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DON'T WORRY BE HAPPY
'행복하자.행복하자.아프지말고.그래.그래.' 이 글을 쓰기위해 컴퓨터를 키고 귀가 심심할 까봐 MP3노래를 틀었더니 우연히 ZION.T의 양화대교가 나왔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책'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가지고 1년 만에 또 한 번 같은 강의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작년에 왔던 사람들은 대게 또 똑같네하는 반응들이 많았지만, 과연 같을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나는 확실히 달랐다. 물론 강연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내가 바뀐 것이다. 고3이 되어 이 강의를 들었더니 느낌이 확 달라졌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작년에는 시큰둥하게 들었던 이야기였음에 불구하고 올해는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아들의 수능 성적표 나오던 날의 이야기였다. 오연호 기자님은 아들이 성적표를 보고나서 처음으로 우울해 하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작년에도 물론 들었다. 작년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나는 별 감정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확 와닫았다. 내가 요즘 시나리오를 쓴다고 감정이입을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아니면 고3이되어서 그런지 잘모르겠지만 나는 남몰래 눈물이 났다. 물론 고3이고 사나이 대장부의 체면을 지키고파 이를 악물고 버텼지만 말이다. 수능 성적이 나오는 이야기는 머지 않은 내 미래이다. 몇 개월 후면 나도 수능을 볼 것이고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그 성적표에는 전국에서 1등부터 줄을 쫙 세워놓은 내 등수가 나올 것이며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은 쓰디쓴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이 성적에 많이 걸려있다. 대한민국은 무엇이든지 서열화를 하는 나라이다. 초등학교부터 시험을 치고 나면 1등 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고, 1등을 칭찬하고 꼴등은 혼냈다. 대학교도 서열화를 시켜서 우리가 대학 진학에 있어 내신등급, 혹은 수능성적에 따라 갭을 만든다. 이런 서열화 된 세상에서 남들에 뒤쳐지지 않고 살기위해서는 공부를 발악하면서 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는 너무도 많은 스트레스로 행복을 잃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덴마크식 에프터 스콜레나 다른 교육제도들은 상당히 본받아야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성적 서열화에 있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한국사회에서 덴마크식 마인드를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나는 고3임에 불구하고 영화제작동아리, 독서토론동아리, 국제신문 청소년 기자단, 인문고전독서교실 등 하고 싶은 활동은 모두 다 하면서 살고 있다.그런 나를 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을 포함한 대게의 사람들은 고3이면 무조건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나에게 구박한다. 대게 모든 이들은 고3은 대학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기라고 말하지만 나는 고3은 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가 없기 때문에 나는 이런 활동들을 하는 것이며 즐기고있다. 내가 덴마크에 부러웠던 것은 하고싶은 것을 구박받지 않고 할 수 있고, 또 예체능 분야에서도 서열을 내지 않고 하고싶은 것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부러웠다. 잘하지 못해도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드는 사회가 되는 것은 분명 우리의 행복을 증진 시켜 줄 것이다.
오연호 기자님은 아드님이 그리고 기자님이 축구를 좋아하지만 잘 못해서 축구시합을 과거에는 즐기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런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나의 아는 친구들은 매우 잘 알지만 나는 축구에 미친 축구광이다. 물론 해외축구를 보는 것에서 말이다. 대게의 친구들은 그냥 '아, 박성빈은 그냥 축구시청 많이하구나.'하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나는 내 삼각발 혹은 개발로 축구를 하고 싶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지만 경기를 하다가 보면 축구 좀 잘하는 애들은 기분나쁘게 '못하는 애들은 좀 빠져라.'하고 말을 한다. 사실 겉으론 밝은척하고 해도 그런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풀자면 올해 처음으로 체육대회 축구대표 13인 명단에 들게 되었다. 과거보다 키가 커서 그런지 친구들이 수비수로 활용하겠다고 했고, 점수차가 많이 나면 교체해주겠다고 했다. 매우 기뻤다. 혼자서 체육대회 때 축구를 하는 상상을 하며 몇 일을 헤헤 거렸다. 그리고 고대하던 체육대회가 다가왔다. 8강 1대0 승, 준결승 승부차기 승, 결승전 2-1 승, 전부 한 점차로 이기거나 비겼다. 그말은 곧 점수차가 안나서 나는 결국 한 게임도 못 뛰게 되었다. 겉으로 우리반이 우승해 웃어줬지만 속으로는 우울했다. 축구 뿐만아니라 나는 다양한 것에서 포기했다. 축구 뿐만이 아니다. 나는 실력의 한계로 연기도 그만두었다. 물론 목이 아파서 더 이상 큰 소리를 내는게 힘들어 그만 둔 것도 있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밥을 빌어먹고 살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아 현실 앞에서 난 무릎을 꿇게 되었다. 농구도 중학교때 학교대표로 뽑혔지만 대회에 나가서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나는 다방면에서 하고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실력의 한계로 포기했다. 나같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덴마크식 교육은 호흡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이런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서 우리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하고픈 것을 살아 갈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고3이 되고나니 나의 덴마크식 가치관과 한국사회 현실이 충돌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스트레스고 나도 그냥 고등학교 3년을 한국사회에 순응하면서 성적위주로 살아가며 공부만 해야했었나 하고 후회도 가끔한다. 대입의 시기가 다가 올수록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아무리 덴마크식 가치관으로 산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에 가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였다면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면서 매일 끙끙 됬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육과 내 가치관의 차이로 나는 괴리를 느끼는 것이다. 참으로 씁슬하다. 서열화는 많은 문제들을 야기한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들고 있다. 서열화된 사회의 병폐로 인해 일부 친구들은 내가 즐기기 위해서 하는 활동들을 모두 스펙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스펙충'이라면서 비꼬면서 말하고 아니꼽게 여긴다. 또 어떤한 선생님들은 나에게 스펙 쌓는것 좀 그만하라고 한다. 그들의 말은 나를 기분나쁘게 한다. 그것은 내가 남들보다 잘나보이기 위해 한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단지 내가 좋아서 한것이고 즐거워서 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중에 활동을 즐기는 친구에게 이런식으로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사과를 해주면 좋겠다. 물론 이런 소리를 하는 분들 중 어떤 사람들은 나같은 아이들에게 공부도 같이하면 좋다라는 의도로 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적어도 다른 아이들이 pc방 갈때 인문고전독서교실을 가고 다른 아이들이 오버워치같은 게임을 킬때 토론하는 것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일주일에 5일을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런 활동들은 열받은 엉덩이에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글구조 엉뚱하지만 정리하자면 우리도 에프터 스콜레같은 제도 도입이 필요하고 현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적만 생각하고 성적이 좋은 사람들만 모아 놓는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축구부부터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축구부는 대부분 잘하는 아이들을 선수로 뽑는다. 그런 한국의 피파랭킹은 50위. 하지만 덴마크는 에프터 스콜레를 통해 축구를 못하더라도 진짜 좋아하는 아이들을 축구로 뽑아 그들과 함께 뛰는 제도에서 피파랭킹 38위이다. 물론 덴마크 국가대표는 잘하는 사람들 위주로 뽑을 것이고 기본적으로 유럽인이라서 축구를 더 잘하는것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축구를 진짜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뛰다보면 다른 친구들도 더욱이 즐거워할 것이며 그것이 축구실력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도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제도뿐아니라 우리 국민의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도 때문에 그렇긴 하겠지만 우리도 성적만 요구하고 그것을 가장 중요히 여기면서 살아간다. 이런 우리의 가치관도 고쳐서 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가 아닌 진정으로 하고싶은 것을 살아가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교육제도 뿐 아니라 다양한 효율적 복지제도를 도입하면 우리의 행복은 증진할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더 희망적인 세상이 될 것 이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제도로 인한 불행은 없어 질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국민의식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관과 주변의 상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다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제도적으로 좋다고 해도 덴마크 사람들도 친구와의 갈등을 겪게 될것이며, 사랑의 실패도 맛 볼 것이며 지갑도 잃어버려 하루종일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지난 달 정말 힘들었다. 2년동안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나에게 거짓말로 큰 상처를 주었고, 학교에선 학교 대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싸움도 해서 아직까지도 말을 안하고있고, 어떤 선생님께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부모님과 갈등도 겪었고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결과가 두려워 도전해 보지 않았다가 크게 후회하는 일도 겪는등 다양한 일들이 한번에 겹쳐졌다.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은 제도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그냥 수긍해야하는 것 일까? 이런 것들은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사는것이 가장 현명하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친구와의 갈등이 있으면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면서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떠한 도전에 있어 결과를 두려워 하지않고 긍정적으로 마음 먹고 살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최대한 밝게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말이다.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 6개월이 남았다. 남은 6개월 물론 공부도 할수 있는대로 최대한 할 것이며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의 갈등이 생기더라도 잘해결 할수 있도록 다짐할 것이며 결과를 생각치 않고 하고싶은 활동에 대한 도전이나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도전 혹은 가고싶은 대학교에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고 원서를 지원하든 뭐든 다 해 볼 것이다.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고 나쁜결과가 나온다면 그 또한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한번 꿈틀거려 보자.
첫댓글 형 되게 잘쓰셨다
이야 성빈아 박살냈다. 수고했다 고3 공부열심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