰는 방향을 규정할 수도 있다.
② 손목을 고정한 경우, 상완의 회전 방향은 힘쓰는 방향을 규정할 수도 있다.
③ 상완의 내측 회전은 수직 방향으로 몸의 힘을 쓰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4) 손가락 악력 운동과 테니스 엘보
『하삼지의 충격력 2』에서 활대가 순간적으로 몸 앞쪽으로 튀어나가는 현상이,
신체적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추정하여 보았습니다.
☞ 참고사항 : 『하삼지의 충격력 2』, http://cafe.daum.net/kukmoonyun/JRJ3/20
테니스 엘보가 발생하는 부분은 가쪽위관절융기(가쪽-위-관절융기, lateral epicondyle)입니다.
<그림 3.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손상 부위>
☞ <그림 3>의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테니스엘보우, 골프 엘보우의 원인 및 운동』,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rohiro&logNo=220160322310&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kr%2F
손가락을 꽉 움켜쥐는 동작은 테니스 엘보의 발생을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실험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하여, 두 팔을 앞으로 뻗는다.
② 왼쪽 손바닥으로 오른쪽 팔뚝의 등 부분(팔뚝 아랫부분)을 받친다.
③ 오른쪽 손가락을 꽉 움켜쥔다.
④ 왼쪽 손바닥으로 오른쪽 팔뚝 등 부분의 근육의 변화를 느껴본다.
위 실험에서 오른쪽 손가락을 움켜쥐면, 팔뚝 등 부분의 근육도 수축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팔로 큰 힘을 쓸 때, 손가락을 움켜쥐지 않습니다.
가령 턱걸이, 야구공 던지기, 골프 스윙, 도끼질, 삽질 등등의 경우입니다.
오히려 손가락을 꽉 움켜쥐면, 원래 하려던 동작을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철봉대 매달리기, 암벽등반 등의 동작에서 보면, 다섯 손가락은 능히 체중을 감당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움켜쥐지 않고, 구부려서 걸쳐 매달리는 것만으로 체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란 쥐듯이 잡는다’ 라든가, ‘공기가 통하도록 잡는다’라는 활터의 표현에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지 않고서도 큰 힘을 쓰는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5. 연사 능력과 힘 빼고 활쏘기
1) 팔힘으로만 당기기
<표 1.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극단적인 경우>에서 1행 2열의 경우입니다.
몸통의 힘은 활용하지 않고, 팔의 힘으로만 당기는 경우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어깨가 경직되는 경우에 발생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2) 몸통힘과 팔힘을 모두 활용하여 당기기
<표 1.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극단적인 경우>에서 1행 1열의 경우입니다.
몸통의 힘과 팔의 힘을 모두 활용하여 당기는 경우입니다.
<표 3>의 표현 방식으로 하자면 ‘몸온팔온’의 경우로,
몸통힘과 팔힘을 모두 극한까지 사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이나 구조물에서 힘이 집중되는 곳에 피로와 충격도 집중됩니다.
‘몸온팔온’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한 팔에 피로와 충격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도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몸통의 힘 → (압박) → 팔의 힘 ← (압박) ← 활의 저항력과 충격력
일반적으로 궁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몸통의 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견갑 내전(후인) 운동
통상적으로 ‘가슴을 빠갠다’라고 표현하는 동작이다.
② 견갑 하방 회전 운동
높은 거궁을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동작이다.
③ 어깨를 몸 앞쪽으로 넣다.
3) 팔힘을 빼고 몸통힘으로 당기기
<표 1.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극단적인 경우>에서 2행 1열의 경우입니다.
팔의 힘을 빼고 몸통힘을 주로 활용하여 당기는 경우입니다.
몸통의 힘으로만 당기는 경우, 다음과 같은 장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① 팔과 어깨의 피로도가 적어지므로, 팔과 어깨에 신체적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적어질 수도 있다.
② 팔과 어깨의 피로도가 적어지므로, 연사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
③ 팔과 어깨의 긴장도가 적어지므로, 보다 정확하고 정교한 동작을 할 수 있다.
무예나 스포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힘 빼는데 10년이면, 무척 빠른 편이다."
4) 힘 빼고 활 당기기
<표 1. 몸통힘과 팔힘의 행렬, 극단적인 경우>에서 2행 2열의 경우입니다.
에너지보존법칙에 의하면 아무런 힘도 주지 않는데, 운동 에너지가 발생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의 힘 빼고 활쏘기는 몸통과 팔의 힘을 가장 적게 사용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당겨서 활을 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활을 연사하다 보면, 팔과 어깨의 힘이 빠집니다.
10발, 30발, 50발, 70발마다 활을 당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힘이 빠진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활을 쏘아야 했던 우리의 선조들에게,
힘 빼고 활 당길 수 있는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능력이었을 것입니다.
며칠 또는 몇 달 동안 전투와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팔이 아프다고 전투 중에 쉴 수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사능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해봅니다.
활쏘기의 연사능력은 필수 능력이었고,
이것을 측정한 것이 육량전 활쏘기이었을 것이다.
무과시험에서 연사능력의 측정은 시간의 부족으로 불가능했지만,
강궁을 다루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활쏘기 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육량전을 80보 밖으로 한 발이라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활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화승총이 주력무기가 된 조선 후기에 와서,
육량전 활쏘기의 묘법이 실전된 것은,
실제 전투에서 활쏘기 연사능력이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활쏘기의 선』에서도 이러한 경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이겐 헤리겔의『활쏘기의 선』 이라는 책은 동양 활쏘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으로써,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활쏘기의 선』에서도 팔힘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강한 활을 당기더니, 뒤로 와서 팔의 근육을 만져 보라고 했다.
선생의 팔은 정말로 아무 힘도 쓸 필요가 없다는 듯이 전혀 힘이 들어 있지 않았다.
- 『활쏘기의 선』중에서 -
그는 마침내 활을 쏘았다.
이 모든 것은 매우 아름다웠을 뿐 아니라, 아무런 힘도 쓰지 않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나서 선생은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똑같이 해 보되, 활쏘기는 근육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활시위를 당기기 위해서 온몸의 힘을 쏟아서는 안 됩니다.
단지 두 손만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팔과 어깨의 근육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마치 활쏘기와 무관한 듯이 보여야 합니다.
이것을 배우면, 비로소 활 당기기와 쏘기가 '정신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이루어지는 것 입니다."
- 『활쏘기의 선』중에서 -
위 인용문의 그는 일본 규도의 명인인 아와 겐죠(阿波硏造, 1880∼1939)입니다.
그가 다루었던 활은 아주 강력한 활이었고, 그는 그런 활을 편한 듯이 당긴 것입니다.
『활쏘기의 선』의 내용은 오로지 팔 힘에서만 힘을 구하지 말라는 정사론의 내용을 연상시킵니다.
6. 유연성과 활쏘기
다음의 인용문은 황학정 김집 고문님의 『궁도입문』(김집, 황학정, 1997년)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몸을 유연하게 하는 것과 힘을 빼는 듯 하는 것과의 연관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서,
원문의 일부분을 캡춰하여 소개합니다.
위 인용문의 내용은 '『궁도입문』「제 3 장 射法 二 (수련자)」[2] 사법팔절(射法八節) ⑦ 발시' 에
나오는 것입니다.
위 인용문의 내용은 2005년에 발간된 『국궁교본』(김집, 황학정, 2005년)에는 생략된 내용입니다.
다만 『국궁교본』에서는 '가슴통을 벌려 발사하는 것'에 관하여,
'「제 4 장 사기 2」 자연스런운 이전 離箭'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슴통을 벌려 발사하는 것'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기에, 『궁도입문』의 내용과 상호 보완되기도 합니다.
① 만작에 있어서 가입과 굳힘, 겨냥과 정신집중을 통해
활과 몸과 마음이 하나로 되는 삼합(三合)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이전을 낳게 된다.
② 만작의 최후의 순간에서 가슴통을 열어야 하는 힘은 단전에서 나온다.
③ 자연스런운 이전은 단전을 중심으로 전신의 균등한 힘이 작용하여,
궁력, 체력, 정신력이 하나로 조화된 삼합의 경지에서 나온다.
④ 온몸의 기가 뻗쳐서 이전의 기운이 성숙되면,
풀잎에서 이슬 방울이 떨어지듯이 자연히 살이 떠나게 된다.
⑤ 자연스러운 이전이 나오게 되기 위해서는,
그의 기초인 발디딤, 몸가짐에서부터 만작까지의 모든 동작이 사법을 따라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2010년 발간된 『체육지도자 훈련지도서 : 양궁』의 경우에도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연성 훈련 내용에 8페이지(125~132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으며,
유연성이 Release(발시)에 영향을 준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림 3. 유연성과 양궁>
☞ <그림 3>의 출처 : 『체육지도자 훈련지도서 : 양궁』,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2010년.
☞ 『체육지도자 훈련지도서 : 양궁』다운로드 사이트 : 한국스포츠개발원(구 체육과학연구원) 도서관에서
'체육지도자 훈련지도서 : 양궁'으로 검색하면 PDF 파일 다운로드 가능. https://library.sports.re.kr
7. 맺음말 및 연구과제
이 글에서는 몸통의 힘으로서,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제시하였습니다.
① 견갑 상방 회전 운동과 견갑 하방 회전 운동
② 견갑 상승 운동과 견갑 하강 운동
③ 견갑 내전 (후인) 운동과 견갑 외전 (내인) 운동
④ 몸통 상승 운동과 몸통 하강 운동
⑤ 몸통 내전 (후인) 운동과 몸통 외전 (내인) 운동
⑥ 상체와 하체의 좌우 회전 운동
⑦ 허리 전후좌우 숙이고 펴기 운동
이 글에서 사용된 2행 2열의 행렬은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판단도구입니다.
이러한 분석 방법은 활쏘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몸통의 힘과 팔의 힘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우매하고 미련한 방법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습사를 하다 보면 편안하면서도 강력했고,
또한 발시 후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 그런 활쏘기를 경험하곤 합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활쏘기도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몸통의 힘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과제를 제시해 봅니다.
① 궁사의 궁력(弓力)이 늘면, 활쏘기의 능력도 늘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궁사들의 경우, 집궁 후 일정기간(약 2 ~ 3년)이 지나면 시수가 줄거나
신체적인 부상을 입기도 한다.
궁력이 늘면서 몸통의 힘을 더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서 제시될 수 있는가?
② 팔과 어깨의 힘을 줄이고 몸통의 힘을 늘리는 방법이,
강력하고 효율적인 활쏘기의 하나로서 제시될 수 있는가?
③ 팔과 어깨의 힘을 줄이고 몸통의 힘을 더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우리 선조들의 필수능력이었던 활쏘기 연사능력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는가?
④ 강궁을 당기면서도, 온 몸에 힘을 주지 않은 듯이 할 수 있는가?
⑤ 온몸에 힘을 주지 않은 듯 편안하면서도,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활쏘기가 존재할 수 있는가?
⑥ 온몸의 힘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활쏘기란 어떤 것이며,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⑦ 통제 변수의 수를 통제하는 차원으로서, 팔힘으로만 활을 쏘는 것은 경기력 향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가?
⑧ 몸통의 힘을 통제 또는 향상시킴으로써, 경기력 향상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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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날씨 추운데 잘지내시죠ㅎㅎ 잘보고 갑니다.
⑩ 온 : 100% / 숫자로 10은 우리말로 “열”이며 100은 “온”, 1000은 “즈믄”, 10000은 “울”, 100000000은 “잘“ 입니다.
“온”을 100%의 100을 기준으로 쓴 용어인지, 아니면 10을 온으로 쓴 것인지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천부경의 일적십거 수리를 따르자면 숫자 10 즉 “열”은 열어제낀다 열다 라는의미입니다.
씨앗 1태극이 촉이나서 분화하면 숫자 2(떡잎)가 되며, 3,4,5,6,7,8,9,로 극한 분화해서 열매를 맺으면 이것이 10 무극이 되는 이치인데, 이 무극 안에 또다른 씨앗 1태극이 잉태되어 있는 이치, 이를 “무극이 태극”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몇 가지 뜻을 중의적으로 생각하여,
'온'이라는 글자를 사용했습니다.
<표 1>에서의 ON 일 수도 있고요,
100% 의 백을 뜻하는 '온'일 수도 있고요,
'온전히 힘을 다하다'의 '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일 : 10%' 의 '일'이 '일십%'을 의미하기 때문에,
'온'은 '100%'을 의미합니다. (온 = 100)
@오늘즐거운(홍성우) 일적십거 원리를 차용한 “온”이군요.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황학정 김집 고문님의 『궁도입문』(김집, 황학정,1997년)에 나오는 내용인데,
글의 내용과 연관이 있는 듯하여 추가했습니다.
『궁도입문』은 『조선의 궁술』이후 완성도를 갖추어 발간된 국궁 교본으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1922년 발족한 조선궁술연구회 초대 회장에 황학정 성문영 사두가 취임했고,
1928년 제 1회 전조선 궁술 대회도 황학정에서 개최했기에,
『궁도입문』은 『조선의 궁술』의 맥을 잇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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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연성과 활쏘기
다음의 인용문은 황학정 김집 고문님의 『궁도입문』(김집, 황학정, 1997년)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사항입니다만,
1986년 초판된 『한국의 궁도』는 완성도를 갖춘 교본이지만,
사법 부분은 11페이지에 불과하고 내용 또한 『조선의 궁술』과 비슷합니다.
대한궁도협회에서 2009년 5판을 출간하면서,
궁도 교본을 DVD로 만들어 내용을 보충하였습니다.
DVD 국궁 교본은 30분짜리 동영상으로서,
단양 대성정 이재은 사범님(공인8단)의 동작과 함께,
설명을 겯들여서 매우 유익한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성도를 갖춘 국궁 교본으로 『궁도입문』과 비견되는 것은,
1996년에 발간된 정진명 접장님의 『우리 활 이야기』(정진명, 학민사, 1996년)인 것 같습니다.
『우리 활 이야기』는 2013년 개정판을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