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바루 산(4,095.5m)
2005-11-27~2005-12-01(4박5일)
위치 : 말레지아 코타 키나바루(사바)
산행자 : 산정산악회 동행(13명)
키나바루 천상 가는길
2005-11-27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 6정맥과 한강기맥 답사를 마친 정맥전사들은 한강과 금강의 종점은 말레지아 키나바루 산이라 우기며 국토를 말레지아 사바까지 확장하기 위하여 4박5일 일정으로 말레지아 코타키나바루로 향한다.
안전벨트 해제등이 꺼지자 마자 뱅기 여차장들은 스카치위스키, 삐루을 외처 데는 마루금꾼들에게 시달리기 시작한다.
주발대장은 기내식도 2인분 해치우고, 1인당 10여캔 ~ 20캔, 스카치 위스키 3잔~ 반병을 마시며 5시간 만에 코타키나바루 공항에 도착한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아열대지방의 열기의 환영을 받으며 대기하고 있는 BAS(버스)에 올라 키나바루 산 입구로 향한다.
잠시 후 스콜이 시작되고 2시간30분여만에 숙소인 天上酒店(Rose Cabin hotel)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숙박시설을 주점(酒店)이라고 부른다나 ?????
천상주점(天上酒店)에 왔으니 못 말리는 마루금꾼들 됫병 이스리, 워카 그리고 18년된 서양이스리는 마루금 잔으로 돌고 돈다.
얼마나 조용했으면 주점 지배인에게 더 크게 떠들라는 지적까지 받고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조용해진다.
멘실라우를 향하여.......
쓰린 배를 움켜잡고 곰팡이 냄새가 풀풀 나는 침대로 파고 들지만 이 인간들 잠도 없는지 벌써 밖이 소란하다.
마지못해 침대와 이별하니 창 밖으로 보이는 키나바루 산과의 첫 대면......
난생 처음 보는 4000m급 키나바로 산은 생각했던 것 같이 웅장하지는 않지만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기암의 암봉들이 빨리 오라고 꼬시고 있다.
키나바루 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쎄미트 트레일( Sumit Trail )과 멘실라우 트레일(Mesilau Trail ) 2개가있다
일반적으로 쎄미트 트레일로 왕복하는 코스를 택하고 있지만 우리는 멘실라우 트레일로 올라 쎄미트 트레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한다.
비록 훅 불면 날라가는 안남미 밥이지만 배를 든든히 채우고 버스로 멘실라우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말레지아 사람들의 장터도 바라보고, 이리 굽고 저리 굽은 고개길을 오르는 BAS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30여분만에 멘실라우 케이트에 도착한다.
(입산신고)
인식표(등반 내내 이것이 주민등록 역할을 함)를 지급받고, 2명의(8명당 1명배정됨)의 가이드(셀파)가 배정되고, 일부 대원들은 배낭을 포터에게 맡기면( 왕복 요금 1kg당 3,000원) 입산이 시작된다..
멘실라우~ 멘실라우 트레일, 쎄미트 트레일 갈림길 소요시간:4시간58분(6km)
멘실라우 케이트을 통과하여 새로운 마루금을 개척하기 위하여 4,095.2m 로스피크를 향하여 첫발을 내딛는다.
고도 2,000m는 시작부터 내가 오른 최고봉의 신기록 갱신이다.
나무계단이 시작되고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로는 물에 젖어 미끄럽고 습지에 발이 푹푹 빠진다.
멋 모르고 현지인 따라 샌달이나 스리퍼 신고 산행했다면 고생께나 했을 것 같다.
이정표(0.5km), 이정표(1.0km)를 연이어 지나 팔각정 모양의 지붕에 나무의자, 화장실(수세식) 그리고 수도가 있는 첫 쉼터 Pondok Schima("폰독 시마" 이후 내맘데로 붙인 이름으로 현지인은 뭐라고 발음하는지 모름)에 도착한다.
마루금 잔을 새로 개발하여 금북정맥에서 고래, 금남정맥에서 철인을 차례로 보내버린 놋지맨 이번에는 지가 걸려 맨 후미로 처져 토사광란........
박기범 대원에게 배낭을 2개씩 메게 하고 초주검이 되여 10분후 놋지맨이 도착한다.
키나바루 산 등산로에는 0.5km 마다 이정표(나무 팻말), 약 1km 마다 거의 비슷한 쉼터(Pondok) 그리고 급경사 오르막과 내리막에는 나무계단이나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알바 할 염려도 없고 약간의 식수만 있으면 충분히 산행 할 수 있다.
다만 고도를 급히 올려야 하기 때문에 산행 속도를 줄이고 쉼터 마다 5분정도 휴식을 취하며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바람 직 한 것 같다.
급 오르막은 계속되고 곰팡이가 가득 낀 나무 위에 풍란과 야생화에 취하여 쉼터 밤부, 이정표(2km)지점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내려서면 내리막길은 급해지고 안부에 내려서 계곡물이 흐르는 다리를 연이어 지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옆 다리를 건너 쉼터 네펜데스에 도착하여 쉰다.
아마 200m 이상 고도를 낮춘 것 같다.
0.3km 지점을 지나 계곡에 설치된 흔들 다리를 건너고 다시 잠시 후 다리를 건너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이제부터 내리막길은 없고 급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지천에 깔려있는 상황버섯,영지버섯 채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거 채취하다 가이드에게 들키면 즉시 무전으로 신고되어 벌금을 물게 되니........
처음에 신기하던 이국의 숲들도 눈에 익어가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숲길을 지루하게 오른다.
롬파유 쉼터에 식탁이 마련되고 맛있는 도시락에 이스리는 돈다.
5.0km 지점 부터 수염 난 나무 지역을 잠시 지나고 오르막은 계속된다.
고도는 계속하여 신기록을 갱신되고 어제 퍼마신 술 때문인지, 고도 때문인지 두통은 계속되고..........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을 원망하며 지루하게 오르고, 공사장에 이정표가 있는 ㅏ 갈림길에서 멘실라우 트레일은 끝나고 우측으로 틀어 쎄미트 트레일로 들어선다.
멘실라우 트레일, 쎄미트 트레일 갈림길~ 라반라테산장 소요시간:1시간29분(2km)
개방된지 3년인 멘실라우 트레일의 오솔길은 끝나고 쎄미트 트레일로 들어서면 등로는 넓어진다
지루한 오르막은 계속되고 곤충을 먹고 사는 빌오사(Villosa) 집단 서식지 Nepenthes Villosa Areas 9,000FT ~ 10,500FT) 를 지나 4.5km(이후 팀본혼 게이트기준) 지점을 지나면 나무는 작아지고 시야가 트이기 시작 한다.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잠시 쉬고 빌오사 쉼터를 지나 너덜지대를 오르면 마지막 쉼터 파카(3,080.4m)이다.
이제 다 왔다 쉬엄쉬엄 오르면 오늘 종착지인 라반라테 산장이다.
고산증세를 호소하는 일행은 아무도 없는데 나는 왜 띵하지.........
라반라테 산장에서 추억 만들기
라반라테 산장 주위에는 작은 산장들이 산재해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라바라테 산장뿐이다.
먹성 좋은 주발이는 깔짝대고 있지만.......
뷔페로 준비된 식사는 현지 가이드 박사장님이 이야기와는 달리 푸짐하고 맛도 좋다.
4,000m 급 산행에 지레 겁먹고 짐을 줄이느라 이스리를 준비 하지 않아 4살짜리 이스리로 남 몰래 3명이 나누어 먹어 보지만 간은 둘째치고 입에 기별도 오지 않으니.........
식사 중 스콜은 시작되고 생쥐가 된 다른 사람들은 계속 도착한다.
숙소인 쿠팅 라가단 산장까지 300m 정도 나까지 생쥐 될 일 있나....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2시간여의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된다.
이스리 생각에 미치겠고.............
18...........
蛇足(사족)
동남아시아 최고봉 키나바루 산(4092.2m)은 말레지아 최초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1,200여가지의 난초류와 수많은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생태천국 이라는데 무식한 산꾼 눈에는 곰팡이 낀 나무와 난초류가 있는 조그만 산에 불과하니........
무식이 왼수지......
라반라테 산장에서 맥주 6캔, 사바에 있는 한식집에서 2살짜리 이스리 6눔 값이면 5사람이 이스리에 젖어 사는데 ..........
말레지아가 이스람 국가 인지 모르고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현지의 이스리를 즐기려 사전에 준비하지 못 한 것을 후회하며 이스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준비하면 어떨까
주최측에서 일괄 준비하면 더 좋고.........
( 4박5일 동안 마실 해치울 이스리 5인 경우 내 기준)
1.8L 됫병 10 눔 = 天上酒店에서 2눔 + 라반라테 오름르면서 1눔 + 라반라테 산장에서 2눔 + 정상주 & 하산시 1눔 + 뒤풀이(해수욕장과 식사 중 한눔
총 이스리 비용 약 60,000원 =10 눔 가격 약 40,000원 + 산행중 지고 갈 포터 비용 20,000 원
(현지 술값 라반라테산장 맥주 6,000원/캔, 수퍼마겥 맥주 2,000원/캔, 천상주점 맥주 5,000원/4홉 병, 사바 한식집 이슬이 10,000원/2홉병)
만약에 술이 부족하면 비싼 술 먹지 말고 현지 가이드에게 부탁하면 비교적 저렴???? 하게 구할 수 있음.
쿠팅 라가단 산장 ~로스피크 소요시간:31분(3km)
새벽2시20분 기상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선다.
오바트러우저에 겨울용 집티 그리고 겨울용 자겟으로 중무장하고 반팔과 반바지 그리고 1L 짜리 빈 물통을 배낭에 넣고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의 렌턴 불이 멀리서 아물 거리고 정상에 오르는 많은 인파 속으로 우리 일행들 까지 합세하여 러쉬아워를 이룬다.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는데 새벽 4시 거림매표소에서 대기하다 한꺼번에 세석으로 오르던 생각이 나는지....
고도만 3,400m에서 4,095m를 오르는 것이지 사얏사얏 체크포인트 까지 오르는 길은 진짜 거림에서 세석에 오르는 풍경과 똑 같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등로를 따라 너덜 길은 이어지고, 계곡을 건너고, 사람에 치여 가다 서고 가다 서기를 계속하며 급하게 오른다.
겨울 복장으로 중무장 한덕분에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반바지와 반팔로 갈아 입는다.
노련한 정기원대장 대원들의 간격이 벌어지면 전대원을 대기 시키고 또 대기 시키고 3번을 대기 시킨 후 체크포인트인 사얏삿얏 체크포인트에 도착하여 입산신고 하고 정상을 향한다.
사실 고산에 오르는 행운은 강인한 체력으로만 이루어 지는 것이 안이라 자기 체력에 맞추어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고도에 적응하고, 날씨가 밭쳐주고 , 고산의 여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사얏삿얏 체크포인트~로스피크 소요시간:1시간50분(2 km)
사얏삿얏 체크포인트를 지나면 거대한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완경사 등산로에는 로프로 정상 가는 길을 유도하고 있다.
짖은 안개와 거센 바람 때문에 정상은 보였다 숨어다를 반복한다.
한기를 느껴 다시 겨울복장으로 갈아 입고 가다 쉬기를 5~6 회 정상 바로 밑이다.
인파에 휩쓸려 된비알을 오르면 바위로 이루어진 좁은 공간의 4,095.2m 로스피크 이다.
일출 보러 지리산 천왕봉 오른 것과 똑같이 비좁은 바위봉에 동서양인이 어우러져 설자리 하나 없다.
거샌바람은 몰아치고 안개 낀 동녘 하늘에 해 뜰 기색도 없다.
그래도 정상주는 돌고, 방 빼라고 큰소리치고 정상석에서 징명사진을 박는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30여분만에 안개 속에 정상을 떠난다.
로스피크~쿤팅 라가단 산장 소요시간 :2시간38(3km)
필리핀까지 보인 다는 정상 절경에 미련을 버리고 하산을 시작한다.
8km으로 내려오니 키나바루 여신이 그냥 보낼 수 없다고 바람을 몰아 치니 안개는 사라지고 하산 방향에서 왼쪽으로 Oyayubi Peak(3975m), ST.Jonn's Peak(4090.7m, 서봉???) 중앙에 LOW'S PEAK(4095.2m,정상) 그리고 우측으로 King EdWord Peak(에드워드 왕봉) , Ugly Sister Peak (못난이 자매봉), Donkey Ears Peak(당나귀봉) 등 암봉이 얼굴을 내민다.
너럭바위 위에 솟아 있는 암봉들은 신비, 신비 그 자체이다 .......
넋 놓고 쉰다.
변덕스런 여신은 다시 안개를 몰고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체크포인트에서 정상 하산신고를 마치고 위험지대(위험하지 않음)를 지나 숙소인 쿠팅라가단 산장에서 짐을 챙겨 라반라테 산장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한다.
쿤팅 라가단 산장 ~ 팀폰혼 게이트 소요시간:2시간59분 (6km)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는데 가마 (나무로 역은 이곳 고유의 들것)가 준비되어 있다.
환자 생겼나 ??????
키나바루산에 진풍경 ?????
산에 올랐다 지친 상태(부상 아니라도 됨)에서 구조를 요청하면 150,000원을 지불하고 4인이 멘 기마에 묶여 하산 할 수 있다.
쎄미트 트레일( Sumit Trail )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평일 삼각산이 연상될 정도로 쎄미트 트레일( Sumit Trail )에는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
왼수 놈의 계단을 원망하며 멘실라우 트레일, 쎄미트 트레일 갈림길을 지나고 라양라양을 지난다.
바로 나오는 Y 발전소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우측 발전소 방향으로 진행해도 쎄미트 트레일과 만난다.
키나바로산의 다른 진풍경 ????
아주 왜소한 사람들이 슬리퍼를 신고, 머리에 띠를 두르고 등짐을 지어 산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지어 오른다.
찌프린 구름은 비를 쏟아 붇기 시작하고 작은 우산에 의지하여 계속 내려온다.
계속되는 계단 길 도가니 잡을 일 있나 이제 욕까지 나온다.
폭우 속에 장관으로 내리 쏟는 칼슨폭포를 겻눈질하고 오늘의 종착지 팀폰혼 게이트에 생쥐가 되여 도착한다.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털털거리는 버스 타고 공원사무소로 이동한다.
蛇足(사족)
천상주점으로 이동하여 맛있는 점심에 맥주 한잔........
짐을 꾸려 사바시내로 이동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작은 샵에 들르고(이거 내가 가장 싫어 하는 짓거리인데) 숙소인 사바시내 호텔에 도착한다.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있어 호텔주위를 돌아보며 길 건너 이스람 식당으로 건너 가려는데 횡단보도가 없다(현지인들도 무단횡단 함).
마루금 실력을 발휘하여 무단횡단 이스람 식당가에 가니 음식 냄새가 역겹게 풍겨오고 옛날 중동 출장 기역이나 바로 호텔로 돌아 온다.
한인이 운영하는 한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한정식에 끓여낸 김치찌개 서울 분식집 보다 맛이 없다.
주발이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지만 나는 산행이 끝나서 그런지 아니면 맛이 없어서 그런지 소주 단 두잔 홀짝 거리다 그만둔다.
호텔시설은 장급 여관이지만 박기범 대원이 내놓은 21년산을 홀짝 거리고 12시가 넘어 깊은 잠에 빠진다.
내가 갖고간 짐 목록
(집에서 준비한 짐)
배낭 30L, 팬티 4장, 등산 양말 2장, 일반 양말 2장, 반바지 2벌, 반팔 티 3벌,긴팔티 1장, 긴바지 1벌(입고 출발), 타월 1장, 손수건 1장, 물병 1L 1개, 방석1개, 스틱1개, 샌달 ,메모지, 네임펜 3자루, 세면도구, 무릎보호대 1쌍,수영복 1벌, 방수용 잡주머니 30L(짐 보관용) 1개,이스리 1L
폭우 대비용
우산 1개, 비닐봉지 큰것 1장(배낭 속에 넣고 짐을 넣으면 배낭카바 보다 방수 확실 함),짧은 스페츠
정상공격용
겨울용 자겟(방수, 방풍, 보온),오바트라우져 (비올 경우 비옷 바지로 이용하면 신발에 물들어 오는 것을 방지), 보온 장갑 1컬레,보온 모자 1개, 렌턴
(면세점에서 준비한 물품)
담배 1보루, 양주 12년산 1L 2병 (현지에서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