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글은 돈 훔친 실연충을 박제하는 글입니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전에 허락을 맡은 박제임을 미리 알립니다. 더불어, 박제에 기재된 사진 속 두 사람은 일 년 가까이 본 사이이기 때문에 맞춤법이 지켜지지 않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소 흥분한 상태에서 썼기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곳은 비댓으로 달아 주세요.
등장인물
황민현 - 피해자 (박제 대상자와 매우 친한 사이였음.)
배진영 - 박제 작성자
삼팔공 - 박제 대상자
1) 사건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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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월 1 일 ~ 6 월 2 일 삼팔공이 황민현의 집에서 처음 자고 간 날
6 월 9 일 ~ 6 월 10 일 황민현이 8 일, 9 일, 10 일 집이 빈다고 했던 것을 들은 삼팔공이 그것을 기억하고 자고 간 날
6 월 11 일 집으로 돌아오신 황민현의 부모님께서 가방에 있던 약 380만 원이 없어진 걸 알게 된 날
2) 300만 원이 훔치는 게 쉬워? (시기로 따지면 80만 원 훔친 게 먼저지만 300만 원 룸친 게 너무 충격이어서 먼저 밝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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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공은 황민현에게 위 내용의 문자를 보내며 황민현의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오래 봤던 지인이기도 하고, 평소에 많이 신뢰하고 있던 지인이었기에 황민현은 흔쾌히 삼팔공 제안을 허락했습니다.
삼팔공은 여덟 시 반 정도에 황민현 집에 도착했고, 집에 들어온 삼팔공은 황민현에게 집을 구경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2 일에도 분명 황민현 집에서 잤으면서 왜 갑자기 9 일에 집을 구경 시켜 달라고 했을까요? 황민현은 이상함을 느꼈지만 집을 돌아다니며 안방을 제외하고 구경 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삼팔공 왈 "안방은?" 보통 실친한테도 부모님이 쓰시는 방 안 보여 주지 않나요, 여러분....... 황민현은 화장실만 보여 주자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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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화살표가 표시된 곳에서 벗어나고 않고 안방을 구경 시켜 주었습니다. 삼팔공이 훔친 300만 원 정도의 (당시 6 월 9 일에 환전했을 때 금액) 돈은 가방이 있던 곳에 있었고, 구경 시켜 줄 때 삼팔공이 황민현의 안쪽으로 걸었기 때문에 가방 있던 곳으로는 갈 틈조차 없었습니다. 이후에 방을 나온 둘은 그 뒤로 황민현의 방에서만 놀았기 때문에 거실 바로 옆에 있는 안방으로 간 적이 없었습니다.
삼팔공이 놀고 돌아간 뒤인 11 일, 황민현의 부모님은 가방에 있던 상품권 케이스가 (홍콩 달러가 들어있던 케이스) 없어진 것을 아시고 황민현에게 집에 누가 갔다 왔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때 왔던 사람들은 삼팔공, 황민현의 실친 그리고 과외 선생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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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외는 안방과 완전히 반대편인 서재에 있었기 때문에 과외 선생님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범인은 삼팔공이나 본인의 실친으로 좁혀졌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황민현은 삼팔공을 굉장히 믿고 있었기에 신고로 인한 용의자 출석에 대해 삼팔공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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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대화는 황민현이 돈이 없어진 걸 알고 난 후, 삼팔공에게 경찰으로부터 연락이 와도 놀라지 말라는 것과 괜한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도 했습니다. 그리고 걱정으로 덜어 주기 위해 가방 근처에만 가지 않았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삼팔공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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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계속 황민현과 같이 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황민현은 같이 있었으면서도 못 본 병신이라는 건가? 황민현은 이 대화가 마음에 걸려 6 월 14 일 아래와 같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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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문자인 척했지만 이 문자는 단체 문자를 가장한 개인 문자였고, 황민현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금요일에 우편함을 확인했더니 상품권 케이스가 우편함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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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민현의 집 우편함에 상품권 케이스
하지만 현금 80만 원과 홍콩 달러 또한 다섯 장이 없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황민현은 우연일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CCTV까지 확인했으나, 안 좋은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는 말이 괜히 있겠냐고요. ㅠㅠ 돈을 훔친 범인은 황민현과 일 년 가까이 알고 지낸, 평소에 밴드 멤버들에게도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던 삼팔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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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아닌 척하더라고요. ㅋㅋ
3) 80만 원은 다 어디다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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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이야 몇 장 없긴 해도 돌아왔지만 현금 80만 원이 아예 없었으니, 황민현은 범인도 다 아는 마당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능청을 떨며 언질을 주었습니다. (황민현의 어머님은 당시에 있던 돈을 적어 놓으셨기 때문에 없어진 돈의 금액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팔공에게 80만 원이 빈다는 황민현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뻔뻔하게 계속 연락하고 있었으면서....
4) 까도 까도 계속 나오네 양파 같은 삼팔공
황민현은 삼팔공이 자신의 또래이기도 하고, 빨간 줄이 그이는 것을 안쓰럽게 생각하여 실제로 신고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팔공은 뻔뻔하게도 경상도 실연 밴드에서 활개를 치고 다녔습니다. 황민현은 그것을 알고 8 월 5 일에서 6 일로 넘어가는 새벽, 8 월 6 일 열두 시, 총 두 차례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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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날짜는 음성 메시지 날짜와 동일합니다. 아이폰 특성상 당일에 건 전화는 '오늘'이라고 떠서 다른 방법로 날짜 확인이 불가능한 점 유의하고 봐 주세요.)
사십 분 가까이 진행된 전화에서 황민현과 녹음을 하고 있던 저(배진영)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거짓말을 잘할 수도 있구나.' <- 이걸 제일 처음 느꼈어요,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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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달러를 훔쳐간 것에 대한 녹음 기록.
여러분, 소름 안 돋으셨나요? 놀랍게도 삼팔공은 집 주인인 황민현이 자신의 방에 있는 사이(구체적으로 옷을 입는 사이)에 몰래 안방으로 가, 황민현 부모님의 가방을 구경하고 심지어 안에 손까지 넣어서 돈을 훔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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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며칠 뒤인 9 일에 다시 왔을 때, 삼팔공은 홍콩 달러가 얼마인지도 모른 채 그것을 훔쳤고, 전화를 해 본 결과, 위의 녹음 기록처럼 홍콩 달러가 한 장에 얼마인지 검색하는, 그리고 환전을 하면 기록이 남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삼팔공 본인은 그리 큰 돈인 줄 알았으면 훔치지 않았을 거라고 했지만... 그럼 적은 돈은 훔쳐도 되냐? 애초에 가방 안에 손을 넣은 것부터가 잘못이야, 팔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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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팔공이가 돈을 훔친 이유는 어이없게도 '썸 만날 돈이 없어서'입니다. 돈이 없으면 썸을 만나지 말아야지. 훔친 돈으로 데이트할 썸은 무슨 죄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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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삼팔공은 황민현의 받지 못한 현금(80만 원)에 대한 행방을 묻자, 불쌍한 척을 시전하며 계속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저(배진영)과 황민현은 하마터면 삼팔공에게 완전히 속을 뻔했습니다. 하긴, 사십 분 내내 아니라고 구라를 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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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삼팔공, 너 4 일에 데이트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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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도 머리가 좋아야 까는 겁니다. 삼팔공이 주장한 대로 썸과의 데이트를 위해 돈을 훔친 거면, 돈이 없어진 날 전에 돈을 훔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 팔공이는 썸이랑 데이트까지 하고 와서 돈을 훔쳤네요. 그것도 환전하면 약 300만 원 정도의 돈을. ㅋㅋㅋㅋㅋ
빡친 황민현은 8 월 5 일에서 6 일로 넘어가는 새벽, 삼팔공에게 사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팔공이는 자는지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요. 어렵게 다시 연결된 전화는 해 다 뜬 열두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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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화한 시간은 짧지만, 19분 동안 많은 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 듣는 내내 존나 빡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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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삼팔공이 썸을 만나려고 돈을 훔쳤다는 구라부터 확인했습니다. 전화 내용에 따르자면 9 일에 황민현의 집에서 붕괴했지만 돈은 원래 의도대로 훔쳤다는 건데, 그럼 결국 썸이랑은 관련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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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팔공의 구라를 까발린 후, 계속 아니라고 호소하는 80만 원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전화를 할 때마다, 말을 하나 할 때마다 말이 바뀌길래 게속 물어보면 이것도 말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역시나 삼팔공은 갚기 힘들어서 그러냐는 황민현의 따뜻한 말에 10초 넘는 정적 뒤에 비로소 진실을 말했습니다. 분명 5만 원 4장만 훔쳤다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장 수를 안 셌대요? 팔공이 너,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구나? 심지어 20만 원을 쓰려고 했던 것도 괘씸한데, 그걸 다 쓰고도 모자라 남은 60만 원까지 야금야금 다 처먹었습니다.
팔공아, 80만 원을 어떻게 쓰냐며. 다 썼네?
5) 간땡이가 어디까지 부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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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월 10 일 토요일, 황민현의 문자입니다. 문자에 나오는 5만 원이 무슨 돈인지 아십니까? ㅋㅋㅋㅋㅋㅋ 씨발, 어이가 없네요.... 여러분, 저 돈은 놀랍게도 황민현의 돈입니다. 황민현의 돈을 왜 삼팔공이 찾냐고요?
삼팔공은 황민현의 지갑에서 오만 원을 훔쳐서 본인의 돈인 척 가지고 가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돈을 잃어버렸고 그 오만 원을 황민현에게 찾아 달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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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면 양심이란 게 있어야지. 어떻게 훔친 돈을 본인의 돈인 척하는 것도 모자라서 잃어버린 주제에 그걸 돈 주인에게 찾아 달라고 해요? ㅋㅋㅋㅋㅋ
5) 박제를 쓰게 된 이유
어쩌면 신고를 먼저 했어야 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황민현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또 한 번 기회를 준 상태이고, 현재는 다음 달까지 돈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박제를 쓰고 있는 본인(배진영)과 황민현 둘 다 각자의 지역에서 실연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웬만한 선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왜 안 들었겠어요. 하지만 삼팔공은 돈을 훔치고 나서도 황민현이 먼저 전화하기 전까지, 즉 두 달 가까이를 뻔뻔히 실연을 하고 다녔습니다. 임관부터 성향까지 바꾸며 여기저기 실연 하고 다니는 실연충이기 때문에 혹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 것도 물론이고요. 더 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렇게 긴 박제를 쓰게 해 준 걸지도 모릅니다. 생전 박제를 해 본 적도 없는 황민현도, 저도 쓰면서 여러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저희의 진심이 모두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박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건강한 실연만 하세요.
* 이 박제를 보고 있을 팔공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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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팔공아 그 380만 원 어머니가 결혼 20주년 기념 아버지에게 서프라이즈로 시계 선물해 드리려고 모으셨던 돈인데 네 덕분에 시원하게 말아먹었네 고마워 내가 너희 부모님 번호 달라고 할 때 네가 말했지 “우리 어머니는 잘못한 거 없거든...” 나는 뭘 잘못했어 팔공아? 네가 예전에 그랬었지 어느 실연 밴드에 들어가든 내가 있다고 응 나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서 엄청 다녔었거든 그런데 너 때문에 이제 하나도 못 다니고 있어 그런데 넌 잘 다니고 있더라 심지어 우리 어머니 돈으로 지인들한테 빙수도 사 주고 그랬다며 나는 그렇다 쳐도 우리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은 무슨 죄인데 이렇게 속상해하시며 지내셔야 해? 차라리 계속 내 돈만 훔치지 그랬어 그러면 우리 계속 친하게 지냈을지도 모르겠다 나 사실 CCTV 보기 전까지 아니겠지 아닐 거야 네가 그럴 리 없어 계속 부정하면서 확인했는데 믿었던 내가 병신이지 덕분에 사람 함부로 믿는 거 아니라는 말 확실히 느낀 것 같다 지금까지 너 만날 때마다 5만 원 10만 원씩 사라진 거 네 짓인 거 알아 팔공아 박제 진짜 많이 고민했어 사실 안 하려고 했었는데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잖아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말아 줘 반성할 거라며 용서해 준 우리 가족이 너무 억울하잖아
<<실연충 삼팔공 키워드>> - 실연 밴드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실연을 통해 알 수 있는 키워드를 골랐습니다. 임관과 성향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게 없네요. ㅠㅠ
18살 (2000년생), 부산 정보 관광 고등학교, 호텔조리과 (전공은 조리), 학교 홍보부, 키 158 정도라고 하지만 더 커 보임, 속쌍,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부산이라고 말하고 다님, 거의 모든 실연 밴드에 다 있음, 아이폰 6s 실버.
+ 목소리 키워드 추가합니다
평소에 발랄하고, 목소리가 적당히 높음. 사투리 억양 심하고, 발음 명확한 편.