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원도로 떠나는 "눈꽃산행"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나에게는 "회장"으로서 떠나는 마지막 산행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총회가 있는 날이라 생각이 많다.마지막 인사말은 어떻게
할 것인지,총회는 어떻게 진행해야될지 등등~~~
7시 15분전 쯤에 시약회관에 도착하니 북구 금회장이 막 도착하고
이간사가 생수,총회선물등을 승용차에서 내리고 있다.같이 거들고
있으니 김전회장등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7시 십분전에 버스가 도착하고 차에 올라 조금기다리니 모두 도착
했다고 한다. 13명이 시약 출발이고,성서에서 17명이 승차하여
총 30명이다.
제작년 "덕유산 눈꽃산행"때의 18명에 비하면 훌륭하다.그때에 비해
오늘은 덜 춥고 총회가 있어서 그렇겠지~~~
이번달 산행안내는 "박상원산행고문"이다.1년에 두세차례 좋은 곳을
안내한다.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처음 온 회원은 없고,근 1년만에 나오신 이정구고문께서 골프모임
대신 산행에 참석하셨다고 한다.여하튼 반갑고~~~
아침식사는 시간관계로 버스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찰밥에 물김치,김등으로
먹을 만 하다.오늘 서폰서는 "김동진쌤"이다. 고맙습니다~~~
안동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원주를 지나 인제쪽으로 방향을 틀어 평창군에
위치한 "운두령"에 도착했을 때가 11시 19분이다.약 4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운두령 입구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눈꽃산행 관광버스가 끝없이 줄을 서있다.
사람에 떠밀려 올라가겠구나 했으나 막상 운두령입구에 도착해보니 모두들
일찍 올라 갔는지 그리 많지는 않다.
계방산이 1577미터로 높지만 운두령이 1089미터이니 5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고 하여 김고문님등 평소에 특에이조하던 분들도 대부분 에이조로
도전하겠단다.
주변의 눈은 30센티미터는 될 정도로 많이 쌓여있었지만 입구는 나무계단이라
눈이 다녹아 미끄럽지가 않아 그냥 올라가고,계단이 끝난 지점부터는 아이젠,
스페츠를 해야된다. 장비를 갖추고 등산을 시작하니 설경과 함께 뽀득거리는
눈을 밟고 가는 기분은 상쾌하다.
날씨는 화창하고 많이 춥지는 않다.그래도 눈길이라 걷는 속도는 좀 느린
편이다.중간 중간에 약산님들이 싸온 간식(귤,쵸코바,빵등)을 먹으면서 가니
힘도 덜 들고 지루함도 달래고 해서 좋다.틈틈이 하는 사진 촬영도 기분전환에
도움이되고~~~
쉼터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먹는 팀들이 있어 시간을 보니 12시반이다.점심시간도
좀 이르고 "전망대'에 가면 넓은 공간이 있다고 하여 그기로 가기로 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고, 박상원산대장등 일행은 벌써 도착해 식사를
하고 있다.
후발대가 모여서 식사를 하려 보니 먼저간 조혜령부회장이 보이지 않는다.
전화해보니 선발대가 식사하는곳을 못보고 지나쳤단다.혼자 식사하고 계방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다.혼자 식사하면 외로울텐데~~~
반주를 겸해서 눈밭에서 먹는 점심은 최고의 성찬이다~~~
시간이 급하다고 선발대가 일어서고, 우리도 뒤따라 일어서
정상을 향해 출발이다.
그런데 "근배씨"가 안보인다.출발해서
조금가다 보니 그때사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고 있다.
물어보니 몰살기운이 있어 약을 먹고왔더니 어지럽고 해서
빨리 못왔단다.점심식사는 시간이 없어 생략하고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이기회에 다이어트 한번 확실히 하고~~~~
식사후 한시간 정도 달려가니 더디어 계방산(1577)정상이다.
대한민국에서 다섯번째 높은 산이란다.멀리 보이는 설악산을
제외하고 제일 높으니 주위의 모든 산은 발아래로 보인다.
눈덮인 산맥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장관이다.
정상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줄을선다.단체로 증명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이다."주목군락지"로 가는 길은 가파른 편이다.우리
일행 말고도 등산객들이 많아 줄을 서서 내려가다시피 했다.
한참을 잘 가다 "조미경부대장님"이 비료포대도 없이 미끄럼을 타신다.
알고보니 미끄러져 주저앉은김에 저절로 미끄러지고 하니 그대로 내려간
것이다.신나보였지만 약간은 무섭기도 할 것이다~~~ㅠㅠ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한참을 내려오니 평지가 나오고 "이승복생가 표지석"이
보인다. 공비들이 쳐들어와 죽이려하자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쳤다고 해서
교과서에도 실리고,기념관도 운두령입구에 있다.
집은 조그만하고 산속 외딴집이다.아마 화전을 일구고 살았던 모양이다.
이승복생가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조미경님"이 망을 보고있단다.조금있으니
여쌤 세분이 계곡쪽에서 볼일을 본 후 걸어나온다.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자
말자 "신쌤"이 장난처럼 앞으로 쓰러진다.물에 발이 빠져 넘어진것이다.
큰일이다.이 추운 날씨에 몸이 얼텐데~~~산대장과 내가 쫓아가서 부축을
하니 한쪽 발은 완전히 빠졌고,한쪽 팔도 물이 뚝뚝 흐른다.물을 대충 털고
양말을 갈아 신으니 좀 낫다고 한다.목적지가 얼마 남지않았다니 빨리가면
될것같다.그래도 다치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다~~~조심하세요!다음산행부터는
더욱~~~
조금 내려오니 "김전회장님"이 우리를 마중나왔다면서 마주오고있다.
반갑다.드디어 다왔구나! 그러나 아직 10분정도 더 가야 한단다.김회장 카메라로
사진까지 찍어주니 더 고맙고~~~~
식당에 도착했을 때가 6시경이니 7시간을 등반했고,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것이다.
식당에 들어가니 방에다 자리를 마련해뒀다.송어횟집이다."송어"는 민물고기지만
맑은 물에 사는 고기라 디스토마도 없고,맛이 담백하다.나는 열심히 "송어회"를
먹었는데 많이 남긴 테이블이 더러있다.
식사후 총회가 시작됐다.본인의 인사말씀,개근상등의 시상식,차기회장 선출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개근상으로 거금13만원짜리 스틱으로 한것은 앞으로
출석을 잘 하라는 의미이다."최산행대장"의 간곡한 권유로 선택한 것이다.
차기회장은 "정진교부회장"이 선출되고,총무는 "김동진쌤"이 자청해서 맡기로 했다.
고맙다.약산회 간부는 봉사하는 자리 아닌가.
본인도 산을 좋아하고, 약산회를 사랑하여 열심히 나오다보니 회장까지 하게 되었고~~
"등산클럽'은 좋은 산을 찾아 산행하는 모임이지만, 오고갈때도 재미있어야 하고,
하산주등 식사도 좋아야 한다.어쨋든 일단 산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약산회는 약사라는 동질감이 있고,학력과 교양수준이 높아 매너들이 좋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준높고 모범적인 "산악회"가 되었다.특히 우리 약산회는
A,B,특A조로 나누기 때문에 체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갈길이 멀어 7시에 버스에 오르니 "김전회장님"이 약수를 떠와서 돌린다(한잔에 2천원에 판다고하면서).
사이다 맛이 나는게 청송약수와 비슷하다.별미다.고맙고~~~
오늘은 약산회 전속 사회자가 모두 불참이다.그래서 자율로 노래 부를 사람 부르고,노래값도
무료다.총회날이라~~~여쌤들은 춤을 추면서 잘 논다.남쌤들은 술마시느라 바쁘고~~~
즐기다 보니 대구에 가까워진다.오늘은 멀리 갔다왔지만 깨끗한 눈바람을 쏘이고 청정 송어회를
먹어서 그런지 피곤한줄 모르겠다.
오늘로 회장임기를 마치고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더 잘할껄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11시경에 대구에 도착하니 비가온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앞으로 "약산회"가 더 발전하길
바라며,다음달 산행을 기대하면서, 택시뒷좌석에 머리를 묻으니 피로가 이제사 밀려 온다~~~~
(약산님들 다음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보입시다!! "조작가님"이 분회장을 맡고 바빠서 저보고
먼저 산행후기를 올리라 해서 급히 올립니다.졸필을 용서 바라고~~~.)
첫댓글 회장님 잘감상했습니다..일년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후기를 보니 신임회장님이 누구신지 총무님이 누구신지 다 알게되니
참석못한 저에겐 참좋네요.
올 한해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저도 한 번은 참석해야 될텐데 하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약사 수기공모에 상 타신 작가 수준의 약산의 정회장님,...산행후기 올리시는 고마운 마음과 수고에
감사드리면서,..임기 마지막 달의 후기라 생각도 많어셨지요,..항상 듬직하게 약산을 잘 이끌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산행후기 즐감합니다,...이제 약산의선배 자문님으로 약산의 발전에 힘을 보태주세요,..지난 1년 수고하셨습니다,~~~
일년 애쓰셨습니다.
첨 제가 산행했을 때 (2~3년전인가요 가물?)후미를 지키시며 격려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회장님임기전에 후기를 몇번 올리실 때 참 소탈하고 일상의 얘기마냥 술술 내려 읽기 편했습니다.
여러모로 우리 약산을 사랑하시고 계시니 든든합니다~~~
후기보면 늘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셨네요 회장님~..두루두루 수고많으셨습니다~
대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시고 현임원들이 성실하고 회원들은 잘 따라주고 자화자찬모두가 기기 위해서 각자 그 자리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이겠지요
대구약사산악회는 아마 전국 최고 산악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년동안 잘 하셨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약산회가 소중한 모임이라고 다시금 생각 됩니다
겨울산행 때 계곡이 얼어 그 위에 눈이 덮히니 땅인지 전혀 구분이 안가 정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였지만 다행이였어요
그와 더불어 해빙기의 산행 또한 많은 조심을 해야한답니다.
모를때 열심히 다녀두는것기 덕이지요.
무섭다는걸 알고나면 그리 쉽게 따라나서기도 어려우니까요 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정회장님~정말 산행후기까지 끝까지 마무리 잘 해주셨습니다. 특 A조로 가서 함께 산행은 못햇지만 선업님 사진과 글, 정회장님의 후기까지 읽어니 운두령서 계방산 정상까지 한바퀴 함께 간듯합니다~1년간 약산회 발전을 위해 수고 많어셨고 더 많은 관심 가져야 겠죠~감사 합니다.
지난 한해 약산회를 잘 이끌고 산행후기까지 잘 마무리 해 주셨네요.
앞으로도 자문위원님으로 후배들을 보살펴 주십시요. 자주 붕어빵 먹고 싶어요.
건강 하세요. 약산
다시 한번 모든 약산회원님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 좋은 후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