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독서감상문 69권
1. 책명 : 한밤중의 아이
2. 지은이 : 츠지 히토나리
3. 출판사 : 소담(초판발행일 2023년 3월 2일)
4. 쪽수 : 384쪽
5. 읽는 기간 : (2023.10.03~10.06)
6. 독서 감상
제목 : 일본에서 무호적의 아이도 교육받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0. 이 글에 나오는 나카스(中洲)는 옮긴이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 후쿠오카시 도심부에 자리한 길쭉한 배 모양의 섬이라고 한다. 도심을 지나 바다로 흘러가는 나카강과 하카타 강에 빙 둘러싸여있지만 열여덟 개의 다리가 있어서 서울의 여의도처럼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유흥 상업 지구로 나카강 산책로 주변에 각종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 거리가 형성되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그런 유흥가에서 태어난 렌지는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 사회인으로서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먹고 사는 것에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다. 아기였을 때는 부모가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지만 경찰인 미야다이 히비키가 렌지를 처음 만난 것은 경찰 학교를 졸업하고 나카스 파출소에 첫 부임한 2005년 봄이었다. 그는 한 밤중에 히노 경사를 따라 소프랜드가 몰려 있는 세이류 공원 길을 순찰하는 데 웬 아이가 지나가서 붙잡아 알아보니 그 아이는 다섯 살이었다. 그 이후로 히비키 순경은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알아보니 무호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아동이 태어나서 출생 신고를 하지 않으면 아동 학대죄로 처벌받는다는 내용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일본은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도 그것도 경찰이 그 사실을 알고 관계 기관에 알려도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하지 않으면 교육을 받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히비키는 부모에게 출생 신고를 하라고 독려하지만 렌지의 부모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였다. 렌지 어머니 말에 의하면 출생 신고를 하면 그 아이가 첫 번째 남편의 아이로 등록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무책임한 부모인가? 우리나라도 그런 무책임한 부모가 더러 있다. 우리나라도 출생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들이 많다고 하여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미 출생 신고 아동을 찾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하지만 렌지는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하지 않기에 그냥 무호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렌지가 일곱 살 되던 해 학교에 보내려 하지만 무호적이므로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렌지를 어떻게든 학교를 보내려고 히비키는 렌지의 외조부를 찾아가서 이야기해보지만 워낙 렌지의 어머니가 완강하게 반대하여 결국 입학시키지 못하고 히비키는 다른 부서로 옮겼다. 그 이후 9년이 지나서 히비키가 렌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으나 렌지는 그런 불운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올곧게 자라 호스트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호스트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클럽에서 여자 손님을 접대하는 그런 일을 하는 남자를 말하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그중에서 넘버에 오르게 된다. 여기에서 넘버에 오르게 되면 대우가 달라진단다. 넘버에 오르면 전담 스타일리스트와 헤어디자이너가 손을 대주는 일을 하니 그의 모습도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이다. 그래서 여성 손님들이 더 많이 그를 찾아주니 그가 올리는 매상이 갈수록 늘어나게 되고 그가 받는 보수도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무호적자이어서 통장을 개설할 수 없으므로 렌지가 일곱 살 때 초등학교 1학년 히사나를 만났는데 지금까지 렌지에게 도움을 준 히사나에게 돈을 맡기기도 했다. 히사나는 역시 나카스에 사는 렌지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친구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나 현재 고3이 될 때까지 그녀가 렌지에게 봉사하는 것은 정말 대단했다. 심지어 어머니 유코가 룸살롱을 운영하며 저녁에 늦게 들어오면 히사나와 만날 수 없으므로 그런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쪽지를 써서 냉장고에 붙여놓으면 계좌이체 해준다. 그런 돈으로 렌지를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렌지에게 글을 가르쳐 주거나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청소해 준다. 또한 렌지는 무호적자이므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히사나가 해 준다. 그런데 그런 렌지를 호스트에서 넘버로 오르게 해 준 사람이 바로 히사나의 어머니 유코였다는 것을 나중에 이 소설 끝 무렵에 알게 된다. 유코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자식 같은 아이에게 남성을 느꼈는 데 그 아이를 자신의 딸이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말이다. 아무튼 렌지 자신이 넘버인 마사토의 손님들을 빼앗아 갔다고 해서 조폭 등을 동원해 마사토는 렌지를 살해하려고 했으나 예전에 자신으로 인하여 목숨을 건졌던 이시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결국 마사토는 호스트 업에서 떠나게 된다. 하긴 그 소문이 나면 누가 그를 고용하겠는가? 렌지가 넘버가 되었다는 소식을 자신을 버리고 사라졌던 어머니가 알게 되면서 자신 앞에 나타나 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하자 처음에는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자신의 그 안이한 태도가 어머니를 더욱 나쁘게 만들 것을 우려해 넘버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우기로 한다. 어머니는 노발대발했으나 렌지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요리는 정말 힘든 일이었으나 자신의 꿈을 안고 살아가려고 하는 렌지에게 많은 도움을 준 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불행하게 자란 렌지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참 많았다. 어렸을 때 배고프면 삐끼들이 먹을 것을 주거나 겐타라는 사람은 심지어 그에게 살 곳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더구나 히사나는 대학까지 포기하고 렌지 옆에 있어 주기를 원했고, 히사나의 어머니 유코는 렌지가 넘버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준 사람이었다. 더구하 히비키는 렌지를 호적에 올려 주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었다. 렌지의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막판에 자신의 친아버지가 어머니의 첫 번째 남편임을 알게 된 렌지는 그런 아버지를 살해하고 침을 뱉은 어머니의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른다. 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하여 렌지는 2년 동안 형무소 생활을 한다. 어떻게 보면 불우하여 범죄의 소굴로 빠질 수밖에 없던 렌지는 주변의 사람들로 인하여 바르게 살아갔다는 사실이 어쩌면 주변의 안 좋은 환경으로 인하여 나쁜 길로 빠졌다. 고 변명을 한 사람들은 렌지의 환경을 한 번쯤은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 사전에서 찾은 낱말은 붙임으로 올려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