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쪽은 다른소리 백이고...왼쪽의 백 두개는 모령의 여인들의 백입니다.
여기서 정상까진 10여 미터..
저 그늘에서 앉아 쉬고 잇는데...두 젊은 여인이 씩씩거리며 올라 오더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딱 48분 걸렷다...... ....고 합니다.
-어디서 부터 잰 거유??
-입구 계단 부터서요....쉬엄 쉬엄 왓써요..
-그래도 48분이면 양호한 것이지요??
-일전에 차분히 올라 오면서 궁금해서 시간 한번재 본 적 잇는데...40분 걸리던데
-우리들은 여자 잖아요..
-여자가 이 정도 걸렷쓰면 잘 걸은 거예요..
-난 늙엇쟎수.
-더 빨리 올라올 수 잇써요..
-그럴 필요 없써 천천히 온 것이예요..
키도 체형도 기세도 ...원만한 산에 오른다 하여 엄살 부릴것 처럼 보이지도 않앗습니다..
그런데
별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앗는데.....저리 가방 팽계처 두고 ...사진찍으로 갓습니다..
잘 지키라고 함시롱..
이게요...긍께...
허 ....................
한 30분 정도 후에 ...아무일도 없다는 듯 싱글 싱글 거리며 내려 오는데..
-이래도 되는 거요?
-이것 갖고 가면 얼짤라고??
-뭐 별거 안 들엇써요..
-갖어 간 놈이야 값으로 따지겟지만 주인은 사진 한장이라도 없어지면 아쉬울 것 아닌가??
-에이... 누가 그런짓 합니까??
-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올린 유튜브을 보니
-한국사람들은 아무곳에나 가방 컴푸터 휴대폰등을 두고 다녀도 아무고 안 건들더라..
-그런것이 문화 충격이엇다.....고 하더니.......내가 그런 충격을 받앗네...
-오늘 내가 이런 짓을 당햇다........고 글로 올려 볼 겁니다..
-이런 짓을 당햇다고요??...하하
-예...
-잘 올려 주세요...
지금 글로 올리려 보니...먼가 허전 합니다.
이분들이 가방 든 사진을 함께 찍어 올 걸....아쉽습니다..
등치 좋고 얼굴도 이뻣는디...
한분은 시원한 배꼽티를 입엇고..
지금의 세석평전(잔돌널들)
산장 아래 어느매쯤에 샘이 잇엇고....파이프를 통해 물이 꽐꽐꽐꽐 쏟아져 내렷습니다..
그물로 쌀 씻어 밥해 먹고 설겉이 햇지요.
이게 1981년 세석평전이라는데.......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모르겟습니다..
그 잔돌들(세석)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이야???
어쩟던 여기서 탠트치고 하루 자고...
다음날 천왕봉 까지 올랏가던 ..어찌 어찌 어느 코스를 잡아 내려가는 식으로 지리산을 탓지요.
세석에는 당시엔 산장이 없엇고...
장터목 산장은 잇엇던 것은 같은데....물론 지금의 이런 모습은 전혀 아니엇겟지요..
여기 까지 와서.....어디엔가 등산 베낭을 두고... 가벼운 몸으로 천완봉 까지 갓다 내려와
베낭 찾아 매고 ....하산..
모아둔 등산 베낭들이 너무 많아서니....또 비슷 비슷 하쟎아요....
나중에 찾기 힘들겟다 싶어 ..그냥 메고 가는 사람들도 잇엇지만
대부분은 여기에 두고 천왕봉에 올라갓지요..
그런데 그땐 바나(석유), 코펠, 탠트 ... 이런것들이 디게 귀할때고
등산 한번 할려면...친구들에게 이것 저것 와꾸 맞춰 빌리던 어찌 챙겨 오고 그랫습니다.
그래서
원만 하면 그런식으로 그냥 두기 어려웟을 것인데....아무렇지도 않게 그리 햇습니다...
그 만큼 산을 타는 것이 힘들엇엇던 탓도 잇엇을 것이고..
산에 오는 놈들인데....남의 물건에 손대는 짓 따윈 하지 않을 것이다...는 묵언의 신뢰가 잇엇지 않앗을까.....마..
그래도 탠트에서 잠 잘때는 항상 신발 비늴에 싸서 탠트 안에 두고 잣지요..
산 꼭대기에서 신발 도난 당해 봐요...
이건 대형 사고 입니다...
어떻게 걸어 갑니까??..그것도 베낭 메고...그냥 죽는 것이지요..
궂이 지리산 정도 오르는, 산에 환장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회 전체가 남의 물건에 손 안된다는 묵언의 신뢰를 만들엇다면 .....그건 좋은 세상이지요..
그 두 아가씨는 세상을 편하게 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