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발표가 모두 났네요. 저도 이곳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짧게나마 후기 남겨봅니다.
저는 전공자고, 졸업한지는 좀 됐습니다. 작년 말에 회사 퇴사하면서 전기모집때 냈었는데 그땐 모두 떨어졌고,
쉬면서 후기모집 준비했는데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라서 공부에 전념하지는 못하고 반쯤 놀면서 했습니다.
스터디도 못하고, 이전에 배웠던 기억으로 혼자 공부했습니다. 책은 힐가드의 심리학개론과 상담심리학(노안영 저) 봤구요.
영어도 못하고, 일하면서 해야해서 모두 특수대학원으로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면서 심적인 부분때문에 센터에서 하는 무료상담도 받았고, 모두 떨어질 것이다, 내 인생은 끝이다, 같은 비합리적 신념을 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짧지만 제가 살면서 가장 불안한 시기였거든요. 알면서도 저 신념을 고집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되든 안되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면접까지 임한 것 같아요. 면접 보면서도 참 많이 떨긴 했지만.^^;;
1. 덕성여대 문화산업대학원대학교(임상및상담심리전공)
제일 먼저 면접본 곳입니다. 사실 명지와 상명도 낼 생각이었는데 면접일이 겹쳐서 덕성만 냈습니다.
덕성은 영어를 본다는 소리가 있어서 준비를 안했는데, 다시 찾아보니 영어시험이 없다고 해서 급하게 낸 감이 있습니다.
면접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되었고, 저는 한시간 반 정도 대기하다가 들어갔습니다. 4명이 함께 들어갔고, 면접관은 모두 3분이었습니다.
질문은 모두 같은 내용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개인질문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못 받았던지라...
일단 첫 질문은 왜 우리학교에 오고 싶은지, 왜 자신을 뽑아야하는지 지원동기를 핵심만 말하라- 였습니다.
준비해 간 지원동기가 있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는순간 좀 멘붕이 와서 횡설수설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간략하게 말했구요, 제가 공부하고 싶은 개인적인 이유와 인간중심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무 간단히 말해서 말하고나서 좀 후회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통계는 할 수 있는지,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공부하면서 관심있는 이론을 하나 말해보라는 것,
다른 곳에도 지원을 했는지, 떨어지면 재지원을 할 건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통계는 저와 같이 들어간 분들은 대체로 비전공자라서 다들 못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고, 이론은 다들 제각각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인본주의쪽에 관심이 있다고 좀 뭉뚱그려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에는 다들 떨어져도 이곳에 재지원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데 냈다는 말씀은 아무도 안하시길래 저도 안했네요...^^;;;
저는 대체로 간략하게 말을 한 편이고, 횡설수설 한 것 같아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교수님들은 열심히 들어주시고 하셨지만 뭔가 제가 말할 때는 큰 반응이 없는 것 같아서 사실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기대없이 나왔습니다.
덕성은 급하게 준비하긴 했지만 당시 상담을 받으면서 인간중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합격입니다.
2. 광운대 상담복지정책대학원(상담심리치료학과)
두번째로 면접본 곳입니다. 면집시간이 나누어져 있어서 본인시간 확인하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11시 타임이었구요. 안오신 분들도 계셔서 생각보다 일찍 들어갔습니다.
총 3명이 들어갔고, 면접관은 모두 2분이었습니다.
공통질문과 답변에 따른 개인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개인질문이 없었네요..^^;;
우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역시나 전 간략하게 말했고, 제가 상담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대체로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가치관과 지향하는 것을 말하면서 그렇기에 상담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는 제 자신의 완성이었기에 이것과 청소년상담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청소년상담을 하고 싶고, 광운대의 커리큘럼과 교육이 이쪽과 잘 맞아서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걸 자기소개때 한 건지, 후에 한 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무튼 저는 질문이 이게 전부였고, 저와 함께 들어간 분은 남자분은 비전공자에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준비 한 거라서
그와 관련된 질문, 왜 대학원을 오는지, 상담공부는 좀 하셨는지
(남자분이 통계공부를 했다고 하니 교수님이 그건 연구와 관련된 건데 왜 그걸 하셨냐며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보통은 상담학이나 개론을 많이 공부하다보니^^;;) 물어보셨고,
여자분은 공공기관에서 일하시는 분이라 기업상담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그것과 관련된 질문을 좀 하셨습니다.
민경화교수님은 인상이 참 좋으셨고, 부드럽게 지원자를 응시하면서 대답에 귀기울여 들어주시더라구요.
다른 한 분은 성함을 모르겠는데, 좀 더 날카로운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두 분 모두 관심있게 들어주셔서 분위기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저는 딱히 개인질문도 없고, 제 옆에 분이 말씀을 참 잘하셔서 조금 기죽었네요.
이것도 떨어지겠다, 난 왜 임팩트가 있는 대답을 못했나, 하고 자책도 좀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붙었습니다.
3.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곳입니다. 사실 한국면접 전 날 광운대 발표가 나서 상대적으로 좀 편하게 면접에 임했습니다.
막상 면접 들어가서는 역시나 횡설수설 하기는 했지만요...
한국은 지난 전기에 냈다가 떨어진 전적이 있습니다. 면접질문은 좀 다르더라구요.
전기때 생각만 하고 이론의 비교(?)에 대해서만 외워갔던 전 좀 멘붕이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총장님-면접실1-면접실2로 들어갔고, 총 4명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그래도 한 번 면접 본 곳이라고 좀 익숙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총장님 말씀은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이번에도 참 그 뜻이 좋았습니다. 한국 자소서를 쓰면서 교육이념을 다시 보는데 제가 지향하는 삶과 가깝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면접실1에서는 지원동기와 관련된 질문을 했습니다.
상담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역시나 전 이전의 답변과 비슷하게 제 삶의 완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자의 윤리를 하나씩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상담자의 윤리는 훑어보았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던 터라 질문받고 좀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먼저 답변을 하게 되어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비밀보장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경험과 맞물려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분들 답변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들으면서 와- 저런 걸 말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네요.
아무래도 저는 공부안한 사람도 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걸 말한터라..^^;;;
면접실2에서는 상담이론과 관련된 질문을 하였습니다.
들어가서 앉으니까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하고 싶은 거 말해보도록 할까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 기억이 안나는데 본인이 말하고 싶은게 있는지, 물어봐줬으면 하는게 있는지)
제 옆에 있던 분이 좋아하는 이론이나 존경하는 상담자에 대해서 물어보면 좋겠다- 라고 말을 해서 그럼 이야기를 해보라며 그 분께 먼저 질문을 했구요.
그분께 했던 질문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분이 말씀하신 것과 연관지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분께는 인지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고 하셨구요. 그리고 질문을 하나씩 더 했는데, 그건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그간 면접내용을 메모를 했는데, 한국은 따로 메모를 안해놨더라구요)
두 분께 먼저 질문을 하고, 저를 포함한 다른분은 나중에 질문을 하셨습니다.
상담에 사용되는 대화와 일상적인 대화에 대한 차이점을 질문하셨고, 자신이 생각하는 공감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역시나 이론만 공부한 저는 대충 훑어본 내용에 멘붕이 와서 횡설수설했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대화의 차이점은 이것저것 말한 것 같은데 주로 공감에 차이점을 뒀던 것 같아요. 그때문에 공감에 대한 질문이 들어온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공감에 대해서는 책에서 본 그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간략하게 말을 했습니다.
면접실1은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이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면접관들이 좀 더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던 것 같구요.
저는 교수님 한 분이 워낙에 좋은 인상으로 따스하게 바라봐줘서 그 분을 주로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면접실2는 첫 시작부터 좀 더 전문적인(?) 것 같은 느낌이 났고, 교수님들도 좀 더 날카로운 분위기로 느꼈습니다.
이건 제가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게 더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워낙에 말을 횡설수설한지라 나오고 나서는 떨어지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군데 모두 합격했습니다.
하나라도 붙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붙는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딱히 1순위를 정해놓지는 않은 상태였는데, 셋 다 붙어서 기쁘면서도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준비하면서 계속 떨어질 것 같아, 다 떨어질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지라 처음 광운대 합격발표 보고는 눈물까지 나왔습니다.
저는 저 자신에 대한 완성과 자아실현이 최종적인 목표라서 제가 느끼기에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된 학교로 냈습니다.
관심분야도 청소년과 초기성인상담이구요. 그래서 처음에 준비할 때는 광운대와 한국을 생각하고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덕성은 기회가 돼서 냈는데, 덕성 면접 보기 전에 상담을 통한 경험과 로저스의 책을 보면서 공감에 대해서 확 와닿은 부분이 있어서
인간중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사실 처음에는 막연히 상담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자소서를 준비하고, 왜 상담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죽 적어가다보니 제가 살고 싶은 삶의 큰 틀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자소서는 주로 제가 상담을 하고 싶은 것과 그간의 경험, 관심분야, 그리고 지원동기에 대해서 학교에 맞춰서 썼습니다.
광운대는 연구계획서도 내야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저런 논문들 찾아보고, 그걸 보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메모도 하고,
뭐가 하고 싶은지 고민도 하다보니 여자저차 틀이 잡혀서 어떻게 쓰기는 썼네요.
제가 쓴 연구계획서를 보며 어떻게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셋 다 합격을 해서 마음은 편한데, 이제 또 한 곳을 선택해야하니 좀 고민되네요.
모두 다 좋은 곳들이고, 가고 싶었던 곳들이라서 어디가 더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상담심리사 취득을 위한 실습과 교육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지라(아무래도 비용이 만만치않다보니) 실습을 할 수 있는 학교에 가고 싶고,
그러면서도 체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기도 합니다.
일을 구해야하긴 하지만, 직장은 학교가 정해지면 그와 가까운 곳으로 구하려구요.
현재 집은 한국과 더 가깝긴 한데, 혼자 사는지라 광운만 붙었다면 아마 이사를 했을거예요^^;;
어디가 더 좋을지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 제가 또 이런 중요한 곳에서는 우유부단한 편이라서...
광운은 월요일까지 등록이라서 시간이 많이 없네요...
이미 선택을 하신 분들, 혹은 하실 분들,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 조언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지금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고, 이 끝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더 불안했던 시기였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긴 하지만 제게는 큰 의미를 주는 나이이기도 해서 더욱 그러했구요.
모든 게 다 끝났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삶은 정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같습니다.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는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라고 등을 떠밀어주네요.
공부도 공부지만 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도 모두 좋은 결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제 면접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후기 꼼꼼하게 써주신 걸 보면 새벽달님의 정성도 느껴지고, 기쁜 마음도 느껴지고 또 새로 도전하는 분들에게 정보를 나눠주시려는 따뜻함도 느껴집니다. 각 대학원에서 자신의 생각과 이론을 잘 정리해서 표현하셨듯, 고민하시고 본인에게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실거란 믿음도 생기네요. 어느 곳을 선택하더라도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다니는 대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이라도 발견할라치면.. 포기했던 대학원의 장점이 보이기도 하고.. 본인이 졸업 후 추구하는 진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곳을 택하시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박사 생각도 하고 계시면 그 부분도 고려하셔야 하구요. 축하드려요!!
All KILL 하셨네요. 이제 두자리는 양보하셔야겠네요. 어느 선택을 하실까....ㅎㅎㅎ 합격자만이 기록할 수 있다는 영광의 훈장도 나눠주시고...후기 작성할때 이렇게 신나는 경험도 없지요. 후기도 감사드려요
후우...글쓴이님의 마음을 정말 공감합니다..고통스러운 하루하루 이셨겠어요..그래도 이제는 합격하셨으니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실일만 남았네요 ㅎㅎ축하드려여 ㅎㅎ
제가 비록 한국상담대에 합격 했지만 대학 선택은 교육과정과 교수진이 더 끌리는 쪽으로 택하시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학교 학과실이나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방법일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